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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랍비 예수, 삶으로 성경 읽기를 가르치시다

정현욱 | 2018.03.16 16:28
랍비 예수, 삶으로 성경 읽기를 가르치시다 랍비 예수/로이스 티어베르그/손현선/국제제자훈련원/정현욱 편집위원

진짜 예수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까그것은 언제나 세기의 관심사였고전 세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대부분의 유물들이 사기극으로 막을 내리기는 했지만 아직도 진짜 예수 찾기는 끝날 줄 모른다성경 비평은 곧 진짜 예수 논쟁과 깊은 연관을 갖는다존 도미니크 크로산이나 조나단 리드게르트 타이센 등의 비평적 논쟁은 아직도 힘을 잃지 않고 있다. 2014년 새물결출판사에 번역 출간된 <역사적 예수 논쟁>은 그동안의 논쟁들이 한 권에 묶여 다양한 관점에서의 논쟁을 살펴볼 수 있다그런데 또 한 부류의 사람들이 예수의 이야기를 시작했다오래된 이야기도 있지만 최근 들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인데그것은 진짜 예수의 이야기를 찾아가려는 시도이다이것은 크로산 등이 주도한 역사적 예수 논쟁과 연관되어 있으면서도 상당히 다른 색을 가진다성경은 비평적으로 보되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면서 역사와 문화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예수를 보는 것이다이 분야에 있어서 케네스 E. 베일리가 독보적일 것이다. 베일리는 중동과 헬라 문명 속에서 성경을 파헤치고 있다. <중동의 눈으로 본 예스><선한 목자><지중해의 눈으로 본 바울>(이상새물결플러스),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님의 비유>(이레서원등이 있다베일리는 최대한 성경 시대의 역사와 문화 속으로 들어가려고 발버둥 친다이천 년이 훌쩍 지난 현대의 관점이 아니라 과거의 실제 사건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것이다물론 그것을 불가능하다우리는 이천 년의 시간과 문화를 뛰어넘을 수 없다그럼에도 이러한 시도는 성경을 읽는 독자들과 목회자들에게 유용한 것이다한스 W.프라이가 아쉬워 한 것처럼 중세와 근대까지의 성경 읽기는 대부분 교리적 성경 읽기다이것은 다른 말로 하면 바울적 성경 읽기 또는 바울의 관점에서 성경 읽기다가능한 바울의 입김을 걷어내고 바울 이전의 예수의 이야기로 들어가 보려는 노력은 복음서를 읽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로이스 티어베르그의 <랍비 예수역시 진짜 예수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해줄 책이다그런데 이 책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일단 로이스 티어베르그(Lois Tverberg)라는 독특한 저자의 이야기로 시작해보자저자에 대한 이해는 우리가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를 제공해 줄 것이다먼저저자는 여성이다영어에 익숙지 않는 필자는 책을 다 읽고도 남성이라는 고정관념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아니 헤어 나온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저자는 과학자이고그러니 남자일 것이다책을 전개해가는 과정이 도무지 여성이라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집요함과 논리 정연함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에 번역된 첫 책이기 때문에 한국 내에서는 책 내표지에 기록된 저자 소개 외에는 알 수 없었다구글링을 통해 아마존으로 들어갔을 때 두 가지에 놀랐다하나는 여성이라는 것또 하나는 집필한 책이 적지 않고 히브리어를 직접 배워 랍비적 관점에서 성경을 읽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저자의 홈페이지<http://ourrabbijesus.com/>에서 최근의 소식들과 랍비적 관점의 성경 읽기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다지은 책들로는 <Reading the Bible with Rabbi Jesus> <Sitting at the Feet of Rabbi Jesus> 등이 있다. <랍비 예수>는 <Walking in the Dust of Rabbi Jesus>를 번역한 것이다그녀는 생물학 박사이다이것은 성경을 해석해 나가는 특이한 관점을 풀어내는 훌륭한 자양분이다.


예수님이 유대인이었다니!” 


이 경악할만한 발견은 그녀의 삶의 지표(指標)를 바꾸어 버렸다유대인 남자이 단순한 발견은 그동안 읽어왔던 성경 읽기 방식에 의문을 제기한다예수의 삶은 뭘까단지 속죄를 위한 설명에 불과할까예수를 닮는다는 것은 또한 뭘까그녀는 그런 고민을 가지고 이천 년 전의 유대인 남자였던 랍비 예수를 찾아 나선다. “처음부터 하나님은 인간 문화의 맥락 안에서 말씀하고 행동하는 길을 택하셨다.”(13그렇다예수는 유대인이었고하나님은 유대인의 한 남자를 통해 인류를 구원하셨던 것이다이 책이 강조하는 핵심은 삶의 맥락에서 성경을 읽고 해석해야 한다는 것이다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복원하는 이야기로 시작하는 도입은 책의 정곡을 보여준다예수님은 과연 유대인들이 지금까지 행한 모든 희생제사 제도를 철폐했을까성전과 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에 종지부를 찍은 것일까성경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성전에 올라갔다고 말한다성전에서 부활하신 예수를 증언했고그로 인해 핍박을 받았다날 때부터 앉은뱅이가 되어 미문'(美門, Golden Gate)을 고친 곳도 성전이다그렇다 예수가 성전 예식에 반대하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다’(30)는 것은 명백하다기독교인들이 무시하고 참고 서적으로만 이해하는 탈무드나 미쉬나는 당시의 삶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초대교회의 모습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것이다그런데 성경을 연구하는 학자뿐 아니라 대부분의 목회자들은 단 한 번도 읽지 않은 이들이 적지 않다저자는 예수의 제자기 되기 위해서는 예수가 일으킨 흙먼지를 뒤집어써야 한다.’(37)고 주장한다예수가 밟았던 그 길대화를 나누었던 그 사람그 현장으로 찾아 들어가야 하는 것이다이 책은 그 길을 따라 걸어가기를 몸부림친 흔적이며 결과물이다.


쉐마 이스라엘


유대인들이 반드시 암송해야 할 성경 구절이 있다바로 신명기 6:4이다.


이스라엘아 들으라 우리 하나님 여호와는 오직 유일한 여호와이시니

쉐마 이스라엘아도나이 헬로헤누아도나이 에하드


구약 성경에는 듣다라는 말이 유독 많다왜 순종하라는 말보다 들어라(청종하라)’고 할까예수는 귀 있는 자는 들으라’(막 4:9)고 종종 말씀하신다듣는다는 것은 곧 마음에 새기고 순종하라!’(46)이다야고보는 말씀을 ‘듣는 자가 아니라 행하는 자가 되라’(471:22)고 충고한다저자는 씨 뿌리는 농부의 비유를 통해 옥토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행하는 자들로 풀이한다들음은 곧 순종이다순종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날까막대한 소출을 낸다.


순종적인 제자 하나를 통해 하나님은 실로 기적적인 일을 행하시고 인간의 상상을 훌쩍 뛰어넘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신다.”(47)


히브리어에 조금만 관심이 있다면 히브리어의 핵심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임을 알 것이다구약 성경은 말이 아니라 행동을 요구한다아니말과 행동은 분리할 수 없다창세기 1장은 하나님의 말씀은 곧 존재임을 알리며존재는 순종을 통해 생존한다. ‘하나’(에하드)에서 사랑으로 넘어가는 해석 또한 쉐마가 가지는 본질적 의미다순종은 온 마음으로 하는 것이며그것이 곧 사랑이다. 3장 가진 전부를 바쳐 하나님 사랑하기에서 사랑에 대해 좀 더 깊게 설명한다. 2부로 첫 장인 5장에서 설명하는 좋은 눈에 대한 해석은 경이롭다.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니 그러므로 네게 있는 빛이 어두우면 그 어둠이 얼마나 더하겠느냐” (마 6:22-23).


좋은 눈은 남의 필요를 살피고 가난한 자에게 넉넉하게 베푼다는 뜻이다.’(91나쁜 눈은 욕심과 이기적인 사람이다눈은 보는 기관이다히브리어에서 보다는 남을 대하는 태도와 반응까지 아우르는 확장적 개념’(91)이다좋은 눈에 대한 이야기는 보물 이야기의 해석에 해당된다예수는 보물을 하늘에 쌓으라고 권면한다하늘에 어떻게 보물을 쌓을까이것은 가난한 자에게 베푼다는 뜻을 가진 또 다른 유대 관용구’(93)이다하늘에 보물을 쌓기 위해서는 이웃을 잘 살피는(보는것에서 시작된다저자는 좋은 눈의 이야기에서 다시 기부와 십일조의 이야기로 끌고 간다심지어 나눔의 의식 속에 공동체 성과 공의(公義)를 찾아낸다.





더 많은 이야기는 책 속에서 찾아보길 권한다책이 그리 두껍지 않은 것도 이유이겠지만 저자의 필력은 대단하다적절한 예화와 성경을 풀어내는 능력이 대단하다한 번 책을 들면 순식간에 읽어 나간다. 3부에서는 복음서에 기록된 예수의 말씀을 유대인의 남자인 랍비 예수의 관점에서 풀어 나간다특별히 가이사 동전의 논쟁은 지금까지 읽었던 그 어떤 해석보다 탁월했다가이사의 주화가 가이사의 통치를 상징한다면, ‘인간은 하나님의 세상에서 쓰임 받으며 유통되는 곳 어디서나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도록 만들어진 하나님의 주화다’(209).


그러므로 제자들은 땅 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해야 한다모든 나라는 하나님의 나라이기 때문이다책을 다 읽고 나서 생물학 박사인 저자는 어디에 숨었는가’ 물었다다시 읽었던 몇 곳을 펼쳐 들었다.



인간 세포 하나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도서관을 가득 채울 만한 책이 필요하다. ‘난 몰라요라고 말할 수 있는하나님 한 분만이 모든 것을 아신다는 걸 받아들이는 겸허함 속에 지혜가 깃든다.”(242-3)


이 책의 목적은 분명하다성경을 읽을 때 순종을 위해 들어야하고교리적 선입관에 함몰되어 단어와 문맥을 간과하지 말라는 것이다아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몸이 반응하는 것이다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아내가 남편을 알 듯 경험과 관계를 통해 친밀한 사이가 되는 것’(244)이다관계 맺지 않는 지식은 아는 것이 아니다우리는 단 한 번도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지 않으면서 신학박사일 수 있고옆집에서 굶고 있는 아이들을 무시하면서 탁월한 경건의 모습을 가질 수 있다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을 아는 것이 아니다조직신학을 정교하게 다듬고 체계화 시켰다고 해서 믿음의 사람이 아닌 것이다이 책은 예수의 관점에서 성경을 다시 읽어야 할 필요성을 알려 주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묻는다진짜 예수는 잃어버린 복음서의 원본을 찾는 것이 아니다예수의 뒤를 따르며 그가 일으킨 흙먼지를 마시며 같이 걷는 것이다그러므로 저자가 던진 냉담한 구경꾼이란 표현은 독자들의 결단을 요구한다.


말세에 관한 예수님의 말씀을 읽을 때 우리의 날을 계수해야 함을 염두에 두는가아니면 끝없는 추측과 논쟁으로 빨려 들어가는가잃어버린 영혼에게 더 관심을 기울이는가아니면 냉담한 구경꾼으로 남아 있는가탈출구를 찾아 두리번거리는가, 아니면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누고 지상에서 그리스도의 통치를 확장하기 위해 우리 생의 매 순간을 사용하겠고 다짐하는가?”(249)


이제 당신이 답할 차례다당신은 진짜 예수를 따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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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나아가자고 손을 내미는 수도사 함께 나아가자고 손을 내미는 수도사
하나님의 임재연습
로렌스 형제/홍종락/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클래식 음악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을 하나만 꼽으라면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흐의 첼로 무반주 조곡이다. 클래식 CD나 LP자체를 얼마 갖고 있지도 않음에도 그 중 적지 않은 것들이 여러 연주자들이 연주한 바흐 첼로 무반주 조곡들이다. 이 곡을 처음 접했던 것은 야노스 슈타커의 연주를 통해서였지만 그래도 최고의 연주가를 꼽는다면 내 나름의 기준으로는 이 곡을 처음 발굴했던 파블로 카잘스다. 그의 연주는 다른 연주자에 비해 어떤 면에서는 가볍게 느껴지는 듯 하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그 연주의 깊이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만든다.  ...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온전한 복음으로의 초대
예수 왕의 복음
매튜 W. 베이츠(Matthew W. Bates)/이학영/학영/모중현 편집위원


좋은 질문은 통찰을 이끌어 냅니다. 가끔 어리석은 질문에 현명한 대답이 따라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우문(愚問)이 현답(賢答)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예리한 질문은 새로운 시각을 허락합니다. 질문을 바꾸면 대상을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어떤 대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많이 던집니다. 그 대상을 정의하고 개념을 정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질문입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각자의 가치와 사상에 따른 다양한 해석이 뒤따릅니다. 그러면서 '무엇인가'에 대한 대답조차 천차만별(千差萬別)이 됩니다.​한 단어에 ...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들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
사도바울의 마지막, 특별한 열흘
배성혜/좋은땅/모중현 편집위원


이야기는 우리를 상상하게 합니다. 팍팍하고 고단한 현실의 짐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잠시이지만 이야기가 들려지는 순간에 염려와 두려움은 사라집니다. 풍성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집니다. 듬성듬성 드러났던 빈 공간이 이야기로 가득 채워집니다.더하여 좋은 이야기는 우리를 그 이야기 안으로 동참하게 만듭니다. 마치 그 시간, 그 장소에 있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그들과 함께 웃고 웁니다. 조용히 그들 곁에 있습니다. 그들과 눈 마주치고 함께 대화를 나눕니다. 함께 햇살을 맞고, 포옹하며, 감격을 나눕니다.성경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이야기 ...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말씀을 벗하여 살아가는 삶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 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어린양/모중현 편집위원


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그리스도는 질문이다
웨인 A. 믹스/김경민/비아/모중현 편집위원


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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