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로이드존스처럼 성경을 설교하자

크리스찬북뉴스 | 2017.12.08 11:38
로이드존스처럼 성경을 설교하자 마틴 로이드존스의 설교를 만나다/스티븐 로슨/황을호/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위원


로이드 존스, 그 이름만으로 충분한 사람이 아닐까? 아마도 청교도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로이드 존스의 이름은 이미 전설이라는 것을 인정할 것이다. 로이드존스를 좋아하고 존경한다. 로이드존스는 특이하면서도 강력한 흡입력을 가진 설교자다. 이미 1981년 고인이 되었지만, 그의 설교는 여전히 살아 있고, 생동감이 있다. 로이드존스를 추종하는 사람이 어디 나뿐이었을까? Eric. J. Alexander는 로이드 존스를 살아생전에 이미 기독교 세계 최고의 설교자로 불렀다. 지금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로이드 존스의 설교를 사랑한다. 이 책의 저자인 스티븐 로슨, 그 또한 로이드 존스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의 설교에 미친 사람이라고 해야 옳을 것 같다. 그는 현재 R. C. 스프라울이 설립한 리고니어 미니스트리 이사 겸 교수로 제직 중이다.  

 

로이드 존스는 자신의 설교를 불붙는 논리(Logic on fire)’로 규정했다. 하나는 논리, 다른 하나는 불이다. 여기서 말하는 불은 열정이기보다 성령의 감동으로 정의하는 것이 옳아 보인다. 그는 <설교와 설교자>에서 ‘Logic on fire’를 설교로 정의하며 바른 설교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 책을 읽은 독자로서 가장 압권은 설교자의 소명을 다룬 1설교의 우위성2대체할 수 없는 말씀 증거부분이다. 이곳에서 로이드 존스는 왜 설교가 중요한지를 경이로울 만큼 압도적으로 제시한다. 마치 도래하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종말론적 긴박성이 느껴진다. 그럼에도 명성에 비해 유난히 적은 설교 연구는 의아하다. 스티븐 로슨의 이 번 책은 로이드 존스를 사모하는 사람들에게 생수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다. 하나는 로이드 존스 연구서라는 그 이유만으로, 다른 하나는 로이드존스의 설교의 정수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반기고 싶다. 1, 2장은 서론에 해당하며 로이드존스의 생애와 설교자로서의 소명을 다룬다. 3장부터 마지막 9장까지는 본론으로 로이드존스를 7가지 주제로 나누어 설명한다. 일단 제목만 적으면 이렇다.

 

성경에 기초한 설교’(3) ‘철저하게 성경 본문에 입각한 설교’(4) ‘주의 깊은 연구가 있는 설교’(5)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적인 설교’(6) ‘건전한 교리에 기초한 설교’(7) ‘개혁주의 신학에 입각한 설교’(8) ‘성령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설교’(9).

 

로이드존스의 설교는 세 주제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는 설교자, 둘째는 성경, 셋째는 성령. 로이드존스에게 성령을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이다. 특히 그의 설교에서 성령이 차지하는 비중은 의미심장하다. 그러나 로이드존스와 성령의 관계는 다른 책에서 다루고 있으니 본 서평에서는 굳이 강조할 이유는 없을 듯하다. 그러나 두 주제는 약간 심도 있게 다루어져야 한다. 하나는 성경, 즉 연구에 관한 부분이고, 다른 하나는 교리이다. 로이드 존스는 교리에 탁월한 설교자이다. 저자는 7, 8장에서 교리에 대한 설교를 다룬다. 3장부터 6장까지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는 듯하지만 중심은 성경과 성경 연구이다. 마지막 성령은 9장에서 잠깐 언급한다

 

로이드존스는 촉망받는 의사였다. 그는 젊은 나이에 이미 박사였고, 이 호칭은 평생 따라붙는다. 사색하고 좋아하고 독서를 유난히 좋아했던 어린 시절은 그의 목회 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 18살 때 형을 잃는다. 22세 때 다시 아버지를 먼저 보낸다. 그는 너무 젊은 나이에 큰 상실을 경험했고 삶을 실존적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19266, 2년 동안 고민하던 설교자의 사명에 반응한다. 그는 설교하기 위해 의사 직을 내려놓은 것이다. 런던의 신문들은 로이드존스를 조롱하고 황당해 한다. 그러나 그는 돌이키지 않았고 설교자의 길로 들어선다. 그해에 로이드존스는 베단에게 프러포즈하고, 그다음 해 18일 결혼한다.  

 

자유주의 사상에 물든 신학교에서 배우지 않기로 한다. 그는 독서를 통해 청교도 신앙을 배웠고, 전통 성경관에 입각한 설교를 시작한다. 그리고 부패와 타락으로 만연한 서부 웨일스가 로이드존스의 설교로 점점 변화된다. 텅 빈 교회당은 시간이 지나면서 앉을 자리가 사라져 갔다. 11년 동안 샌필즈에서 설교했고, 수많은 사람들이 회심한다. 그리고 다시 19389, 로이드존스는 런던에 입성한다. 탁월한 성경 교사였던 캠벨 몰간이 로이드존스를 동사목사로 불렀다. 잠깐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웨스트민스터 교회의 사역은 그가 사임할 때까지 무려 25년간 지속되었다. 2차 대전으로 도시 밖으로 교인들이 빠져나갔지만 곧 교회당은 가득 찼다. 로이드존스의 설교를 듣기 위해서. 로이드존스는 다른 행사는 거의 하지 않았다. 오직 설교만을 강조했고, 설교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다. 로이드존스의 생애는 이안 머리의 <로이드존스 평전1-3>(부흥과개혁사)과 존 피터스의 <로이드존스 평전>(지평서원)에서 확인 가능하다.

 

소명

 

로이드존스는 설교자로서의 소명을 2년 넘게 고민해야 했다. 촉망받는 의사 직을 내려두고 가난한 설교자로 산다는 것은 어울리지 않았다. 특히 설교자는 하나님의 소명을 받는 자이어야 한다는 전통적 소명관 때문이다. 소명은 하늘에서 임하는 신적 명령이다. 이안 머리는 로이드존스 평전에서 설교를 명령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며, 설교자를 보내시는 분도 하나님’(51)으로 분명히 인식했음을 말한다. 하나님께서 불렀으니 지체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다. 설교자는 운명이었고, 필연이었다. 로이드존스는 설교자로서의 소명을 놓고 몸무게가 9kg이나 빠졌다고 한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은 오직 하나님이 맡기신 이 일에만 집중해야 한다. 설교를 위한 부르심이 그 사람의 사역을 이끌어가는 힘이 되어야만 한다. 로이드존스는 이 거룩한 부르심에 전적으로 헌신하였다”(61).

 

성경 그리고 성경연구

 

로이드존스 설교의 탁월함은 무엇보다 성경에 대한 깊은 사랑에 있다. 로이드존스는 한 책이나 장 전체를 오랫동안 길게 시리즈로 진행하는 훈련된 설교 방식’(67)을 사용한다. 로이드존스를 존경하는 독자라면 이 설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것이다. 에베소서 강해와 로마서 강해로 대표되는 로이드존스의 연속 설교 방식은 감히 따라 할 수 없을 만큼 길다. 현재 전 14권으로 번역된 로마서 강해 집은 1955년에서 1968년까지 웨스트민스터 교회에서 설교했던 것이다. 무려 14년에 가까운 시간을 로마서 강해에 집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열광했던 이유는 집요한 성경 연구와 열정적인 설교 방식 때문이었다.

 

로이드존스에게 성경은 말 그대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었다. 신적 기원을 가지고 있으며, 지금도 여전히 살아 있다고 믿었다. ‘성경은 하나님에 의해 영감 된 신적 산물’(68)이란 한 문장 속에 그의 성경관은 분명하게 드러난다. 축자적 영감을 믿었고, 유기적 영감설을 지지했다. 현대교회의 문제는 성경이 완전 영감 된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믿음과 진정한 복음의 진리를 역설하고 강조하는 것에서 교회가 자발적으로 떠난데 있다’(70)고 믿었다. 반대로 말하면, 교회가 다시 살아나고 교회다워지려면 바른 성경관으로 돌아가야 하고, 바르게 설교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이것은 다시 성경을 단지 문학적인 의미나 역사서로 한정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그것들은 포함되어 있을 뿐 중요한 것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점이다. 즉 이 시대 속에서 그 말씀이 온전히 선포되기 위해서는 진지하게 연구되어야 하고, 설교되어야 한다고 믿었다. 성경의 권위를 인정한다는 것은 설교자가 권위 있게 설교해야 한다는 말이다.

 

설교자가 하나님의 대변인이 되는 길은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그에게 맡겨진 기록된 말씀을 설교하는 것이다”(79).

 

이러한 성경관은 로이드존스로 하여금 성경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그는 성경을 연구했고, 설교 시간에 성경을 풀어 해석했다. 그의 강해설교에는 예화를 거의 찾을 수 없을 뿐 아니라 단조롭기 그지없다. 로이드존스는 로버트 맥체인 성경 읽기 표를 참조하여 매일 넉 장을 깊이 연구하고 묵상하는 습관을 지녔다. 그리고 연구한 성경은 마침내 교리로 체계화된다. 스티븐은 로이드존스의 강해설교는 세 가지로 정리한다. 하나는 경험적인 설교다. 즉 삶과 긴밀하게 연결하여 적용을 찾는 설교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적용은 곧 성경을 깊게 연구하고 풀어내는 작업의 결과이다. 요한일서 강해가 대표적이다. 요한일서는 생명의말씀사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두 번째는 복음 설교다. 로이드존스 설교집에 전도 설교가 적지 않다. 복음 설교는 회심하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94) 전도 목적으로 행한 설교다. 큰 이변이 없는 한 주일 저녁 설교는 복음, 즉 전도설교를 한다.

 

교리 설교

 

교리 설교는 성경 연구의 결과다. 그의 설교는 대체로 교리적이다. 후반에 로이드존스는 조직신학에 입각한 교리 설교를 따로 행하여 그것을 세 권의 책으로 엮었다. 현재 부흥과개혁사에서 세트로 출간한 상태다. 필자는 로이드존스의 교리 설교를 읽으면서 교리가 이렇게 재미있고 다이내믹할 수 있는가 처음 알았다. 보수적 신학을 견지한 목회자라면 로이드존스의 교리 설교집을 정독한다면 설교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신학교에서 공부하지 않았음에도 탁월한 설교자요 성경 강해자인 이유는 독서에 있다. 이 책은 독서에 대해 크게 강조하지 않지만 로이드존스와 독서는 불가분의 관계다. 저자는 7장에서 독서에 관련된 이야기를 조금 언급한다. 로이드존스는 청교도들에게 크게 영향을 받았다’(153). 그에게 리처드 백스터, 존 오웬, 존 녹스와 찰스 스펄전, 그리고 미국의 부흥 운동을 주도한 조나단 에드워즈는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들이다. 로이드존스의 조나단 에드워즈의 존경과 사랑은 말로 다할 수 없을 만큼 깊다. 그는 젊은 설교자들에게 종종 에드워즈의 글을 읽고 공부하라고 권하기도’(154) 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조나단 에드워즈와 더불어 동료였던 조지 윗필드에 대한 사랑도 만만치 않다.

 

나가면서

 

이백 쪽 남짓한 두껍지 않은 책이다. 그럼에도 로이드존스의 설교에 대한 명료함이 돋보인다. 로이드존스를 처음 접하는 독자나 로이드존스의 설교를 연구하고 싶은 연구자에게는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이다. 그동안 크게 인지하지 못했던 성경 연구와 교리와의 긴밀함을 설명해준 부분에서도 신선했다. 성경을 지독하게 사랑했던 로이드존스의 설교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고 전설처럼 여겨지는지 알 것 같다. 로이드존스는 성경을 사랑하고 사랑하기에 더 깊이 연구하고, 연구하지만 성령에 의존하는 겸손함이 설교 가운데 어우러져 있다. 설교가 의심받고 있는 시대를 살아간다.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잃은 것은 무엇이고, 회복해야 할 것은 또한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보았으면 좋겠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46개(9/133페이지)
‘신과 진리는 죽었나?’라는 질문에 과학이 답하다 ‘신과 진리는 죽었나?’라는 질문에 과학이 답하다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스티븐 마이어/소현수/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1966년 4월 8일 타임지 커버 스토리 제목은 “Is God Dead?”(‘신은 죽었는가?’)였다. 이제 인류의 사상 가운데 ‘신은 죽었다’고 선포한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이 대중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반세기가 지나 2016년 타임지는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Is Truth Dead?”(‘진리는 죽었는가?’). 절대자를 지운 인류는 이제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는 기준을 잃어버렸다. 연쇄적으로 따라오는 질문은 “Is Morals Dead?”(‘도덕은 죽었는가?’)일 것이다.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
정보 과식, 폭식, 편식을 피하는 지혜를 배우라 정보 과식, 폭식, 편식을 피하는 지혜를 배우라
지혜 피라미드: 정보 과잉 시대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지혜의 토대 쌓기
브렛 맥크라켄/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브렛 맥크라켄(Brett McCracken)은 TGC의 선임 편집자다. 그는 교회 안에 존재하는 불편함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은 교회가 마땅히 감수해야 하는 필수 요소라고 Uncomfortable이란 책에서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읽게 된 책 The Wisdom Pyramid는 TGC를 비롯한 여러 기독교 지도자들이 추천한 ‘올해의 책’이었고, 마이클 호튼 등 많은 개혁주의 목사와 신학자에게 추천사를 얻은 책이어서 잔뜩 기대하며 전자책으로 구입했는데, 원서를 읽어보기 전에 <지혜 피라미드>라는 제...
은혜가 은혜되게 하는 복음 은혜가 은혜되게 하는 복음
존 파이퍼의 갈라디아서 강해
존 파이퍼/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율법과 은혜의 갈등 관계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사도들의 공의회에서 완전히 결판난 이야기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율법을 자기 의를 내세우는 데 사용한 유대교의 폐해, 율법주의는 자기중심적, 행위 중심적인 죄의 본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예루살렘 공의회로부터 이천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죄인이 구원의 문에 들어서는 것을 가로막고, 문을 통과하여 구원에 이르는 길을 걷고 있는 의인의 풍요로운 삶을 궁핍하게 만든다. 사도 베드로 역시 공의회에서 “우리는(유대인) 그들이(이방인)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라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
저스틴 휘트먼 얼리/우성훈/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습관의 힘은 막강하다.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의 저자 저스틴 휘트멀 얼리는 “우리 모두 습관의 구체적인 통제에 따라 살아가며, 그 습관은 우리 삶의 대부분을 형성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찰스 두히그가 <습관의 힘>에서 한 말을 인용하며 “습관이 형성될 때 두뇌는 의사 결정에 관여하기를 완전히 멈춘다”라고 말했다. 듀크 대학이 연구한 결과를 인용하며 “우리가 매일 취하는 행동의 40%는 선택이 아닌 습관의 결과물”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지만 의식적으로 선택한 삶만큼이나 우리 삶을 ...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당신의 상담을 돌아보라
밥 켈레멘/신성만, 임한나/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많은 사람이 ‘기독교 상담’과 ‘성경적 상담’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단순한 표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상담의 도구로 성경을 사용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기독교 상담은 세속 심리학의 원리와 관찰 및 해석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 성경적 상담은 말 그대로 ‘성경’으로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에, 세속 심리학의 원리를 비판적으로 거부한다. 다만 관찰한 것의 객관적 결과를 (심리학적 해석을 철저히 배제하고) 참고할 수는 있다. 성경적 상담을 창시한 사람은 제이 아담스,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대표적으로 데이비드 폴리슨이다. 폴...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의 기술: 삶의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법 연습하기
샘 크랩트리/박상은/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사도 바울은 말세에 겪는 고통스러운 현실 중 하나로 “감사하지 아니하”는 것을 꼽았다(딤후 3:2). 감사가 좀 부족한 삶이 뭐가 그리 문젠가?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알되 마땅히 감사하지 않는 것이 인간 세상에 난무한 모든 불의의 시작이라고 말한다(롬 1:21). 하나님은 만물과 양심을 통해 그분의 신성과 능력을 보이시고 창조주로서 피조물인 우리에게 매 순간 공급하시는 은혜를 보여주시는데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그 허망하고 미련하며 어두워진 마음 가운데 내버려 둠을 당하여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터진 웅...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하나님의 속성: 31일간의 묵상
조엘 비키, 브라이언 코스비/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묵상집(devotionals)에 해당하는 훌륭한 자료가 국내 많이 보급됐다. 일반적으로 매일 아침 성경 본문 그리고 그와 관련된 짧은 묵상 글을 제공하여 교훈을 얻고 매일의 실천 사항을 정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종종 특별한 주제를 가진 묵상집이 출판되는데, 대표적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묵상하게 하는 마크 존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있다(복있는사람, 2018). 2016년에 시편 묵상집인 팀 켈러의 <묵상: 예수의 노래들>도 있었다(두란노...
구원의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과 그걸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구원의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과 그걸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세대주의와 구속사
D. 제프리 빙햄, 글렌 R. 크라이더/임채의/CLC/조정의 편집위원


처음으로 참석했던 목회자 콘퍼런스(Shepherds’ Conference)에 존 맥아더 목사와 R. C. 스프로울 목사가 함께 강사로 섰다. 두 사람은 하나님의 복음과 성경의 무오성을 힘 있게 선포했고, 패널 토의 시간에는 시종일관 서로 존중하며 건설적인 토론을 나눴다. 흥미롭게도 한 사람은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하는 개혁주의 목사였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언약주의 관점으로 종말을 바라보는 개혁주의 목사였다. 존 맥아더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을 스프로울을 통해 많이 전수받았다고 겸손히 밝힌 적이 있다. 놀라웠던 것은 두 사람 모두 하...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진정한 기다림을 바라보아야 한다
천국을 향한 기다림:잊혀진 그리스도인의 소망
래리 크랩/이은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우리가 몰랐던 예수, 우리가 몰랐던 은혜 우리가 몰랐던 예수, 우리가 몰랐던 은혜
우리가 몰랐던 예수: 관념과 예상을 뒤엎는 상상 이상의 복음
데인 오틀런드/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인 생애를 다룬 각각의 기록을 남겼다. 역사적으로 신학자들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묘사한 마태복음을 사자 복음으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묘사한 마가복음을 송아지 복음으로,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 누가복음을 인자 복음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한 영적인 면이 강조된 요한복음을 독수리 복음으로 불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분류할 뿐이지, 복음서가 담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영광은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하고 다채롭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청교도가 알려주는 교회 부흥 원칙, 영적 성장법 청교도가 알려주는 교회 부흥 원칙, 영적 성장법
은혜 안에서 번성하라: 청교도들이 사용한 영적 성장법 12가지
조엘 비키, 브라이언 헤지스/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한때 청교도는 괴짜로 손가락질받았다. 기독교인이 은혜 안에 누리는 자유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검은색 복장에 즐겁고 유쾌한 모든 것을 금지하면서 따분한(?) 성경 공부나 종교활동만을 일 년 내내 강요하는 광신도(?) 집단처럼 여겼다. 극소수의 청교도가 실제로 그런 삶을 추구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 곧 일반적인 청교도의 삶과 신앙, 신학과 실천을 재발견하게 해준 여러 고마운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는데, 대표적 인물로는 마틴 로이드 존스, 제임스 패커 그리고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통해 청교도를 알리고...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
송다니엘/토브북스/고경태 편집위원


대한민국 사회의 지성과 교회의 지성은 “프랑크푸르트 학파(The Frankfurt School)”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겨레 신문에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마르크스주의자들 모인 노아의 방주였다”(2013.3.27.)라는 제목으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해서 소개했다. 신문에서 보된 인물들은 막스 호르크하이머(1895~1973), 테오도어 아도르노(1903~1969), 헤르베르트 마르쿠제(1898~1979), 에리히 프롬(1900~1980), 레오 뢰벤탈(1900~1993), 프란츠 노이만(1900~1954), 오토 ...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무모한 듯한 여정 같지만 보이지 않는 구름기둥을 좇아 떠나는 여정
도널드 밀러의 오색사막 순례이야기
도널드 밀러/허진/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도널드밀러의 ‘오색 사막 순례 이야기’는 무언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그의 책들은 꽤 유명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상당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 와닿지 않아 책 장을 처음부터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 속에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듯한 이야기는 상당히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꾸 내게는 어릴 적 교회생활과 교회친구들이 떠올랐...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송미현 글/그림/좋은씨앗/문양호 편집위원


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 제4계명의 재발견
이안 H. 머레이/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