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교회를 무너뜨리는 일곱 가지 죄악
칠죄종/권영진/세움북스/서상진 편집위원대학생이었던 1995년, 브레드 피트(Brad Pitt)와 모건 프리먼(Morgan Freeman)이 주연한 데이비드 핀쳐(David Fincher) 감독의 세븐(Seven)이란 영화를 보았다. 이 영화는 두 명의 형사가 일곱 가지 죄악을 모티브로 연쇄 살인 사건을 추적하여 해결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30년 전의 영화이기에 영화의 내용과 분위기, 그때 느꼈던 감정의 기억은 희미하지만, 일곱 가지 죄악을 테마로 사건이 벌어지고, 이를 알게 된 두 명의 형사가 살인마의 흔적을 추적하여,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영화 세븐에서 언급된 일곱 가지 죄악(책에서 언급된 죄악과는 순서와 번역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의미에는 큰 차이가 없다)을 말하는 칠죄종(七罪宗)은 초기 그리스도교에서 사용이 되었지만, 교리적으로 확립이 된 것은 6세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4세기 무렵부터 내용은 존재했다. 특히 로마가톨릭교회에서는 교리서에 구체적으로 칠죄종의 종류와 목록을 설명한다. 일곱 가지 죄악이란 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이다. 이에 반대의 개념이 로마가톨릭교회에 존재했는데 그것을 칠주선(七主善)이라고 부른다. 칠주선은 5세기 기독교 시인으로 알려진 푸르텐티우스(Prudentius)로부터 유래한 일곱 가지 선은 겸손, 자선, 친절, 인내, 순결, 절제, 근면이다.
이 책의 저자인 권영진 목사는 일곱 가지의 죄악인 칠죄종과 일곱 가지의 미덕인 칠주선을 일곱 번에 걸친 설교를 한 내용을 다시 정리하여 책으로 출간했다. 저자는 각 항목에 해당하는 죄악과 미덕의 단어적 해석을 통해서 각 단어가 가지고 있는 언어의 고유한 의미를 설명한다. 로마가톨릭교회에서 출발한 죄악과 미덕이기에 라틴어를 활용하여, 개념과 의미를 정리하고, 오늘날 영어의 번역, 한글의 번역을 통한 의미를 먼저 언급한다. 그 후 일곱 가지 죄악과 일곱 가지 미덕을 대칭으로 한 쌍을 이루어 설명한다. 예를 들면, 교만과 겸손, 인색과 자선, 질투와 친절과 같이 한 쌍으로 설명함으로 일곱 가지 죄악이 발생한 이유를 일곱 가지 미덕의 결핍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리고 일곱 가지 죄악에 대한 주제를 성경 안에서 찾아가면서, 주제와 관련된 본문을 통해 죄악의 기원을 찾는다. 그 죄악의 기원은 주제의 성경 본문의 시대적 배경과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밝히면서, 당시 로마가 행했던 기독교의 박해와 재림에 대한 기대감, 각 지역의 문화적, 종교적 상황의 설명을 통해서 교회 안에서 일어난 일곱 가지 죄악을 설명한다. 이런 죄악은 결국 칠죄종과 쌍을 이룬 칠주선의 부재(부재보다는 결핍이 더 좋은 표현이 아닌가 생각된다)로 인한 결과임을 밝힌다. 그리고 오늘날 교회의 상황과 일곱 가지 죄악을 연관시켜 1세기 교회가 경험한 죄악이 오늘날 확장된 의미의 죄악이 만연되고 있음을 지적한다. 이런 지적을 통해서 개개인의 죄악이 아닌 교회의 죄악임을 밝히고 있으며, 교회에서 일어난 죄악의 회복은 하나님 나라가 교회를 통해서 회복되는 것임을 지적한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하면, 본문을 해석하는 신학적인 깊이와 해석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해석, 그리고 그것을 현재 교회의 상황과 연결하는 적용점이 명확하다는 것이다. 신학적인 깊이에 강조점을 둔 책을 보면, 신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이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대로 감정과 성취에 집중한 책을 보면, 체계적인 성경의 내용과는 반대적 의미가 많다. 그러나 『칠죄종』은 신학과 해석, 역사와 적용이라는 균형이 잘 갖추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칠죄종과 칠주선과 관련된 라틴어-영어-한글로 이어지는 언어적 해석, 시대의 상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역사적 배경, 1세기 소아시아 지역에 있었던 이방 신전과 연관된 문화적 상황과 1세기 교회의 상황을 매끄럽게 정리하였다. 그래서 당시 교회가 가지고 있었던 문제점을 일곱 가지 죄악과 연관시켜, 설명하고자 하는 능력이 뛰어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칠주선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게 된 칠죄종의 결과는 결국 복음의 능력으로 다시 회복해야 한다는 숙제를 우리에게 던져준다. 자본주의 경쟁 속에서 발생하는 피라미드식의 경쟁은 칠죄종에 해당하는 일곱 가지 죄악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피라미드식의 계급 체계가 교회로 그대로 흡수되어 교회 안에서도 성도들의 권력화, 지도자의 우상화, 종말의 문제, 금권의 문제, 성적인 타락, 유교적 남성우월주의의 문제, 가난의 문제, 차별의 문제가 나타나게 되었다. 저자는 이런 문제가 모두 칠주선의 부족에서 일어나는 현상임을 강조한다. 결국 저자는 칠주선을 회복하는 길이야말로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 나라가 경험되어지는 성경적 교회의 본질적 회복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칠주선』의 책을 읽고 나면, 교회가 성경적 본질로 돌아가기를 소망하는 저자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교회가 공교회로서의 가치를 회복함으로, 세상의 경쟁체제에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를 꿈꾸는 아름다운 교회의 모습으로 회복하는 것을 꿈꾸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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