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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희망의 두 지평에서 하나님 나라의 희망으로

크리스찬북뉴스 | 2017.12.17 20:49
희망의 두 지평에서 하나님 나라의 희망으로 희망의 두 지평/이종인/박영사/정현욱 편집위원

제목이 참 좋다. 철학에 낯선 독자라도 뭔가 좋은 이야기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에른스트 블로흐와 위르겐 몰트만을 안다면 상당히 호감을 가질 것이다. 두 사람은 2차 자료에 의거해 희미하게 더듬는 필자와 같은 독자들에게도 이 책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몰트만의 경우는 몇 권의 책을 읽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파악이 되지만, 에른스트 블로흐의 경우는 굉장히 낯선 존재다. 수년 전에 블로흐의 <자연법과 인간의 존엄성>을 읽다가 중간쯤에 포기하고 말았다. 굳이 읽어야 할 이유를 발견하지 못한 데다 익숙하지 않은 블로흐를 따라가기에 사유의 폭이 넓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가장 먼저 블로흐와 몰트만의 전체적인 사상을 개요(槪要)한다. 즉 블로흐가 가진 사유의 방식과 몰트만의 신학이 가지는 특징들을 짚어 준다는 점이다. 필자는 저자의 논지를 따라가면서 간략하게 전체 흐름을 요약하고, 책을 논평하려고 한다.

 

먼저 이 책은 박사학위 논문이다. 2016년 백석대 기독교전문대학원 신학박사학위 청구논문이다. 필자는 논문을 읽지 않은 탓에 이 책과 비교할 수 없으나 전체적인 흐름을 살펴본 바에 의하면 수정한 곳은 없어 보인다. 현재 그는 울산지역 독서모임인 망원경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울산대학교에서 김진 교수의 지도 아래 철학 박사논문을 준비 중이다. 신학을 넘어 철학까지 정복하려는 저자의 열정이 느껴진다. 이 책의 주제는 희망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에른스트 블로흐의 희망과 위르겐 몰트만의 희망을 비교하고 분석하며 개혁주의적 관점에서 비평한 것이다. 서론을 빼면 모두 7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2장에서는 블로흐의 희망 철학을 살핀다. 3장에서는 위르겐 몰트만의 희망 신학을 다룬다. 4-5장은 블로흐와 몰트만을 비교하면서 주고받은 영향과 한계를 지적한다. 7-8장은 결론에 해당되며 두 학자를 비교하며 제언한다.

 

에른스트 블로흐가 낯설어 블로흐에 관련된 대목들은 유의하여 읽었다. 2장에서 에른스트 블로흐가 말하는 희망이 무엇인지 말한다. 세 가지 주제를 끌어 온다. 하나는 페르시아 이원론이다. 이곳에서는 전복적 성경해석이라 할만하다. 기존의 성경의 해석이 아닌 반의적으로 성경을 본다. 두 번째는 물질 철학이다. 물질 철학이란 말이 어색하다. 유물론(唯物論)을 두고 말하는 것으로 들린다. 마지막으로 마르크스적 유토피아를 통해 희망을 이야기한다. 페르시아 이원론은 마니교적 사상이다. 마니교는 선신과 악신의 투쟁을 핵심으로 하는 신앙’(35)이다. 어거스틴이 젊었을 때 방황의 여정 속에서 찾은 곳이 마니교다. 엄밀하게 마니교는 이 세상에 어떻게 악이 존재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이다. 그들은 쉽게 말한다. 태초에 선과 악이 있었다. ‘그 둘은 지금도 싸운다이다. 삶은 투쟁인 것이다. 블로흐가 이러한 마니교적 이원론에서 어떻게 희망을 추출해 내는지 사뭇 궁금하다. 놀랍게도 블로흐는 창조의 하나님을 악한 하나님으로 상정하고, 그의 통치 아래에서 탈출하여 자유자가 되는 것으로 희망을 삼았다. 그곳은 곧 무신론이다.

 

, 인간 스스로가 하나님이 되는 것이다. 인간 스스로가 신이 되는 가장 대표적인 전형이 예수 그리스도라고 파악했다.”(35)

 

블로흐는 이러한 전제를 성경 해석에 도입하고 모든 것을 이원론적으로 해석해 들어간다. 심지어 낙원의 뱀조차 구약의 하나님에 대항하는 예수의 모습’(37)으로 해석한다. 이러한 성경 해석관은 영지주의적 관점에서 보는 것이며, 말시온과 같은 이단들이 견지한 해석관이다. 그런데 블로흐가 추구한 세상은 영지주의와 같은 관념이 아닌 물질이다. 그는 플라톤의 관념이 아닌 아리스토텔레스의 질료를 실체로 본다. 알다시피 이러한 사상은 헤겔의 철학을 이어받은 포이에르바하라는 헤겔 좌파 학자들에게 넘어가고, 다시 마르크스주의자들의 양식이 된다. 그러니 마지막 주제인 마르크스적 유토피아의 출현은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블로흐는 희망이 배고픔과 갈망에서 비롯된다’(52)고 본다. 그 굶주림은 지적이나 영적인 것이 아니라 실체적이며 실존적인 진짜 배고픔이다. 블로흐의 결론은 무신론이다.

 

불르호는 악하고 부도덕한 하나님으로부터의 탈출을 통해서 도덕실천의 세상이 열린다고 본다. 그러므로 무신론이야말로 참된 종교라는 결론에 이른다.”(55)

 

이제 3, 몰트만의 희망 신학으로 가보자. 몰트만 역시 세 가지 관점에서 희망을 이야기한다. 하나는 삼위일체론이며, 다른 하나는 종말론’, 마지막은 기독교적 하나님의 나라이다. 삼위일체론은 몰트만에게 매우 중요한 신학적 주제이다. 그동안 신론에 치우친 삼위일체를 수평적 의미로 보려고 노력했다. 그 대표적인 저술이 바로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이다. 삼위일체론의 핵심 주제는 사귐이다. 서방 신학이 성부 하나님께 치중되었다면 동방 신학은 동등한 관점에서 삼위일체를 논한다. 몰트만 십자가에 달린 하나님을 통해 내재적 연대와 세계의 고통에 동참하시는 하나님의 사건’(69)으로 풀어 간다. 그런데 십자가 사건을 아들을 내어준 아버지의 고통’(74)으로 보면서 몰트만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일본 신학자 기타모리 가조의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약간 아쉬웠다. 그 부분은 니콜라스 워터스토퍼의 <나는 사랑하는 아들을 잃었습니다>만을 언급하기에는 너무 중요한 대목이다.

 

몰트만의 종말론은 매우 중요하다. 블로흐가 말했던 무신론적 종말론과 몰트만의 종말론은 배타적 의미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은 죽음의 현실을 부수는 종말론적 사건’(82)이라고 바르게 지적한다. 십자가는 부활로 이어진다. ‘부활한 그리스도는 항상 십자가에 달렸던 바로 그 그리스도다.’(83) 부활이 가져온 종말론적 희망은 현재의 시공 안에서 십자가를 지게 한다. 십자가는 저항이며 투쟁이다. 부활과 십자가를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부재와 존재의 철저한 두 가지의 모순이 그리스도 안에서 통합’(87)되는 것을 본다.

 

마지막 주제였던 기독교적 하나님 나라는 모호하게 읽힌다. 현재 삶의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처럼 보인다. 즉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묻는 듯하다. 극단적 예시를 보면 두 가지다. 하나님의 나라 또는 천년왕국은 이 땅에 도래하는가? 아니면 죽어서 가는 천국에 있는가이다. 여호와의 증인들은 이 땅에 온다고 믿는다. 마르크스 역시 이 땅에 천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칼뱅은 이 땅은 본향을 향해 걸어가는 순례자의 길 여행의 노정’(99)으로 본다. 대립하는 주장의 종결은 아무래도 오스카 쿨만에서 찾아야 한다. 쿨만은 철저한 종말론과 실존적 종말론을 중재하여 이미와 아직’(102)으로 설명한다. 즉 종말은 시작되었고, 현재 속에 종말은 현존하고 있다.

 

나머지는 건너뛰고 저자의 결론으로 들어가 보자. 7평가와 제언은 저자의 평가에 해당된다. 두 사람의 공통점을 비교한 다음 차이점을 분석한다. 필자가 보기에 두 사람의 극명한 차이는 두 번째로 제시한 무신론적 접근과 유신론적 접근’(257)으로 본다. 블로흐가 말한 희망은 아직-아님의 존재론속에서 미래가 개방되어 있고, 그래서 희망한다고 본다. 그의 희망은 과제(科第). 그러나 그것은 불투명하고 모호하다. 이에 비해 몰트만의 희망은 이미 선취된 사건이다. 이것은 다시 세 번째 차이로 나아간다. 블로흐는 아직 인간에게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본다. 이것은 마르크스 사상과 맞닿아 있다. 남아 있다는 표현보다는 남아 있어야 하고, 인간만이 희망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몰트만은 인간의 가능성은 십자가에서 끝났다고 본다. 인간의 끝, 바로 그 지점에서 오시는 하나님이 시작된다.

 

블로흐와 몰트만의 근본적인 차이는 십자가에 있다. 블로흐도 굶주림을 말하고 처절한 악의 상태를 직시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죽음을 의미하는 십자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십자가는 죽음이다. 절벽이다. 가능성이 전무한 곳이며, 처절한 절망이다. 기독교의 희망은 가능성이 아니다.”(259)

 

그럼 무엇이 희망일까? 바로 부활이 희망이라 말하는 변곡점이다. 십자가는 희망이 죽은 곳’(260)이다. 부활은 절망을 부수는 것이다. 부활로 확증된 언약은 그리스도인들을 종말에 참여시키고, 희망으로 살아간다. 저자는 종말론적 삶을 부연하면서 교회가 종말론적 희망 윤리’(270)를 회복해야 한다고 단언(斷言)한다. 이것은 전적으로 옳은 말이다. 교회가 게토화 되지 말아야 하며, 이웃과 연대하여 화목과 평화를 위해 섬기는 공동체’(282)로 서야 한다는 주장에 크게 공감하며 동의한다.

 

정리해보자. 이 책은 말 그대로 한 편의 완벽한 논문이다. 문제제기와 본론, 그리고 결론과 적용까지 완벽한 흐름을 유지한다. 무신론적 블로흐의 희망을 비판하고 유신론적 몰트만의 희망을 교회가 지녀야 할 희망으로 제시한다. 개혁주의 관점에서 몇 가지를 주의해야 할 교리적 위험이 도사리고 있지만 십자가와 부활에서 일구어낸 희망의 신학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것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미래의 희망이 아닌 현실을 바꾸고, 선취하여 누리게 하는 위로’(19)로서 희망을 말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곧바로 복음이 곧 희망이다’(19)라고 선언한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희망의 담론으로서의 논의는 충분한 것 같은데, 희망으로서의 복음은 결론에서 너무 급하게 마무리된 듯하다. 논리의 흐름상 굳이 필요해 보이지 않지만 서문에서 언급한 이상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이 책은 저자가 앞으로 이루어 나가야 할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이 책은 블로흐와 몰트만의 개요이자 종합이다. 마지막에 블로흐와 몰트만은 어거스틴의 신국론에서 보았던 대치하는 두 왕국을 보는 듯하다. 난해한 두 학자를 쉽게 잘 풀어낸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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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늘 선택이라고 하는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인생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반대로 평탄한 삶으로 전환점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선택의 갈등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고, 선택이라고 하는 과정을 넘어설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존재가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선택에는 기준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 선택은 나의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다. 선택을 통해서 내가 감추고 있었던 것을 드러나기도 한다. 반대로 선택은 포기함을 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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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렛 맥크라켄(Brett McCracken)은 TGC의 선임 편집자다. 그는 교회 안에 존재하는 불편함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은 교회가 마땅히 감수해야 하는 필수 요소라고 Uncomfortable이란 책에서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읽게 된 책 The Wisdom Pyramid는 TGC를 비롯한 여러 기독교 지도자들이 추천한 ‘올해의 책’이었고, 마이클 호튼 등 많은 개혁주의 목사와 신학자에게 추천사를 얻은 책이어서 잔뜩 기대하며 전자책으로 구입했는데, 원서를 읽어보기 전에 <지혜 피라미드>라는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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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법과 은혜의 갈등 관계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사도들의 공의회에서 완전히 결판난 이야기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율법을 자기 의를 내세우는 데 사용한 유대교의 폐해, 율법주의는 자기중심적, 행위 중심적인 죄의 본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예루살렘 공의회로부터 이천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죄인이 구원의 문에 들어서는 것을 가로막고, 문을 통과하여 구원에 이르는 길을 걷고 있는 의인의 풍요로운 삶을 궁핍하게 만든다. 사도 베드로 역시 공의회에서 “우리는(유대인) 그들이(이방인)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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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힘은 막강하다.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의 저자 저스틴 휘트멀 얼리는 “우리 모두 습관의 구체적인 통제에 따라 살아가며, 그 습관은 우리 삶의 대부분을 형성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찰스 두히그가 <습관의 힘>에서 한 말을 인용하며 “습관이 형성될 때 두뇌는 의사 결정에 관여하기를 완전히 멈춘다”라고 말했다. 듀크 대학이 연구한 결과를 인용하며 “우리가 매일 취하는 행동의 40%는 선택이 아닌 습관의 결과물”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지만 의식적으로 선택한 삶만큼이나 우리 삶을 ...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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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기독교 상담’과 ‘성경적 상담’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단순한 표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상담의 도구로 성경을 사용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기독교 상담은 세속 심리학의 원리와 관찰 및 해석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 성경적 상담은 말 그대로 ‘성경’으로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에, 세속 심리학의 원리를 비판적으로 거부한다. 다만 관찰한 것의 객관적 결과를 (심리학적 해석을 철저히 배제하고) 참고할 수는 있다. 성경적 상담을 창시한 사람은 제이 아담스,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대표적으로 데이비드 폴리슨이다. 폴...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의 기술: 삶의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법 연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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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 바울은 말세에 겪는 고통스러운 현실 중 하나로 “감사하지 아니하”는 것을 꼽았다(딤후 3:2). 감사가 좀 부족한 삶이 뭐가 그리 문젠가?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알되 마땅히 감사하지 않는 것이 인간 세상에 난무한 모든 불의의 시작이라고 말한다(롬 1:21). 하나님은 만물과 양심을 통해 그분의 신성과 능력을 보이시고 창조주로서 피조물인 우리에게 매 순간 공급하시는 은혜를 보여주시는데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그 허망하고 미련하며 어두워진 마음 가운데 내버려 둠을 당하여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터진 웅...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하나님의 속성: 31일간의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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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집(devotionals)에 해당하는 훌륭한 자료가 국내 많이 보급됐다. 일반적으로 매일 아침 성경 본문 그리고 그와 관련된 짧은 묵상 글을 제공하여 교훈을 얻고 매일의 실천 사항을 정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종종 특별한 주제를 가진 묵상집이 출판되는데, 대표적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묵상하게 하는 마크 존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있다(복있는사람, 2018). 2016년에 시편 묵상집인 팀 켈러의 <묵상: 예수의 노래들>도 있었다(두란노...
구원의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과 그걸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구원의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과 그걸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세대주의와 구속사
D. 제프리 빙햄, 글렌 R. 크라이더/임채의/CLC/조정의 편집위원


처음으로 참석했던 목회자 콘퍼런스(Shepherds’ Conference)에 존 맥아더 목사와 R. C. 스프로울 목사가 함께 강사로 섰다. 두 사람은 하나님의 복음과 성경의 무오성을 힘 있게 선포했고, 패널 토의 시간에는 시종일관 서로 존중하며 건설적인 토론을 나눴다. 흥미롭게도 한 사람은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하는 개혁주의 목사였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언약주의 관점으로 종말을 바라보는 개혁주의 목사였다. 존 맥아더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을 스프로울을 통해 많이 전수받았다고 겸손히 밝힌 적이 있다. 놀라웠던 것은 두 사람 모두 하...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천국을 향한 기다림:잊혀진 그리스도인의 소망
래리 크랩/이은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우리가 몰랐던 예수, 우리가 몰랐던 은혜 우리가 몰랐던 예수, 우리가 몰랐던 은혜
우리가 몰랐던 예수: 관념과 예상을 뒤엎는 상상 이상의 복음
데인 오틀런드/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인 생애를 다룬 각각의 기록을 남겼다. 역사적으로 신학자들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묘사한 마태복음을 사자 복음으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묘사한 마가복음을 송아지 복음으로,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 누가복음을 인자 복음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한 영적인 면이 강조된 요한복음을 독수리 복음으로 불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분류할 뿐이지, 복음서가 담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영광은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하고 다채롭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청교도가 알려주는 교회 부흥 원칙, 영적 성장법 청교도가 알려주는 교회 부흥 원칙, 영적 성장법
은혜 안에서 번성하라: 청교도들이 사용한 영적 성장법 12가지
조엘 비키, 브라이언 헤지스/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한때 청교도는 괴짜로 손가락질받았다. 기독교인이 은혜 안에 누리는 자유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검은색 복장에 즐겁고 유쾌한 모든 것을 금지하면서 따분한(?) 성경 공부나 종교활동만을 일 년 내내 강요하는 광신도(?) 집단처럼 여겼다. 극소수의 청교도가 실제로 그런 삶을 추구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 곧 일반적인 청교도의 삶과 신앙, 신학과 실천을 재발견하게 해준 여러 고마운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는데, 대표적 인물로는 마틴 로이드 존스, 제임스 패커 그리고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통해 청교도를 알리고...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
송다니엘/토브북스/고경태 편집위원


대한민국 사회의 지성과 교회의 지성은 “프랑크푸르트 학파(The Frankfurt School)”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겨레 신문에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마르크스주의자들 모인 노아의 방주였다”(2013.3.27.)라는 제목으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해서 소개했다. 신문에서 보된 인물들은 막스 호르크하이머(1895~1973), 테오도어 아도르노(1903~1969), 헤르베르트 마르쿠제(1898~1979), 에리히 프롬(1900~1980), 레오 뢰벤탈(1900~1993), 프란츠 노이만(1900~1954), 오토 ...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도널드 밀러의 오색사막 순례이야기
도널드 밀러/허진/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도널드밀러의 ‘오색 사막 순례 이야기’는 무언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그의 책들은 꽤 유명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상당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 와닿지 않아 책 장을 처음부터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 속에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듯한 이야기는 상당히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꾸 내게는 어릴 적 교회생활과 교회친구들이 떠올랐...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송미현 글/그림/좋은씨앗/문양호 편집위원


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 제4계명의 재발견
이안 H. 머레이/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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