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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선교적 교회는 이루어지고 있는가?

방영민 | 2018.01.31 10:14
선교적 교회는 이루어지고 있는가? 페어처치/이도영/새물결플러스/방영민편집위원

선교적 교회는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가?  

 

몇 년 전부터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대형교회들이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라는 주제로 교회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운동이 얼마나 그 교회를 갱신하고 새롭게 하였는지는 각 교회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후기 기독교 사회를 살고 있기 때문에 시대적 요청과 오래된 교회의 문제를 타파하기 위한 돌파구로 적절한 교회론을 찾은 것 같다. 그러나 정말 이 파격적인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내용과 의미를 실행했다면 과연 대형교회들이 지금 몇 개나 남아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페어 처치를 읽으며 하나님 나라 신학과 십자가의 영성과 성령의 능력으로 급진적인 제자 공동체를 이루어 공교회성과 공공성과 공동체성을 이루어 가야한다는 선교적 교회론 앞에 그런 대형 교회의 구호들이 어떤 의도였는지 의심이 들었다. 물론 선교적 교회라는 교회론을 발견하고 이것이 연약해진 우리의 교회를 회복하고 사회의 빛이 될 수 있다는 시도는 칭찬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들만의 리그로 벌써 끝난 것은 아닐까?

 

아마 그런 교회들 중에 메가 처치는 교회가 세상성과 하나가 되어 나온 결과물이고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암과 같은 것이라는 선언을 하고, 우리 교회는 이제부터 성육신적 모델과 공동체성과 하나님 나라의 역동성을 위해 분리하여 각 지역으로 흩어지겠다는 사명 선언을 했다면 어떠했을까? 아마 선교적 교회는 한국 교회를 깨우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형교회의 선교적 교회라는 구호는 여전히 자신들의 변화와 성장과 효율로 그친 한계이지 않았을까?

 

이 책은 저자가 교회를 개척하며 실제 목회 현장에서 한국적인 선교적 교회를 세우기 위한 과정과 결과를 담고 있다. 저자는 상아탑에 갇혀있는 교회론과 선교론이 아니라, 학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고 서구 신학을 바로 접목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인 상황과 지역성을 고려하여 우리에게 맞는 교회를 제시한다. 저자는 이 일을 위해 선구자적인 정신으로 어려운 길을 헤쳐 나가는데 그 어떤 대형교회보다 더 큰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이 되었다. 1부는 한국교회의 문제를 짚으며 삼위일체적인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을 모색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진보적 교회와 복음주의적 교회 그리고 오순절적 교회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세 유형의 단점과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적 상황에 맞는 대안적인 교회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2부는 더불어숲동산교회의 신학적 비전이 담겨 있다. 하나님 나라의 신학과 십자가의 영성과 성령의 능력이라는 주제로 선교적 교회의 모습을 그려낸다.

 

3부는 공공성을 회복하는 선교적 교회라는 주제로 세속적이면서 종교적인 교회에서 거룩하면서 사도적인 교회로의 전환을 모색한다. 그리고 사적 신앙에서 공적 신앙으로, 불평등과 부정의에서 페어라이프로, 자신을 위하 교회에서 타자를 위한 교회로 선교적 교회를 제시한다. 즉 이제 더 이상 세상과 단절되어 소통할 줄도 모르고 세상과 똑같다는 소리를 듣는 교회가 아니라 보다 책임적이고 윤리적인 교회로의 전환을 살펴본 것이다.

 

4부는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선교적 교회라는 주제로 제도적 종교조직에서 삼위일체적 코이노니아로, 기업형 대형교회에서 공동체형 양날개 교회로의 변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개교회 성장주의에서 지속가능한 적정규모의 분립으로, 교환의 공동체에서 선물의 공동체로, 가정과 교회의 대립에서 가정의 회복과 확대된 가정의 균형으로의 전환을 제시한다. 즉 선교적 교회는 인격적인 사귐과 교제와 환대가 있는 곳이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위기라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린다. 이제는 그 거듭되는 지탄으로 인해 무감각해질 정도이고 사회에서도 교회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다. 그래도 교회는 스스로 말하기를 그래도 교회가 희망이다라고 외치지만 스스로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외침일 뿐 아무런 울림이 되지 못하고 있다. 교회가 우리나라 역사와 사회 속에서 교회다움을 유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보다 무한대로 성장만하는 암세포처럼 성장만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교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우리는 여러 기사와 글들을 통해 잘 알고 있고 의식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문제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동안의 교회의 문제를 말하자면 교회의 세속화와 기업화, 신학의 부재와 지성의 부재, 무속적인 성령운동과 기복주의, 흐릿한 십자가와 부활의 메시지와 비복음적인 설교, 정치의 도구가 된 신학교와 목회자의 자질 부족, 명분 없는 교단분열과 개교회의 분열, 예언자적인 역할 상실과 비상식적인 모습 등 다양하다.

 

그동안 우리의 교회를 강북형 교회강남형 교회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70-80년대 산업화를 거치면서 개발독재체제를 교회로 들여와 막강한 권위를 가지고 교회를 이끌었던 모델이다. 후자는 90년대 기업형 시스템으로 사람들의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켜주고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회이다. 교회의 조직은 전문적인 사역팀으로 구성하고 비전과 리더십과 인생성공에 대한 것을 멋지게 포장하여 동기부여를 한다.

 

그러나 이미 이런 교회들은 한국 사회에서 신뢰를 잃었다. 강북형 패러다임은 돈과 섹스와 권력과 반공주의와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선교 그리고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이며 교회 세습 등으로 심각한 치부를 드러내었다. 그리고 강남형 패러다임은 사랑의 교회와 삼일 교회와 제자 교회 사태 등으로 교회의 수치와 한계가 나타났고 특히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의 대안이 되는 교회가 아니라 여전히 위기의 교회임이 증명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한국교회의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배경을 짚으며 선교적 교회만이 대안적이라는 것을 여러 가지로 제시한다. 선교적 교회론은 우리의 시선과 방향과 지향점을 바꾼다. 하나님은 교회를 세상에 보내시는 선교적 하나님이신데 이것은 선교의 출발점을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께로 이동시킨다. 교회가 선교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가 교회를 소유하는 것이다. 교회가 선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가 교회를 세우고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선교는 하나님의 통치와 관련이 있다. 이것은 모든 영역에 펼쳐 있는 하나님의 활동이 교회의 선교를 포함한다. 그리고 선교적 교회는 후기 기독교 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성육신적 사역을 행하도록 한다. 즉 선교적 교회는 타문화 선교에 집중하고 선교적 방법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이웃과 지역사회 안으로 들어가 그들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회의 존재방식이며 사람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교회는 시대마다 자신의 정체성이 있고 사명이 있다. 교회는 세상과 담을 쌓을 수 없고 오히려 자신의 사명과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고 바르게 수행해야한다. 하나의 문화로 남을 것인지 누군가의 수단과 도구가 될 것인지 아니면 모든 것을 뛰어넘어 영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혁명적인 기관이 될 것인지 그 시대의 각 교회가 지녀야 할 책임이 있다. 각 시대마다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초기 기독교가 이 땅에 도착했을 때부터 수많은 시련과 문제를 이겨내야만 했다. 남존여비와 조상제사와 유교사상이 강한 시대 속에서 어떻게 교회가 본질을 유지하고 사회문제를 개선해 나갈지 선교 초기의 현실은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일제시대와 공산당의 박해를 거치면서도 교회의 사명은 무엇이고 어떻게 교회의 기능을 수행해야 할지 죽음을 건 싸움이었을 것이다.

 

근대에 와서는 독재정권과 군사정부 시대 속에서 교회의 본질은 무엇이고 사명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설교하였을 것이다. 잘못된 정권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기보다 어떻게 민주화를 위해 수고하고 하나님의 비전이 무엇인지 선지자적인 메시지를 선포했을 것이고 가르쳤을 것이다. 반대로 독재에 손을 잡고 타협하는 일들도 있었을 것인데 지금의 교회를 보면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욱 많았다 보아진다.

 

이렇듯 교회는 역사적으로 그 시대가 어떠한지 인식하면서 저마다의 사명들을 수행해 왔다. 그렇다면 후기 기독교 사회를 사는 우리의 교회는 어떠해야 하는가? 이 책을 통해 그 대답을 들어보기 바란다. 필자가 보기에 저자는 그 어떤 대형교회보다 큰일을 하였고 이 책이 한국의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점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그의 신학과 역사와 인문학을 넘나드는 교회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지금의 교회가 나가야할 방향을 충분히 제시하는지 동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일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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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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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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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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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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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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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강해1: 로마서 1-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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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교회 담임목사이자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김병훈이 쓴 책 중에서 처음 읽어본 것은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슬픈 인생과 그리스도의 위로>였다(2021). 책 제목만 보고 가졌던 선입견이 금세 무너졌다. 저자는 같은 주제를 다룬 여러 신앙 서적이 그렇듯 몇 구절의 성경 본문을 가볍게 훑고 나서 숯한 예화와 쉴 새 없는 권면으로 독자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주해가 풍성한 책이었다. 그 말은 저자가 성경 본문의 의미를 제대로 연구하고 독자에게 전달하기 위해 애쓴다는 걸 의미한다. 어쩌면 그런 저자의 열심...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개혁은 언제나 진리를 향한 뜨거운 열심을 원료로 한다
종교개혁 신학: 조직신학 관점의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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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은 언제나 현재의 문제점을 전제하고, 기독교 개혁은 언제나 현재지향적이기보다 과거의 가르침을 기반으로 미래를 지향한다. 종교개혁은 루터와 칼빈, 루터교회와 개혁주의 교회로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는 역사적 신학적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종교개혁의 역사와 그 가운데 선포된 종교개혁자들의 통일성 있는 가르침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계속해서 유익을 끼치는 이유가 있다. 종교개혁은 온건한 모양이든지 급진적인 방식이든지 일반적으로 '오직 성경'의 정신을 갖는다. 사람이 만든 전통과 사람이 세운 권위가 아니라 성경에게 모든...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에 대한 균형 감각 익히기
돈: 탐욕의 대상에서 사랑의 도구로
손성찬/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현대인들에게 있어 '돈'은 매우 중요합니다. 자본주의라는 구조 속에서 돈은 필수적입니다. 없어서는 안되는 도구인 셈이죠. 가장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으로 표현하지는 않더라도, 마음 한구석에 이미 제일 우선적인 것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돈입니다.돈에 대한 많은 책들은 세상의 관점을 따릅니다. 부를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한다고 합니다. 평범하고 성실하게 살아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그것을 통해 돈이 일하게끔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근로소득에 비해 자본소득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하기까지 합...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되는 길
마침내, 교회가 희망이다
박영호/복있는사람/모중현 편집위원


교회는 참으로 독특합니다. 세상이 줄 수 없는 놀라운 위로를 받습니다. 어디에서도 맛볼 수 없는 영광과 위엄을 느낍니다. 우리의 어떠함보다 존재 자체를 받아주고 귀하게 여깁니다. 그 안에서 한없는 평안과 사랑을 누립니다. 함께 울고 웃는 사람들로 인해 진정한 하나 됨을 경험합니다.반면 교회에서 우리는 좌절과 실패, 억울함의 기억도 있습니다. 세상보다 더하다고 생각들 때가 있습니다. 배제와 혐오, 편견과 차별이 만연합니다. 그것이 거룩함이라고 포장됩니다. 그 누구보다도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 보입니다. 탐욕으로 눈...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이제야 만나는 예수 그리스도
따름, 그 회복의 여정
오지영/Ivp/모중현 편집위원


'만남'은 우리 인생을 변화시킵니다. 누구를 만나는지와 그 만남의 깊이와 친밀함의 정도에 따라 변화의 폭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인생의 막다른 길에서, 더 이상 나의 방법으로 헤어 나올 수 없을 때, 누군가의 만남이 새로운 전환점이 되었음을 기억합니다.'복음'은 교리의 모음이 아닙니다. 해야 할 것들의 목록도 아니지요. '복된 소식'은 '만남'입니다. 하나님과의 만남이 우리에게 가장 큰 '좋은 소식'입니다. 하나님이 인간 되셔서 친히 우리에게 만나자고 말씀하시며, 손을 내밀어 주시고, 함께해 주시는 것이 바로 '복음'입니다.그 ...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함께 눈물 흘릴 수 있다면..
우리의 춤은 변하여 슬픔이 되고
전원희/지우/모중현 편집위원


기쁨과 행복이 강요받는 시대입니다. 힘들어도 기뻐하라 합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감사하라고 합니다. 눈물을 빨리 닦고 다시 일어서라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충분하게 울어보지도 못한 채, 경쟁의 틈바구니 속으로 재차 들어갑니다. 소리 내어 크게 충분하게 울고 싶었는데 말입니다.우리에게 어쩌면 슬픔에 오롯하게 잠기어 있는 시간이 필요한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시간은 고요하게 하나님과 독대하는 시간이 됩니다. 아픔을 부둥켜안고 오랫동안 울어본 사람만이 타인의 고통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에 동참할 수 있습니다.성경에도 기쁘고...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온전함을 위한 발걸음
역설
파커J.파머(Parker J. Palmer)/김종훈 /템북/모중현 편집위원


세상 한복판에서 살아가지만 세상과 같지 않아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 자체로 역설입니다. 강렬하게 통합된 삶을 원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은 우리의 실제 삶과는 많이 다릅니다. 우리는 현실의 문제 앞에 이리저리 흔들리고 존재의 연약함으로 좌절하곤 합니다.개인적인 모순과 역설로도 벅찬데, 세상으로 나가면 더 큰 혼돈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자신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겸손은 나약함으로 보이기도 하고, 진취적인 모습은 교만으로 비치기도 합니다.작가이자 교사, 활동가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예수 그리스도의 여정에 동참하는 일상
고난은 사랑을 남기고
김기현/두란노/모중현 편집위원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예수님의 십자가를 평소보다 더 많이 묵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십자가의 의미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시간이 갈수록 십자가가 보다 분명하게 우리의 삶 한가운데로 들어와야 한다고 느껴집니다. 우리 삶에서 십자가가 해석되고 적용돼야 한다는 말입니다.사순절의 기간은 예수님의 십자가와 고난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유익한 절기입니다.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이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선명하게 우리의 일상과 맞닿을 수 있는 고난과 십자가에 대한 묵상이 우리에게 요구됩니다.말씀 자체의 묵상도 ...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삶
버텨 줘서 고마워
한미연/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귀신을 쫓아내며, 병을 치유하는 일은 지금도 일어납니다. 공개적으로 추천하지는 않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내밀하게 하나님과 만나는 시간은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은사 자체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깨어 있는 열린 마음이겠지요.말씀에 철저하게 순종하는 삶을 사는 사람들을 보면, 때로는 미련하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 적당하게 지혜롭게 살아가도 괜찮을 텐데 말이죠. 하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양하고, 하나님께서는 각자의 성향과 은사에 맞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주십니다. 인내와 순종의 삶에 하나님은 세밀...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그림을 통해 꿈꾸는 세상
교회 옆 미술관
구미정/비아토르/모중현 편집위원


예술에 관심은 많지만, 듣고 보는 것을 잘 이해하고 누리지는 못하는 듯합니다. 중학생 때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던 피카소 작품전이 생각납니다. 처음으로 접하는 그림이 하필 피카소라니요. 뭔가 모를 꿈틀거림이 있었지만, 그것을 표현하기에는 여러모로 어렸습니다.작품을 대할 때는 사전 지식과 더불어 직관적으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이 두 가지가 공명할 때 제대로 작품을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이나 미술이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그것을 통해 우리는 깊은 감동을 경험합니다.특별히 성경 이야기를 그림으로 표현한 '성화...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하늘과 땅을 잇대는 교회
우리는 날마다 교회가 무엇인지 묻는다
이재학/샘솟는기쁨/모중현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신학의 각론 중에 가장 어려운 부분은 교회론입니다. 왜냐하면 성경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과 우리가 경험하는 실제적 교회의 차이 때문입니다. 하나님 나라의 실재로서 교회가 존재해야 하지만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참으로 슬프고 암담하기까지 합니다.물론 성경에서 나오는 초대 교회도 말도 많고 탈도 많았습니다. 그 갈등을 중재하고 새로운 해법을 모색하고자 바울은 편지를 적었습니다. 바울은 완벽하게 정리된 교리 모음집을 주려고 한 것이 아니라, 그 교회의 어려움과 문제에 대처하고자 그 상황에 가장 걸맞은 처방전을 제...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장벽을 넘으시는 예수님
비트 주세요, 주님
지푸, 최재욱, 이창수/이야기가 있는 집/모중현 편집위원


참 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역설적이게도 교회에 더 많은 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교회에서 '거룩'이라는 단어는 좀 더 정제되고 점잖은 표현이나 태도를 뜻하게 된 듯합니다. 기존의 문화와 다르면 재빨리 선을 그으며, 세속적이라 비난할 때도 있습니다.그 틈을 메우려 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성속의 이분법을 완전하게 넘어서지 못한 사람들이 보입니다. 가령 힙합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지만, 언어는 부드러워야 하며, 내용은 복음적이어야 한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물론 아직도 힙합이나 랩이라는 도구를 불편해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죄인과 소외된 사람들이 환대 받는 교회
어쩌다 거룩하게
나디아 볼즈웨버(Nadia Bolz-Weber)/윤종석/바람이불어오는곳/모중현 편집위원


교회에 대해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교회는 무엇이며, 어떠한 모습이어야 할까요? 정답은 보이지 않는 듯합니다. 다양한 이론만큼이나, 실재하는 교회는 저마다 다른 모습입니다. 우리는 교회에서 은혜를 누리기도 하지만, 실패와 좌절을 맛보기도 합니다.중요한 요소들이 많이 있겠지만, 교회에 무엇보다 우선되는 것은 죄인을 환대할 수 있는 은혜의 능력일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 불편한 사람일지라도 너끈하게 감당하며 포용할 수 있는 모습 말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교회조차도 깨어진 죄인들의 모임이니까요.결국 죄인이 죄인을 수용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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