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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결말에 대한 예감

크리스찬북뉴스 | 2017.11.22 10:07
결말에 대한 예감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줄리언 반스/최세희/다산책방/옥은숙

영어 원제는 The sense of an ending이고, 한국어 제목과는 정반대의 뜻이다. ‘끝이나 결말에 대한 예감이라는 뜻인데, 책 내용상 보면 주인공이 가졌던 예감과 그 종국은 엄청나게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글 제목에서는 마치 첫 예감이 결과와 다르지 않고 딱 맞았다는 듯한 인상을 준다. 사람들은 이 제목을 보고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어떤 것에 대한 예감이고 그것이 틀리지 않았다는 거지, 예감에 딱 들어맞는 결과라? 어떤 이야기일까?’

 

이 책은 사람 기억의 온전치 않음과 그 왜곡에 대한 이야기다 

고등학생 친구 삼총사가 있는 교실에 한 전학생이 오게 되고, 지적이고 인상적인 새 친구 에이드리안까지 합쳐서 그들은 넷이 된다. 친구가 된다는 건 딱 맞아서 가능하기도 하고, 아주 달라서 가능하기도 하다. 전학생 에이드리언은 그들 중 유일한 결손가정임에도 불구하고 생각이 깊고 철학적이고, 반듯하고 해박했다. 역사 선생님과의 토론 시간 때, 깊은 사유로 반론을 제시해 친구들로부터 자기생각을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었다. 진지할 때를 빼곤 실없는 농담을 기본으로 하는 세 친구들과 달리 에이드리언은 농담일 때를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진지했다.

 

이들은 대학갈 나이가 되어 각자 다른 도시의 대학으로 진학하고, 일 년에 한 두 번 볼 수 있게 되어 주로 편지로 안부를 주고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 토니가 자기가 사귀게 된 여자 친구 베로니카를 나머지 세 친구에게 소개해주게 된다. 당시 그녀의 집안은 자신인 토니 웹스터가()보다 높은 계층이었고, 어느 주말에 초대되어 가서 만났던 그 가족들은 오만하고 적대적이었다. 그래서인지 가뜩이나 상대를 이해하고 알아주는 데에 서툴고 느린 토니는 둘의 관계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러나 친구들은 이 여자 친구를 마음에 들어 하고 그들의 관계를 격려해주기 바랬다.

 

토니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그녀와 헤어졌다. 여자친구의 몸은 어로행위 금지구역만큼이나 삼엄한 경비하에 있었고 소심함으로 좌절했던 그는 성적 불만과 계급적인 콤플렉스를 극복하지 못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세 친구들과 만나던 날 ,베로니카는 친구 에이드리안에게 호감을 느꼈고 그들은 만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시간이 흘러 다른 친구들은 졸업을 하고 전문직 공부를 할 때 주인공 토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떠돌이 생활을 하며 육 개월을 지낸다. 에니라는 여자와 석 달간 같이 지내기도 했는데, 그녀는 베로니카처럼 속을 알 수 없는 까칠함이 없고 무난해서 좋았다. 그렇게 육 개월을 보내고 돌아와 토니는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마가렛이라는 여자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다. 그리고 딸이 스물 넷 되던 해에 이혼을 한다. 은퇴한 후에는 런던에서 빈티지 카메라점을 운영하기도 하고, 동네 병원 도서관 관리직으로 책을 정리 배달하는 일을 하며 지낸다.

 

그러던 어느 날 의문의 편지 한 통을 받으며 과거로의 기억여행이 시작된다. 베로니카와 관련된 내용이었고 그는 다시 아련하고 낭만적인 어떤 것을 기대했다. 망가진 추억을 소환해 봄날 같은 로맨스라도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결과는 상상도 못할 정도로 참담했다.

 

젊은 날 베로니카와 주말동안 머물렀던, 그녀의 가족이 있는 집에서, 그녀의 어머니는 이상하고 유혹적인 호의를 보여주었다. 토니는 의아했을 뿐 아무것도 알아차릴 수 없었다. 그 후로 남자친구가 성에 차지 않았던 베로니카는 헤어짐을 선택했는데 그녀의 어머니는 토니에게 축하 비슷한 격려의 편지를 보내왔다. 토니는 어렵사리 아렸던 연애사를 정리했고, 적당히 포기하고 안주하며 그의 인생을 살아갔다.

 

그렇게 거의 40년이 지난 어느 날 한 변호사로부터 편지를 받게 되는데 거기에는 이렇게 씌어있었다.

 

베로니카 어머니가 돌아가셨습니다, 그러니 자살한 에이드리안의 일기장과 약간의 유산을 수령해 가시기 바랍니다.’

 

베로니카랑 헤어졌던 얼마 후에, 그녀와 데이트해도 되겠냐는 에이드리안의 편지가 왔었다. 그는 답장을 썼고 그가 기억하는 내용은 이런 정도 선이었다.

 

베로니카는 과거의 상처가 있는 것 같으니 그 어머니에게 가서 직접 확인해보는 게 좋을 거다. 행운을 빈다’. 그리고 그의 편지를 텅 빈 벽난로 쇠살대에 넣고 태운 후 그 두 사람을 자신의 인생에서 영원히 내치기로 결심했다는 것.

 

그러나 40년이 지난 후의 그는 자신이 쓴 편지 내용을 더께가 덮인 흐릿함으로 인해 정확히 기억해 낼 수가 없었다. 마음은 아프지만 쿨하게 그들의 관계를 인정해줬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기억과 달리 베로니카를 통해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에이드리안에게 (베로니카, 개같은 년 잘 지냈냐. 너도 이 편지를 함께 읽도록) 너희 각자의 인간관계에 독 같은 고통이 평생 이어지길. 사실 마음 한켠으론 너희 둘 사이에 아기가 생기길 바라고 있어. 왜냐하면 그 고통이 대를 이어 가해지길 바라니까. 기원컨대 너희의 관절과 성유를 바른 머리통에 산성비가 쏟아지길.”

 

철학 윤리학을 전공했던 에이드리안은 자살했다. 그는 원치 않는 선물인 생에 대한 거부는 존재의 권리이고, 수동성에 항거하는 능동성이라고 생각한 친구였다. 그리고 죽은 사람은 정확한 이유에 대한 말이 없었다. 토니는 친구를 잃은 비탄 속에서 그가 베로니카를 임신시킨 후 죄책감과 인생에 대한 부담으로 자살했다고 추측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에이드리안이 토니의 말대로 베로니카의 어머니를 찾아갔고, 그녀는 딸의 남자친구를 유혹해 임신을 했다. 에이드리안은 그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고 그 후 어머니는 발달지체 장애아를 낳았다. 평생을 키우다 어머니가 돌아가시자, 베로니카가 이어서 돌보았고, 에이드리안을 닮은 그 동생이 장성한 남자가 되자 힘에 부쳐 요양시설에 입소시킨 상태로 돌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모르고 40년이 지난 시점에서 변호사의 편지를 받은 토니는, 오랜만에 예전의 그녀를 만나 노년의 로맨스라도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었다. 이 대목에서 제목의 허망함이라니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 틀려도 너무 틀렸다. 그는 망치로 머리를 맞은 느낌이었고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자책과 회한을 느꼈다. 젊은 날 그는 자신의 성격에 대해 쿨하고 불화를 싫어해서 웬만하면 받아들여주는 유형이라고 스스로 생각했다. 그러나 베로니카가 바라본 그는 소심하고 예민하고 시기심 많고 독한 사람이었다.

 

사유와 통찰의 깊이가 남다른 작가 줄리언 반스는 이 책을 통해 섬세한 터치로 인간의 내면을 투시했다. 인생과 시간, 역사와 기억의 기만성, 성장기 학생들의 치기어림과 불만과 소심과 오해들, 고통당하는 남에 대해 함부로 쉽게 조롱했던 철없음, 상대를 안다고 생각했지만 실은 전혀 몰랐던 근시안 등.

 

사람은 얼마나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할 수 있을까. 그 사람을 이루고 있는 과거의 기억과 트라우마, 개성과 신념, 성격과 기질 등. 서로가 서로를 전혀 모를 수 있다는 것은 극복해 개선 가능한 것일까 아니면 영원이 완성하지 못하고 포기해야할 숙제일까. 책을 다 읽고 나니 기억이란 이렇게나 서로 다르게 왜곡될 수 있는 거구나 싶어 마음 한켠이 묵직해졌다. 내 기억이 맞다고 주장할 아무런 근거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생각 없이 분노에 의해 내뱉은 말이 얼마나 큰 저주와 상처가 되어 상대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생각하면...

 

사실 사람은 굉장히 좁은 자의식 속에서 산다. 자존심을 지키고 자기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이 어리석을 만큼 가상해 보일 때가 있다. 더 심한 건 이 책의 내용처럼 그런 오류를 인식조차 못하는 데에 있다. 알면 고치기라도 하련만, 뒤늦게 알았을 땐 이미 슬픈 결말이 난 이후일 때가 많다.

 

역사는 승자들의 거짓말이라고 하지만 실은 살아남은 자들의 회고와 자기기만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의 뇌는 기억을 왜곡하고 조합하고 새로 만들어 그것을 확신하게도 한다. 인생은, 그렇게 함으로서 나를 보존해 안전하게 살 수 있다는 허위의 안도와, 스스로 합리화된 기억에 속지 말아야 한다는 성찰 사이의 오르내림이 아닐까. 우리 인생의 시소가 결국은 평형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 요즘 뇌 과학 연구가 계속 진화발전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프랑스인 파트리크 라그랑주의 말처럼, 정말이지 역사는 부정확한 기억이 불충분한 문서와 만나는 지점에서 빚어지는 확신이다. 이 책을 통해 무겁게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보게 된다.

 

올 해 개봉한 영화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도 나란히 볼 만하다. 같은 내용 다른 버전의 행간 차가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신선하고 가시적으로 뚜렷한 어떤 것을 느낄 수 있다. 책을 볼 때는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어 앞으로 돌아가 다시 확인해야했던 의아함이, 영화에서는 베로니카 어머니의 의상과 태도 말을 통해 뚜렷하게 나타난다. 원작이 강렬한 만큼 영화의 스토리와 배우의 연기도 만만치 않았던 것이다. 멘부커 상을 받은 저자 줄리언 반스의 내공 있는 문장 표현들만큼이나, 세심하게 만든 이 영화 역시 울림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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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스턴신학교에서 매주 토요일 오후 신학교 교수들과 학생들이 함께 모여 신학적 주제에 관하여 토론하고 기도하는 모임이 있었다고 한다. A. A. 하지는 그 시간을 통해 교수와 학생이 신학을 지성으로만 쌓는 것이 아니라 경험으로 축적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이 예배의 전통을 시작한 핵심 인물로 새뮤얼 밀러 박사, 아치볼드 알렉산더 박사, 그리고 찰스 하지 박사를 꼽는다. 찰스 하지 박사는 밀러나 알렉산더 박사에 비하여 젊은 축에 속했지만 탁월한 가르침과 뛰어난 정신세계로 프린스턴의 대표적인 신학자가 되었다. 하지 박사는 3년마다 바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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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으로 사역에 종사하는 이들을 제외하고(‘성직자’라고 분류하는 경우도 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은 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중세 신학은 일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오직 성직으로 분류된 일에만 의미와 가치를 부과하여 일터에서 그리스도인이 소명에 충성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종교개혁 신학은 ‘보카티오’가 성직에 제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소명’에 해당한다는 성경의 바른 가르침을 되찾았다. 안타깝게도 500여 년이 흐른 지금도 많은 그리스도인이 어떤 마음으로 일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한다. ‘노동은 죄의...
시인이 필요하다 시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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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얼마전 티비에서 방송인 샘 해밍턴이 나오는 토크쇼를 보았다. 그는 두 아들을 데리고 ‘슈퍼맨이 돌아왔다’라는 육아 방송을 하였는데 육아를 하는 부모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 프로그램에서 지금도 여러 채널에 소개되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아기가 기저귀를 차고 물놀이는 하는데 그것이 아주 큰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것이고, 그것을 엉덩이에 달고 움직이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미소와 동심의 세계를 전달하였다. 그리고 토크쇼에서 사회자가 그에게 질문하길 “어떻게 하면 육아방송에서 성공할 수...
현장이 없는 윤리는 윤리가 아니다 현장이 없는 윤리는 윤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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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령/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지난주 10.29 참사가 벌어진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었다.국정을 책임지는 지도자는 연일 조문을 하고 각종 종교단체가 열고 있는 애도 종교행사에 참여하며 오늘은(11/7) 드디어 미뤄왔던 사과까지 하는 모습을 보였다. 종교집회에서도 사과를 표명하긴 했지만 대국민을 위한 장소이냐라는 장소적 적당성과 그 문구적 표현에 있어 과연 직접적인 사과표현이냐라는 점에서 의문이 가기에 사과라는 말을 배제하고프다. 오늘 한 사과마저도 대국민 성명이 아니라 회의 석상에서 한 것이기에 직접적 사과를 피하고픈 일종의 꼼수같다는...
네가 거듭나야 하겠다 네가 거듭나야 하겠다
거듭남에 관한 결정적 대화
스티븐 J. 로슨/김태곤/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출생이 인생의 시작인 것처럼, 영적 출생 또한 참된 인생의 시작이다. “사람이 거듭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를 볼 수 없느니라”라고 하신 예수님 말씀처럼(요 3:3),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그 나라 백성이 되려면 반드시 영적으로 죽은 자는 출생해야 한다. 거듭나야 한다. 거듭남은 그래서 기독교의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기초가 되는 교리이며 그리스도께서 제자로 삼을 때 반드시 먼저 실천하라고 명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푸는 기준이 된다. 죽은 자에게 아무리 힘주어 거듭 명령한다고 해도 소용없는 것처럼, 거듭나지 않은 자...
수고하고 무거운 이웃이여, 우리 집 문을 열고 들어와 복음의 대접을 받으라 수고하고 무거운 이웃이여, 우리 집 문을 열고 들어와 복음의 대접을 받으라
복음과 집 열쇠: 탈 기독교 세상에서 급진적으로 일상적인 손 대접 실천하기
로자리아 버터필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급진적”이면서 동시에 “일상적”인 것은 다름 아닌 ‘복음’이다. 복음은 급진적 변화를 가져온다. 죄와 허물로 죽은 자를 살린다. 하나님의 원수에서 자녀가 된다. 믿음 없는 자에서 믿음 있는 자로,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하는 불순종의 자녀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행하는 순종의 자녀로 바뀐다.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영벌에서 영생으로, 그리스도 밖에서 그리스도 안으로. 복음은 믿음을 통해 급진적 변화를 일으키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동시에 복음은 일상적이다. 삶의 모든 영역에 복음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말...
삶의 길에서 고민하는 당신에게 삶의 길에서 고민하는 당신에게
하나님을 선택한 구약의 사람들
조영민/죠이북스/서상진 편집위원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늘 선택이라고 하는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인생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반대로 평탄한 삶으로 전환점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선택의 갈등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고, 선택이라고 하는 과정을 넘어설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존재가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선택에는 기준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 선택은 나의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다. 선택을 통해서 내가 감추고 있었던 것을 드러나기도 한다. 반대로 선택은 포기함을 내포...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한 남자와 한 여자
조엘 R. 비키, 폴 M. 스몰리/개혁된실천사/송광택 편집고문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공동 저술한 것이다. 조엘 R. 비키 (Joel R. Beeke)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헤리티지 네덜란드개혁교회의 목사이며, 퓨리턴리폼드신학교의 학장이자 조직신학 교수이다. 국내에 《오직 성경으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 등의 저서가 출간되었다. 폴 M. 스몰리는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에서 조엘 비키 박사의 조교이며, 임마누엘 개혁 침례교회에서 직업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이 책은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1장 토대 : 사랑, 권위, 섹슈얼리티. 2장...
‘신과 진리는 죽었나?’라는 질문에 과학이 답하다 ‘신과 진리는 죽었나?’라는 질문에 과학이 답하다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스티븐 마이어/소현수/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1966년 4월 8일 타임지 커버 스토리 제목은 “Is God Dead?”(‘신은 죽었는가?’)였다. 이제 인류의 사상 가운데 ‘신은 죽었다’고 선포한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이 대중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반세기가 지나 2016년 타임지는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Is Truth Dead?”(‘진리는 죽었는가?’). 절대자를 지운 인류는 이제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는 기준을 잃어버렸다. 연쇄적으로 따라오는 질문은 “Is Morals Dead?”(‘도덕은 죽었는가?’)일 것이다.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
정보 과식, 폭식, 편식을 피하는 지혜를 배우라 정보 과식, 폭식, 편식을 피하는 지혜를 배우라
지혜 피라미드: 정보 과잉 시대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지혜의 토대 쌓기
브렛 맥크라켄/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브렛 맥크라켄(Brett McCracken)은 TGC의 선임 편집자다. 그는 교회 안에 존재하는 불편함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은 교회가 마땅히 감수해야 하는 필수 요소라고 Uncomfortable이란 책에서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읽게 된 책 The Wisdom Pyramid는 TGC를 비롯한 여러 기독교 지도자들이 추천한 ‘올해의 책’이었고, 마이클 호튼 등 많은 개혁주의 목사와 신학자에게 추천사를 얻은 책이어서 잔뜩 기대하며 전자책으로 구입했는데, 원서를 읽어보기 전에 <지혜 피라미드>라는 제...
은혜가 은혜되게 하는 복음 은혜가 은혜되게 하는 복음
존 파이퍼의 갈라디아서 강해
존 파이퍼/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율법과 은혜의 갈등 관계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사도들의 공의회에서 완전히 결판난 이야기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율법을 자기 의를 내세우는 데 사용한 유대교의 폐해, 율법주의는 자기중심적, 행위 중심적인 죄의 본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예루살렘 공의회로부터 이천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죄인이 구원의 문에 들어서는 것을 가로막고, 문을 통과하여 구원에 이르는 길을 걷고 있는 의인의 풍요로운 삶을 궁핍하게 만든다. 사도 베드로 역시 공의회에서 “우리는(유대인) 그들이(이방인)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라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
저스틴 휘트먼 얼리/우성훈/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습관의 힘은 막강하다.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의 저자 저스틴 휘트멀 얼리는 “우리 모두 습관의 구체적인 통제에 따라 살아가며, 그 습관은 우리 삶의 대부분을 형성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찰스 두히그가 <습관의 힘>에서 한 말을 인용하며 “습관이 형성될 때 두뇌는 의사 결정에 관여하기를 완전히 멈춘다”라고 말했다. 듀크 대학이 연구한 결과를 인용하며 “우리가 매일 취하는 행동의 40%는 선택이 아닌 습관의 결과물”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지만 의식적으로 선택한 삶만큼이나 우리 삶을 ...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당신의 상담을 돌아보라
밥 켈레멘/신성만, 임한나/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많은 사람이 ‘기독교 상담’과 ‘성경적 상담’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단순한 표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상담의 도구로 성경을 사용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기독교 상담은 세속 심리학의 원리와 관찰 및 해석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 성경적 상담은 말 그대로 ‘성경’으로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에, 세속 심리학의 원리를 비판적으로 거부한다. 다만 관찰한 것의 객관적 결과를 (심리학적 해석을 철저히 배제하고) 참고할 수는 있다. 성경적 상담을 창시한 사람은 제이 아담스,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대표적으로 데이비드 폴리슨이다. 폴...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의 기술: 삶의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법 연습하기
샘 크랩트리/박상은/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사도 바울은 말세에 겪는 고통스러운 현실 중 하나로 “감사하지 아니하”는 것을 꼽았다(딤후 3:2). 감사가 좀 부족한 삶이 뭐가 그리 문젠가?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알되 마땅히 감사하지 않는 것이 인간 세상에 난무한 모든 불의의 시작이라고 말한다(롬 1:21). 하나님은 만물과 양심을 통해 그분의 신성과 능력을 보이시고 창조주로서 피조물인 우리에게 매 순간 공급하시는 은혜를 보여주시는데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그 허망하고 미련하며 어두워진 마음 가운데 내버려 둠을 당하여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터진 웅...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하나님의 속성: 31일간의 묵상
조엘 비키, 브라이언 코스비/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묵상집(devotionals)에 해당하는 훌륭한 자료가 국내 많이 보급됐다. 일반적으로 매일 아침 성경 본문 그리고 그와 관련된 짧은 묵상 글을 제공하여 교훈을 얻고 매일의 실천 사항을 정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종종 특별한 주제를 가진 묵상집이 출판되는데, 대표적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묵상하게 하는 마크 존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있다(복있는사람, 2018). 2016년에 시편 묵상집인 팀 켈러의 <묵상: 예수의 노래들>도 있었다(두란노...
구원의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과 그걸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구원의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하나님과 그걸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
세대주의와 구속사
D. 제프리 빙햄, 글렌 R. 크라이더/임채의/CLC/조정의 편집위원


처음으로 참석했던 목회자 콘퍼런스(Shepherds’ Conference)에 존 맥아더 목사와 R. C. 스프로울 목사가 함께 강사로 섰다. 두 사람은 하나님의 복음과 성경의 무오성을 힘 있게 선포했고, 패널 토의 시간에는 시종일관 서로 존중하며 건설적인 토론을 나눴다. 흥미롭게도 한 사람은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하는 개혁주의 목사였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언약주의 관점으로 종말을 바라보는 개혁주의 목사였다. 존 맥아더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을 스프로울을 통해 많이 전수받았다고 겸손히 밝힌 적이 있다. 놀라웠던 것은 두 사람 모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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