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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선교적 교회는 이루어지고 있는가?

방영민 | 2018.01.31 10:14
선교적 교회는 이루어지고 있는가? 페어처치/이도영/새물결플러스/방영민편집위원

선교적 교회는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가?  

 

몇 년 전부터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대형교회들이 선교적 교회로 전환하라는 주제로 교회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선교적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운동이 얼마나 그 교회를 갱신하고 새롭게 하였는지는 각 교회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후기 기독교 사회를 살고 있기 때문에 시대적 요청과 오래된 교회의 문제를 타파하기 위한 돌파구로 적절한 교회론을 찾은 것 같다. 그러나 정말 이 파격적인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그 내용과 의미를 실행했다면 과연 대형교회들이 지금 몇 개나 남아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페어 처치를 읽으며 하나님 나라 신학과 십자가의 영성과 성령의 능력으로 급진적인 제자 공동체를 이루어 공교회성과 공공성과 공동체성을 이루어 가야한다는 선교적 교회론 앞에 그런 대형 교회의 구호들이 어떤 의도였는지 의심이 들었다. 물론 선교적 교회라는 교회론을 발견하고 이것이 연약해진 우리의 교회를 회복하고 사회의 빛이 될 수 있다는 시도는 칭찬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그들만의 리그로 벌써 끝난 것은 아닐까?

 

아마 그런 교회들 중에 메가 처치는 교회가 세상성과 하나가 되어 나온 결과물이고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암과 같은 것이라는 선언을 하고, 우리 교회는 이제부터 성육신적 모델과 공동체성과 하나님 나라의 역동성을 위해 분리하여 각 지역으로 흩어지겠다는 사명 선언을 했다면 어떠했을까? 아마 선교적 교회는 한국 교회를 깨우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되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대형교회의 선교적 교회라는 구호는 여전히 자신들의 변화와 성장과 효율로 그친 한계이지 않았을까?

 

이 책은 저자가 교회를 개척하며 실제 목회 현장에서 한국적인 선교적 교회를 세우기 위한 과정과 결과를 담고 있다. 저자는 상아탑에 갇혀있는 교회론과 선교론이 아니라, 학자들의 주장을 그대로 수용하고 서구 신학을 바로 접목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적인 상황과 지역성을 고려하여 우리에게 맞는 교회를 제시한다. 저자는 이 일을 위해 선구자적인 정신으로 어려운 길을 헤쳐 나가는데 그 어떤 대형교회보다 더 큰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총 4부로 구성이 되었다. 1부는 한국교회의 문제를 짚으며 삼위일체적인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을 모색한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진보적 교회와 복음주의적 교회 그리고 오순절적 교회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세 유형의 단점과 한계를 극복하고 한국적 상황에 맞는 대안적인 교회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2부는 더불어숲동산교회의 신학적 비전이 담겨 있다. 하나님 나라의 신학과 십자가의 영성과 성령의 능력이라는 주제로 선교적 교회의 모습을 그려낸다.

 

3부는 공공성을 회복하는 선교적 교회라는 주제로 세속적이면서 종교적인 교회에서 거룩하면서 사도적인 교회로의 전환을 모색한다. 그리고 사적 신앙에서 공적 신앙으로, 불평등과 부정의에서 페어라이프로, 자신을 위하 교회에서 타자를 위한 교회로 선교적 교회를 제시한다. 즉 이제 더 이상 세상과 단절되어 소통할 줄도 모르고 세상과 똑같다는 소리를 듣는 교회가 아니라 보다 책임적이고 윤리적인 교회로의 전환을 살펴본 것이다.

 

4부는 공동체성을 회복하는 선교적 교회라는 주제로 제도적 종교조직에서 삼위일체적 코이노니아로, 기업형 대형교회에서 공동체형 양날개 교회로의 변화를 시도한다. 그리고 개교회 성장주의에서 지속가능한 적정규모의 분립으로, 교환의 공동체에서 선물의 공동체로, 가정과 교회의 대립에서 가정의 회복과 확대된 가정의 균형으로의 전환을 제시한다. 즉 선교적 교회는 인격적인 사귐과 교제와 환대가 있는 곳이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위기라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린다. 이제는 그 거듭되는 지탄으로 인해 무감각해질 정도이고 사회에서도 교회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다. 그래도 교회는 스스로 말하기를 그래도 교회가 희망이다라고 외치지만 스스로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외침일 뿐 아무런 울림이 되지 못하고 있다. 교회가 우리나라 역사와 사회 속에서 교회다움을 유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보다 무한대로 성장만하는 암세포처럼 성장만을 위해 달려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교회의 문제가 무엇인지 우리는 여러 기사와 글들을 통해 잘 알고 있고 의식있는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문제점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 그동안의 교회의 문제를 말하자면 교회의 세속화와 기업화, 신학의 부재와 지성의 부재, 무속적인 성령운동과 기복주의, 흐릿한 십자가와 부활의 메시지와 비복음적인 설교, 정치의 도구가 된 신학교와 목회자의 자질 부족, 명분 없는 교단분열과 개교회의 분열, 예언자적인 역할 상실과 비상식적인 모습 등 다양하다.

 

그동안 우리의 교회를 강북형 교회강남형 교회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70-80년대 산업화를 거치면서 개발독재체제를 교회로 들여와 막강한 권위를 가지고 교회를 이끌었던 모델이다. 후자는 90년대 기업형 시스템으로 사람들의 필요와 요구를 충족시켜주고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회이다. 교회의 조직은 전문적인 사역팀으로 구성하고 비전과 리더십과 인생성공에 대한 것을 멋지게 포장하여 동기부여를 한다.

 

그러나 이미 이런 교회들은 한국 사회에서 신뢰를 잃었다. 강북형 패러다임은 돈과 섹스와 권력과 반공주의와 배타적이고 공격적인 선교 그리고 비민주적이고 비상식적이며 교회 세습 등으로 심각한 치부를 드러내었다. 그리고 강남형 패러다임은 사랑의 교회와 삼일 교회와 제자 교회 사태 등으로 교회의 수치와 한계가 나타났고 특히 세월호 사건을 계기로 더 이상의 대안이 되는 교회가 아니라 여전히 위기의 교회임이 증명되었다.

 

그래서 저자는 그런 한국교회의 역사적이고 사회적인 배경을 짚으며 선교적 교회만이 대안적이라는 것을 여러 가지로 제시한다. 선교적 교회론은 우리의 시선과 방향과 지향점을 바꾼다. 하나님은 교회를 세상에 보내시는 선교적 하나님이신데 이것은 선교의 출발점을 교회가 아니라 하나님께로 이동시킨다. 교회가 선교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교가 교회를 소유하는 것이다. 교회가 선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선교가 교회를 세우고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선교는 하나님의 통치와 관련이 있다. 이것은 모든 영역에 펼쳐 있는 하나님의 활동이 교회의 선교를 포함한다. 그리고 선교적 교회는 후기 기독교 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성육신적 사역을 행하도록 한다. 즉 선교적 교회는 타문화 선교에 집중하고 선교적 방법을 논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처럼 이웃과 지역사회 안으로 들어가 그들 곁에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교회의 존재방식이며 사람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교회는 시대마다 자신의 정체성이 있고 사명이 있다. 교회는 세상과 담을 쌓을 수 없고 오히려 자신의 사명과 역할을 제대로 파악하고 바르게 수행해야한다. 하나의 문화로 남을 것인지 누군가의 수단과 도구가 될 것인지 아니면 모든 것을 뛰어넘어 영적인 능력을 보여주는 혁명적인 기관이 될 것인지 그 시대의 각 교회가 지녀야 할 책임이 있다. 각 시대마다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초기 기독교가 이 땅에 도착했을 때부터 수많은 시련과 문제를 이겨내야만 했다. 남존여비와 조상제사와 유교사상이 강한 시대 속에서 어떻게 교회가 본질을 유지하고 사회문제를 개선해 나갈지 선교 초기의 현실은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일제시대와 공산당의 박해를 거치면서도 교회의 사명은 무엇이고 어떻게 교회의 기능을 수행해야 할지 죽음을 건 싸움이었을 것이다.

 

근대에 와서는 독재정권과 군사정부 시대 속에서 교회의 본질은 무엇이고 사명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설교하였을 것이다. 잘못된 정권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기보다 어떻게 민주화를 위해 수고하고 하나님의 비전이 무엇인지 선지자적인 메시지를 선포했을 것이고 가르쳤을 것이다. 반대로 독재에 손을 잡고 타협하는 일들도 있었을 것인데 지금의 교회를 보면 전자보다는 후자가 더욱 많았다 보아진다.

 

이렇듯 교회는 역사적으로 그 시대가 어떠한지 인식하면서 저마다의 사명들을 수행해 왔다. 그렇다면 후기 기독교 사회를 사는 우리의 교회는 어떠해야 하는가? 이 책을 통해 그 대답을 들어보기 바란다. 필자가 보기에 저자는 그 어떤 대형교회보다 큰일을 하였고 이 책이 한국의 선교적 교회로의 전환점이 되었으리라 생각된다. 따라서 그의 신학과 역사와 인문학을 넘나드는 교회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지금의 교회가 나가야할 방향을 충분히 제시하는지 동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일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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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정말 이상한 신세계에 살고 있다. 칼 트루먼이 <이상한 신세계>에서 말한 것처럼 과학적인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영적 영역을 완전히 무시하면서도, 생물학적인 사실을 부정하면서까지 개인이 느끼는 성적 성향을 객관적인 사실로 인정한다. 몸을 규정하는 유일한 잣대는 과학적 사실도 성경적 진리도 아닌 개인의 감수성이 되어버렸다.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이 시대의 정신이다.2019년부터 국내 보급되기 시작한 샘 올베리의 책들은 아바서원에서 나온 <하나님은 동성애를 반대하실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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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영혼의 구원이다. 구원은 기독교의 핵심이며, 정수(精髓)에 해당되는 진리이다. 형통, 부, 건강, 번영, 긍정적 사고, 자아 발견을 통한 치유, 세상에서의 성공 등 이 모든 것들이 다 있고, 구원이 없다면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름이 없는 허망한 종교에 불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중요한 이 진리가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실종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게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따라서 자신이 구원받았다...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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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신화는 옛날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야기이다. <신화, 치유, 인간>의 저자는 신동흔은 "신화 안에는 수 많은 나가 존재한다"고 제시했다.    신동흔은 국문학자로서 구비설화를 연구한다. 우리 구비설화와 함께 세계 구비설화까지 연구한다(참고, <다문화 구비문학대계> 총 21권, 2022년). 이어령 박사는 <신학 속의 한국 정신>, <한국인의 신화> 등 저술을 통해서 한국인의 정신 세계를 제시했다. 신화는 문학의 중요한 분야...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구원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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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주요 임무는 영혼을 구령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영혼 구령하는 일에 최우선권을 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말씀하셨고, 이어서 죽은 영혼들을 다시 살리는 것을 아버지와 자신의 일로 언급하셨다. 그러므로 “죽은 영혼을 살리는 일”, 이것은 그야말로 지상에서 최고의 영예로운 사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급박하고도 중차대한 영혼 구령보다는 매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목회자의 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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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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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유독 비판을 많이 듣고 또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인도자이기 때문에 세상 모든 리더가 그렇듯 비판의 포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교회 전체를 위한 결정을 다수의 인도자 그룹과 함께 결정 내려도 모두 그 결정에 만족할 수 없고, 불만이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불평과 판단의 말이 대표인 목회자를 향하게 된다. 또한 완벽한 목회자는 없기 때문에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결점이나 약점 등이 비판의 내용이 될 때도 있다. 사역의 규모나 은사의 활용...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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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한 교리 차이의 경중을 책정하는 “신학적 선별작업”(theological triage)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의 하나 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과 교리의 정결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이 끊임없이 재고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경의 모든 가르침은 소중하다. 중요하지 않은 교리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별이 필요한 이유는 성경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어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필요한 분열을 막기 위해서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이루신 아름다운 연합을 제자들이 닮기를 원했다: “우리와 ...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 가이드
피터 레이하트/김용균/솔라피데/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이뤄지는 일 처리는 당사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불신을 동반한다. 변화에 따른 융통성과 대처 능력은 중요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집행은 필수다.   세심하게 구성된 법은 개인에게 의무로서 작동하기 이전에 공동체를 세우고 풍성하게 한다. 율법의 핵심이자 요약으로서의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동안 새로운 관점으로 신선한 통찰을 준 피터 레이하트(Peter J. Leithart).십계명은 딱딱한 명령과 규율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생명...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 신학
벤저민 L. 머클(Benjamin L. Merkle)/김귀탁/부흥과 개혁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순탄하지 않다. 몸은 쇠약해져간다. 관계의 어려움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한다. 주위의 다양한 요구는 사명감으로 유지했던 기반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우리의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한낱 효율 좋은 도구로만 이용되는 듯하다. 보이는 문제에 몰두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시선은 좁아지고 마음은 옹졸해진다.시급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실제적 대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보다 너 높고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한다. 에베소 공동체는 논쟁을 일삼았고, 말다툼과 분쟁으로...
부검과 해부의 차이 부검과 해부의 차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부검과 해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부검은 이미 죽은 시신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해부는 살아있는 것을 대상한다. 부검과 해부는 영어 단어상으로는 실수하기 좋을 정도로 비슷하다. autopsy와 antomy... 단어상으로 비슷하지만 그 단어가 갖는 의미와 방향성은 다른 듯 싶다.   톰 레이너의 전작인 ‘죽어가는 교회를 부검하다’가 더 이상 죽어가는 교회가 생기지 않도록 이미 생명을 다한 교회의 시신을 통해 죽음으로 몰아간 사인을 찾는 것이라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는 죽을 뻔하였다가 다시 살아나는 교회를 통해 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좋아서 하는 전도: 탈기독교 시대, 그리스도인의 전도법
레베카 피펏/이철민/IVP/조정의 편집인


전도에 관하여 두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첫째, 전도가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명이라는 것이다.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오직 하나님께서 일으키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보내신 자들을 통하여 성취하신다. 복음은 반드시 말로 선포되어야 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믿음은 바로 그 전해진 복음을 들음에서 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은 몸인 교회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대명령을 위임하셨다.둘째,...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직장생활을 십 년 가까이 했었다. 직장생활 기간의 대부분을 첫 직장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나의 반쪽을 만나 결혼했었다. 당시 30대 재벌에 속하기도 했고 모회사였던 내 직장은 꽤 중량감 있던 건설회사였다. 그런 직장이 IMF 시기에 거의 무너지고 말았다. IMF때 치명상을 입긴 했지만 IMF와는 별개로 이미 위기는 닥쳐왔었고 IMF로 인해 그 타격을 더 크게 받게 되었을 뿐이었다. IMF가 아니었어도 회사는 언제든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위기를 말하는 이들은 있...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이렇게 승리하라
티머시 공비스(Timothy G. Gombis)/최현만/에클레시아북스/모중현 편집위원


이기고 싶다. 멋들어진 승리로 찬사를 받고 싶다. 기왕이면 완전한 제압이면 좋겠다. 더 이상 얼씬도 못하게 말이다.세상은 힘을 좋아한다. 옳음은 힘의 소유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니 돈과 권력, 명예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이러한 문화는 교묘하게 잠재되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다르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가치와는 반대다.바울 신학을 전공했으며, 성경 신학과 현대 문화의 접목에 관심이 있는 티머시 곰비스 (Timothy G. Gombis).저자는 에베소서를 정돈된 교리의 모음집으로 보지 않고...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
김현광/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성경 66권중 논란 많은 책 중 가장 탑을 장식한다 할 수 있는 로마서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가장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 신학자중 기라성 같은 분들도 꽤 있는 책이 이 로마서 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옴에도 그 스팩트럼이 다양하지 못하고 두세 갈래로만 느껴지는 것도 로마서인 듯 싶다. 서로간에 논쟁은 치열한데 상대에 대해 열어놓는 공간은 꽤나 적은 듯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나온 김현광 교수의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은 로마서에 대해 나온...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섭리
존 파이퍼/홍병룡/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2022년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주최한 청교도 컨퍼런스에서 존 맥아더 목사와 존 파이퍼 목사는 패널 토의 중 이 책 <섭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존 맥아더 목사는 이 책이 아주 훌륭하게 하나님의 섭리를 다루고 있으며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고 칭찬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오랜 세월 하나님의 주권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으며 ‘하나님께서 뭐든지 뜻하신 대로 하신다’는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에 관한 질문,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시는가?”에 관한 대답이 바로 “섭리”라고 말했다. 새 성경을 ...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보이지 않는 것들
그레섬 메이첸/노진준/WPK/고경태 편집위원


John Gresham Machen(1881-1937), "그레섬 메이첸"이라고 번역했는데, 우리는 "메이천"이라고 김길성 박사께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메이천"이라고 사용합니다. 우리 출판사들이 각각 메이천 박사의 저술을 번역해서 출판했는데, 저는 한 출판사 혹은 연합해서 전집으로 된 작품을 선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이천 박사의 저술은 <기독교와 자유주의>(김길성 역, 크리스챤서적/ 황영철 역, 복있는사람), <메이천 박사 저작선집>(김길성, 총신대 출판부)에서 번역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청소년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정석원/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예전에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교회와 집이 서울 성산동과 인천이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다가 교회에서 차도 제공이 되지 않아 아내가 출퇴근 때 쓰는 차로 새벽기도설교를 하고 집에 다시 차를 놓고 다시 교회로 출근을 하곤 했다. 집으로 오는 이유는 차를 다시 가지고 오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중학교에 다니던 이쁜 딸과 등굣길을 같이 하기 위해서였다. 그 거리가 걸어서 십오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사역자이기에 같이 할 시간을 턱없이 부족하기에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내 나...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용서없이 미래없다
데즈먼드 투투/홍종락/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해방이 찾아왔을 때 조선총독부는 건국준비위원회 여운형과 은밀한 회담을 통해 조선이 주체적으로 정권을 수립하도록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작업과 폭력사태의 방지 및 일본인의 안전문제를 협의했었다.  그러나 소련의 미국보다 빠른 남하와 미국의 조선에 대한 몰이해는 건준에 대한 부정으로(건국준비위원회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체제를 바꾸었다. 이 인공은 북한의 인민공화국과는 차이가 있다) 결국 민족이 주도하는 주체적인 국가 세워나가는 데에 실패하게 되고 친미적인 이승만과 일제하의 친일부일 세력들이 권력을 잡는 문제를 낳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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