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서약하고 다짐하는 자의 마음

이성호 | 2017.11.11 02:15
서약하고 다짐하는 자의 마음 발원 1, 2/김선우/민음사/옥은숙

책 제목 발원은 서약하고 다짐하는 자의 마음이라는 뜻이다. 이 책의 저자 김선우 시인이 포항에 왔다. 포항 국어교사들의 모임과 양덕 마을학교에서 주최한 모임의 일환이었다. 나는김선우의 사물들이라는 책으로 그녀의 섬세함을 알고 있었고, 한겨레 칼럼으로 이미 그 건강한 저항성을 알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이 기꺼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미 좋아는 했었지만 새로 불붙은 마음으로 작가의 모든 책들을 찾아 다시 읽어보았다.

 

읽은 책의 작가를 만나는 것은 마치 천상이나 상상 속에서만 존재 가능한 인물을 보게 되는 것 같은 즐거움이다. 심지어는 책속 지면에서 관념화되어 납작하게 죽어있던 사람이 살아 걸어 나오는 것 같은 신기한 느낌이기도 하다. 마흔여덟의 작가는 나이가 무색하게 젊고 앳되다. 아이를 낳지 않은 비혼이라도 그렇지 어찌 이 정도일 수 있는지, 목소리마저 깨끗하고 맑았다. 그 어떤 기존 기득권의 위선에도 물들지 않은 자연스럽고 고운 상태였다.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사랑 어쩌면 그게 전부등 그녀의 모든 시와 에세이는 다 좋다. 이번엔 소설 장르를 읽었다. 참여적 시인이 쓴 역사소설이어서 어떻게 모드전환 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강신주가 팟캐스트에서 입이 마르게 칭찬했던 작품이다. 원효의 화엄삼매경을 공부한 철학자겸 평론가인 본인이 먼저 원효 얘기를 쓰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던 것도 기억났다. 이 책을 읽어볼 생각은 2년 전부터 했었는데 작가의 방문이 계기가 되어 드디어 미뤄두었던 숙제를 마친 셈이었다. 원래 숙제라는 단어 자체는 좀 재미없는 의무의 느낌인데 이 숙제는 아주 재미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오히려 끝나 간다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글의 내용과 감성 수준이 놀라웠다. 작가의 나이나 모습이 어떠하든 이런 게 내공인 것이리라. 접신 수준의 환희다. 옛사람을 되살려 오늘에 맞게 생생하게 세우는 능력이 탁월하다.

 

원효는 운제산, 오어사와 소요산, 분황사 등 많은 장소의 주인공이다. 너무 많이 듣고 만나져서 알고 있다고 여겼지만 실상은 거의 모르고 있었다. 계급 제한이 뚜렷했던 삼국시대 신라 말기의 사람, 태어나면서 동시에 어머니가 죽은 6두품 집안의 사람, 외로운 성장기, 화랑이 되기를 바랐던 아버지와 승려가 되기를 바랐던 삼촌의 가르침, 화랑이 된 후에도 살생을 하지 않다가 종국엔 승려의 길을 택한 사람, 전쟁에 승병으로 출전하기룰 요구하는 국가에 맞서 의료승으로 참전한 사람,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숭고한 생명을 받아 보듬어 살려준 사람, 권력을 탐하지 않고 사람들 마음 속의 부처를 일깨워 준 사람, 저잣거리의 낮은 곳으로 내려가 아픔을 함께 하며 솔선수범한 사람, 거부할 수 없는 권력에 희생당할 위기에 있는 임신한 여인 요석을 위해 스스로 승복을 벗고 파계를 택한 사람이 바로 원효이다.

 

조국, (), 용맹, 임전무퇴, 이 모든 관념은 지배 권력의 욕망에 소모되는 희생일 뿐 생명 앞에서는 모두 삿되다. 삼국시대는 전쟁이 끊이질 않았는데 그는 인간이 경계지어놓은 삿된 국경보다 더 큰 조국, 조국의 이름으로 살생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조국을 꿈꾸었다. 전쟁이 나라의 운명인 시대에 전쟁에 반대한다고 입 밖에 내어 말한 사람은 그가 유일했다.

 

당시 실세가 된 김춘추는 진성여왕을 허수아비로 세우고, 의상에게 왕사 자리를 약속하며 원효와의 유학동행을 권면했다. 이에 국사라는 권력을 탐했던 진골귀족 출신 의상은 기꺼이 수락했지만, 원효는 모든 실체가 마음 관념에 따라 달라진다는 일체유심조를 깨달은 후 당나라 유학길에서 돌이킨다. 중국에서 돌아온 유학파들의 정통성 분란과 계파싸움에 넌더리가 났던 그는 서라벌 아미타림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백제 포로와 혼혈인 둥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며 저잣거리에서 설법을 전한다. 붓다의 맨발, 맨발의 붓다가 이 땅의 백성들에게 필요했던 것이다.

 

귀속지위로 인한 계급차가 모든 사람들을 짓누르던 시대에 온갖 차별현상은 오직 관념의 조작일 뿐이었다. 불경이나 건축, 탑보다 진리가 삶속에서 구현되는 방식이 더 중요했다. 진리는 어느 한순간에 오는 오도송이 아니고 가장 필수적인 건 오직 , 부처의 행동을 하면 부처가 되고 도둑의 행동을 하면 도둑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나와 남,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님을 깨닫고 그는 이제 더 이상 두려운 것도 원하는 것도 없었다.

 

당시에 가장 큰 절인 황룡사의 입들은 전쟁에 미친 왕의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었다. 김춘추 같은 지배자들은 백성의 우둔함이 군주에게 가장 큰 즐거움이라 생각했다. 원효는, 이들은 천년 후에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할 것이므로 백성이 깨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국불교라는 이념으로 의상이 부석사를 창건했을 때 많은 승려들은 이에 반대했다. 깨달은 중생 한 사람 한 사람을 부처로 경배해준 승려들이 부처는 오직 신라 국왕이라는 생각에 저항한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이 눈에 가시였던 김춘추는 원효를 요석 궁에 강제로 넣고 이미 임신 중인 것을 이용해 그를 파계시켰다. 아니 원효자신이 김춘추의 의도적인 곡해를 수용했다. 스스로 파계해 자신을 버리는 자비의 길을 택했다.

 

사실 원효에게 요석은 절대 권력자 아버지에 의해 희생물이 될 위기에 있는 임신한 상태의 여자였다. 그러나 그들을 구하기 위해 민중의 지지를 뒤로 한 채 승복을 벗어던진 것이었다. 사랑과 자비는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주는 것이다. 그는 세상의 명망과 위신 뒤에 숨지 않고 자신을 과감하게 던진 사람이었고 승복을 벗어던지고 더욱 완전한 승려가 되었다. 민중불교를 실천하며 참 지지를 받았고, 술이 든 호리병을 들고 백성들과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이 지점에서 예수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겹쳐서 생각나기도 했다. 영어로도 그의 이름이 Saint Wonhyo인 까닭이다.

 

왕실과 연결된 항복사와는 달리 그의 절 초개사는 요승들이 모여 반국가적 모의를 하는 곳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는 굴하지 않았고 왕이나 귀족이 주인 되는 세상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주인 되는 불국토를 이 땅에서 실현하고자 했다. 그는 늘 커다란 법당이 아닌 분황사 노피곰 천막에서 어려운 백성들과 상담했고, 손수 허드렛일을 자처하며 모든 시공간에서 불법을 궁구했다. 황룡사 백고좌 법회대결에서의 원효는 바알숭배자들과 벌인 한판승부로 유일신 하나님을 증명해낸 엘리야같기도 했다. 어지럽고 불의한 세상을 향해 날리는 한 방이어서 통쾌하기까지 했다.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기 위해 애썼던 많은 선지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그의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말로만 듣던 원효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불의한 인간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옛 책이 오늘 날에도 의미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발원은 소설이므로 원효와 요석의 애틋한 사랑의 마음도 많이 묘사되고 있지만, 평론가 강신주는 그 둘의 육체적인 접촉은 없었을 것이라는 쪽에 확신을 두고 있다. 실제야 어떻든 간에 이 책을 통해 원효의 고독과 자유 그리고 고뇌와 득도의 과정이 생생한 역사와 함께 내게 전달되었다. ‘빛나는 노을빛이라는 뜻을 가진 요석과 새벽이라는 아명을 가졌던 원효. 세속을 넘어 영혼으로 서로를 지지했던 이들의 관계는 참 아프면서도 아름다웠다.

 

오랜 시간을 넘어 그 시대를 현재화시켜 내게 선사해준 작가가 고맙다. 곧 단풍으로 물들 운제산. 이번 주엔 오어사 원효암에 다녀와야겠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59개(8/133페이지)
우리 몸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 우리 몸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우리 몸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실까?
샘 올베리/황영광/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지금 우리는 정말 이상한 신세계에 살고 있다. 칼 트루먼이 <이상한 신세계>에서 말한 것처럼 과학적인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영적 영역을 완전히 무시하면서도, 생물학적인 사실을 부정하면서까지 개인이 느끼는 성적 성향을 객관적인 사실로 인정한다. 몸을 규정하는 유일한 잣대는 과학적 사실도 성경적 진리도 아닌 개인의 감수성이 되어버렸다.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이 시대의 정신이다.2019년부터 국내 보급되기 시작한 샘 올베리의 책들은 아바서원에서 나온 <하나님은 동성애를 반대하실까?>, ...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하는 마음
마이클 리브스/송동민/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사역자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성경 구절 중 하나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일 것이다. 마이클 리브스는 이 본문에서 많은 사역자가 놓칠 수 있는 당부에 주목하는데, 바로 “여러분은 자신과 온 양떼를 잘 살피라”에서 ‘자신을 잘 살피라’는 첫 번째 권면이다. 20년 이상 선교 사역에 힘쓴 네팔 선교사가 선교사의 자기 돌봄(self-care)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 적이 있다. 맡겨진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일에 모든 시간과 물질과 정신과 에너지를 다 쏟다 보면 정작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 우울증이나 자만...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더 구원받음
김창영/생명의말씀사/이종수 편집고문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영혼의 구원이다. 구원은 기독교의 핵심이며, 정수(精髓)에 해당되는 진리이다. 형통, 부, 건강, 번영, 긍정적 사고, 자아 발견을 통한 치유, 세상에서의 성공 등 이 모든 것들이 다 있고, 구원이 없다면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름이 없는 허망한 종교에 불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중요한 이 진리가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실종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게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따라서 자신이 구원받았다...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치유, 인간
신동흔/아카넷/고경태 편집위원


신화, 신화는 옛날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야기이다. <신화, 치유, 인간>의 저자는 신동흔은 "신화 안에는 수 많은 나가 존재한다"고 제시했다.    신동흔은 국문학자로서 구비설화를 연구한다. 우리 구비설화와 함께 세계 구비설화까지 연구한다(참고, <다문화 구비문학대계> 총 21권, 2022년). 이어령 박사는 <신학 속의 한국 정신>, <한국인의 신화> 등 저술을 통해서 한국인의 정신 세계를 제시했다. 신화는 문학의 중요한 분야...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구원 프로세스
김홍만/생명의말씀사/이종수 편집고문


목회자의 주요 임무는 영혼을 구령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영혼 구령하는 일에 최우선권을 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말씀하셨고, 이어서 죽은 영혼들을 다시 살리는 것을 아버지와 자신의 일로 언급하셨다. 그러므로 “죽은 영혼을 살리는 일”, 이것은 그야말로 지상에서 최고의 영예로운 사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급박하고도 중차대한 영혼 구령보다는 매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목회자의 주요 ...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
조엘 R. 비키, 닉 톰슨/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비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유독 비판을 많이 듣고 또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인도자이기 때문에 세상 모든 리더가 그렇듯 비판의 포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교회 전체를 위한 결정을 다수의 인도자 그룹과 함께 결정 내려도 모두 그 결정에 만족할 수 없고, 불만이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불평과 판단의 말이 대표인 목회자를 향하게 된다. 또한 완벽한 목회자는 없기 때문에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결점이나 약점 등이 비판의 내용이 될 때도 있다. 사역의 규모나 은사의 활용...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
개빈 오틀런드/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저자가 말한 교리 차이의 경중을 책정하는 “신학적 선별작업”(theological triage)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의 하나 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과 교리의 정결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이 끊임없이 재고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경의 모든 가르침은 소중하다. 중요하지 않은 교리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별이 필요한 이유는 성경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어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필요한 분열을 막기 위해서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이루신 아름다운 연합을 제자들이 닮기를 원했다: “우리와 ...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 가이드
피터 레이하트/김용균/솔라피데/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이뤄지는 일 처리는 당사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불신을 동반한다. 변화에 따른 융통성과 대처 능력은 중요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집행은 필수다.   세심하게 구성된 법은 개인에게 의무로서 작동하기 이전에 공동체를 세우고 풍성하게 한다. 율법의 핵심이자 요약으로서의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동안 새로운 관점으로 신선한 통찰을 준 피터 레이하트(Peter J. Leithart).십계명은 딱딱한 명령과 규율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생명...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 신학
벤저민 L. 머클(Benjamin L. Merkle)/김귀탁/부흥과 개혁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순탄하지 않다. 몸은 쇠약해져간다. 관계의 어려움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한다. 주위의 다양한 요구는 사명감으로 유지했던 기반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우리의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한낱 효율 좋은 도구로만 이용되는 듯하다. 보이는 문제에 몰두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시선은 좁아지고 마음은 옹졸해진다.시급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실제적 대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보다 너 높고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한다. 에베소 공동체는 논쟁을 일삼았고, 말다툼과 분쟁으로...
부검과 해부의 차이 부검과 해부의 차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부검과 해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부검은 이미 죽은 시신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해부는 살아있는 것을 대상한다. 부검과 해부는 영어 단어상으로는 실수하기 좋을 정도로 비슷하다. autopsy와 antomy... 단어상으로 비슷하지만 그 단어가 갖는 의미와 방향성은 다른 듯 싶다.   톰 레이너의 전작인 ‘죽어가는 교회를 부검하다’가 더 이상 죽어가는 교회가 생기지 않도록 이미 생명을 다한 교회의 시신을 통해 죽음으로 몰아간 사인을 찾는 것이라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는 죽을 뻔하였다가 다시 살아나는 교회를 통해 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좋아서 하는 전도: 탈기독교 시대, 그리스도인의 전도법
레베카 피펏/이철민/IVP/조정의 편집인


전도에 관하여 두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첫째, 전도가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명이라는 것이다.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오직 하나님께서 일으키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보내신 자들을 통하여 성취하신다. 복음은 반드시 말로 선포되어야 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믿음은 바로 그 전해진 복음을 들음에서 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은 몸인 교회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대명령을 위임하셨다.둘째,...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직장생활을 십 년 가까이 했었다. 직장생활 기간의 대부분을 첫 직장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나의 반쪽을 만나 결혼했었다. 당시 30대 재벌에 속하기도 했고 모회사였던 내 직장은 꽤 중량감 있던 건설회사였다. 그런 직장이 IMF 시기에 거의 무너지고 말았다. IMF때 치명상을 입긴 했지만 IMF와는 별개로 이미 위기는 닥쳐왔었고 IMF로 인해 그 타격을 더 크게 받게 되었을 뿐이었다. IMF가 아니었어도 회사는 언제든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위기를 말하는 이들은 있...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낡아보이지만 중요한 주제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은 어떤 책을 읽어도 후회하지 않는다(개인적으로는 평신도 신학과 묵상에 관련된 책을 좀더 손꼽기는 한다). 저자의 책은 군더더기나 불필요한 부분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엑기스를 담아내고 진국임을 느끼게 하는 책들이 대다수다. 또 적지 않은 책들이 해당주제에 대해 상당한 정보를 제공하곤 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뜻을 아는 길’도 그러하다. 하나님의 뜻을 알아감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요소들을 잘 담아내고 있다.   과거 대학 청년부 시절 수련회 때 선택식 강의나 특강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하나님의 방법으로 승리하라
이렇게 승리하라
티머시 공비스(Timothy G. Gombis)/최현만/에클레시아북스/모중현 편집위원


이기고 싶다. 멋들어진 승리로 찬사를 받고 싶다. 기왕이면 완전한 제압이면 좋겠다. 더 이상 얼씬도 못하게 말이다.세상은 힘을 좋아한다. 옳음은 힘의 소유에 따라 결정되기도 한다. 그러니 돈과 권력, 명예를 추구할 수밖에 없다. 심지어 교회에서도 이러한 문화는 교묘하게 잠재되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방법은 다르다. 하나님 나라는 세상의 가치와는 반대다.바울 신학을 전공했으며, 성경 신학과 현대 문화의 접목에 관심이 있는 티머시 곰비스 (Timothy G. Gombis).저자는 에베소서를 정돈된 교리의 모음집으로 보지 않고...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연구가 성령 하나님보다 앞서지 않으려 노력한 로마서 연구서와 길잡이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
김현광/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성경 66권중 논란 많은 책 중 가장 탑을 장식한다 할 수 있는 로마서에 관한 책이다. 그래서 가장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기도 하고 신학자중 기라성 같은 분들도 꽤 있는 책이 이 로마서 일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책들이 나옴에도 그 스팩트럼이 다양하지 못하고 두세 갈래로만 느껴지는 것도 로마서인 듯 싶다. 서로간에 논쟁은 치열한데 상대에 대해 열어놓는 공간은 꽤나 적은 듯 느껴지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나온 김현광 교수의 ‘로마서에 관한 10가지 질문’은 로마서에 대해 나온...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하나님의 주권에 전율하라!
섭리
존 파이퍼/홍병룡/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2022년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에서 주최한 청교도 컨퍼런스에서 존 맥아더 목사와 존 파이퍼 목사는 패널 토의 중 이 책 <섭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존 맥아더 목사는 이 책이 아주 훌륭하게 하나님의 섭리를 다루고 있으며 손에서 놓을 수 없을 만큼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었다고 칭찬했다. 존 파이퍼 목사는 오랜 세월 하나님의 주권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으며 ‘하나님께서 뭐든지 뜻하신 대로 하신다’는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에 관한 질문, ‘무엇을 위해 그렇게 하시는가?”에 관한 대답이 바로 “섭리”라고 말했다. 새 성경을 ...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메이천 박사, 한국 교회가 읽어야 할 보배
보이지 않는 것들
그레섬 메이첸/노진준/WPK/고경태 편집위원


John Gresham Machen(1881-1937), "그레섬 메이첸"이라고 번역했는데, 우리는 "메이천"이라고 김길성 박사께 배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메이천"이라고 사용합니다. 우리 출판사들이 각각 메이천 박사의 저술을 번역해서 출판했는데, 저는 한 출판사 혹은 연합해서 전집으로 된 작품을 선보여줄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이천 박사의 저술은 <기독교와 자유주의>(김길성 역, 크리스챤서적/ 황영철 역, 복있는사람), <메이천 박사 저작선집>(김길성, 총신대 출판부)에서 번역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아이들 눈 높이에서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청소년 기도 많이 걱정 조금
정석원/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예전에 부교역자로 사역하던 교회와 집이 서울 성산동과 인천이라는 상당한 거리가 있는데다가 교회에서 차도 제공이 되지 않아 아내가 출퇴근 때 쓰는 차로 새벽기도설교를 하고 집에 다시 차를 놓고 다시 교회로 출근을 하곤 했다. 집으로 오는 이유는 차를 다시 가지고 오고자 하는 이유도 있었지만 당시 중학교에 다니던 이쁜 딸과 등굣길을 같이 하기 위해서였다. 그 거리가 걸어서 십오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사역자이기에 같이 할 시간을 턱없이 부족하기에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 위한 내 나...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폭주 기관차같은 정치가들과 그 집단들이 읽었으면 하는 책
용서없이 미래없다
데즈먼드 투투/홍종락/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해방이 찾아왔을 때 조선총독부는 건국준비위원회 여운형과 은밀한 회담을 통해 조선이 주체적으로 정권을 수립하도록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는 작업과 폭력사태의 방지 및 일본인의 안전문제를 협의했었다.  그러나 소련의 미국보다 빠른 남하와 미국의 조선에 대한 몰이해는 건준에 대한 부정으로(건국준비위원회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으로 체제를 바꾸었다. 이 인공은 북한의 인민공화국과는 차이가 있다) 결국 민족이 주도하는 주체적인 국가 세워나가는 데에 실패하게 되고 친미적인 이승만과 일제하의 친일부일 세력들이 권력을 잡는 문제를 낳았고...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