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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기도, 그 자체가 축복입니다

정현욱 | 2018.04.23 00:05
기도, 그 자체가 축복입니다 기도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강산/좋은씨앗/정현욱 편집위원

 

기도, 그 자체가 축복입니다

 

 

기도를 시작하는 당신에게 /강산/좋은씨앗/정현욱 편집위원

 

 

그래도 누군가는 기도해야 합니다. 세상이 절망에 쌓이고, 상황이 모호하여 어디로 갈지 모른다 해도 기도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대개 고난 속에서 기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간증을 수도 없이 들어서인지 뇌리 속에는 '고난=기도'가 공식처럼 박혀있습니다. 그러나 깊은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은 기도하지 않습니다. 아니 기도할 수 없습니다. 기도하고 싶어도 기도가 되지 않습니다. 참으로 이상하지만 감당할 수 없는 깊은 고난은 기도를 막습니다. 이럴 때 고난 가운데 있는 사람을 위하여 누군가는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자신이 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의 기도를 통해 그 사람이 다시 일어날 힘을 얻기도 합니다. 예수님은 네 믿음대로 될지어다라고 하시기도 하지만, 친구들이 믿음을 보시고 고쳐 주시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누군가 널 위해 기도 하네>라는 찬양을 정말 좋아합니다. 내가 기도할 수 없을 때, 누군가 기도하고 있다는 것이 감사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널 위하여

누군가 기도하네

내가 홀로 외로워서

마음이 무너질 때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누군가 널 위해 기도하네.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하네. 고난이 너무 심해 수도 없이 죽음을 생각하고 절망 속에 허우적거릴 때 누군가 날 위해 기도한다는 생각만으로도 위로가 될 때가 있습니다. 책 제목을 봤을 때 단순한 기도 안내서로 생각했습니다. 맞습니다. 기도 안내서입니다. 그러나 책을 한 장 한 장 읽어 나가면서 저자의 마음이 절절하게 다가와 뭉클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참으로 따뜻하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자기 고백적 기도 안내서입니다. 들어가는 글에서 자신을 괴롭힌 민철이란 친구가 기도를 통해 갑자기 착해진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눈물 나게 아픈 문장이 뒤따릅니다.

 

아쉽게도 그날은 제가 그 학교를 떠나는 날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을 괴롭혔던 친구를 위해 기도했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낸 후 기도 응답이 되었는데 그날은 민철이를 보는 마지막 날인 것입니다. 마음이 얼마나 무너지던지 울고 싶어졌습니다. 강산 목사가 곁에 있으면 이렇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왜 당하기만 하냐고, 왜 그렇게 무능하냐고. 그러나 저는 압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고, 진정한 기도의 응답은 기도자의 변화에 있다는 것을. 그것으로 끝이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도 유학은커녕 초라한 상가 건물에 교회를 개척합니다. 교회를 개척해본 사람들의 마음을 누가 알까요? 생존의 위기에서 하루하루 버텨야 하고, 한 명의 성도가 천군 천마와 같다는 것을. 교회 개척은 곧 눈물의 기도가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그는 이론적인 기도가 아니라 삶의 무게를 지고 날마다 기도하는 기도자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 책이야 말로 어떤 탁월한 기도 안내서보다 가장 위대한 기도 안내서라고 자부합니다.

 

저자는 5개의 주제로 분류했고, 마지막 조언을 첨가했다. 필자는 일단 첫 장인 왜 기도해야 할까요?’를 주의 깊게 읽었습니다. 에스겔 3637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그래도 이스라엘 족속이 이같이 자기들에게 이루어 주기를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

 

하나님은 기도를 요구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요구하시는 기도는 '수동태'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구하게 될 것이다'(21)라고 말합니다. 저자는 이 부분을 '에스겔서 전체 속에서 계속적으로 사람들이 하나님께 기도할 수 없었던 상황이 해결될 것을 말합니다'(21)로 해석합니다. 죄로 인해 이스라엘에게 고개를 돌리시고 귀를 닫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님께서 다시 얼굴을 이스라엘에게 향하시고, 귀를 열어 기도를 들으십니다.

 

'기도 자체가 축복'(22)입니다. 기도는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 주심으로 우리는 기도할 수 있습니다. 다니엘은 습관적으로 기도했습니다. 기도는 습관이어야 합니다. 습관은 일상이고, 평범함 속에 깃든 영광의 시간입니다. 다니엘은 습관적 기도와 성경 읽기를 통해 예레미야가 예언한 부분을 발견합니다. 칠십년 만에 포로생활이 끝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기쁨의 잔치를 열지 않았습니다. 다니엘은 대신 기도했고, 금식하고, 베옷을 입고, 재를 덮어쓰고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는 진정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요한계시록 5장에 나타난 기도를 통해서는 기도가 무엇인지 알려 줍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라 하십니다. 아무런 힘도 없고, 무능해 보는 기도가 왜 필요할까요? 성도는 왜 기도해야 하는가요? 하나님은 '기도라는 통로를 통해'(29) 일하시기를 기뻐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삶 역시 기도는 사역의 원천이자 방식이었습니다. 첫 장에서는 성경 속의 기도를 살핌으로 기도에 대한 성경적 정의를 내립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좋았습니다.

 

왜 기도하지 않을까요?’에서는 뜨끔했습니다. 먼저, ‘기도하지 않음’(34)이 기도를 방해하는 요소라고 말합니다. 또한 기도에 대한 믿음보다 SNS의 정보와 지인들에게 의지하려고 하는 것에 주의를 줍니다. 저의 이야기인 듯해 부끄러웠습니다. 실제로 기도는 무엇을 얻기보다 기도하는 그 자체에서 큰 위로와 힘을 얻을 때가 적지 않습니다.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들을 기뻐하신다. 우리는 기도할 때 얻으려 하기보다 하나님을 만나기를 노력해야 합니다. 기도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저자는 중요한 이야기를 합니다.

 

제가 이 책을 시작하면서 나눈 민철이의 이야기처럼 우리의 기도가 처음에는 분하고 속상하며 인간적인 요구로 시작되었을지라도, 기도가 깊어지면서 우리는 차츰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되고 그분의 지성소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면 그 미운 영혼이 차츰 불쌍하게 생각되는 것입니다.”(54)

 

기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어떤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기도자의 변화에 있습니다. 기도는 목적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온전히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기도의 목적이 아닐까요? 그러고 보니 저도 처음에 누군가 미워 그를 어떻게 해달라고 시작했다가 그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든 적이 몇 번 있습니다. 게으른 기도생활로 인해 영적 능력을 상실하고 있지는 않은지 제 자신을 돌아보았습니다.

 

어떻게 기도해야 할까요?’에서는 삼위일체적인 기도에 공감했습니다. 처음에는 제목 미심쩍었지만 읽고 나니 저자의 주장이 옳다고 확신했습니다. 삼위일체적인 기도는 기도의 시작은 성부 하나님을 부름으로, 기도의 마무리는 성자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칩니다. 그럼 성령 하나님은 어디 계시나요? 기도의 중간, 즉 몸통에서 성령 하나님이 필요합니다. 기도를 하다 보면 우리의 욕망으로 가득 찰 때가 있습니다. 아니 찰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우리는 성령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하고 우리의 마음과 영혼을 성령님께 의지해야 합니다.’(72) 저는 이 책에서 책을 마치면서 고백하는 강산 목사의 조언이 가장 크게 다가왔습니다.

 

기도한 대로 살 수 있도록 기도하고, 그 기도가 실제가 되도록 성령님께 순종하십시오.”(96)

 

책을 다 읽고 나서 한동안 책을 잡고 생각에 빠졌습니다. 저도 교회를 개척했지만 기도의 시간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아직 예배 처소가 없어 가정에서 예배드립니다. 그러다 보니 기도의 시간도 짧아지고, 공간이 확보되지 않았다는 핑계로 기도에 소홀했습니다. 오래전 기도할 공간이 없이 산에서 두 시간 이상을 기도했고, 집에서 수 킬로미터가 떨어진 교회에 홀로 걸어가기도했던 생각에 부끄러워졌습니다.

 

그 많은 기도 안내서가 있음에도 이 책은 기도 자체에 집중하게 합니다. 아마도 저자의 보이지 않는 기도생활이 책속에 스며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참 좋은 목사님, 참 좋은 기도 안내서 알게 되어 반갑고, 감사드립니다. 오늘부터 시간 시간을 늘리고 오래 기도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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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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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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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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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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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흥하는 교회가 좋은 교회가 아니라 말씀대로 행하는 교회가 흥하는 교회다
쇠하는 교회 흥하는 교회
서창원/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 16:18). 예수님이 직접 하신 이 말씀이 현실과 거리가 있는 것처럼 여겨질 때가 있다. 실제로 세워지는 교회가 있는가 하면 무너지는 교회도 있다(무너지는 교회가 더 많은 것처럼 보인다). 흥하는 교회도 있지만 쇠하는 교회도 많다. 교인의 숫자만 가지고 하는 말이 아니다. 사람은 넘쳐날 수도 있다. 하지만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 많은 사람이 “반석 위에” 세워져 있지 않다면, 언제든 음부의 권세 아래 흩어지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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