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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통이 삶에 질문할 때(독서편지)

크리스찬북뉴스 | 2017.10.24 21:47
고통이 삶에 질문할 때(독서편지) 고통의 문제/C. S. Lewis/이종태/홍성사/정현욱 편집위원

 여보, 오늘은 많이 힘들었죠? 어제부터 당신은 내게 물었어요. 내가 그곳에 가야 하냐고? 왜 나에게 이런 힘든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하나 넘으면 또 하나의 산이 있고, 강하나 건너면 더 넓은 바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네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이리 힘든 적이 몇 번이나 될까요? 누군가에게 하루는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몸부림치며 살아내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파했을 당신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너지는 것만 같습니다. 당신이 조금만 더 이기적이고, 조금만 더 독한 사람이었다면 그런 고민 따위는 있지도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혹시나 자신 때문에 누군가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당신을 보면 아직도 당신 같은 사람이 있는가 싶어 의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이리도 착한 당신에게 고난이 많을까요?

 

그래서 오늘 당신에게 좋은 책 한 권을 소개하고 싶어 꺼내 들었습니다. 영국의 저명한 인문학자요 교인이면서 신학자를 능가는 신학적 통찰력을 가진 C. S. Lewis<고통의 문제>라는 책입니다. 아마 이 책도 최소한 세 번은 읽은 것 같습니다. 책을 사면 날짜와 이름, 구입한 장소를 적고 마지막으로 사인을 하죠.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신고식이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여기저기 뒤적거려보니 뒤 내지에 학생처장의 계좌가 보였습니다.

 

학생처장, 그 학교는 신학대학원입니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이 메모는 학생처 직원으로부터 등록금을 내라는 전화를 받고 적은 것이 분명합니다. 그 직원은 내게 만약 수업료를 00까지 내지 않으면 퇴학되고 졸업은 할 수 없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알겠다고 했고, 난 당시 수업료를 관리하던 학생처장의 계좌번호를 달라고 해서 받아 적은 것입니다. 그때가 졸업을 얼마 앞둔 신대원 3학년 겨울이었습니다. 그리고 16년이 흘렀고, 여전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고 지겹도록 괴로웠던 가난과의 전쟁은 나의 마음을 지리멸렬(支離滅裂)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목사이기에, 돈을 버는 직업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었어라고 자위해 보아도 찢어지게 아픈 가난을 변명하기에는 저의 삶이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픔에 대해서는 당신은 저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에 건너와 십 대를 보내야 했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대학을 다녔지만 결코 당신의 인생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잔인하고 무능한 남편으로 당신은 가슴 시린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세 자녀를 홀로된 몸으로 지켜 내면서 신학을 했을 때도 당신은 하루하루 연명하듯 살아갔습니다. 겉으론 멋진 사역자, 훌륭한 전도사였지만 속은 문드러지고, 삶은 한 푼이 아까운 남루함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자녀들은 당신의 삶을 보며 우린 절대로 신학은 하지 않을 거예요.’라며 우겼죠. 아니 고3 딸은 신학과가 있는 고신대도 가기 싫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초롱초롱 빛나는 교회 아이들을 바라보며 행복해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청소년을 전도하겠다는 열정으로 불탔습니다. 시간과 물질, 그리고 자식들까지 희생해 가면서 열심히 섬겼던 교회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빈털터리가 되어 저의 곁에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어찌 이리 구겨진 종이 같을까요? 그래서 오늘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어 C. S. Lewis<고통의 문제>를 꺼내 읽습니다.

 

C. S. Lewis에 대한 저의 추억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언제부터, 어떻게 읽게 되었는지 그 근원을 알 수 없지만 번역된 모든 책을 다 읽겠다는 다짐으로 루이스의 책들을 사들였고 읽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아무래도 <순전한 기독교>일 겁니다. 또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도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감동적인 책은 루이스의 회심을 다룬 <뜻밖의 기쁨>이란 책이었습니다. 자전 소설처럼 써 내려간 그의 회심 이야기는 노크라는 단어에서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하나님은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완악한 루이스의 마음의 문 앞에 섭니다. 그리고 노크합니다. 똑똑똑. 노크하시는 하나님, 그 신비스러운 정의에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찾아오시니까요. 그리고 노크하시죠. 노크하시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리와 교제하시고 싶기 때문이죠. 요한계시록 3:20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오늘 이 책을 통해 당신과 저의 마음을 노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길 원합니다. 이 책은 어떤 사람이 루이스가 무신론자 일 때 던진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왜 하나님을 믿지 않느냐?”

 

루이스는 답변합니다. 우주를 보라. 얼마나 어둡고 추운가. 자연계를 보라 서로 먹고 먹힌다. 그들은 삶 자체가 고통이다. 인간은 어떤가? 역시 삶 자체가 고통이 아닌가? 가난, 사기, 전쟁과 질병과 테러가 난무하다. 그리고 마지막 결론을 내립니다.

 

당신이 이런 우주를 자비롭고 전능한 영의 작품으로 믿으라고 한다면, 저는 모든 증거가 오히려 정반대의 결론을 가리키고 있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즉 우주의 배후에는 어떤 영도 존재하지 않거나, 선과 악에 무관심한 영이 존재하거나, 악한 영이 존재하거나 셋 중에 하나라는 것입니다”(19).

 

저는 루이스의 대답이 결코 가볍거나 우습게 여길 것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정말 우주나 세상을 볼 때 거짓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발달사를 보십시오. 진화론자들이든 성경이 말하는 역사든지 간에 인류의 역사에서 평화로운 적이 몇 번이나 있었고, 행복하고 죽음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간이 존재하기나 했나요? 석기에서 청동기로 넘어갈 때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믿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역시 불행했습니다. 그들은 더 강력한 무기로 서로를 죽이고 정복했습니다. 철기 시대로 넘어가도, 최첨단 핵의 시대가 도래했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두려워하고 삶의 짐을 무겁게 지고 가고 있습니다. 과학의 발달과 인간의 행복은 절대 정비례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고통스러운 존재입니다. 루이스는 1장을 마무리하면서 고통을 배제한다는 것은 삶 그 자체를 배제하는 것’(50)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래요. 맞아요. 삶이 고통이에요. 그럼 왜 고통이 찾아올까요. 하나님은 세상을 선하게 지으셨는데 세상에는 왜 악이 있고, 고통이 존재할까요? 어거스틴이 한때 빠졌던 마니교처럼 간편하게 세상에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며 서로 싸운다고 말하고 싶은 충동에 빠져들 것 같습니다. 세상을 그렇게 단순하게 보기에 우리가 가진 기독교 신앙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루이스는 다시 하나님의 선함이 무엇인지 탐색해 들어갑니다. 하나님의 선한을 이야기하는 루이스는 갑자기 적자와 서자의 이야기를 끌고 옵니다. 히브리서에 보면 아들을 징계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하였으니 너희가 참음은 징계를 받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버지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또 우리 육신의 아버지가 우리를 징계하여도 공경하였거든 하물며 모든 영의 아버지께 더욱 복종하며 살려 하지 않겠느냐”(12:6-9).

 

사랑하시기 때문에 징계하시는 것이고, 그 징계는 사랑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당연히 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꾸짖고 책망하신 적은 자주 있었지만 우리를 경멸하신 적은 단 한 번도 없’(61)습니다. 맞아요.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우리 속의 악함을 고난을 통해 징계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더 사랑하지 말고 덜 사랑해 주기를 바라게 됩니다(63). 당신은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사실 이 부분을 읽고 마음에 많이 찔림을 받았어요. 그러나 여전히 이 무거운 짐을 지기 싫어 마음으로는 하나님께서 덜 사랑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이니까요.

 

그런데 루이스는 우리의 그런 마음을 간파했는지, ‘하나님의 사랑을 향해 현재의 우리 모습에 만족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하나님께 하나님이기를 그만 두시라고 요구하는 것’(70)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 안에 남아있는 흠들을 고치시고 회복시키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 표현은 박영선 목사의 하나님의 열심이란 책에서 말한 그 의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이니까요. 질투는 사랑이고, 그 사랑은 우리를 향한 거룩의 열망이니까요. 맥스 루카도의 예수님처럼 이란 책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지만 변화되기를 원하신다는 말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나님께 덜 사랑해달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만 멈추어 달라고 기도할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주시는 고난과 고통을 감사함으로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너무나 아프고 힘이 드네요.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싶지만 고통으로 찾아오는 사랑을 누가 환영하겠습니까? 부모는 자식이 거룩하게 되기를 바라지만 고통 속에서 지내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고통을 싫어하는 인간의 본성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고통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싶으면서도 괴로움을 싫어하는 딜레마에 빠진 인간의 실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거스틴은 <자유의지론>에서 악의 기원을 정욕에 정복된 의지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성령의 지배를 받지 못하는 자연인들은 의지의 자유를 탐욕에게 빼앗겨 필연적 멸망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거듭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악의 습성을 남아있는 육체를 벗지 않는 한 어느 정도의 악을 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고난을 주시며, 고통은 우리 안의 탐욕을 말씀에 굴복시키게 만듭니다. 고통은 우리를 떠날 수 없습니다. 고통은 우리에게 넌 아직 영화에 이르지 않았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고통을 통해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우리는 그 사랑에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너무나 아픈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쾌락 속에서 우리에게 속삭이시고, 양심 속에서 말씀하시며, 고통 속에서 소리치십니다. 고통은 귀먹은 세상을 불러 깨우는 하나님의 메가폰입니다”(141).

 

고통은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우리를 사랑한다는 사랑의 세리머니입니다. 고통이 없는 자들은 영혼의 잠을 자는 자들이며, 죽은 자들입니다. 키에르케고어는 <스스로 판단하라>에서 잠자는 자들, 즉 술 취한 자들에 대해 경고합니다.

 

결과적으로 세속주의는 기독교가 술 취했다고 생각하고 기독교는 세속주의가 술 취했다고 생각한다”(11).

 

고통은 만사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환상을 깨뜨립니다. 실제로 우리가 당하는 고통은 하나님의 고통입니다. 죄인들을 구원(사랑)하기 위해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을 십자가에서 죽입니다. 그것은 아픔이고 고통입니다. 십자가는 사랑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진노의 표상입니다. 그러나 결국 십자가는 죄인들에게 하나님의 러브콜이 됩니다.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면 할수록 인간에게 고통은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이 분명합니다. 간사하고 악한 인간은 고통이 사라지는 순간 다시 세상의 허무한 장난감’(160)에 한눈을 팔고, ‘싫어하는 목욕을 끝낸 강아지 꼴’(161)이 되어 더러운 거름 더미로 자신의 몸을 던질 것입니다. 그러니 인간에게 고통은 필연이고 운명이 분명합니다. 그런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결코 달갑지 않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고통이 깊어지면 영혼의 성장과 인격의 성숙을 이루어 갑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파괴적인 효과’(241)를 내기도 합니다. 이것은 고통의 원인을 직시하거나 알아보지 못할 때입니다.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묻고 우리 안에 있는 악을 버리기를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도 분명히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고 충고했습니다(16:24). 만약 우리가 현재의 고통을 잘 참고 이겨낸다면 분명 우리에게 좋은 미래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현세이든 내세이든 분명히 비교할 수 없는 영관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받는 딸 후우카여! 힘을 내십시오. 아직 우리가 절망할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고난이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신다는 뜻이고, 말씀하고 계신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주어진 이 기회들을 불평과 원망으로 채우지 말고 더 깊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시간으로 채워가길 원합니다. 우리가 날마다 더 거룩하여진다면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나 더 기쁠까요? 또한 한 편으로 고통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 질 멋진 기회를 붙잡는 수고 또한 멈추지 않길 소망해 봅니다. 루이스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이렇게 힘을 주네요.

 

고통은 영웅의 자질을 드러낼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놀라울 만큼 많은 이들이 그 기회를 잡고 있습니다”(242).

 

그러니 조금 더 힘내요. 고난은 우리를 본질에 천착하게 합니다. 어쩌면 고난은 우리 둘 사이의 접합제가 되어 사랑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하고, 환상이 아닌 진정한 서로의 모습을 보게 하여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실 것입니다. 고난은 결국 거룩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이고,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속삭임이라 확신합니다. 저도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고난과 슬픔의 터널을 함께 지나는 동안 든든한 영혼의 동반자로 세워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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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진적”이면서 동시에 “일상적”인 것은 다름 아닌 ‘복음’이다. 복음은 급진적 변화를 가져온다. 죄와 허물로 죽은 자를 살린다. 하나님의 원수에서 자녀가 된다. 믿음 없는 자에서 믿음 있는 자로,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 것을 하는 불순종의 자녀에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을 행하는 순종의 자녀로 바뀐다. 어둠에서 빛으로, 죽음에서 생명으로, 영벌에서 영생으로, 그리스도 밖에서 그리스도 안으로. 복음은 믿음을 통해 급진적 변화를 일으키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동시에 복음은 일상적이다. 삶의 모든 영역에 복음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다. 말...
삶의 길에서 고민하는 당신에게 삶의 길에서 고민하는 당신에게
하나님을 선택한 구약의 사람들
조영민/죠이북스/서상진 편집위원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늘 선택이라고 하는 갈등을 경험하게 된다. 무엇을 어떻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느냐에 따라서 나의 인생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반대로 평탄한 삶으로 전환점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선택의 갈등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고, 선택이라고 하는 과정을 넘어설 수 없는 한계를 가진 존재가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   선택에는 기준이라고 하는 것이 존재한다. 선택은 나의 가치관이 무엇인지를 알게 해 준다. 선택을 통해서 내가 감추고 있었던 것을 드러나기도 한다. 반대로 선택은 포기함을 내포...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동성애’에 관한 성경적 또는 개혁주의적 관점
한 남자와 한 여자
조엘 R. 비키, 폴 M. 스몰리/개혁된실천사/송광택 편집고문


이 책은 두 명의 저자가 공동 저술한 것이다. 조엘 R. 비키 (Joel R. Beeke)는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헤리티지 네덜란드개혁교회의 목사이며, 퓨리턴리폼드신학교의 학장이자 조직신학 교수이다. 국내에 《오직 성경으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 《개혁주의 청교도 영성》 등의 저서가 출간되었다. 폴 M. 스몰리는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에서 조엘 비키 박사의 조교이며, 임마누엘 개혁 침례교회에서 직업 목회자로 사역하고 있다.이 책은 아래와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1장 토대 : 사랑, 권위, 섹슈얼리티. 2장...
‘신과 진리는 죽었나?’라는 질문에 과학이 답하다 ‘신과 진리는 죽었나?’라는 질문에 과학이 답하다
하나님 존재 가설의 귀환
스티븐 마이어/소현수/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1966년 4월 8일 타임지 커버 스토리 제목은 “Is God Dead?”(‘신은 죽었는가?’)였다. 이제 인류의 사상 가운데 ‘신은 죽었다’고 선포한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말이 대중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반세기가 지나 2016년 타임지는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Is Truth Dead?”(‘진리는 죽었는가?’). 절대자를 지운 인류는 이제 진실과 거짓을 판단하는 기준을 잃어버렸다. 연쇄적으로 따라오는 질문은 “Is Morals Dead?”(‘도덕은 죽었는가?’)일 것이다. 무엇이 참이고 거짓인지 ...
정보 과식, 폭식, 편식을 피하는 지혜를 배우라 정보 과식, 폭식, 편식을 피하는 지혜를 배우라
지혜 피라미드: 정보 과잉 시대의 그리스도인을 위한 지혜의 토대 쌓기
브렛 맥크라켄/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브렛 맥크라켄(Brett McCracken)은 TGC의 선임 편집자다. 그는 교회 안에 존재하는 불편함은 한 몸으로 부르심을 받은 교회가 마땅히 감수해야 하는 필수 요소라고 Uncomfortable이란 책에서 주장한 바 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읽게 된 책 The Wisdom Pyramid는 TGC를 비롯한 여러 기독교 지도자들이 추천한 ‘올해의 책’이었고, 마이클 호튼 등 많은 개혁주의 목사와 신학자에게 추천사를 얻은 책이어서 잔뜩 기대하며 전자책으로 구입했는데, 원서를 읽어보기 전에 <지혜 피라미드>라는 제...
은혜가 은혜되게 하는 복음 은혜가 은혜되게 하는 복음
존 파이퍼의 갈라디아서 강해
존 파이퍼/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율법과 은혜의 갈등 관계는 예루살렘에서 열린 사도들의 공의회에서 완전히 결판난 이야기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율법을 자기 의를 내세우는 데 사용한 유대교의 폐해, 율법주의는 자기중심적, 행위 중심적인 죄의 본성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예루살렘 공의회로부터 이천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죄인이 구원의 문에 들어서는 것을 가로막고, 문을 통과하여 구원에 이르는 길을 걷고 있는 의인의 풍요로운 삶을 궁핍하게 만든다. 사도 베드로 역시 공의회에서 “우리는(유대인) 그들이(이방인)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라고...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습관 들이기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
저스틴 휘트먼 얼리/우성훈/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습관의 힘은 막강하다. <크리스천 일상 정리법>의 저자 저스틴 휘트멀 얼리는 “우리 모두 습관의 구체적인 통제에 따라 살아가며, 그 습관은 우리 삶의 대부분을 형성한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찰스 두히그가 <습관의 힘>에서 한 말을 인용하며 “습관이 형성될 때 두뇌는 의사 결정에 관여하기를 완전히 멈춘다”라고 말했다. 듀크 대학이 연구한 결과를 인용하며 “우리가 매일 취하는 행동의 40%는 선택이 아닌 습관의 결과물”이라고 얘기하기도 했다. 습관은 무의식적으로 반복되지만 의식적으로 선택한 삶만큼이나 우리 삶을 ...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더욱 성경적인 상담자가 되려면
당신의 상담을 돌아보라
밥 켈레멘/신성만, 임한나/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많은 사람이 ‘기독교 상담’과 ‘성경적 상담’의 차이를 알지 못한다. 단순한 표현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둘 다 상담의 도구로 성경을 사용하지만 큰 차이가 있다. 기독교 상담은 세속 심리학의 원리와 관찰 및 해석을 비판적으로 수용한다. 성경적 상담은 말 그대로 ‘성경’으로 충분하다고 믿기 때문에, 세속 심리학의 원리를 비판적으로 거부한다. 다만 관찰한 것의 객관적 결과를 (심리학적 해석을 철저히 배제하고) 참고할 수는 있다. 성경적 상담을 창시한 사람은 제이 아담스,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사람은 대표적으로 데이비드 폴리슨이다. 폴...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가 사라진 세상에서 범사에 감사하는 기술
감사의 기술: 삶의 모든 상황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법 연습하기
샘 크랩트리/박상은/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사도 바울은 말세에 겪는 고통스러운 현실 중 하나로 “감사하지 아니하”는 것을 꼽았다(딤후 3:2). 감사가 좀 부족한 삶이 뭐가 그리 문젠가? 하지만, 성경은 하나님을 알되 마땅히 감사하지 않는 것이 인간 세상에 난무한 모든 불의의 시작이라고 말한다(롬 1:21). 하나님은 만물과 양심을 통해 그분의 신성과 능력을 보이시고 창조주로서 피조물인 우리에게 매 순간 공급하시는 은혜를 보여주시는데도, 하나님께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그 허망하고 미련하며 어두워진 마음 가운데 내버려 둠을 당하여 생수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터진 웅...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31일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즐거워하는 연습
하나님의 속성: 31일간의 묵상
조엘 비키, 브라이언 코스비/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묵상집(devotionals)에 해당하는 훌륭한 자료가 국내 많이 보급됐다. 일반적으로 매일 아침 성경 본문 그리고 그와 관련된 짧은 묵상 글을 제공하여 교훈을 얻고 매일의 실천 사항을 정하고 하나님의 은혜와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를 드리는 것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종종 특별한 주제를 가진 묵상집이 출판되는데, 대표적으로 하나님의 속성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묵상하게 하는 마크 존스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있다(복있는사람, 2018). 2016년에 시편 묵상집인 팀 켈러의 <묵상: 예수의 노래들>도 있었다(두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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