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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폭풍 속의 가정이 안전한 건 하나님이 동행하시기 때문이다

조정의 | 2019.05.11 12:27
폭풍 속의 가정이 안전한 건 하나님이 동행하시기 때문이다 폭풍 속의 가정/러셀 무어/김주성/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폭풍 속의 가정이 안전한 건 하나님이 동행하시기 때문이다


러셀 무어의 책은 언제나 새롭고 감동이 있습니다. 그는 현재 서던신학대학원에서 기독교윤리학 교수, 사우스이스턴침례신학대학원과 뉴올리언즈침례교신학대학원에서 초빙교수로 섬기고 있으며 미국 남침례교 윤리와종교자유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월 스트리트 저널>에서는 그를 "활기차고 쾌활하며 더없이 명쾌한" 신학자라고 평가했고, 2017<폴리티코 매거진>에서는 "워싱턴 정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으로 선정했습니다.

 

"복 있는 사람"에서 출간된 "왜 우리는 유혹을 이길 수 없는가"(2012)"입양의 마음"(2018)은 저자로서 러셀 무어의 매력과 탁월함을 충분히 맛볼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무어가 쓴 2019년 크리스채너티 투데이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폭풍 속의 가정”(The Storm-Tossed Family)의 겉표지에는 폭풍 가운데 심하게 요동치고 홍수에 떠밀려 다니는 위태로운 집이 그려있습니다.

 

많은 어려움과 고난을 겪고 있는 특수한 상황의 가정을 다루는 책이라고 생각하며 펼쳐보았지만, 무어는 첫 장부터 누구도 이 폭풍에서 예외일 수 없다고 큰 글씨로 똑똑히 말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가족은 예측할 수 없고, 가족은 우리를 취약하게 하며, 가족은 우리 자신이 정말 누구인지를 드러냅니다. 사랑과 헌신으로 하나 된 가정 안에서 우리는 세상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평안과 안정을 느끼지만 동시에 세상 어디에서도 경험할 수 없는 수치와 상처를 입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 나의 민낯을 드러내는 십자가로 데려가고 내가 죽어야 할 자리에 오르게 합니다.

 

실제로 목회를 하면서 가정을 돌아보면 그늘진 구석이 없는 가정이 없고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관계가 하나도 없는 친척이 없으며 가장 희생적인 사랑이 빛나야 할 그곳에서 도리어 지독하게 이기적인 모습이 드러나기도 합니다. 가족사를 돌아봐도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과 함께 어렵고 힘들었던 기억 역시 존재합니다. 가정은 무어의 말대로 정말 폭풍 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강력한 장점 중 하나는 이 모든 문제의 근원을 죄에서 찾는 올바른 진단에 있습니다. 오늘날 수많은 가정의 문제를 심리적, 사회적으로 풀어내어 진짜 궁극적인 문제의 본질을 파헤치지 못하고 겉핥기식으로 행동의 변화만 이끌어내려는 경우가 많은데(혹은 감정적인 동정), 러셀 무어는 누구도 예외일 수 없는 가정이 겪는 거대한 폭풍이 어디에서 시작했는지 정확히 설명합니다. 바로 최초의 가정 아담과 하와의 집입니다.

 

하나님은 자기 형상을 따라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여 가정을 이루게 하시고 그들로 땅을 정복하고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죄는 가정을 차례로 무너뜨리는데, 부부 관계에서의 권력 싸움, 살인, 강간, 근친상간, 성적 위협 등 수많은 역기능을 가져왔습니다. 저자 러셀 무어는 우리 모두가 이와 같은 가족사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마귀는 항상 가족을 목표로 삼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또 한 가지 저자가 독자를 사로잡는 것은 싱글 그리스도인을 가족 안으로 초대한다는 것입니다. 가정의 개념을 교회로 확장시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거듭난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눈에 보이는 하나님의 가족인 교회의 지체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나아가 하늘 아버지에 속한 가정이 육신의 가정보다 우선한다고 담대히 밝힙니다. 그래서 가정을 우상으로 삼지 말고 우선순위를 재조정하라고 권면합니다. “교회라는 새 피조물 안에서자리를 찾고 거기서 가족을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족은 축복이다. 그러나 가족이 최우선이 아닐 때 축복이 된다(95페이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철저히 십자가 중심의 해결방안을 제시한다는 것입니다. 올바른 남성성과 여성성, 이혼, 임신과 육아, 자녀양육, , 결혼이라는 언약에 대하여 논의하면서 무어는 끊임없이 십자가에서 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완벽한 본을 보여줍니다. 올바른 남성성과 여성성은 문화나 나의 주관이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겸손과 온유로 죽기까지 순종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정의합니다. 결혼은 대중문화가 강조하는 감정과 완벽함을 서로에게 약속하는 계약이 아니라 도리어 취약함과 불완전함을 감싸안은 십자가의 언약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가정 안에 매섭게 불고 있는 폭풍에 맞서 싸우기 위해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기억할 것을 여러 모양으로 상기시킵니다. 우리가 죄로 인해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나 세상 문화에 젖어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여긴 부분을 무어는 십자가 신학으로 하나하나 새롭게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거기에서 오는 참된 감동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무어는 교회 안에서 가족이 해야 할 일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나는 교회 사람들에게 '나는 당신이 필요해요'라고 말해야 할 때 창피하다고 느낀다. 젊고 가난한 부부였던 우리가 입양을 위해 목돈이 필요했을 때도 친구들에게 재정적 도움을 요청하기는커녕 도움을 받는 것조차 주저했다. 내 사역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 친구들을 향해 '무너질 것 같아. 도와줄래?'라고 말해야 했을 때도 창피했다. 지금 그 사실을 적으면서도 주저하는 마음이 생긴다. 당신이 그 사실을 알게 될까봐 부끄럽고 두렵기 때문이다.

다시 한 번 나의 행동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하나님이 내게 교회를 허락하셨을 때 그 공동체는, 정의상, 우리가 다른 사람의 짐을 지는 곳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하에서, 나의 짐을 져 달라고 요청해야 하는 곳이다. 짐에 눌려 쓰러지지 않으려면 말이다. 이것 역시 은혜다. 의존은 약함이 아니다. 약함은 실패가 아니다. 실패는 치명적이지 않다(412페이지).

 

우리는 교회가 하나님의 가정이며 각자가 겪고 있는 폭풍 가운데 서로를 의지하고 짐을 내어 맡길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을 잘 알면서도 개인의 프라이버시나 체면을 생각하여 서로 짐을 지라는 가족 공동체로서 교회의 역할을 가볍게 여길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많은 사람이 모인 교회 공동체에서도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고 마땅히 사랑 공동체가 되어야 할 교회에서 외로움을 호소합니다. 교제는 형식적이고 짊어진 짐의 무게는 조금도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한 가족이 된 공동체의 참모습이 아닙니다. 폭풍 속의 가정이 견고하게 설 수 있는 것은 오직 하나님이 동행하시기 때문이며, 하나님은 가정 그리고 교회가 하나님의 사랑이 확증된 그 자리 즉 십자가로 돌아가기를 그래서 그 십자가에서 보여주신 그리스도의 헌신적이고 희생적인 사랑을 배우기를 원하십니다.

 

러셀 무어는 이 책을 통해 단지 십자가 신학에 대한 교리를 늘어놓지 않습니다. 실질적인 예화와 자기 경험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자신의 가정도 폭풍 중에 있다는 사실로 독자의 공감을 삽니다. 그러면서 그는 그 폭풍 중에 함께 계신 하나님을 보라고 권합니다. “두려워 말라라고 말씀하시며 가정을 안심시키고 그 폭풍을 잠잠케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권합니다.

 

폭풍 중에 욥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처럼, 폭풍 중에 제자들을 찾아와 그들과 함께하셨던 예수님처럼 폭풍 중의 가정에 하나님이 함께하십니다. 그리고 그들이 맞고 있는 거대한 폭풍이 그들을 결코 삼킬 수 없다는 것을 전능하신 하나님이 약속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가정을 완전히 박살 내버릴 수 있는 끔찍한 폭풍을 대신 맞으셨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무서운 진노의 폭풍을 대신 감당하신 예수 그리스도가 가정과 교회의 터가 되기에 폭풍 속에 있는 가정은 오히려 그 폭풍을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을 강력하게 경험하는 은혜로 맞이할 수 있습니다.

 

러셀 무어의 책이 처음인 사람에게 이 책은 조금 두껍고 힘든 책이 될지도 모릅니다. 무어는 체계적으로 글을 써 내려가는 작가이기보다 소설을 쓰듯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의 저자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무어의 글은 감동이 있습니다. 그가 삶에서 경험한 하나님을 만날 때마다 마음에 큰 울림이 있습니다.

 

가정의 달에 이 책은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는 폭풍 속의 모든 가정에게 큰 선물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이 말하는 십자가 사랑의 정수가 모든 가정이 폭풍 속에서 경험하는 끝없는 갈증을 영원히 해소해주기를, 악하고 왜곡된 크고 작은 생각이 하나님의 원대한 뜻과 지혜 앞에 바르게 교정되기를, 가족 구성원 그리고 교회의 각 지체가 그리스도의 크고 넓고 깊은 사랑으로 서로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기를, 그리고 삼위일체 하나님을 최고의 우선순위로 삼고 가장 근본적인 토대로 삼아 그 위에 아름답고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과 교회를 세워나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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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 우리 몸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우리 몸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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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정말 이상한 신세계에 살고 있다. 칼 트루먼이 <이상한 신세계>에서 말한 것처럼 과학적인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영적 영역을 완전히 무시하면서도, 생물학적인 사실을 부정하면서까지 개인이 느끼는 성적 성향을 객관적인 사실로 인정한다. 몸을 규정하는 유일한 잣대는 과학적 사실도 성경적 진리도 아닌 개인의 감수성이 되어버렸다.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이 시대의 정신이다.2019년부터 국내 보급되기 시작한 샘 올베리의 책들은 아바서원에서 나온 <하나님은 동성애를 반대하실까?>, ...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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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자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성경 구절 중 하나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일 것이다. 마이클 리브스는 이 본문에서 많은 사역자가 놓칠 수 있는 당부에 주목하는데, 바로 “여러분은 자신과 온 양떼를 잘 살피라”에서 ‘자신을 잘 살피라’는 첫 번째 권면이다. 20년 이상 선교 사역에 힘쓴 네팔 선교사가 선교사의 자기 돌봄(self-care)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 적이 있다. 맡겨진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일에 모든 시간과 물질과 정신과 에너지를 다 쏟다 보면 정작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 우울증이나 자만...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더 구원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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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영혼의 구원이다. 구원은 기독교의 핵심이며, 정수(精髓)에 해당되는 진리이다. 형통, 부, 건강, 번영, 긍정적 사고, 자아 발견을 통한 치유, 세상에서의 성공 등 이 모든 것들이 다 있고, 구원이 없다면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름이 없는 허망한 종교에 불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중요한 이 진리가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실종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게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따라서 자신이 구원받았다...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치유,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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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신화는 옛날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야기이다. <신화, 치유, 인간>의 저자는 신동흔은 "신화 안에는 수 많은 나가 존재한다"고 제시했다.    신동흔은 국문학자로서 구비설화를 연구한다. 우리 구비설화와 함께 세계 구비설화까지 연구한다(참고, <다문화 구비문학대계> 총 21권, 2022년). 이어령 박사는 <신학 속의 한국 정신>, <한국인의 신화> 등 저술을 통해서 한국인의 정신 세계를 제시했다. 신화는 문학의 중요한 분야...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구원 프로세스
김홍만/생명의말씀사/이종수 편집고문


목회자의 주요 임무는 영혼을 구령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영혼 구령하는 일에 최우선권을 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말씀하셨고, 이어서 죽은 영혼들을 다시 살리는 것을 아버지와 자신의 일로 언급하셨다. 그러므로 “죽은 영혼을 살리는 일”, 이것은 그야말로 지상에서 최고의 영예로운 사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급박하고도 중차대한 영혼 구령보다는 매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목회자의 주요 ...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
조엘 R. 비키, 닉 톰슨/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비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유독 비판을 많이 듣고 또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인도자이기 때문에 세상 모든 리더가 그렇듯 비판의 포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교회 전체를 위한 결정을 다수의 인도자 그룹과 함께 결정 내려도 모두 그 결정에 만족할 수 없고, 불만이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불평과 판단의 말이 대표인 목회자를 향하게 된다. 또한 완벽한 목회자는 없기 때문에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결점이나 약점 등이 비판의 내용이 될 때도 있다. 사역의 규모나 은사의 활용...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
개빈 오틀런드/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저자가 말한 교리 차이의 경중을 책정하는 “신학적 선별작업”(theological triage)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의 하나 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과 교리의 정결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이 끊임없이 재고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경의 모든 가르침은 소중하다. 중요하지 않은 교리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별이 필요한 이유는 성경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어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필요한 분열을 막기 위해서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이루신 아름다운 연합을 제자들이 닮기를 원했다: “우리와 ...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 가이드
피터 레이하트/김용균/솔라피데/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이뤄지는 일 처리는 당사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불신을 동반한다. 변화에 따른 융통성과 대처 능력은 중요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집행은 필수다.   세심하게 구성된 법은 개인에게 의무로서 작동하기 이전에 공동체를 세우고 풍성하게 한다. 율법의 핵심이자 요약으로서의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동안 새로운 관점으로 신선한 통찰을 준 피터 레이하트(Peter J. Leithart).십계명은 딱딱한 명령과 규율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생명...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 신학
벤저민 L. 머클(Benjamin L. Merkle)/김귀탁/부흥과 개혁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순탄하지 않다. 몸은 쇠약해져간다. 관계의 어려움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한다. 주위의 다양한 요구는 사명감으로 유지했던 기반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우리의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한낱 효율 좋은 도구로만 이용되는 듯하다. 보이는 문제에 몰두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시선은 좁아지고 마음은 옹졸해진다.시급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실제적 대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보다 너 높고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한다. 에베소 공동체는 논쟁을 일삼았고, 말다툼과 분쟁으로...
부검과 해부의 차이 부검과 해부의 차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부검과 해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부검은 이미 죽은 시신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해부는 살아있는 것을 대상한다. 부검과 해부는 영어 단어상으로는 실수하기 좋을 정도로 비슷하다. autopsy와 antomy... 단어상으로 비슷하지만 그 단어가 갖는 의미와 방향성은 다른 듯 싶다.   톰 레이너의 전작인 ‘죽어가는 교회를 부검하다’가 더 이상 죽어가는 교회가 생기지 않도록 이미 생명을 다한 교회의 시신을 통해 죽음으로 몰아간 사인을 찾는 것이라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는 죽을 뻔하였다가 다시 살아나는 교회를 통해 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좋아서 하는 전도: 탈기독교 시대, 그리스도인의 전도법
레베카 피펏/이철민/IVP/조정의 편집인


전도에 관하여 두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첫째, 전도가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명이라는 것이다.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오직 하나님께서 일으키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보내신 자들을 통하여 성취하신다. 복음은 반드시 말로 선포되어야 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믿음은 바로 그 전해진 복음을 들음에서 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은 몸인 교회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대명령을 위임하셨다.둘째,...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직장생활을 십 년 가까이 했었다. 직장생활 기간의 대부분을 첫 직장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나의 반쪽을 만나 결혼했었다. 당시 30대 재벌에 속하기도 했고 모회사였던 내 직장은 꽤 중량감 있던 건설회사였다. 그런 직장이 IMF 시기에 거의 무너지고 말았다. IMF때 치명상을 입긴 했지만 IMF와는 별개로 이미 위기는 닥쳐왔었고 IMF로 인해 그 타격을 더 크게 받게 되었을 뿐이었다. IMF가 아니었어도 회사는 언제든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위기를 말하는 이들은 있...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이렇게 승리하라
티머시 공비스(Timothy G. Gombis)/최현만/에클레시아북스/모중현 편집위원


이기고 싶다. 멋들어진 승리로 찬사를 받고 싶다. 기왕이면 완전한 제압이면 좋겠다. 더 이상 얼씬도 못하게 말이다.세상은 힘을 좋아한다. 옳음은 힘의 소유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니 돈과 권력, 명예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이러한 문화는 교묘하게 잠재되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다르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가치와는 반대다.바울 신학을 전공했으며, 성경 신학과 현대 문화의 접목에 관심이 있는 티머시 곰비스 (Timothy G. Gombis).저자는 에베소서를 정돈된 교리의 모음집으로 보지 않고...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
김현광/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성경 66권중 논란 많은 책 중 가장 탑을 장식한다 할 수 있는 로마서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가장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 신학자중 기라성 같은 분들도 꽤 있는 책이 이 로마서 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옴에도 그 스팩트럼이 다양하지 못하고 두세 갈래로만 느껴지는 것도 로마서인 듯 싶다. 서로간에 논쟁은 치열한데 상대에 대해 열어놓는 공간은 꽤나 적은 듯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나온 김현광 교수의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은 로마서에 대해 나온...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섭리
존 파이퍼/홍병룡/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2022년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주최한 청교도 컨퍼런스에서 존 맥아더 목사와 존 파이퍼 목사는 패널 토의 중 이 책 <섭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존 맥아더 목사는 이 책이 아주 훌륭하게 하나님의 섭리를 다루고 있으며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고 칭찬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오랜 세월 하나님의 주권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으며 ‘하나님께서 뭐든지 뜻하신 대로 하신다’는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에 관한 질문,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시는가?”에 관한 대답이 바로 “섭리”라고 말했다. 새 성경을 ...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보이지 않는 것들
그레섬 메이첸/노진준/WPK/고경태 편집위원


John Gresham Machen(1881-1937), "그레섬 메이첸"이라고 번역했는데, 우리는 "메이천"이라고 김길성 박사께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메이천"이라고 사용합니다. 우리 출판사들이 각각 메이천 박사의 저술을 번역해서 출판했는데, 저는 한 출판사 혹은 연합해서 전집으로 된 작품을 선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이천 박사의 저술은 <기독교와 자유주의>(김길성 역, 크리스챤서적/ 황영철 역, 복있는사람), <메이천 박사 저작선집>(김길성, 총신대 출판부)에서 번역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청소년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정석원/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예전에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교회와 집이 서울 성산동과 인천이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다가 교회에서 차도 제공이 되지 않아 아내가 출퇴근 때 쓰는 차로 새벽기도설교를 하고 집에 다시 차를 놓고 다시 교회로 출근을 하곤 했다. 집으로 오는 이유는 차를 다시 가지고 오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중학교에 다니던 이쁜 딸과 등굣길을 같이 하기 위해서였다. 그 거리가 걸어서 십오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사역자이기에 같이 할 시간을 턱없이 부족하기에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내 나...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용서없이 미래없다
데즈먼드 투투/홍종락/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해방이 찾아왔을 때 조선총독부는 건국준비위원회 여운형과 은밀한 회담을 통해 조선이 주체적으로 정권을 수립하도록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작업과 폭력사태의 방지 및 일본인의 안전문제를 협의했었다.  그러나 소련의 미국보다 빠른 남하와 미국의 조선에 대한 몰이해는 건준에 대한 부정으로(건국준비위원회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체제를 바꾸었다. 이 인공은 북한의 인민공화국과는 차이가 있다) 결국 민족이 주도하는 주체적인 국가 세워나가는 데에 실패하게 되고 친미적인 이승만과 일제하의 친일부일 세력들이 권력을 잡는 문제를 낳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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