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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과학주의는 과학과 기독교 모두를 파괴한다

조정의 | 2019.06.02 00:05
과학주의는 과학과 기독교 모두를 파괴한다 과학, 과학주의 그리고 기독교/J. P. 모어랜드/황을호/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세계적인 과학자 아무개가 말하기를”, “유명한 대학교 과학 연구팀의 발표에 따르면언제부터인가 이런 방식의 표현이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과학이 말하는 것을 신뢰하고 대부분 그 권위를 인정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반면 하나님이 말씀하시기를로 시작하는 정보는 사실과 관계없는 철학(신학)의 영역으로 진지한 크리스천이어야만 의심 없이 사실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프랜시스 쉐퍼가 정확히 분석한 대로 현대 사상이 상층부를 억지로 하층부와 분리하면서, 과학이 자리 잡고 있는 하층부는 실증적, 객관적 사실로 존중을 받고, 철학적(신학적) 논증은 상층부에 떠도는 지극히 주관적인 설명으로 취급받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저자인 J. P. 모어랜드는 더 나아가 과학의 탈을 쓴 과학주의”(Scientism)가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상층부를 독식하며 철학적인 사상을 마치 실증적인 사실인 것처럼 속이며 자신을 숭배하도록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합니다. 쉽게 말해 세계적인 과학자 아무개가 말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것이 실증적이고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특별히 창조나 진화에 대한 논쟁 그 중심에 들어가 보면 많은 사람들이 세계적인 과학자가 말한 것을 인용하며 이미 끝난 얘기라는 말을 합니다. 저자인 모어랜드가 그 논쟁에 참여한다면, “내가 이 책을 통해 말한 문제점이 바로 이것입니다. 당신은 과학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제대로 분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만일 당신이 그 경계선을 넘어 무언가 주장한다면 당신은 과학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주의라는 종교를 가지고 말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아시길 바랍니다라고 충고했을 것입니다.

 

J. P. 모어랜드는 기독교 철학자이자 변증가로 기독교 철학”(CLC, 2013), “과학철학”(CLC, 2013), “논리학, 윤리학”(CLC, 2011), “이렇게 답하라”(새물결플러스, 2009), “창조와 진화에 대한 세 가지 견해”(IVP, 2001)와 같은 책이 한국에 알려졌습니다.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 대학교에서 철학 석사,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신학은 댈러스 신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현재는 탈봇 신학교에서 철학 석좌 교수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실만 봐도 모어랜드는 뛰어난 철학적 통찰력으로 기독교 변증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로 저자는 1970년대 말에 젊은 지구론에서 오래된 지구론으로 입장을 바꾸었습니다. 그가 관점을 바꾼 이유는 신뢰할 만한 구약의 전문가 다수(글리슨 아처, 월터 카이저)가 성경이 오래된 지구론을 지지한다고 가르쳤고, 다른 저명한 기독교 학자들의 글을 통해 오래된 지구론 관점이 수용 가능하다고 결론내렸기 때문입니다(265페이지). 정확한 그의 관점을 그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이 관점은 자연주의적 유신론적 진화론이 거짓이며, 공통 조상론은 의심스럽고, 생명의 역사의 여러 지점에서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새로운 종류의 생명을 창조하셨다는 점을 시사한다. 나아가, 하나님의 직접적인 활동의 행위는 과학적으로 탐색이 가능함을 시사한다. 또한 우주가 오래되었고(138억 년) 지구도 오래되었지만(4568백만년), 아담과 하와는 상대적으로 최근에 창조되었음을 시사한다(265페이지).

 

젊은 지구론을 지지하는 독자에게 이 점은 이 책을 읽기 꺼리게 만드는 어려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간혹 나오는 진화에 대한 언급이나 한두 번 태초를 138억 년 전으로 소개할 때마다 발끈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기독교 공동체 내에서 오래된 지구론과 젊은 지구론은 수용되어야 하며, 친절하게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믿습니다. 반대로 유신론적 진화론은 신학적 과학적 이유로 수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합니다(266페이지).

 

젊은 지구론과 오래된 지구론의 논쟁은 성경을 어떻게 읽고 해석하는가에 대한 문제이고 동시에 과학적 증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정통 기독교 공동체 안에서도 이에 대한 끈질긴 토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논쟁하는 데 있어서 성경의 절대적인 권위를 인정하면서 기록된 의미 그대로 정확히 해석하고 과학적 증거가 주관적인 신념으로 곡해되지 않도록 철저히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한편 모어랜드의 과학, 과학주의 그리고 기독교는 위의 논쟁에서 어느 편에 서는가와 상관없이 양 측면을 지지하는 사람에게 나아가 유신론적 진화론이나 무신론적 진화론을 주장하는 이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주는 책입니다. 누구든지 자기가 믿는 것을 주장할 때 과학적인 증거를 사용하기 때문이며, 그때 사용하는 과학은 절대로 과학주의가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과학주의는 성공적으로 검증되었고 적절한 과학적 방법에 따라 사용되고 있는 과학적 주장만이 진리이며, 합리적으로 입증된다고 암시하는 것입니다(36페이지). “과학 분야로 분류하지 않는 일부 학문에 대해 최소한이 합리성 상태를 기꺼이 용인하지만, “과학적 상태가 아니거나 과학적 뒷받침을 받지 못한다면 그것은 무시해도 될 정도의 지적인 가치를 갖는다고 믿는 것입니다(37페이지).

 

쉽게 말하면 오감으로 식별이나 인식이 가능하고 측정할 수 있으며 관찰하고 검증 가능한 것들만 참 진리라고 믿는 신념이 과학주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기적을 말하고 성령의 내주를 주장하며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창조를 믿는 기독교는 과학주의의 주적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리스도인이 과학주의를 제대로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과학주의가 어떻게 기독교를 소외시켜서 문화의 타당성 구조 밖으로 몰아내는지 이해하길 바란다고 말합니다(276페이지). 자녀를 세상에 빼앗기지 않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모어랜드가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주는 가장 큰 유익은 과학이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주도면밀하게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비과학적 지식 혹은 선험적 지식이 후험적 지식(과학주의가 주장하는 유일한 지식)보다 못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후험적 지식의 근간이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해줍니다.

 

또한 과학주의는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 정의한 과학이라는 기준만 진리를 식별하는 유일한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맹신하기 때문에 철학이자 종교입니다. 한 마디로 과학주의는 참으로 과학이 아니라 철학이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과학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제대로 구분하고, 과학의 자리로 내려와 그것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사상을 따를 겸손한 자세를 갖추어야만 참으로 과학은 빛을 발하게 될 것이라고 굳게 믿습니다. 한 마디로 과학과 기독교는 친구가 될 수 있고 특별계시와 일반계시로서 함께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학주의의 거짓을 주의한다면 말입니다.

 

모어랜드는 어려서부터 과학에 탐닉했던 사람으로 다섯 살에 현미경을, 여섯 살엔 화학 실험 세트를 가지고 놀았고, 여덟 살에는 기상 관측소를 세우고 온갖 날씨 관련 자료를 기록했으며, 중고등학교 때는 화학과 물리에 푹 빠져 각종 대회에 나가 상을 받고, 대학 때도 화학 실험실에서 연구하며 시간을 보낸, 정말이지 과학을 참으로 사랑했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가짜 과학, 과학의 탈을 쓴 철학의 인식론인 과학주의에 맞서라고 권면합니다. 과학주의의 실체를 보고 그것이 얼마나 비합리적이고 독재적인지 알라고 부르짖습니다. 조용하지만 치명적으로 기독교를 파괴하고 있는 과학주의에 맞서도록 이 책이 좋은 예방 주사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 책은 철학적인 사고를 많이 요구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쉽게 읽히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번 더 읽어서라도 내용을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다른 크리스천에게도 알리라고 강력하게 권면하는 저자의 바람처럼 천천히 생각하며 내용을 잘 소화해서 읽는다면 조용히 교회 안팎으로 침투하여 영혼을 하나님과 멀어지게 만드는 철학이자 헛된 속임수에 사로잡히지 않고 주의하여 이를 멀리하고 만물을 창조하시고 말씀으로 자신을 나타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데 큰 유익을 얻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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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4월 8일 타임지 커버 스토리 제목은 “Is God Dead?”(‘신은 죽었는가?’)였다. 이제 인류의 사상 가운데 ‘신은 죽었다’고 선포한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이 대중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반세기가 지나 2016년 타임지는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Is Truth Dead?”(‘진리는 죽었는가?’). 절대자를 지운 인류는 이제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는 기준을 잃어버렸다. 연쇄적으로 따라오는 질문은 “Is Morals Dead?”(‘도덕은 죽었는가?’)일 것이다.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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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은 막강하다.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의 저자 저스틴 휘트멀 얼리는 “우리 모두 습관의 구체적인 통제에 따라 살아가며, 그 습관은 우리 삶의 대부분을 형성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찰스 두히그가 <습관의 힘>에서 한 말을 인용하며 “습관이 형성될 때 두뇌는 의사 결정에 관여하기를 완전히 멈춘다”라고 말했다. 듀크 대학이 연구한 결과를 인용하며 “우리가 매일 취하는 행동의 40%는 선택이 아닌 습관의 결과물”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지만 의식적으로 선택한 삶만큼이나 우리 삶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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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기독교 상담’과 ‘성경적 상담’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단순한 표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상담의 도구로 성경을 사용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기독교 상담은 세속 심리학의 원리와 관찰 및 해석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 성경적 상담은 말 그대로 ‘성경’으로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에, 세속 심리학의 원리를 비판적으로 거부한다. 다만 관찰한 것의 객관적 결과를 (심리학적 해석을 철저히 배제하고) 참고할 수는 있다. 성경적 상담을 창시한 사람은 제이 아담스,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대표적으로 데이비드 폴리슨이다. 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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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기술: 삶의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법 연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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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말세에 겪는 고통스러운 현실 중 하나로 “감사하지 아니하”는 것을 꼽았다(딤후 3:2). 감사가 좀 부족한 삶이 뭐가 그리 문젠가?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알되 마땅히 감사하지 않는 것이 인간 세상에 난무한 모든 불의의 시작이라고 말한다(롬 1:21). 하나님은 만물과 양심을 통해 그분의 신성과 능력을 보이시고 창조주로서 피조물인 우리에게 매 순간 공급하시는 은혜를 보여주시는데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그 허망하고 미련하며 어두워진 마음 가운데 내버려 둠을 당하여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터진 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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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집(devotionals)에 해당하는 훌륭한 자료가 국내 많이 보급됐다. 일반적으로 매일 아침 성경 본문 그리고 그와 관련된 짧은 묵상 글을 제공하여 교훈을 얻고 매일의 실천 사항을 정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종종 특별한 주제를 가진 묵상집이 출판되는데, 대표적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묵상하게 하는 마크 존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있다(복있는사람, 2018). 2016년에 시편 묵상집인 팀 켈러의 <묵상: 예수의 노래들>도 있었다(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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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참석했던 목회자 콘퍼런스(Shepherds’ Conference)에 존 맥아더 목사와 R. C. 스프로울 목사가 함께 강사로 섰다. 두 사람은 하나님의 복음과 성경의 무오성을 힘 있게 선포했고, 패널 토의 시간에는 시종일관 서로 존중하며 건설적인 토론을 나눴다. 흥미롭게도 한 사람은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하는 개혁주의 목사였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언약주의 관점으로 종말을 바라보는 개혁주의 목사였다. 존 맥아더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을 스프로울을 통해 많이 전수받았다고 겸손히 밝힌 적이 있다. 놀라웠던 것은 두 사람 모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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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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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예수: 관념과 예상을 뒤엎는 상상 이상의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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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인 생애를 다룬 각각의 기록을 남겼다. 역사적으로 신학자들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묘사한 마태복음을 사자 복음으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묘사한 마가복음을 송아지 복음으로,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 누가복음을 인자 복음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한 영적인 면이 강조된 요한복음을 독수리 복음으로 불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분류할 뿐이지, 복음서가 담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영광은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하고 다채롭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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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청교도는 괴짜로 손가락질받았다. 기독교인이 은혜 안에 누리는 자유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검은색 복장에 즐겁고 유쾌한 모든 것을 금지하면서 따분한(?) 성경 공부나 종교활동만을 일 년 내내 강요하는 광신도(?) 집단처럼 여겼다. 극소수의 청교도가 실제로 그런 삶을 추구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 곧 일반적인 청교도의 삶과 신앙, 신학과 실천을 재발견하게 해준 여러 고마운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는데, 대표적 인물로는 마틴 로이드 존스, 제임스 패커 그리고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통해 청교도를 알리고...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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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의 지성과 교회의 지성은 “프랑크푸르트 학파(The Frankfurt School)”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겨레 신문에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마르크스주의자들 모인 노아의 방주였다”(2013.3.27.)라는 제목으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해서 소개했다. 신문에서 보된 인물들은 막스 호르크하이머(1895~1973), 테오도어 아도르노(1903~1969), 헤르베르트 마르쿠제(1898~1979), 에리히 프롬(1900~1980), 레오 뢰벤탈(1900~1993), 프란츠 노이만(1900~1954), 오토 ...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도널드 밀러의 오색사막 순례이야기
도널드 밀러/허진/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도널드밀러의 ‘오색 사막 순례 이야기’는 무언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그의 책들은 꽤 유명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상당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 와닿지 않아 책 장을 처음부터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 속에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듯한 이야기는 상당히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꾸 내게는 어릴 적 교회생활과 교회친구들이 떠올랐...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송미현 글/그림/좋은씨앗/문양호 편집위원


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 제4계명의 재발견
이안 H. 머레이/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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