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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참된 자유의 길

크리스찬북뉴스 | 2017.11.17 09:16
참된 자유의 길 복음 안에서 발견한 참된 자유/티모시 켈러/복있는사람/송광택 편집위원

이 책에서 저자는 하나님의 은혜로 전혀 새롭게 된 마음의 표지는 무엇일까?”라고 묻고 답한다. 그리스도를 의뢰하는 사람의 마음은 어떠해야 할까? 이것은 단순히 도덕적으로 숭고한 행위의 문제가 아니다.

 

때때로 두려움이나 자존심 때문에 그런 행위를 할 수 있다. 권력을 향한 욕구에 사로잡힐 때 역시 온갖 종류의 고상하고 도덕 적인 행위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저자가 살펴보려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전혀 새롭게 된 마음에 대해서다. 이 문제를 탐구하기 의해 저자는 고린도전서 3:21-4:7을 다룬다.

 

바울이 이 편지를 보낼 당시 고린도교회에는 서로 편을 가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파당이 생겨났고 의견의 차이로 교회가 갈기갈기 찢길 위험에 처했다. 위대한 사도 바울에게 가르침을 받은 자신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저마다 탁월한 선생들과의 특별한 관계를 들먹이며 같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본문에서 바울은 교인들이 당을 짓고 서로를 구분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마음의 교만과 자랑에서 찾았다. 교만과 자랑이 있는 곳에서는 누구도 함께할 수 없다. 세상에 화평이 없고 서로 간에 불화가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자존감(self-esteem)이라고 하는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 20세기까지만 해도 전통적인 문화에서는 자만심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범죄의 근원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물론 아직도 대부분의 문화에는 그런 믿음이 있다).

 

세상에 범죄와 폭력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전통적인 문화에서는 사람에게 있는 오만함(hubris)을 그 대답으로 꼽는다. 이 말은 그리스어로 교만 혹은 자만심을 뜻한다. 자고하는 마음 때문에 사람들이 악을 일삼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질문에 대해 현대 서구문화는 이와 정반대로 대답한다. 현대 교육의 원리, 죄수들을 대하는 방식, 대부분 입법의 토대와 현대 상담의 출발점은 위와 같은 전동적인 생각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못된 행동을 한다고 믿는 시대가 되었다. 모든 일을 이런 관점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존감이 사회 문제의 중대한 원인이라고 주장할 근거가 없다. 오히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자존감이 낮은 사람보다 주변에 더 큰 위협이 된다. 스스로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오히려 많은 사회적 비용을 초래하는 중대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바울에 의하면, 인간의 본성적인 자아가 처한 상태는 공허함이다. 이 이미지는 인간 자아의 중심이 텅 비어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쇠렌 키르케고르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책에서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삼으려 하는 것이 전형적인 인간 마음의 상태라고 말한다. 이것이 영적 교만이다. 하나님 없이도 스스로 살아갈 수 있고, 하나님과 상관없이 인간으로서 자신의 존엄을 지켜 낼 수 있고, 하나님 외에 다른 것에서 삶의 의미를 삼을 만큼 중요한 목적을 발견할 수 있다는 환상이 바로 영적인 교만이. 키르케고르는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으로 삶의 토대를 삼는 것이 전형적인 인간 자아의 모습이라고 말한니다.

 

또한 하나님과 상관없는 인간 자아는 늘 분주하다. 텅 빈 자아를 채우기 위해 자신에게 주의를 끄는 일로 여념이 없다. 특별히 비교하고 자랑하는 일로 분주하다.

 

C. S. 루이스는 자신의 책 순전한 기독교(Mere Christianity)에서 교만은 본질상 경쟁적이라는 사실을 지적한다. 교만의 중심에 경쟁심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만은 단순히 무언

 

바울은 자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좀처럼 신경 쓰지 않았다. 사람들의 평가에 따라 그의 정체성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을까? 낮은 자존감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을 치료하기 위해 현대 사회가 내놓는 처방은 단 하나뿐이다. 자존감을 높이라는 말이다. 자신이 얼마나 중요하고 놀라운 사람인지를 자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중요한 일들을 이루어 왔는지 잘 생각해 보라고 한다.

 

그러나 바울의 접근법은 이와는 전혀 다르다. 바울은 고린도교인들이나 세상 법정의 판단에 연연하지 않을 뿐 아니라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바울은 스스로를 판단하지 않는다.

 

C. S. 루이스가 잘 지적했듯이, 진정으로 겸손한 사람들은 스스로를 겸손한 사람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들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는 것도 아니다. 사실 지나치게 자신에게 몰두해 있는 사람들이 계속 그렇게 말한다, 복음을 통해 진정으로 겸손해진 사람은 바로 지금 자기 앞에 있는 사람에 대한 관심으로 충일하다. 복음적 겸손의 핵심은 자신을 더 생각하거나 덜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생각자체를 덜 한다는 데 있다.

 

복음적 겸손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사물을 자신과 관련지을 필요가 없다. “지금 이 사람들과 함께 있는 내 모습이 좋게 보일까? 지금 내가 여기에 있고 싶어서 있는 것인가?”하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진정한 복음적 겸손을 가진 사람은 자신이 하는 모든 경험과 대화를 자신의 정체성과 연결 짓지 않는다.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하기를 그친다. 자기를 의식하지 않는 자유를 누린다. 자기를 의식하지 않음으로써 누리는 복된 평안이 있다.

 

참된 복음적 겸손은 부풀려지지 않았지만 가득 채워진 자아를 말한다 이런 자아와 비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바울은 애초에 자존감을 둘러싼 온갖 말의 유희에 빠져들기를 단호히 거부한다. 그는 말한다. “제게는 여러분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저의 생각도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이 바로 복음적 겸손의 비밀이다.

 

참으로 복음적 겸손을 누리는 사람은 자신을 혐오하는 사람도,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도 아니다. 복음을 통해 겸손해진 사람이다. 복음으로 겸손해진 사람의 자아는 그냥 그대로 드러난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도 않는. 우리가 걸을 때 발가락이 묵묵히 자기 역할을 하는 것처럼 이런 사람의 자아도 그렇다. 날 좀 알아달라고 하지 않고 스스로 대견해 하지도 않는다.

 

참으로 겸손한 사람은 비판을 들어도 아연실색하거나 불안해하지 않는다. 비판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에 비추어 자신이 바꾸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무신론자들은 선한 사람이 되는 것을 자아상의 목적으로 삼는다. 실제로 이들은 선한 일을 많이 한다. 그리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선한 사람이라는 평결을 얻기를 바란다. 행위가 평결로 이어진다. 불교도들도 마찬가지다. 이슬람교도들 역시 행위를 통해 판결을 받는다. 이들에게는 매일매일이 법정 앞에 서는 날이요 재판을 받는 날이다. 이것이 문제다. 하지만 로마서 8:1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라고 선언한다. 기독교에서는 우리가 믿는 순간에 우리가 직접 행한 것처럼, 하나님께서 그리스도의 완전한 행위를 우리에게 전가시키시고 우리를 자녀로 맞아들이신다고 말한다.

 

평결은 이미 내려졌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이 평결에 따라 행동한다.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받으셨기 때문에 나만의 이력을 쌓기 위한 일들을 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에 게 좋은 평결을 받기 위해 일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이제 순전히 즐거움 때문에 일한다. 사람들이 서로를 돕도록 협력할 수 있다.

 

이제는 선행을 하더라도 스스로 더 나은 사람처럼 느끼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본성적인 지아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하는 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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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가 중시되는 사회입니다. 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야 합니다. 먼저 선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 말합니다. 그리하여 과정은 무시됩니다. 사람에 대한 관심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윤리도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에 있습니다. 오로지 경쟁 우위를 통해 승리를 쟁취하고자 합니다.​이러한 사회는 인내가 없습니다. 성실함은 도외시됩니다. 일상은 무너집니다. 효율만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에서는 참된 교육과 배움의 공간이 줄어듭니다. 고민하고 질문하고 사유하기보다는 더 빨리 답을 찾는 방법을 배웁니다. 인생에 대한 진지한 접근보다 순간적인 처세술만...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은 누구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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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빨리 답을 찾으려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무엇인가 명확한 방법을 통해 명징한 정답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오랜 연구를 통해 얻게 되는 것은 '답'보다는 '질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이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신학의 언어도 고정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얼마든지 변화되며 통합되고, 재해석됩니다.​신앙과 신학의 언어를 이야기와 은유로 받아들인다면 우리 삶을 더욱 폭넓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고통과 고난의 순간 진심이 담기지 않은 상투적인 말 한마디는 깊은 상처를 줍니다. '하나님의 뜻'은 단정 지을 수 없고, 그것은 고통의 당사자가 오랜 ...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는 다른 종교다
기독교와 자유주의: 정통 기독교의 본질을 말하다
J. G. 메이첸/황영철/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 있다. 역사적으로 적실한 내용을 탁월하게 담고 있는 책, 그래서 굉장히 많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의미 있고 도전을 주는 책. 메이첸의 <기독교와 자유주의>가 그런 책 중에 하나다. 웨인 그루뎀은 추천사에서 “나는 모든 신학 입문 강의에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금의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원을 설립하게 된 배경이자 수많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사역을 시작하게 만든 계기, 자유주의 신학과 논쟁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전제를 구축한 책이 바로 <기독교와 자유주의>이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이제는 성령론을 바르게 정립할 때다
삼위일체론적 성령신학
유태화/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삼위일체론은 교회사 초기부터 교회 안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그리스도의 인성과 신성에 관한 반복된 논쟁은 결국 싸움에서 진 상대방을 이단으로 축출하기에 이르렀고, 다른 측면에서 이는 성경이 말하는 삼위일체론을 자연스럽게 정립해 가는 과정으로 작용했다. 이렇게 정립된 삼위일체론은 성경을 진지하게 믿는 모든 교회가 공통적으로 수용하는 건전한 교리가 되었다. 초기 기독교가 기독론 때문에 삼위일체론을 정립할 필요가 있었다면, 비교적 최근에 교회가 겪고 있는 교리적-실천적 문제는 성령론 때문이다. 성령에 관한 가르침 자체가 너무 빈약한 것도...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예수님을 만나면 영원한 행복이 시작됩니다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
조현삼 글 크레마인드 그림/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감자탕교회’로 알려진 서울광염교회 담임목사 조현삼은 처음 교회를 개척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전도에 열정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전도지를 만들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라는 전도 책자였다. 믿음이 없는 대상자를 염두에 두고, 읽기만 해도 복음이 선포되기를 바라는 내용으로, 성경을 기반으로 한, 예수님 중심적인 전도지를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했다. 그 책이 만화로 나온 것이 바로 <만화: 행복의 시작, 예수 그리스도>이다(생명의말씀사, 2023). 기본적인 내용(글)은...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정치를 말하기 전, 꼭 한 번 읽어봐야 할 책
웨인 그루뎀의 성경과 정치(상)
웨인 그루뎀/조평세/도서출판언약/조정의 편집인


웨인 그루뎀은 <조직신학>, <기독교 윤리학>을 통하여 복음주의적 교리와 실천을 체계적으로 정립하고 가르쳐온 실력 있는 학자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으며, ESV 성경 번역 감독과 ESV 스터디 바이블 총괄 편집을 하기도 했다. 2010년 그루뎀이 이 책 <Politics - According to the Bible>을 냈을 때, 정말 탁월한 저자라고 생각했다. 복잡하고 다양한 정치 현안에 관하여 그루뎀 만큼 조직적으로 풀어낼 만한 사람이 없을 것 같고, 또 <복음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바람이 불 때, 예수님 손을 더 굳게 붙잡으라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
해럴드 센크바일/김태형/구름이머무는동안/조정의 편집인


우주에서 가장 막강한 힘과 지혜를 가지고 있어서 하지 못하는 일이 없고 알지 못하는 것이 없는 신이 있다면, 그리고 그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의 하나뿐인 아들을 내어주기까지 했다면, 그러면 내 삶은 형통하고 행복하기만 해야 하는 게 아닐까? 그런데 “하나님을 신뢰할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분명한 간극을 줄어들게 하는 지혜는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특별히 삶이 곤고하고 괴로우며 견딜 수 없을 만큼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은 어디에 계시는가? 아니, 하나님은 정말 계시는가? 고통의 문제는 기독교를 가장 의심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하나님을 안으면 불안과 함께 잘 지낼 수 있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이 주는 감동
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최영혁/청조사/고경태 편집위원


일본 작가 구리 료헤이가 쓴 <우동 한 그릇>(1989년)이라는 책이 있다. 1989년 2월 일본 국회 예산 심의위원회에서 공명당의 오쿠보 의원이 대정부 질문에서 질문이 아닌 이 소설책을 읽어서 화제였다. 의원들은 오쿠보 의원의 행위에 대해 비난을 한 것이 아니라 함께 울었다고 한다. 예산 심의에서 <우동 한 그릇>를 낭독한 의원의 행동을 이해하기 어려운데, 함께한 의원들이 울면서 들었다는 것도 그렇게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는 40여년 전에 창조사에서 번역해서 출판하고 있다. <...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너'의 고통에 반응하는 영성
영성 없는 진보-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생각함
김상봉/온뜰/모중현 편집위원


누군가를 이겨야만 끝나는 전쟁과 같습니다. '역사적 사실'이나 '사건의 진실 여부'보다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시비가 결정됩니다. 사용하는 언어는 같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가 매우 다릅니다.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적으로 간주하는 시대입니다.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면 숨이 막혀 옵니다. 솔직하게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기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소통이 되지 않다 보니 대화의 가능성조차 없습니다. 서로는 상대방을 향해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비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 않은 해괴망측한 사람을 지지하지?'​민주주...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가?
희망의 신학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이신건/대한기독교서회/모중현 편집위원


세상이나 현실을 바라볼 때 좌절하게 됩니다. 언제 세상이 옳은 방향, 좋은 방향으로 변화될지에 대한 기대까지 사라지게 만듭니다. 여전히 세상은 잔혹하고, 전쟁은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각자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의 사소한 실수는 크게 부각시키며,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합니다.​자본의 노예가 되어버린 사회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됩니다. 사회적 제도로 인한 계층 구조는 아니지만, 부자와 가난한 자의 위치는 점점 더 멀어집니다. 가진 자는 현대 사회에서 더 많은 힘을 얻고, 그 힘을 자유롭게 사용합니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힘없는...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에 대한 새로운 이해
칠십인역 입문
윌리엄 A. 로스(William A. Ross), 그레고리 R. 래니어(Gregory R. Lanier/이민희/북오븐/모중현 편집위원


목회자들이나 신학생들에게 칠십인역이 그렇게 낯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칠십인역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천차만별입니다. 70명의 번역자가 아닌 72명의 유대 학자들이 번역했다는 정도를 알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지적 만족을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실제로 히브리어로 된 구약성경이 그리스어로 번역된 것은 시기와 장소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칠십인역에 대한 우리의 정보는 『아리스테아스의 편지』의 설명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 2세 필라델포스의 요청으로, 72명의 번역가들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파견되어 프톨레마이오스 궁궐에서 72일만에 과업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참 존재와 대면하는 시간
인간이란 무엇인가
폴 투르니에(Paul Tournier)/강주헌/포이에마/모중현 편집위원


한 사람을 알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겨운 과정입니다. 저마다 자신의 참 존재가 무엇인지를 모른 채 상황에 휩쓸려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더하여 변화하는 환경에 맞추어 자신의 모습을 숨기기도 하고, 특정 부분만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각자 저마다의 가면을 쓴 채 살아갑니다.이러한 삶은 타인과 적절하게 거리를 유지한 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괜찮은 듯합니다. 문제는 진짜 나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가 불분명해진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역할에 맞추어 자신을 변화시키는 데는 능수능란하지만, 참 존재에 대한 인식은 흐릿해집니다.스위스의 ...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하나님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헬렌 손/신하영/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제목이 독특하다. <당신은 불안을 안고 잘 지내는 사람>. 원제는 “Hope in an Anxious World”으로, 직역하면 ‘불안한 세상 가운데 소망’ 정도가 될 것이다. 무난한 책 제목을 독특한 제목으로 바꾼 이유는 이 책의 저자인 헬렌 손(한국 발음 ‘손’이 아니라 ‘Thorne, ‘톤’에 가까운 ‘쏜’)이 이 책을 통하여 우리 모두가 불안을 안고 살아간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그 가운데 우리가 불안을 안고 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성경을 통해 말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다른 말로 하면 저자는 불안을 감쪽...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믿음이 주는 선물, 자유 그리고 순종
그리스도인의 자유
마르틴 루터/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칼 트루먼은 마르틴 루터가 쓴 <교회의 바벨론 유수>, <독일 귀족에게 고함>,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종합하면 “종교개혁의 완벽한 선언문이 완성된다”라고 말했다(10p). 각각의 책은 세례와 성찬이 어떻게 말씀과 연관되어 재구성되어야 하는지, 교회와 국가의 관계가 어떻게 새롭게 정립되어야 하는지, 기독교 윤리가 어떻게 바르게 개정되어야 하는지를 다룬다. 트루먼은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루터의 “신학 체계 안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라고 말했다(11p). 루터가 선행을 어떤 관점으...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에서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 만나기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읽기
레이몬드 딜라드/박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레이몬드 딜라드는 WBC 성경 주석 시리즈 중 <역대하>를 집필한 성경학자이고(솔로몬, 2005),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열왕기, 그리스도 중심 성경 읽기>와 함께 단 두 권의 책이 국내 보급되었다. 출판사는 딜라드에 관하여 “그리스도 중심적으로 성경을 해석하고 가르치는 데 정평이 난 학자로 알려졌다”고 소개했는데, 그의 책을 추천한 사람 중에서 싱클레어 퍼거슨과 D. A. 카슨, 모세스 실바 등 건전하고 성경적인 교리를 가르치는 데 헌신하고 있는 유명한 학자들이 있어서, 다소 생소한 딜라드 역시 신뢰할...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은 영원을 준비하는 절호의 기회다
시간 관리도 영성이다: 목적과 의미가 충만한 시간을 사는 예수의 원칙
조던 레이너/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솔직히 시간 관리에 관한 신앙 서적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케빈 드영의 <미친 듯이 바쁜>(부흥과개혁사, 2013)이다. 생산성을 추구한다는 이유로 삶을 오히려 규모 없게, 목적을 상실한 채 살지 않도록 경고하고, 단순한 목표를 세우고 충성스럽게 살라고(왜 바쁜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항상 기억하라고) 권면하는 좋은 책이었다. 2019년에는 팀 챌리스가 쓴 <Do More Better: A Practical Guide to Productivity>를 번역해서 청년들과 함께 읽고 실천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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