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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제겐 건전한 가족이 없어요

문양호 | 2018.06.28 13:42
제겐 건전한 가족이 없어요 좋은 아빠가 좋은 아들을 만든다/릭 존슨/채천석, 조미숙/그리심/문양호 편집위원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할리퀸으로 유명했던 마고로비는 야구방망이가 아닌 피겨 스케이트 선수로 변신해서 ‘아이, 토냐’란 영화로 오스카 여우주연상 후보가 되기도 했다. 토냐 하딩은 미국인이라면 잊을 수 없는 인물일 것이다. 트리플 악셀을 미국 최초로 성공할 정도로 뛰어났던 토냐 하딩이긴 했지만 은반 위의 악동이었고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라이벌이었던 낸시 캐리건의 폭행을 사주했다고 알려져서 미국사회를 들끓게 했던 이였다.

그녀는 뛰어난 실력을 갖추었지만 심사위원들이 그녀의 생활과 연기를 싫어해서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었다. 토냐는 올림픽을 앞두고 한 심사위원에게 “그냥 실력으로만 평가하면 안돼요?”라고 따지는데, 심사위원은 그녀에게 비공식적으로 미국은 국가대표라면 좀 더 건전한 가정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고 말한다. 그러자 그녀는 “제겐 건전한 가족이 없어요”라고 혼자말처럼 뇌까린다.

그랬다. 그녀는 폭력적이고 몇 번의 이혼을 거친 엄마를 가졌고 역시 툭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과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했다. 그녀의 주변은 그런 사람들뿐이었다. 결국 그녀는 그녀의 의도와 상관없이 뛰어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낸시 케리건 폭행사건’에 휘말리고 미국의 악녀로 추락하며 미국 피겨스케이트협회에서 영구 제명된다.

그녀의 말과 행동은 그녀에게 ‘건전한 가정’이 있었으면 달라질 수 있었을 것을 영화는 보여준다. 온갖 사고와 경기결과에 대해 그녀는 끊임없이 남의 핑계를 대고 자기를 합리화한다. 그것은 그의 엄마와 남편도 마찬가지이다. 나름 그들은 노력하는 듯 비쳐지고 나름 판단하지만 그 선택과 행동은 또 다른 불협화음과 갈등, 사고를 유발한다.

이 시대 어떤 책은 수많은 가정 폭력을 이야기하면서 입양과 또 다른 형태의 가족들의 등장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 대안들 중에 비혼, 동거, 성소수자 들을 언급하기도 한다. 어느 정도 일리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모든 것들 속에서 우리는 어쩌면 놓치는 것들이 있는 것 아닐까? 결국 현대 가정과 부부가 문제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가정의 포기나 붕괴를 당연히 여길 이유는 아닐 듯싶다. 오히려 더 큰 문제는 가정이 가정 되지 못하고 아비가 아비 되지 못하기 때문일 듯싶다. 냉장고가 상태가 좋지 않아 김치냉장고를 냉장고 대신 쓸 수는 있겠지만 보다 바람직한 것은 냉장고를 고치거나 교체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율적이고 바람직할 것이다. 거기에 김치냉장고도 잘 활용하면 금상천하 아닐까?

지금 이 시대는 무엇보다 가정의 회복이 필요한 시대다. 마치 무면허 운전자가 차를 몰면 사고가 나듯 가정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정을 이루고 부모가 됨으로 일어나는 많은 사고와 문제를 보는 듯하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가정과 부모의 역할, 자녀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다시 점검해보아야 할 때이다. 물론 지금 우리 사회는 수많은 자녀 교육 이론과 세미나, 책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그러나 우리는 무엇보다 아담과 하와를 통해 첫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가정이 무엇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셨던 하나님을 통해 가정의 정의를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는 시대다.

그런 점에서 최근 그리심에서 연이어 출간되고 있는 릭 존슨의 책들을 눈여겨 보는 것이 좋을 듯싶다. 이번에 세 번째로 나온 ‘좋은 아빠가 좋은 아들을 만든다(Better dads, Stronger Sons)’는 그의 전작인 ‘저 아이가 제 아들이에요’가 어머니가 남자 아이에 대한 이해를 도모했다면 이 번 책은 제목처럼 좋은 아버지가 좋은 아들을 만들 수 있음을 역설한다. 특히 원서의 제목에서 ‘Better’와 ‘Stronger’가 비교급인 것을 생각한다면 내가 ‘더 좋은‘ 아빠가 될수록 ‘더 강한‘ 아들이 되어질 것임을 저자는 말한다.

아, 그런데 미리 짚고 넘어갈 것이 있다. 한 가지 오해는 풀어야 할 듯싶다. 릭 존슨의 책이 그리심에서 연달아 나오며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가 중시되어 저자가 아들의 중요성만 강조하는 것처럼 여겨질 수 있는데 번역되지 않은 릭 존슨의 다른 책들 중에는 딸에 대한 다른 책들도 있다. 또 책들을 읽어보면 저자가 아들만 중시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좋은 아빠’를 이야기 하지만 ‘좋은 아빠’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함을 미리 전제한다. 앞서 예를 든 ‘아이, 토냐‘에서 토냐는 심사위원과의 이야기 후 몇 달간이라도 ‘건전한 가정’의 겉모습이라도 보이고자 엄마와의 화해를 시도하고 별거중인 남편과도 다시 시작하려고 하지만 서로 독설을 내뿜는 엄마와 딸의 모습과, 맞아서 눈이 시커멓게 변한 토냐와 남편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실패로 끝난 그녀의 노력을 담아내는데, ‘건전한 가정’이나 ‘좋은 아빠’는 단순히 기능이나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저자는 그런 점에서 먼저 ‘좋은 아빠’ 이전에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함을 말한다. 또 ‘좋은 사람’은 그저 인격수양을 넘어 파괴되어지고 깨어진 가정, 그리고 그 영향으로 삶이 무너져 내렸던 저자가 하나님을 만남으로 변화되어져 ‘좋은 사람’으로 변해갔음을 이야기한다. 즉 저자는 ‘좋은 사람‘은 그저 인간적 노력이나 방법이 아니라 복음에 의해 변화되어질 때 가능함을 이야기 한다. 또 그런 속에서 ‘좋은 사람’으로서 ‘좋은 아빠’가 될 수 있음을 말한다. 그리고 이런 ‘좋은 사람’에서 ‘좋은 아빠’가 될 때, 이 ‘좋은 아빠’를 통해 ‘좋은 아들’이 이루어져감을 이야기 한다. 그런 것 같다. 자녀는 부모를 주목한다. 건강한 부모의 모습을 보일 때 자녀도 좋은 가정을 꿈꾼다. 아니 그들 안으로 이미 스며들어 그들에게 체화되어진다고 할 수 있다.

이 책들, 그리고 릭 존슨의 전작들을 읽으며 느끼는 것이지만 사랑은 방법이 아니다. 사랑은 이기적인 것이 아니다. 사랑은 기본적으로 상대에 대한 존중을 전제한다. 저자와 그의 책들은 상당히 보수적이고 올드해 보이는 면이 있다. 그래서 잘못 읽으면 남성 중심주의로 비쳐질 면도 없지 않아 있고 여성에 대한 무시로 받아들일 이들도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삼위일체 하나님에게서 우리가 서열을 정할 수 없으면서 성부 성자 성령이라는 특수성과 질서가 보이는 것처럼 남편과 아내, 그리고 자녀는 차별이나 서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됨에서 오는 일종의 질서가 존재한다. 그것은 강제나 억압, 법이 아니다. 상대를 존중하고 하나됨에서 오는 사랑이다. 사랑이 없을 때 질서는 폭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랑이 있을 때 질서는 서로에 한 존중과 배려가 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를 이해하고 품는 노력으로 이어진다.

이 책은 좋은 아들을 만드는 ‘틀’을 제시하지 않는다. 좋은 ‘틀’로서 아빠가 먼저 바로 서야 됨을 보여준다. 맛있고 모양 좋은 붕어빵은 ‘좋은 붕어빵틀’에서 시작된다. 이 시대는 못난 붕어빵에 대해 비판하고 비난하지만 정작 자신들이 ‘좋은 붕어빵틀’이 되지 않았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우리들에게 유익하고 필요한 책이다.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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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의 모범 사례
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김병훈/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매튜 바렛 외/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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