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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교부는 개혁신학의 저수지다

정현욱 | 2019.10.16 12:23
교부는 개혁신학의 저수지다 교부와 만나다/아달베르 함만/이연학 최원오/비아/정현욱 편집인

교부는 개혁신학의 저수지다. 칠흑 같은 어둠이 짙게 내린 중세의 밤이 한참일 때 한 사람이 교부들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무도 자신을 지지하지 않을 때 그는 교부들에게 손을 내밀었고, 그곳에 이미 자신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진리가 있음을 보았다. 암브로시우스, 어거스틴, 그리고 중세의 경건한 주교였던 캔터베리 안셀무스도 그 진리를 설파하고 있었다. 그는 드디어 ‘화체설은 성경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의 이름은 존 위클리프이다. 아직 종교개혁이 씨앗으로도 존재하지 않을 때 그는 그렇게 교부들을 통해 진리를 체득한 것이다. 루터와 츠빙글리, 칼뱅은 어떤가? 그들은 ‘오직 성경’을 외쳤지만 교부들의 전통을 결코 무시하지 않았다. 오히려 교부들을 사랑했고, 교부들의 시대로 돌아가고 싶어 했다. 이것이 단지 개혁신학 안에만 머문다 해도 그 가치는 가늠하기 힘들 것이다. 교부 신학은 성공회, 정교회, 심지어 가톨릭에 자양분이 되어준다. 

교부들의 시대는 논쟁의 시대요, 변증의 시대요, 변혁의 시기였다. 초대교회 교부들은 대체로 니케아 회의(The Council of Nicaea, 325)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 니케아 회의는 초대교회 교리를 니케아 신경을 통해 집약적으로 정리했다. 현대교회가 사용하는 사도신경은 니케아 신경과 칼케톤 신경(The Council of Chalcedon, 451)이 합해진 형태의 신앙고백서이다. 물론 사도신경은 그 이전에 틀을 완전히 가지고 있었지만 칼케톤 공의회를 통해 삼위일체가 교회 안에서 확정됨으로 사도신경은 공식적인 차원에서 진정한 신앙고백의 권위를 지니게 된다. 교부들의 시대가 니케아 공의회 이전과 이후로 갈리는 결정적인 이유 가운데 하나는 로마가 기독교를 공인함으로 더 이상 핍박을 받지 않고 기독교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것이다. 밀라노 칙령(Edictum Mediolanense 313) 이후 기독교는 수적으로는 폭발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순수했던 진리는 부패하기 시작했고,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교회는 나오지만, 입술로는 예수를 주로 고백하지만 삶은 없고 진정한 의미의 ‘앎’도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결국 성경의 중요한 교리를 집약적으로 정리하고 교회에 입회하는 이들에게 바른 신앙고백을 받아야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이로 인해 교회는 급격하게 교리화 되어갔고, 생동감이 넘치던 교회는 화석화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일어났다. 니케아 공의회에서 칼케톤 공의회는 이러한 폭풍을 뚫고 초대교회가 진리에 정직하게 반응하여 남긴 교리의 핵심이요 교리 중의 교리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비아출판사에서 이 책이 출간되었을 때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다. 이 책은 원래 성바오로출판사에서 2010년 번역 출판된 <교부들의 길>을 비아에서 받아 전면 개편하여 새옷을 입힌 것이다. 현재 교부문헌은 분도출판사에서 계속하여 출판하고 있다. 특히 성염신부는 아우구스티누스의 문헌들을 끊임없이 번역하고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간략한 개론서에 불과하지만 좀 더 확장된 개요서는 H.R. 드롭너의 <교부학>이 있다. 2000년과 2001년에 CH북스에서 헨리 베텐슨의 <초기 기독교 교부>와 <후기 기독교 교부>를 출간한 바 있다. 그 외에 김광채의 <교부열전> 상·하권이 있다. 놀라운 사실은 분도출판사에서 성경본문과 교부들의 해석을 곁들인 <교부들의 성경 주해 신약성경>을 연이어 출간하고 있다는 것이다. 교부들의 문헌에 목말라하고, 그들의 신학사상을 접하고 싶은 이들에게 단비와 같은 책들이다. 상업성이 극히 낮은 교부 문헌을 끊임없이 출간하는 분도출판사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인 아달베르 함만은 ‘교부학자’이다.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란치스코 수도회에 입회하여 사제서품을 받는다. 2000년 90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기 전까지 900여 편의 책과 논문을 남긴 위대한 인물이다. 그는 교부의 서적들을 현대화 시키는 작업을 꾸준히 했으며, 특히 사회적 필요에 따른 교부들의 주장과 문헌들을 현대적으로 다시 해석하고 풀어내는 작업을 했던 인물이다. 이 책은 그의 저작물 가운에 하나일 뿐이며 교부의 세계로 들어가는 입문서이다. 함만이 숨을 거두기 얼마 전,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써내려간 것으로 여겨진다.  

가장 초기 문헌에 속하는 <디다케-열두 사도들의 가르침>을 시작으로 중세의 시작을 알리는 대 그레고리 이후 교부인 다마스쿠스 요한(650-750경)까지 다룬다.  1부에서는 ‘예루살렘에서 로마로’라는 제목으로 초기 교부들을 다룬다. 1-2세기에 해당되는 이 시기는 속사도 시대로 불리는 시기이며, 변증을 위한 목적으로 저술된 것들이 많다. 대부분 소아시아와 알렉산드리아, 시리아 지역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 로마의 클레멘스, 헤르마스,  안디옥의 이그나티우스 등이 있다. 우리가 종종 들었던 서머나 주교 폴리갑의  순교 이야기 등이 시기에 기록된 것들이다. 내용은 전체적으로 목양을 위한 서신이나 저술들이 대부분이다.  

“편지는 공동체와 공동체, 지방과 지방, 그리고 목자와 신자를 연결하는 다리 구실을 했다. 각 지역 교회들은 서로의 일치를 돈독히 하기 위해 편지를 썼는데, 소식 교환에서 훈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포함한다.”(45-46쪽) 

초기 교부 문헌은 신약성경을 베껴 놓거나 해석해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로마의 클레멘스가 고린도교회에 보낸 <고린도인들에게 보낸 편지>나 안디옥의 이그나티우스의 <일곱편지>들은 바울서신을 닮아 있고, 신약 성경에 나타난 내용들을 그대로 옮겨 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로마의 클레멘스는 1세기 말에 생존해있던 인물이기 때문에 사도 요한이 아직 에베소에서 사역을 하고 있었던 시기였다. 서머나의 ‘이그나티우스의 편지들은 그리스도교 문헌학의 진주’(48쪽)이다.  

[사랑하는 여러분, 주 예수 그리스도를 죽은 이들 가운데 부활시키심으로써 다가올 우리 부활의 맏물로 주신 주님께서 미래의 부활에 대해 어떻게 끊임없이 드러내 주시는지를 살펴봅시다. 사랑하는 여러분, 정해진 때에 일어날 부활에 대해 상각해 봅시다. 낮과 밤은 우리에게 부활을 보여 줍니다. 밤은 잠들고 낮은 일어납니다. 그리고 다시 낮은 떠나고 밤이 찾아오는 것입니다. 열매를 예로 들어 봅시다. 씨는 어떤 방식으로 그리고 어느 부위에서 생겨납니까? 씨 뿌리는 이가 밭에 나가서 땅에다 씨를 흩뿌립니다. 씨는 땅에 떨어져 마르고 벌거벗은 채 해체됩니다. 주님께서는 바로 이 해체된 것에서부터 놀라운 섭리로 씨를 되살리시니, 단 하나의 씨에서 여러 개가 나와 많은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로마의 클레멘스 <고린도인에게 보내는 편지> 4:11-5 

초기 교부 문헌들이 실용적 관점에 지나치게 치우친 면이 적지 않으나 이그나티우스의 편지들은 목양과 실용을 충분히 담지하고 있으며, 내면의 고뇌가 담긴 순교적 고백이 적지 않다. 노련한 저자는 명료하게 ‘이그나티우스의 핵심 가르침은 일치’(48쪽)라고 단언한다. ‘일치’라는 단어 속에는 교회가 분열의 상황 가운데 놓였으며, 이단으로 인해 바른 교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기 때문이다. 짧지만 명료하고 강력한 해석들은 교부문헌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된다. 

3세기는 박해의 시기인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로 몰려 들어오는 시기이다. 교회는 시대적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조직화 되었고, 체계화되었다. 먼저는 교계 제도는 세 단계로 정형화되었고, ‘예비 신자 기간은 3년으로 굳어졌다.’(101쪽) 이러한 상황 때문인지 3세기의 교회는 ‘비범한 저술가들을 배출하기 시작했다.’(102쪽) 용어도 전문화되었고, 신학과 주석학을 탄생 시킨다. 저자가 첨부한 히폴리투스의 <사도전승>에 나타난 성만찬에 대한 예전은 상세하고 신학적이다. 

“아버지, 저희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며 생명의 빵과 구원의 잔을 봉헌하나이다. 또한 저희가 아버지 앞에 나아와 봉사하시니 감사하나이다.”(106쪽) 

오리게네스와 터툴리아누스, 키프리아누스 등 3세기 교부들은 박해로 인해 순교적 열망을 강조할뿐 아니라 이단과 박해의 상황을 성경적으로 해석해야할 책임을 떠안는다. 사람은 어떻게 구성되었는가? 우리가 믿는 예수는 육신을 입었는가? 그렇다면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가? 등 쏟아져 오는 질문에 답해야 했다. 교부들의 저술들은 좀 더 신학적이고, 체계적이며, 변증적이 되었다. 신학은 점점 발전했고, 풍성해졌다. 황금기에 해당되는 4-5세기는 3세기 선배들의 덕분에 많은 것을 이룰 수 있었다. 

황금기는 공의회의 시대이기도 하다. 그리스도가 창조되었다는 아리우스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325년 니케아 공의회가 개최된다. 381년 아리우스 주의를 종식하기 위해 콘스탄티노플 공의회가 열린다. 별다른 합의를 이루지 못한 에베소 공의회와 사도신경의 결정체라 할 수 있는 그리스도의 신성과 인성의 완전한 조화를 다룬 칼케톤 공의회가 451년에 개최되었다. 

이 책을 덮었을 때, ‘2년 전에만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먼저 들었다. 국민일보에 교부문헌들을 소개하면서 교부문헌 소개서나 문헌들이 극히 제한되어 있었던 탓에 애를 많이 먹었다. 분도출판사에서 출간된 교부 문헌들을 샅샅이 훑어가며 읽고 또 읽었다. 개요서 몇 권을 참고하며 진액을 쏟아냈지만 만만치가 않았다. 이 책은 시대적 특징과 교부들의 특징들을 명료하게 설명한다.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신자라도 충분히 소화할 만큼 쉽고 간결하다. 수십 년을 교부 문헌을 직접 읽고 분석하고 수많은 논문을 통해 해박한 지식을 쌓은 덕분에 글은 간결하나 집약적이고, 명료하다. 또 한 번 가톨릭 신학자에게 빚을 진다. 지금까지 읽은 그 어떤 교부 개요서보다 쉽고 명징하다. 진심으로 교회의 뿌리를 알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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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 우리 몸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우리 몸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실까?
샘 올베리/황영광/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지금 우리는 정말 이상한 신세계에 살고 있다. 칼 트루먼이 <이상한 신세계>에서 말한 것처럼 과학적인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영적 영역을 완전히 무시하면서도, 생물학적인 사실을 부정하면서까지 개인이 느끼는 성적 성향을 객관적인 사실로 인정한다. 몸을 규정하는 유일한 잣대는 과학적 사실도 성경적 진리도 아닌 개인의 감수성이 되어버렸다.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이 시대의 정신이다.2019년부터 국내 보급되기 시작한 샘 올베리의 책들은 아바서원에서 나온 <하나님은 동성애를 반대하실까?>, ...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하는 마음
마이클 리브스/송동민/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사역자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성경 구절 중 하나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일 것이다. 마이클 리브스는 이 본문에서 많은 사역자가 놓칠 수 있는 당부에 주목하는데, 바로 “여러분은 자신과 온 양떼를 잘 살피라”에서 ‘자신을 잘 살피라’는 첫 번째 권면이다. 20년 이상 선교 사역에 힘쓴 네팔 선교사가 선교사의 자기 돌봄(self-care)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 적이 있다. 맡겨진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일에 모든 시간과 물질과 정신과 에너지를 다 쏟다 보면 정작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 우울증이나 자만...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더 구원받음
김창영/생명의말씀사/이종수 편집고문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영혼의 구원이다. 구원은 기독교의 핵심이며, 정수(精髓)에 해당되는 진리이다. 형통, 부, 건강, 번영, 긍정적 사고, 자아 발견을 통한 치유, 세상에서의 성공 등 이 모든 것들이 다 있고, 구원이 없다면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름이 없는 허망한 종교에 불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중요한 이 진리가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실종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게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따라서 자신이 구원받았다...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치유, 인간
신동흔/아카넷/고경태 편집위원


신화, 신화는 옛날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야기이다. <신화, 치유, 인간>의 저자는 신동흔은 "신화 안에는 수 많은 나가 존재한다"고 제시했다.    신동흔은 국문학자로서 구비설화를 연구한다. 우리 구비설화와 함께 세계 구비설화까지 연구한다(참고, <다문화 구비문학대계> 총 21권, 2022년). 이어령 박사는 <신학 속의 한국 정신>, <한국인의 신화> 등 저술을 통해서 한국인의 정신 세계를 제시했다. 신화는 문학의 중요한 분야...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구원 프로세스
김홍만/생명의말씀사/이종수 편집고문


목회자의 주요 임무는 영혼을 구령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영혼 구령하는 일에 최우선권을 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말씀하셨고, 이어서 죽은 영혼들을 다시 살리는 것을 아버지와 자신의 일로 언급하셨다. 그러므로 “죽은 영혼을 살리는 일”, 이것은 그야말로 지상에서 최고의 영예로운 사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급박하고도 중차대한 영혼 구령보다는 매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목회자의 주요 ...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
조엘 R. 비키, 닉 톰슨/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비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유독 비판을 많이 듣고 또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인도자이기 때문에 세상 모든 리더가 그렇듯 비판의 포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교회 전체를 위한 결정을 다수의 인도자 그룹과 함께 결정 내려도 모두 그 결정에 만족할 수 없고, 불만이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불평과 판단의 말이 대표인 목회자를 향하게 된다. 또한 완벽한 목회자는 없기 때문에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결점이나 약점 등이 비판의 내용이 될 때도 있다. 사역의 규모나 은사의 활용...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
개빈 오틀런드/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저자가 말한 교리 차이의 경중을 책정하는 “신학적 선별작업”(theological triage)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의 하나 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과 교리의 정결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이 끊임없이 재고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경의 모든 가르침은 소중하다. 중요하지 않은 교리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별이 필요한 이유는 성경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어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필요한 분열을 막기 위해서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이루신 아름다운 연합을 제자들이 닮기를 원했다: “우리와 ...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 가이드
피터 레이하트/김용균/솔라피데/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이뤄지는 일 처리는 당사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불신을 동반한다. 변화에 따른 융통성과 대처 능력은 중요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집행은 필수다.   세심하게 구성된 법은 개인에게 의무로서 작동하기 이전에 공동체를 세우고 풍성하게 한다. 율법의 핵심이자 요약으로서의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동안 새로운 관점으로 신선한 통찰을 준 피터 레이하트(Peter J. Leithart).십계명은 딱딱한 명령과 규율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생명...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 신학
벤저민 L. 머클(Benjamin L. Merkle)/김귀탁/부흥과 개혁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순탄하지 않다. 몸은 쇠약해져간다. 관계의 어려움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한다. 주위의 다양한 요구는 사명감으로 유지했던 기반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우리의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한낱 효율 좋은 도구로만 이용되는 듯하다. 보이는 문제에 몰두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시선은 좁아지고 마음은 옹졸해진다.시급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실제적 대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보다 너 높고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한다. 에베소 공동체는 논쟁을 일삼았고, 말다툼과 분쟁으로...
부검과 해부의 차이 부검과 해부의 차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부검과 해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부검은 이미 죽은 시신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해부는 살아있는 것을 대상한다. 부검과 해부는 영어 단어상으로는 실수하기 좋을 정도로 비슷하다. autopsy와 antomy... 단어상으로 비슷하지만 그 단어가 갖는 의미와 방향성은 다른 듯 싶다.   톰 레이너의 전작인 ‘죽어가는 교회를 부검하다’가 더 이상 죽어가는 교회가 생기지 않도록 이미 생명을 다한 교회의 시신을 통해 죽음으로 몰아간 사인을 찾는 것이라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는 죽을 뻔하였다가 다시 살아나는 교회를 통해 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좋아서 하는 전도: 탈기독교 시대, 그리스도인의 전도법
레베카 피펏/이철민/IVP/조정의 편집인


전도에 관하여 두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첫째, 전도가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명이라는 것이다.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오직 하나님께서 일으키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보내신 자들을 통하여 성취하신다. 복음은 반드시 말로 선포되어야 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믿음은 바로 그 전해진 복음을 들음에서 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은 몸인 교회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대명령을 위임하셨다.둘째,...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직장생활을 십 년 가까이 했었다. 직장생활 기간의 대부분을 첫 직장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나의 반쪽을 만나 결혼했었다. 당시 30대 재벌에 속하기도 했고 모회사였던 내 직장은 꽤 중량감 있던 건설회사였다. 그런 직장이 IMF 시기에 거의 무너지고 말았다. IMF때 치명상을 입긴 했지만 IMF와는 별개로 이미 위기는 닥쳐왔었고 IMF로 인해 그 타격을 더 크게 받게 되었을 뿐이었다. IMF가 아니었어도 회사는 언제든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위기를 말하는 이들은 있...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이렇게 승리하라
티머시 공비스(Timothy G. Gombis)/최현만/에클레시아북스/모중현 편집위원


이기고 싶다. 멋들어진 승리로 찬사를 받고 싶다. 기왕이면 완전한 제압이면 좋겠다. 더 이상 얼씬도 못하게 말이다.세상은 힘을 좋아한다. 옳음은 힘의 소유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니 돈과 권력, 명예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이러한 문화는 교묘하게 잠재되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다르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가치와는 반대다.바울 신학을 전공했으며, 성경 신학과 현대 문화의 접목에 관심이 있는 티머시 곰비스 (Timothy G. Gombis).저자는 에베소서를 정돈된 교리의 모음집으로 보지 않고...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
김현광/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성경 66권중 논란 많은 책 중 가장 탑을 장식한다 할 수 있는 로마서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가장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 신학자중 기라성 같은 분들도 꽤 있는 책이 이 로마서 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옴에도 그 스팩트럼이 다양하지 못하고 두세 갈래로만 느껴지는 것도 로마서인 듯 싶다. 서로간에 논쟁은 치열한데 상대에 대해 열어놓는 공간은 꽤나 적은 듯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나온 김현광 교수의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은 로마서에 대해 나온...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섭리
존 파이퍼/홍병룡/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2022년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주최한 청교도 컨퍼런스에서 존 맥아더 목사와 존 파이퍼 목사는 패널 토의 중 이 책 <섭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존 맥아더 목사는 이 책이 아주 훌륭하게 하나님의 섭리를 다루고 있으며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고 칭찬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오랜 세월 하나님의 주권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으며 ‘하나님께서 뭐든지 뜻하신 대로 하신다’는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에 관한 질문,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시는가?”에 관한 대답이 바로 “섭리”라고 말했다. 새 성경을 ...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보이지 않는 것들
그레섬 메이첸/노진준/WPK/고경태 편집위원


John Gresham Machen(1881-1937), "그레섬 메이첸"이라고 번역했는데, 우리는 "메이천"이라고 김길성 박사께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메이천"이라고 사용합니다. 우리 출판사들이 각각 메이천 박사의 저술을 번역해서 출판했는데, 저는 한 출판사 혹은 연합해서 전집으로 된 작품을 선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이천 박사의 저술은 <기독교와 자유주의>(김길성 역, 크리스챤서적/ 황영철 역, 복있는사람), <메이천 박사 저작선집>(김길성, 총신대 출판부)에서 번역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청소년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정석원/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예전에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교회와 집이 서울 성산동과 인천이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다가 교회에서 차도 제공이 되지 않아 아내가 출퇴근 때 쓰는 차로 새벽기도설교를 하고 집에 다시 차를 놓고 다시 교회로 출근을 하곤 했다. 집으로 오는 이유는 차를 다시 가지고 오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중학교에 다니던 이쁜 딸과 등굣길을 같이 하기 위해서였다. 그 거리가 걸어서 십오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사역자이기에 같이 할 시간을 턱없이 부족하기에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내 나...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용서없이 미래없다
데즈먼드 투투/홍종락/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해방이 찾아왔을 때 조선총독부는 건국준비위원회 여운형과 은밀한 회담을 통해 조선이 주체적으로 정권을 수립하도록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작업과 폭력사태의 방지 및 일본인의 안전문제를 협의했었다.  그러나 소련의 미국보다 빠른 남하와 미국의 조선에 대한 몰이해는 건준에 대한 부정으로(건국준비위원회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체제를 바꾸었다. 이 인공은 북한의 인민공화국과는 차이가 있다) 결국 민족이 주도하는 주체적인 국가 세워나가는 데에 실패하게 되고 친미적인 이승만과 일제하의 친일부일 세력들이 권력을 잡는 문제를 낳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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