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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람과 사람 사이에 깊은 강이 있다
한아이1, 2/토리헤이든/아름드리미디어/[김광훈]
한아이1 서평
내가 아는 한 아동교육 심리학에서 또는 아동 심리 치료분야에서 딥스와 함께 가장 유명한 책일 것이다.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또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판단하는 것은 현재의 상대의 모습에 대한 빠른 판단과 평가다.
그러나 상대의 지난 과거 속에서 그에게 영향을 준 환경들을 알지 못한체 상대방을 평가하고 대하는 것이 얼마나 무책임스러우면서도 상처를 주는 일인지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
한아이1 은 6살짜리 정신 장애를 가진 쉴라라는 여자 아이를 토리 헤이든이라는 한 특수반을 이끄는 여교사가 맡아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쓴 글이다. 쉴라는 어머니가 남동생을 데리고 떠난 것에 큰 충격을 받은 아이다. 아버지는 알콜 중독이었고 마약도 하고 있었으며 빈민촌 같은 곳에서 산다. 여러가지 성적인 학대와 부모로부터 받은 깊은 상처는 이 아이를 폭력적이면서 말을 하지 않는 다루기 어려운 아이로 변화시킨다. 토리가 처음 쉴라를 맡기전 그녀는 신문에 나온 6살 짜리 여자 아이가 자기 보다 어린 남자 아이를 나무에 묶고 불을 붙여 죽일뻔했던 기사를 보고서 쉴라를 처음 알게 된다.
책이 전체 내용은 토리가 쉴라와 관계를 형성하는 부분 그리고 그 가운데 이 어린 여자 아이가 상처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알게된다. 또한 쉴라를 비롯한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이들을 통해 장애인 그리고 어린 아이의 심리치료와 교육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켜준다. 쉴라의 변화되는 모습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아이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관점을 전해줄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한 아이 39페이지>
그리고 두 종의 소견서 밑에는 당국의 위촉을 받은 정신과 의사가 적은 <아동기의 만성 부적응증> 이라는 단 한 줄의 문장이 붙어 있었다. 귀신같은 그 남자의 결론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얼마나 쓸모있는 표현인가. 쉴라 같은 어린 시기를 보내야 했다면 만성 부적응이야말로 가장 정상적인 반응이 아닐까. 그런 쓰레기 같은 삶에 적응했다면, 오히려 그게 정신병자임을 입증하는 셈이리라.
쉴라가 정신 장애를 가진 것은 그 아이의 환경으로 볼 때 가장 당연한 모습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어린 아이들을 그리고 성인들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나에게 준 영향처럼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심리 치료를 전공으로 하는 사람만이 볼 책이 아니라 아이를 낳고 사람을 상대할 모든 이들이 봐야 할 책이다.
한아이 2 서평
한아이2는 토리가 쉴라에 대해 쓴 이후 7년 정도가 지나고 나서부터의 토리와 쉴라에 대한 내용을 담고있다. 앞의 책 한아이1에서 토리의 헌신적인 돌봄에 의해 어려운 환경에서 삐뚤어질 수 밖에 없었던 가냘픈 여자아이 쉴라가 변화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교육의 중요성과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 그리고 아이들이 처한 환경을 개선해줘야만 하는 필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면서 행복한 추억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한아이2는 7년 후 중학생이 된 사춘기의 쉴라를 통해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쉴라를 치료한 사람들은 자신이 한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이 아이가 변화되었고 상처는 치유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자족했겠지만 그러나 실제로는 더 큰 불행을 주었음을 알지 못했다.
(한아이2 / 157페이지)
"선생님은 날 버리고 떠났어요"
"미안하구나 진심으로"
"거기다 그것만이 아니예요. 선생님은 떠나면서 다른 것들도 몽땅 다 가져가 버렸어요. 전부 다요. 그렇게 다시 몽땅 가져갈 거였으면 무슨 권리로 그런 것들을 나한테 줬어요?"
쉴라는 자신에게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해준 이들이 떠나자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받는다. 책 내용 전체는 계속해서 다시 재회한 쉴라와 토리의 왜곡된 관계와 그 속에서 분노하는 여전히 어린 여자아이의 상처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쉴라를 치료했던 이들이 쉴라에게 결국 전해준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아마 책의 저자인 토리는 더욱 그 점을 실감했을 것이다. 자기와 같은 사람들의 위선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1권의 내용은 장애를 가진 아이 하나가 헌신적인 교사의 치료에 의해 변화되었다는 아주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와 같은 동화속 얘기는 다시 2권에서 현실로 드러나면서 모두 우리의 위선임이 드러났다. 쉴라에게 닥치 현실과 그 상처는 거의 치료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주변 환경은 철저하게 참혹했다. 나는 중반 이후 자살하고자 하는 이 어린 아이의 미래를 예측하기가 힘들었다. 나는 거의 끝페이지가 다 될때 쯤 불길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아이는 자살했을 것이다라고.... 현실은 참혹했고 그것을 이겨나가기엔 여자 아이의 마음은 비참했을 것이다. 상처난 마음이 회복되기 어렵다면 죽음으로 모든 것을 끌고 갔을 것 같았다. 만약 그렇다면 너무나 비참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어두움만을 나에게 주었다. 절망감... 인간의 한계만을 느끼게 하는 절망감이 나를 사로 잡았다. 악한 현실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함.... 토리가 사라진 쉴라를 다시 찾았을 때 쉴라는 말한다. 왜 선생님이냐고... 어머니도 아니고 아버지도 아니고 언제나 왜 선생님이냐고... 내가 그렇게 나쁜 얘냐고...
쉴라는 죽지 않았고 성인으로 커서 잘 산다고 한다. 나름대로 매장을 이끌면서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산다고 한다. 토리는 이 아이가 자신의 놀라운 머리를 사용할 수 있는 대학에 가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쉬워 하지만 그래도 잘 자리를 잡았다고 말한다.
책을 다 읽고 나는 복잡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도 한 아이를 상처주고 싶어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다 당사자는 그런 놀라운 환경에 자신이 있기를 원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런 상황은 나타났고 여자 아이 하나가 참혹한 삶을 살았다. 책 전반에는 절망과 작은 희망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작은 희망 그리고 그 속에 우리가 함께 있기 때문에 최악의 절망은 없다는 희망이 있다. 끝까지 남아 있는 한 사람이 있다면 한 아이는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메세지도 있다.
한아이1 서평
내가 아는 한 아동교육 심리학에서 또는 아동 심리 치료분야에서 딥스와 함께 가장 유명한 책일 것이다.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또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판단하는 것은 현재의 상대의 모습에 대한 빠른 판단과 평가다.
그러나 상대의 지난 과거 속에서 그에게 영향을 준 환경들을 알지 못한체 상대방을 평가하고 대하는 것이 얼마나 무책임스러우면서도 상처를 주는 일인지 우리는 알 필요가 있다.
한아이1 은 6살짜리 정신 장애를 가진 쉴라라는 여자 아이를 토리 헤이든이라는 한 특수반을 이끄는 여교사가 맡아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해서 쓴 글이다. 쉴라는 어머니가 남동생을 데리고 떠난 것에 큰 충격을 받은 아이다. 아버지는 알콜 중독이었고 마약도 하고 있었으며 빈민촌 같은 곳에서 산다. 여러가지 성적인 학대와 부모로부터 받은 깊은 상처는 이 아이를 폭력적이면서 말을 하지 않는 다루기 어려운 아이로 변화시킨다. 토리가 처음 쉴라를 맡기전 그녀는 신문에 나온 6살 짜리 여자 아이가 자기 보다 어린 남자 아이를 나무에 묶고 불을 붙여 죽일뻔했던 기사를 보고서 쉴라를 처음 알게 된다.
책이 전체 내용은 토리가 쉴라와 관계를 형성하는 부분 그리고 그 가운데 이 어린 여자 아이가 상처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알게된다. 또한 쉴라를 비롯한 서로 다른 장애를 가진 이들을 통해 장애인 그리고 어린 아이의 심리치료와 교육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 일으켜준다. 쉴라의 변화되는 모습들은 읽는 이로 하여금 아이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관점을 전해줄 것이다. 내가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장은 다음과 같다.
<한 아이 39페이지>
그리고 두 종의 소견서 밑에는 당국의 위촉을 받은 정신과 의사가 적은 <아동기의 만성 부적응증> 이라는 단 한 줄의 문장이 붙어 있었다. 귀신같은 그 남자의 결론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얼마나 쓸모있는 표현인가. 쉴라 같은 어린 시기를 보내야 했다면 만성 부적응이야말로 가장 정상적인 반응이 아닐까. 그런 쓰레기 같은 삶에 적응했다면, 오히려 그게 정신병자임을 입증하는 셈이리라.
쉴라가 정신 장애를 가진 것은 그 아이의 환경으로 볼 때 가장 당연한 모습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어린 아이들을 그리고 성인들을 어떻게 대해야할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나에게 준 영향처럼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줄 것이다. 이 책은 심리 치료를 전공으로 하는 사람만이 볼 책이 아니라 아이를 낳고 사람을 상대할 모든 이들이 봐야 할 책이다.
한아이 2 서평
한아이2는 토리가 쉴라에 대해 쓴 이후 7년 정도가 지나고 나서부터의 토리와 쉴라에 대한 내용을 담고있다. 앞의 책 한아이1에서 토리의 헌신적인 돌봄에 의해 어려운 환경에서 삐뚤어질 수 밖에 없었던 가냘픈 여자아이 쉴라가 변화되는 것을 보면서 사람들은 교육의 중요성과 아이를 사랑하는 방법 그리고 아이들이 처한 환경을 개선해줘야만 하는 필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그러면서 행복한 추억을 가지게 된다. 그러나 한아이2는 7년 후 중학생이 된 사춘기의 쉴라를 통해 현실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쉴라를 치료한 사람들은 자신이 한 아이에게 큰 영향을 미쳤고 이 아이가 변화되었고 상처는 치유되었다고 생각하면서 자족했겠지만 그러나 실제로는 더 큰 불행을 주었음을 알지 못했다.
(한아이2 / 157페이지)
"선생님은 날 버리고 떠났어요"
"미안하구나 진심으로"
"거기다 그것만이 아니예요. 선생님은 떠나면서 다른 것들도 몽땅 다 가져가 버렸어요. 전부 다요. 그렇게 다시 몽땅 가져갈 거였으면 무슨 권리로 그런 것들을 나한테 줬어요?"
쉴라는 자신에게 새로운 것을 깨닫게 해준 이들이 떠나자 오히려 더 큰 상처를 받는다. 책 내용 전체는 계속해서 다시 재회한 쉴라와 토리의 왜곡된 관계와 그 속에서 분노하는 여전히 어린 여자아이의 상처를 보여준다. 그러면서 쉴라를 치료했던 이들이 쉴라에게 결국 전해준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아마 책의 저자인 토리는 더욱 그 점을 실감했을 것이다. 자기와 같은 사람들의 위선이 무엇인지를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졌다. 1권의 내용은 장애를 가진 아이 하나가 헌신적인 교사의 치료에 의해 변화되었다는 아주 매력적인 이야기였다. 그러나 그와 같은 동화속 얘기는 다시 2권에서 현실로 드러나면서 모두 우리의 위선임이 드러났다. 쉴라에게 닥치 현실과 그 상처는 거의 치료되지 않았고 오히려 그 주변 환경은 철저하게 참혹했다. 나는 중반 이후 자살하고자 하는 이 어린 아이의 미래를 예측하기가 힘들었다. 나는 거의 끝페이지가 다 될때 쯤 불길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아이는 자살했을 것이다라고.... 현실은 참혹했고 그것을 이겨나가기엔 여자 아이의 마음은 비참했을 것이다. 상처난 마음이 회복되기 어렵다면 죽음으로 모든 것을 끌고 갔을 것 같았다. 만약 그렇다면 너무나 비참한 일일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어두움만을 나에게 주었다. 절망감... 인간의 한계만을 느끼게 하는 절망감이 나를 사로 잡았다. 악한 현실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함.... 토리가 사라진 쉴라를 다시 찾았을 때 쉴라는 말한다. 왜 선생님이냐고... 어머니도 아니고 아버지도 아니고 언제나 왜 선생님이냐고... 내가 그렇게 나쁜 얘냐고...
쉴라는 죽지 않았고 성인으로 커서 잘 산다고 한다. 나름대로 매장을 이끌면서 사업을 하는 사람으로 산다고 한다. 토리는 이 아이가 자신의 놀라운 머리를 사용할 수 있는 대학에 가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쉬워 하지만 그래도 잘 자리를 잡았다고 말한다.
책을 다 읽고 나는 복잡한 마음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 아무도 한 아이를 상처주고 싶어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군다다 당사자는 그런 놀라운 환경에 자신이 있기를 원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런 상황은 나타났고 여자 아이 하나가 참혹한 삶을 살았다. 책 전반에는 절망과 작은 희망 그래도 살아야 한다는 작은 희망 그리고 그 속에 우리가 함께 있기 때문에 최악의 절망은 없다는 희망이 있다. 끝까지 남아 있는 한 사람이 있다면 한 아이는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메세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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