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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경에 충실한 모세 오경 해설서

크리스찬북뉴스 | 2017.10.22 22:20
성경에 충실한 모세 오경 해설서 Refo 500 성경해설: 모세오경/박우택/세움북스/정현욱 편집위원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하나님의 집에 충성한 모세와 같이 성경에 충직하고, 교리에 탄탄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사랑받는 책은 두 가지의 종류가 있다. 하나는 기존의 해석을 뒤엎고 새로운 관점을 탁월하게 제시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들을 시대의 천재들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한 종류가 있다. 그것은 기본에 충직(忠直)한 책이다. 모든 책은 탁월한 천재들의 책이 아닌 가장 기본부터 배워야 한다. 기본에 충실한 사람이 탁월한 경지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자신의 자리가 어디이며, 어디로 가야 할지를 알기 때문이다. 바로 이 책, 박우택 목사의 <성경해석-모세오경>이 바로 그런 책이다.

 

이 책은 고신 자체에서 발간된 주해서 외 공식적으로 출간되는 박우택 목사의 첫 책이니 저자에 대해 조금만 알고 넘어가자. 저자는 고신대학교와 고려신학대학원을 졸업했고, 동대학원에서 Th.MTh.D.(박사) 과정을 마쳤다.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고신 맨이다. 고신대학교를 나오고 총신신학대학원을 나온 필자로서 고신대학교의 신학에 대해서 내부자 시선으로 바라보아도 될성부르다. 고신 신학은 동일한 장료교지만 같은 뿌리의 합동이나 합신, 통합과는 다르다. 그들은 일제 강점기 시절 순교자의 열정을 가지고 개혁을 외친 독립적 교단이다. 고신에는 순교자의 정신이 흐른다. 고신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한상동 목사를 기념하여 고신대학교 내에는 한상동 홀이 있고, 도서관의 명칭은 2008년 당시 총장이었던 김성수 교수에 의해 하도례 선교사 기념 문헌정보관(Theodore Hard Library)”이라 명한다. 하도례 선교사는 미국 정통 장로교 (The Orthodox Presbyterian Church) 출신이며, 고신대에서 강사로 고신대 도서관 교장으로 수십 년을 봉사했다. 그것을 기념하여 명명한 것이다.

 

고신대 교수들의 전형적인 특징은 화란의 개혁주의를 따르며, 신득일 교수는 네덜란드 캄펜 신학대학원 구약학 출신이고, 이신열 교수는 화란 아플도른신학대학 교의학 Th. D. 과정을 밟았다. 특이하게 현 총장인 전광식 교수는 University of Oxford에서 석사과정을 Universitat Regensburg에서 박사 학위를 수여했다. 신대원의 유해무 교수 역시 화란 캄펜 개혁교회 신학대학원 출신이며, 변종길 교수 역시 동대학 출신이다. 고신 신학을 신학자들만의 것으로 한정시킬 수 없지만 일단 고신 신학의 정체성은 화란 개혁주의 노선을 따르고 있음을 견지할 필요가 있다. 고신에서 아브라함 카이퍼와 헤르만 바빙크에 대한 높은 지지는 이러한 신학적 배경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자인 박우택 목사는 비록 해외 유학파는 아니지만 이러한 고신 신학의 정수라 할 만큼 충실하게 따르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모세 오경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모두 7장으로 구성했다. 1장은 성경은 어떤 책인가를 묻고, 2장에서는 모세오경은 어떤 책인가설명한다. 앞선 두 장은 서론에 해당하며 성경을 어떻게 바라보고 해석하며 적용할 것인지를 고민한다. 나머지 5장은 모세 오경의 순서에 따라 각각 주해해 나간다. 3장은 창세기, 4장은 출애굽기, 5장은 레위기, 6장은 민수기, 7장은 신명기다. 도표로 설명하면 이렇다.

 

서론 1-2장 성경과 모세오경을 바라보는 관점

본론 3-7장 각권 주해와 해설

 

서론, 성경과 모세오경을 바라보는 관점

 

성경 해석학에 관한 논의를 서론에서 시작한다. 먼저 성경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우리의 구원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 알게’(29)하는 책이다. 또한 영생 얻은 자에 합당한 삶을 사는 것’(29)을 알려주는 책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사람들의 유일한 법칙을 알려주는 하나님의 계시다. 간략하게 말하면 한 축은 하나님은 무슨 일을 하셨고, 사람은 하나님께 어떻게 반응해야 할 것인가를 알려준다. 저자는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구속사로 정의한다. 구속사는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역사이며, 예수 그리스도가 역사의 중심임을 천명하는 것이다. 구속사는 성경 저자들이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성경을 기록하고 있다’(33)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성경의 역사는 구속사로 바라보고, 해석해야 함이 옳다고 말한다. 여기에 우리가 읽히 들어 아는 창조-타락-구속-회복’(33)의 틀이 형성된다.

 

이러한 구속사적 성경 해석은 종교개혁자들과 청교도, 화란과 미국의 정통 보수 신학자들이 견지하고 있는 관점이다. 구속사의 관점은 죄인들에게 다가오시는 하나님을 전제한다. 이것은 곧 첫 인류와 셈의 후속, 족장들에게 나타나신 하나님은 구원사적이다. 이것을 우리는 언약’(38)으로 부른다. 구약을 해석하는 가장 중요한 주제가 바로 언약이다. 언약(베리트)을 이해하지 못하고는 구속사를 이해할 수 없으며, 하나님과 사람과의 언약 관계를 바르게 이해할 때 신약의 구속과 하나님의 나라의 개념의 틀을 잡을 수 있다. 바울은 자신의 편지 여러 곳에서 아브라함의 언약을 복음’(38)으로 지칭한다. 구속사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여정이다. 잃어버린 택하신 백성들을 찾고 구속하시고 나라로 세우신다. 그러므로 구속사는 역사’(44)이며,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성’(45)을 갖는다. 역사로서 구속사는 점진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아쉽게도, 구속하시는 하나님은 있으나, 반응하는 사람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 물론 책 전체가 성경 해석과 더불어 적용을 찾는 큐티식 읽기를 요구하고 있지만 말이다.

 

모세 오경은 구원 역사와 그 궁극의 목표인 하나님 나라의 설계도면과 거기에 따라 기초를 놓는 내용’(67)이다. 즉 모세 오경은 시작과 종말을 함께 담고 있다. 생명과 죽음도 있으며, 순종과 반역의 드라마도 있다. 토라와 율법, 개인과 공동체도 어우러져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모세오경은 누구든지 언약 속에 담겨있는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을 얻고 그 구원에 합당한 개인과 공동체의 삶을 회복하게 하려는 목적’(76)을 갖는다. 그런데 아쉽게도 저자는 모세오경을 바라보면서 불필요한 문서설에 집착한다. 실제로 모세 오경의 저자에 대한 논의는 아직도 진행 중이며, 고민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단적으로 모세의 죽음은 곧 모세가 모세 오경의 완벽한 저자가 아님을 명백하게 증거 한다. 차라리 문서설이 아닌 주경(註經, Exegesis) 입장에서 구속사적 관점으로 모세오경을 점진적으로 해석해 주었으면 좋았을 뻔했다. 굳이 논란이 많은 문서설에 관한 비평은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책은 전문적인 신학자들이 보는 책이 아니라 목회자와 일반 교인들이 설교하고, 묵상하고, 성경을 바로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던가. 어쨌든 모세 오경 해설 부분은 아쉽다.

 

본론 3-7장 각권 주해와 해설

 

각권 주해와 해설 부분을 일일이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먼저 개혁주의 교리 표준에 따라 충실하게 해석했다는 점에서 믿고 읽어도 된다. 즉 걸림돌이 없다는 뜻이다. 또 하나는 개론적 설명과 더불어 필요한 부분을 도표와 함께 한눈에 알아보도록 했다는 점이다. 글과 도표, 그림이 어우러진 구성은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특히 각 권 마지막 부분에 담아 놓은 구속사적 의미는 앞선 설명을 간추리고 정리하여 책의 전반적인 흐름을 설명한다.

 

필자는 출애굽기의 성막 부분을 유의하여 읽었다. 성막에 대해 저자는 성막은 장래에 오실 그리스도에 대한 모형’(245)이라고 밝힌다. 구속사적 관점에서 충실하게 본문을 해석하고 있다는 증거다. 저자는 구약의 성막에서 신약의 하나님의 백성들의 성전됨에 대한 이야기로 끌고 간다(247). 그렇다. 구약은 신약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수건이 걷히는 법이다. 출애굽기를 마무리하며 이렇게 의미를 부여한다.

 

이러한 구속 역사를 이해할 때 그리스도 안에서 구원받은 자들은 우리가 받은 구원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것인지 알게 된다. ...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우리가 이 법을 지키지 못하여 받아야 할 저주를 대신 받게 하시므로 이 법에서 해방시켜 주셨고, 믿는 자들에게 성령을 주셔서 법을 지킬 수 있게 해 주셨기 때문이다”(257).

 

레위기는 어렵기도 하거니와 복잡하다. 레위기를 읽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도표다. 저자는 레위기를 주해하면 도표를 십분 활용한다. 특히 레위기 19장의 내용을 십계명과 비교한 도표는 놀라움을 주었다(287). ‘이 규례는 거룩함이 의식 문제에서만이 아니라 실제 사회의 모든 영역에서 드러나야 함을 보여 준다고 말한다(287). 필자가 깜짝 놀란 것은 레위기가 딱 한 달 동안에 일어난 구속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304)는 것이다. 이것을 총체적이고, 다각적으로 보지 않으면 발견할 수 없다. 창세기에서 야곱이 하란에서 20년 살았다는 기록은 성경에 기록되지 않았다. 이것은 성경 속에 나오는 나이와 연대들을 치밀하게 계산하고 살펴볼 때 알아낼 수 있는 것들이다.

 

나가면서

 

딱 한 가지만 말하라면, ‘이 책은 쉽다.’ 쉬움은 저자의 명료한 해석과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성경적 주해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개요서이면서 종합서다. 성경통독을 원하는 새신자에게도 좋지만, 성경에 익숙한 목회자들에게도 권하고 싶은 책이다. 보수적이면서도 고리타분하지 않은 해석은 성경을 오랜 기간 접해온 저자의 신앙관인지도 모르겠다. 학자답게 꼼꼼하게 성경을 주해하면서도 실용적인 부분도 놓치지 않았다. 때론 막히는 부분을 여러 주석과 신학자들의 견해를 비교하며 종합해 나간다. 이러한 저자의 노고는 읽는 이들에게 즐거움과 시원함을 선물한다.

 

예수를 시험하러 온 율법사에게 예수는 이렇게 질문한다. “네가 어떻게 읽느냐”(10:26). 동일한 성경인데 다르게 읽는 이들이 있다는 말이다. 독자 비평이 왕성하게 활동하는 시대다. 필자는 독자 비평이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성경은 비록 독자의 몫이 적지 않으나 하나님의 계시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성경은 독자가 있기 전 계시하시는 하나님이 계신다. 그러므로 읽는 너는 누구냐?’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안에 숨겨진 의도를 간파해야 한다. 때로는 우리 자신을 속이고 하나님의 계시를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수단화시킨다. 이것은 죄이며 악이다. 모순과 인식의 한계에 갇힌 사람이지만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해 몸부림쳐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하고 탄탄한 안내서가 있어야 한다. 보수는 답답함이 아니다. 그것은 기본이고, 성실한 것이다. 바른 성경 읽기를 시도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와 같은 박우택 교수의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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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참석했던 목회자 콘퍼런스(Shepherds’ Conference)에 존 맥아더 목사와 R. C. 스프로울 목사가 함께 강사로 섰다. 두 사람은 하나님의 복음과 성경의 무오성을 힘 있게 선포했고, 패널 토의 시간에는 시종일관 서로 존중하며 건설적인 토론을 나눴다. 흥미롭게도 한 사람은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하는 개혁주의 목사였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언약주의 관점으로 종말을 바라보는 개혁주의 목사였다. 존 맥아더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을 스프로울을 통해 많이 전수받았다고 겸손히 밝힌 적이 있다. 놀라웠던 것은 두 사람 모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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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인 생애를 다룬 각각의 기록을 남겼다. 역사적으로 신학자들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묘사한 마태복음을 사자 복음으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묘사한 마가복음을 송아지 복음으로,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 누가복음을 인자 복음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한 영적인 면이 강조된 요한복음을 독수리 복음으로 불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분류할 뿐이지, 복음서가 담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영광은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하고 다채롭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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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청교도는 괴짜로 손가락질받았다. 기독교인이 은혜 안에 누리는 자유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검은색 복장에 즐겁고 유쾌한 모든 것을 금지하면서 따분한(?) 성경 공부나 종교활동만을 일 년 내내 강요하는 광신도(?) 집단처럼 여겼다. 극소수의 청교도가 실제로 그런 삶을 추구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 곧 일반적인 청교도의 삶과 신앙, 신학과 실천을 재발견하게 해준 여러 고마운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는데, 대표적 인물로는 마틴 로이드 존스, 제임스 패커 그리고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통해 청교도를 알리고...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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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도널드밀러의 ‘오색 사막 순례 이야기’는 무언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그의 책들은 꽤 유명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상당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 와닿지 않아 책 장을 처음부터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 속에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듯한 이야기는 상당히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꾸 내게는 어릴 적 교회생활과 교회친구들이 떠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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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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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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