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사도행전을 바울의 동역자 관점에서 재구성하다
“진 에드워즈”는 성경 역사를 소설(Faction)로 창작한 대표적인 작가이다. 진 에드워즈의 대표작은 예수전도단에서 번역한 <세 왕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생명의말씀사에서는 <실라의 일기>, <디도의 일기>, <디모데의 일기>, <브리스길라의 일기> 등의 작품을 번역해서 내놓았다. <세 왕 이야기>는 성경 속에 있는 인물(다윗, 사울, 압살롬)들의 이야기이고, 실라, 디모데, 디도, 브리스길라도 성경 속의 인물이지만, 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시공간 속에서 기록된 이야기이다.
<브리스길라의 일기>의 프롤로그는 “방금 디모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로 시작한다. 진 에드워즈는 <브리스길라의 일기>를 브리스길라가 바울을 처음 만난 고린도에서 디모데가 죽은 뒤, 사도 요한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작품을 구성했다. 즉 브리스길라의 관점에서 본 사도 바울의 사역과 전도 사역을 기록한 것이다. 저자의 탁월한 상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진 에드워즈는 자기 관점이 아닌 브리스길라의 관점에서 바울과 전도 사역을 조명했다. 브리스길라의 관점은 존재하지 않지만, 진 에드워즈는 브리스길라의 관점을 창조했다. 그래서 성경과 당시 상황을 다른 각도에서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시켰다.
<브리스길라의 일기>는 바울의 에베소 사역에서 로마 이동까지의 이야기이다. 이 시기는 바울의 3차 전도 여행 기간이다. 바울이 자기 여행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브리스길라의 이야기로 소개하고 있다. 고린도후서에 대한 이야기가 매우 자세하게 등장한다. 고린도전서와 고린도후서에서 이견이 있는 부분은 작가가 치밀한 자료 조사와 풍성한 상상력을 동원하여 해소했다.
그리고 로마서와 로마로 가는 길을 제시했다. 고린도에서 로마서를 기록하고, 예루살렘으로 행하는 바울의 자취를 제시했다. 진 에드워즈는 거리와 시간 등을 묘사하면서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그리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아시아, 마케도니아, 아가야 등의 사진 자료를 제시함으로써 바울의 동선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드로아, 빌립보, 고린도, 달마디아, 두라기움, 그리고 네압볼리까지 행적을 묘사했다.
진 에드워즈는 사도행전을 바울의 동역자 관점에서 재구성했다. 진 에드워즈의 작품을 보면 깊은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 <실라의 일기>는 1차 전도여행, <디도의 일기>는 2차 전도여행, <디모데의 일기>는 3차 전도여행 전반부이고, <브리스길라의 일기>는 3차 전도여행 후반부이다. 네 권의 저술이 사도행전과 연관된 세트 저작이다. 사도행전에서 바울서신의 배경까지 이야기로 구성했다. 그래서 독자가 당시 바울과 함께 여행하는 느낌을 갖도록 유도한다. 즉 1세기 상황으로 독자를 초대하여 동행하면서 사도행전과 바울서신을 볼 수 있도록 구도화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브리스길라의 일기>는 바울 전도 여행의 마지막 부분인데, 독자는 진 에드워즈의 <실라의 일기>, <디도의 일기>, <디모데의 일기>, <브리스길라의 일기>, 이 네 권 모두를 읽어야 한 권을 다 읽은 것이 된다. 그래야 사도행전과 바울서신을 온전히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진 에드워즈의 작품은 전문적인 신학 저술이 아닌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저술이다. 사물을 풍성하게 상상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매우 유익하다. 여행에서 풀 한 포기에서라도 의미를 찾고 싶은 독자라면 진 에드워즈의 책을 읽을 때, 많은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 스토리텔러가 되고 싶은 분들은 진 에드워즈의 상상력을 통해 큰 도움을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