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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상을 변화 시키는 나그네 신학

정현욱 | 2019.09.16 16:14
세상을 변화 시키는 나그네 신학 성경 속 노마드/배경락/샘솟는기쁨/정현욱 편집인

나그네의 삶, 저주인가 축복인가?

 

벌써 열두 번째 이사인 듯싶다. 3년에 꼭 두 번은 이사를 했다. 자의든 타의든 매년 이사를 한다는 것은 고통이다. 정처 없이 또 짐을 싸야하는 서글픔은 더욱 커져만 간다. 그러나 반드시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사를 자주하면 짐이 가벼워진다. 이사 때가 되면 불필요한 짐들을 모두 버리는 결단의 시간이 찾아온다. 가져가야할지 버려야할지를 늘 고민한다. 평상시에는 그냥 두어도 될법한 물건도 이 된다. 가재도구가 없다 싶어도 이사하려고 싸다보면 한 없이 늘어난다. 버리고 또 버린다. 귀찮아 쌓아둔 쓰레기도 이사를 기회삼아 모두 버리고 짐을 최대한 줄인다. 이렇게 삶은 가벼워지고 짐은 적어진다. 이사를 자주 하면서 내밀한 마음속에 본향에 대한 뜨거운 욕구가 일어난다. 2년의 양산 생활을 청산하고 대구로 올라갔다. 그러다 다시 9개월 만에 휴전선 가까이 자리한 강원도까지 짐을 챙겨 올라왔다. 이제 올라갈 곳도 없어 보인다. 이제는 이사는 그만가고 한 곳에 오래오래 눌러 앉아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올라온다.

 

성경은 성도의 삶을 나그네로 규정한다. 족장들의 삶도 그랬고, 이스라엘의 신화적 인물 다윗 또한 나그네의 삶과 멀지 않다. 이스라엘 역사도 나그네의 삶이었다. 그들이 한 곳에 정착해 살았던 시대도 얼마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정착해 살아도 언제나 외세의 침략에 의해 피난과 식민지의 삶을 반복해야 했다. 주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언제나 이스라엘의 회복을 갈망했다. 그들이 말하는 회복은 다윗의 시대와 같은 완전한 정치적 독립과 경제적 안정이 결합된 완전한 샬롬이었다. 그러나 주님은 시기와 때는 하나님께 있으니 너희는 나를 따르라고 촉구하신다. 그렇다. 그들은 주님을 따라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나그네로서의 삶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이며, 삶의 방식인 것이다. 배경락 목사는 이러한 나그네로서의 삶을 베드로 전후서를 산문 형식으로 풀어냈다.

 

축복과 저주로서의 흩어짐

 

인류의 역사는 흩어짐의 역사다.”(20) 참으로 인류의 역사는 흩어짐의 역사다. 인류의 역사는 이동의 역사이며, 역사의 발전은 이동을 통해 가능했다. 탈레스의 지식혁명과 문명의 충돌, 바이킹 족의 이동과 훈족의 이동 등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었다. 근대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 중에 대항해시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성경의 역사를 살펴봐도 사람들은 언제나 이동했다. 저자는 이러한 이동이 하나님의 창조명령 속에 이미 내재하고 있음을 간파한다. ‘땅에 충만하라’(1:28)는 말씀은 생식과 번성을 넘어 하나님의 자녀가 세상에 퍼져 나가 영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이루라’(21-22)는 뜻이다.

 

그러나 최초의 이동사건은 하나님의 저주였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으로 그들은 에덴동산을 떠나 에덴의 동쪽으로 옮겨 가야 했다. 또한 가인이 동생 아벨을 죽인 후 하나님은 가인에게 유리(이동)하는 벌을 내리신다. 저자는 이 사건을 하나님의 흩으심에 임한 은혜이며, 가인이 후손들이 땅에 흩어져 문화 문명을 창조’(22)했다고 주장한다. 노아의 후손도 바벨탑 사건 이후 흩어졌다.(23) 저자는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인류의 역사를 흩어짐의 역사’(24)로 계획하셨으며, 실제로 그렇게 하셨다고 말한다. 베드로 서신 역시 이러한 흩어짐의 역사의 양면성을 잘 보여준다. 하나님은 흩어진 나그네(벧전 1:1)들을 구원하여 자녀 삼으시고, 그들을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삼으신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바로 이해하고, 하나님의 규례를 따라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감당하지 못했던 제사장의 나라로서 약한 자를 돌보고 섬기며, 열방의 빛이 되어야 할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49)

 

흩어짐은 축복은 동시에 저주이다. 하나님은 저주를 통해 세상에 복을 가져오게 하시고,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세상의 저주 받은 영혼들을 구원하려는 것이다.

 

나그네, 약자로서 세상을 정복하다

 

베드로서신의 특징은 나그네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정체성이란 도대체 뭘 말하는 것일까? 저자는 나그네가 갖는 사회적 특징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방식을 규명하고 도전한다. 나그네는 그 땅의 거주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장하거나 권리를 획득하지 못한다. 그들은 주변인이며, 임시적이며, 제한적이다.

 

나그네의 삶을 살았던 그리스도인들은 억울하게 욕을 먹기도 하고, 해코지를 당하기도 하고, 선한 행위에 도리어 악행으로 받았다. 그들의 고난은 당연하였다. 소외당하고, 손가락질당하고, 핍박받았다. 기존 사회 안에 한 발자국도 들여놓을 수 없었다.”(147-8)

 

즉 그들은 약자였다. 어떤 권리나 명분도 주장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저자는 생각하는 그리스도인’(148)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전의 그리스도인들이 무지한 그리스도인이었다면,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생각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이다. 한나 아렌트는 2차 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주도했던 아이히만에 대해 생각 없음’(149)으로 결론 내렸다. 베드로는 자신들에게 묻는 이유를 묻는 이들에게 대답할 말을 준비하라라고 말한다. 먼저 생각함으로 자신이 누구이며,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고난은 거룩한 삶 때문이다. 탐욕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거룩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기꺼이 고난을 감수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묻는다. 그리스도인은 고난의 이유에 답해야 한다. 저자는 내려놓고 비우자고 말한다. 그리스도를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주님이 그랬던 것처럼 자기를 비워야 한다.

 

예수님은 변두리로 밀려나 사람에게 침 뱉음을 당하셨고, 모욕과 천대를 받으셨고, 채찍을 맞으셨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153)

 

주님은 단순한 자기 비움의 원리를 통해 세상을 정복하셨다.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뭔가를 가져야하고,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의 생각과 정 반대로 가셨다.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진정한 위기는 교회 밖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수직적 리더십, 권위적 리더십,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내려놓고 함께하고 공유하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나그네의 삶은 외부적 고난을 통해 서로 결속하게 하고, 서로 공유하게 하며, 서로를 돌본다. 이것이 바로 교회인 것이다.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권력이나 명석함이 아니라 겸손과 사랑이다.

 

나가면서

 

나그네는 필연적으로 종말론적이다. 그들은 본향을 찾아 떠나는 여정 속에 있다. 히브리서 기자는 11장에서 믿음으로 나그네의 삶을 살았던 이들을 소개한다. 그들에게 승리와 영광이 있기도 하지만 고난과 조롱, 핍박과 죽음도 공존했다. 나그네는 기득권의 입장에서 착취의 대상’(206)이다. 밀리고, 밟히고, 죽는다. 주님께서 그렇게 사셨다. 그리고 세상을 변화 시켰다. 교회가 위기를 맞이한 이유는 나그네신학을 상실한 탓으로 보인다. 스스로 약자이기를 거부하고, 공평과 공생을 버리고 이기적 신앙에 사로잡히고,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 수단화시켰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런 이들을 흩으실 것이고 광야로 내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희망이 생기는 것이다.

 

배경락 목사의 인문학적 성경 읽기는 성경 읽기의 맛을 더해준다. 2차원의 이미지를 4차원의 화상으로 치환(置換)시킨다. 나그네 신학으로 읽어내는 베드로 전후서 읽기는 감동을 넘어 도전을 준다. 소외와 핍박이라는 무거운 짐을 안기는 동시에 거룩과 소망을 동시에 안겨준다. 가끔 의미 있는 사진도 함께 넣어 독자들에게 사색의 시간을 허락한다. 교회를 사랑하고, 나그네 신학으로 성경을 읽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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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에서 고민하는 당신에게 삶의 길에서 고민하는 당신에게
하나님을 선택한 구약의 사람들
조영민/죠이북스/서상진 편집위원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늘 선택이라고 하는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인생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반대로 평탄한 삶으로 전환점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선택의 갈등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고, 선택이라고 하는 과정을 넘어설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존재가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선택에는 기준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 선택은 나의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다. 선택을 통해서 내가 감추고 있었던 것을 드러나기도 한다. 반대로 선택은 포기함을 내포...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한 남자와 한 여자
조엘 R. 비키, 폴 M. 스몰리/개혁된실천사/송광택 편집고문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공동 저술한 것이다. 조엘 R. 비키 (Joel R. Beeke)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헤리티지 네덜란드개혁교회의 목사이며, 퓨리턴리폼드신학교의 학장이자 조직신학 교수이다. 국내에 《오직 성경으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 등의 저서가 출간되었다. 폴 M. 스몰리는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에서 조엘 비키 박사의 조교이며, 임마누엘 개혁 침례교회에서 직업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이 책은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1장 토대 : 사랑, 권위, 섹슈얼리티. 2장...
‘신과 진리는 죽었나?’라는 질문에 과학이 답하다 ‘신과 진리는 죽었나?’라는 질문에 과학이 답하다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스티븐 마이어/소현수/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1966년 4월 8일 타임지 커버 스토리 제목은 “Is God Dead?”(‘신은 죽었는가?’)였다. 이제 인류의 사상 가운데 ‘신은 죽었다’고 선포한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이 대중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반세기가 지나 2016년 타임지는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Is Truth Dead?”(‘진리는 죽었는가?’). 절대자를 지운 인류는 이제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는 기준을 잃어버렸다. 연쇄적으로 따라오는 질문은 “Is Morals Dead?”(‘도덕은 죽었는가?’)일 것이다.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
정보 과식, 폭식, 편식을 피하는 지혜를 배우라 정보 과식, 폭식, 편식을 피하는 지혜를 배우라
지혜 피라미드: 정보 과잉 시대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지혜의 토대 쌓기
브렛 맥크라켄/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브렛 맥크라켄(Brett McCracken)은 TGC의 선임 편집자다. 그는 교회 안에 존재하는 불편함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은 교회가 마땅히 감수해야 하는 필수 요소라고 Uncomfortable이란 책에서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읽게 된 책 The Wisdom Pyramid는 TGC를 비롯한 여러 기독교 지도자들이 추천한 ‘올해의 책’이었고, 마이클 호튼 등 많은 개혁주의 목사와 신학자에게 추천사를 얻은 책이어서 잔뜩 기대하며 전자책으로 구입했는데, 원서를 읽어보기 전에 <지혜 피라미드>라는 제...
은혜가 은혜되게 하는 복음 은혜가 은혜되게 하는 복음
존 파이퍼의 갈라디아서 강해
존 파이퍼/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율법과 은혜의 갈등 관계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사도들의 공의회에서 완전히 결판난 이야기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율법을 자기 의를 내세우는 데 사용한 유대교의 폐해, 율법주의는 자기중심적, 행위 중심적인 죄의 본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예루살렘 공의회로부터 이천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죄인이 구원의 문에 들어서는 것을 가로막고, 문을 통과하여 구원에 이르는 길을 걷고 있는 의인의 풍요로운 삶을 궁핍하게 만든다. 사도 베드로 역시 공의회에서 “우리는(유대인) 그들이(이방인)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라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
저스틴 휘트먼 얼리/우성훈/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습관의 힘은 막강하다.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의 저자 저스틴 휘트멀 얼리는 “우리 모두 습관의 구체적인 통제에 따라 살아가며, 그 습관은 우리 삶의 대부분을 형성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찰스 두히그가 <습관의 힘>에서 한 말을 인용하며 “습관이 형성될 때 두뇌는 의사 결정에 관여하기를 완전히 멈춘다”라고 말했다. 듀크 대학이 연구한 결과를 인용하며 “우리가 매일 취하는 행동의 40%는 선택이 아닌 습관의 결과물”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지만 의식적으로 선택한 삶만큼이나 우리 삶을 ...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당신의 상담을 돌아보라
밥 켈레멘/신성만, 임한나/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많은 사람이 ‘기독교 상담’과 ‘성경적 상담’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단순한 표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상담의 도구로 성경을 사용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기독교 상담은 세속 심리학의 원리와 관찰 및 해석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 성경적 상담은 말 그대로 ‘성경’으로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에, 세속 심리학의 원리를 비판적으로 거부한다. 다만 관찰한 것의 객관적 결과를 (심리학적 해석을 철저히 배제하고) 참고할 수는 있다. 성경적 상담을 창시한 사람은 제이 아담스,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대표적으로 데이비드 폴리슨이다. 폴...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의 기술: 삶의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법 연습하기
샘 크랩트리/박상은/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사도 바울은 말세에 겪는 고통스러운 현실 중 하나로 “감사하지 아니하”는 것을 꼽았다(딤후 3:2). 감사가 좀 부족한 삶이 뭐가 그리 문젠가?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알되 마땅히 감사하지 않는 것이 인간 세상에 난무한 모든 불의의 시작이라고 말한다(롬 1:21). 하나님은 만물과 양심을 통해 그분의 신성과 능력을 보이시고 창조주로서 피조물인 우리에게 매 순간 공급하시는 은혜를 보여주시는데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그 허망하고 미련하며 어두워진 마음 가운데 내버려 둠을 당하여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터진 웅...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하나님의 속성: 31일간의 묵상
조엘 비키, 브라이언 코스비/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묵상집(devotionals)에 해당하는 훌륭한 자료가 국내 많이 보급됐다. 일반적으로 매일 아침 성경 본문 그리고 그와 관련된 짧은 묵상 글을 제공하여 교훈을 얻고 매일의 실천 사항을 정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종종 특별한 주제를 가진 묵상집이 출판되는데, 대표적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묵상하게 하는 마크 존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있다(복있는사람, 2018). 2016년에 시편 묵상집인 팀 켈러의 <묵상: 예수의 노래들>도 있었다(두란노...
구원의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과 그걸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구원의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과 그걸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세대주의와 구속사
D. 제프리 빙햄, 글렌 R. 크라이더/임채의/CLC/조정의 편집위원


처음으로 참석했던 목회자 콘퍼런스(Shepherds’ Conference)에 존 맥아더 목사와 R. C. 스프로울 목사가 함께 강사로 섰다. 두 사람은 하나님의 복음과 성경의 무오성을 힘 있게 선포했고, 패널 토의 시간에는 시종일관 서로 존중하며 건설적인 토론을 나눴다. 흥미롭게도 한 사람은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하는 개혁주의 목사였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언약주의 관점으로 종말을 바라보는 개혁주의 목사였다. 존 맥아더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을 스프로울을 통해 많이 전수받았다고 겸손히 밝힌 적이 있다. 놀라웠던 것은 두 사람 모두 하...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천국을 향한 기다림:잊혀진 그리스도인의 소망
래리 크랩/이은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우리가 몰랐던 예수, 우리가 몰랐던 은혜 우리가 몰랐던 예수, 우리가 몰랐던 은혜
우리가 몰랐던 예수: 관념과 예상을 뒤엎는 상상 이상의 복음
데인 오틀런드/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인 생애를 다룬 각각의 기록을 남겼다. 역사적으로 신학자들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묘사한 마태복음을 사자 복음으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묘사한 마가복음을 송아지 복음으로,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 누가복음을 인자 복음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한 영적인 면이 강조된 요한복음을 독수리 복음으로 불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분류할 뿐이지, 복음서가 담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영광은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하고 다채롭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청교도가 알려주는 교회 부흥 원칙, 영적 성장법 청교도가 알려주는 교회 부흥 원칙, 영적 성장법
은혜 안에서 번성하라: 청교도들이 사용한 영적 성장법 12가지
조엘 비키, 브라이언 헤지스/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한때 청교도는 괴짜로 손가락질받았다. 기독교인이 은혜 안에 누리는 자유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검은색 복장에 즐겁고 유쾌한 모든 것을 금지하면서 따분한(?) 성경 공부나 종교활동만을 일 년 내내 강요하는 광신도(?) 집단처럼 여겼다. 극소수의 청교도가 실제로 그런 삶을 추구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 곧 일반적인 청교도의 삶과 신앙, 신학과 실천을 재발견하게 해준 여러 고마운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는데, 대표적 인물로는 마틴 로이드 존스, 제임스 패커 그리고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통해 청교도를 알리고...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
송다니엘/토브북스/고경태 편집위원


대한민국 사회의 지성과 교회의 지성은 “프랑크푸르트 학파(The Frankfurt School)”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겨레 신문에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마르크스주의자들 모인 노아의 방주였다”(2013.3.27.)라는 제목으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해서 소개했다. 신문에서 보된 인물들은 막스 호르크하이머(1895~1973), 테오도어 아도르노(1903~1969), 헤르베르트 마르쿠제(1898~1979), 에리히 프롬(1900~1980), 레오 뢰벤탈(1900~1993), 프란츠 노이만(1900~1954), 오토 ...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도널드 밀러의 오색사막 순례이야기
도널드 밀러/허진/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도널드밀러의 ‘오색 사막 순례 이야기’는 무언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그의 책들은 꽤 유명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상당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 와닿지 않아 책 장을 처음부터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 속에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듯한 이야기는 상당히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꾸 내게는 어릴 적 교회생활과 교회친구들이 떠올랐...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송미현 글/그림/좋은씨앗/문양호 편집위원


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 제4계명의 재발견
이안 H. 머레이/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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