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교회, 역사를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라

정현욱 | 2019.08.04 21:48
교회, 역사를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라 과거의 의미/로완 윌리엄스/양세규/비아/정현욱 편집인

교회, 역사를 통해 하나님을 드러내라

 

시간의 주인이시여, 아브라함과 사라를 부르셔서 우리의 조상이 되게 하심으로써 당신은 이 시간 속으로 들어오셨습니다.”

 

미국의 유명한 신학자인 스탠리 하우어워스의 기도문의 일부입니다. 제가 이 기도문을 처음 접했을때, 마태복음 1장의 족보가 생각이 났습니다.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된 족보는 예수의 탄생까지 이어집니다. 마태복음 1장의 족보는 단순히 예수의 조상들을 열거하는 객관적 족보가 아닙니다. 철저히 마태의 관점에서 재해석된 족보입니다. 학자들은 최소 4명에서 많게는 스무명이 그 족보에서 누락된 것으로 봅니다. 또한 14대라는 묘한 조합은 다윗이라는 히브리어 숫자가 14이기 때문에 의도적인 것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결국 마태복음의 족보는 예수가 다윗의 후손인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해석한 역사인 것입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역사는 존재의 의미만큼 소중합니다. 어거스틴의 <하나님의 도성>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성경은 하나님이 시간의 창조자요 역사의 주관자이심을 확고하게 증언합니다. 창조에서 종말까지 이어지는 역사는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려는 구속사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바로 교회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로완 윌리엄스는 기독교인들이 왜 지나간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가에 질문을 던집니다. 웨일즈 출신으로서 캔터베리 대주교로 임명된 이력을 가진 로완 윌리엄스는 서사적 설교와 존재론적 성경해석으로 독특한 이해를 가진 분입니다. 어려운 주제를 쉽고 간결하게 풀어내며, 명료하면서도 심오한 신학적 서술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복음의 신비에 몰입하도록 이끌어 줍니다. 성공회 학자로서 교회사를 논한다는 점에서 장로교회에 익숙한 저에게는 별미를 맛보는 즐거움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지금 한국은 일본과의 무역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문득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우리나라가 일본에게 34년의 식민지 시간을 갖지 않았다면 지금의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일어날 수도 있겠지만 일어나지 않을 확률은 훨씬 높을 것입니다. 현재는 과거에서 태어났고, 미래는 현재가 잉태한 한 것입니다. H.카의 주장처럼 역사는 현재와 과거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인 것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역사에 대한 다른 해석, 관점을 가져야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 시기를 혁명의 시대라고 말합니다. 이전의 시대가 전복되고, 전혀 새로운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윌리엄스는 프랑스 철학자 미셸 드 세르토의 말을 인용하여 역사와 혁명을 함께 태어난다고 말합니다. 혁명은 기존의 가치와 역사관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것을 전복하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다면 역사는 그 사회와 집단 구성원들이 가진 집단 기억을 정리’(19)하는 것입니다. 역사는 기억이고, 혁명은 역사에 대한 재정의’(22)인 셈입니다. 신약성경 역시 혼란과 핍박이 휘몰아치는 위기의 순간에 신학적 해석을 통해 역사를 재구성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약성서는 과거에 일어난 사건에 대한 단순한 기록이 아닙니다. 우리가 읽는 문헌은 공동체, 혹은 집단을 분열시키고 붕괴시키며 혼란 속에 빠뜨리는 힘을 지닌 사건들을 이해하기 위해 일련의 기억들을 창의적이고도 혁신적인 방식으로 재구성해 쓴 이야기입니다.”(22)

 

신약성경이 쓰일 당시 팔레스타인은 형언하기 힘든 혼란과 격동의 시기였습니다. 예루살렘은 친로마파와 독립파로 분리되어 서로를 향해 칼을 들이대며 으르렁거렸습니다. 결국 71년 디토 장군은 예루살렘을 함락하고 피가 발목에 차오르도록 남김없이 예루살렘에 있던 유대인들을 몰살시켰습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로마가 아니더라도 기존의 유대인들은 기독교인들을 이미 핍박했고, 자신들의 공동체에서 추방시켰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역사를 새로 써야할 필요가 생긴 것입니다. 신약성경은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며, 혁명이며, ‘위대한 시도의 산물’(25)인 것입니다. 복음서의 저자들은 구약의 예언이 자신들(기독교인)에게 성취되었고, 예수를 통해 새로운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었음을 구약의 증거들로 인해 증명하고 했습니다. 또 하나의 의도는 이방인들 즉 낯선 이들과 세계를 공유하는 것’(28)입니다. 윌리엄스는 신약의 저자들이 역사를 기술할 때 두 가지를 신학적 의미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하나는 하나님은 한결같은 분이라는 점, 다른 하나는 하나님과 맺은 관계는 시간, 공간, 언어, 문화적 차이라는 제약을 받지 않는 인간 공동체의 기초가 된다는 점입니다.(29) 어거스틴을 비롯한 유세비우스 같은 후대의 기독교 역사들은 교회사를 서술하면서 교회의 생명을 유지하는 힘이 무엇인지 밝히고, 성경이 제시하는 하나님의 활동이 교회의 이야기 속에서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가를 드러내려 했습니다.(37)

 

기독교인의 역사 쓰기는 혁명의 시기에 다시 시작됩니다. 중세교회의 타락으로 인해 루터를 비롯한 종교개혁가들은 교회사를 새로 써야 했습니다. 그들은 신약성경의 저자들이 썼던 방법론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하나는 자신들의 새로운 교회가 초대교회의 전통 즉 연속선상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타락한 중세교회의 차별성을 두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역사를 다시 정의하고 해석했습니다. 그들은 먼저 현재를 문제화(problematising)’시켰습니다. 현재의 역사에 의혹을 제기하고 다시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두 번째 종교개혁가들이 한 일은 교부들의 문헌을 다시 읽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들은 대중과 로마 가톨릭 반대자들이 익숙하게 여기던 전통을 낯설고 새롭게 만들어 보여주려’(50) 했던 것입니다. 물론 가톨릭 신학자들은 종교개혁가들의 해석에 반하여 자신들의 교회가 진정한 정통이라고 교부들을 인용합니다. 전통 그리고 정통은 우리가 어디에 연결되어 있는가에 대한 해석의 결과입니다. 로완 윌리엄스는 이제 명료한 한 가지 역사에 대한 관점을 제시합니다.

 

좋은 역사 서술은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들에 사로잡힌 우리를, 즉 우리 정체성에 대한 관습적인 사유로부터 우리를 벗어나게 해줍니다. 반면, 나쁜 역사 서술은 이러한 지난한 과정, 정체성의 확장을 거부하고 가로막습니다. 거짓 역사는 우리에게 과거를 외양만 바꾼 현재로 제시하거나 야만과 무지로 가득 찬, 완전히 낯선 나라로 제시해 배척하고 거부하게 만듭니다.”(59)

 

참으로 매력적인 역사에 대한 서술입니다. 지금까지 읽었던 기독교 역사관에 대한 그 어떤 책보다 명료하고 좋은 책이라고 감히 말합니다. 특히 2장에서 거류 외국인으로서의 초대교회 정체성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현대교회가 잃어버린 하나님 나라의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게 도와줍니다. 죄에 대한 회개와 고백이 교회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새롭게 한다는 서술은 도덕적 죄의 개념에 함몰된 신학적 나태성에 비수를 꽂았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우리는 고백을 통해 우리가 실패한 존재임을, 우리가 도움을 필요한 존재임을 드러냅니다.”(111)

 

인간의 완전성을 주장했던 도나투스파를 고백을 통해 격파한 것입니다. 동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끊임없이 거룩해지기를 몸부림쳐야 한다는 것을 <고백록>을 통해 말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루터는 이것을 받아들였고, 그의 관점에서 역사를 재해석했고, 스스로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회개하고 고백합니다. 이러한 개념들은 죄인인면서 동시에 의인이다라는 루터의 인간론에 잘 담겨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 루터는 하나님의 의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당연히 져야할 도덕적 의무와 가난한 자들에 대한 구제까지 내려놓고 말았습니다. 물론 루터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가 가진 역사관은 의무를 의혹의 눈초리를 가지고 해석함으로 율법적이라는 왜곡된 시각으로 획일적으로 재평가해 버린 것입니다. 루터뿐 아니라 이후에 일어나 종교개혁가들은 가톨릭과는 전혀 다른 방향에서 국가주의와 결탁하고, 심지어 국가와 교회를 일치시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수동적으로 국가 체제에 순응’(157)했고, 적극적으로는 성공회 신자들처럼 대영제국의 패권이 하나님의 섭리에 따른 것이라고 옹호’(157)하기도 했습니다.

 

역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얼마든지 왜곡되며 그릇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과거의 역사를 살펴보고 이해한다는 것은 현재를 이해하는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교회는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지한 생명의 공동체입니다. 하나님은 역사를 통해 하나님의 하나님 되심을 새겨 나가십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사인이며, 하나님의 활동이며, 하나님의 자기 전달입니다.(190)

 

지금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 현대 우리가 옳다고 말하는 교회 상과 이미지는 어디서 온 것일까요? 로완 윌리엄스는 교회가 자신의 정체성을 바로 알기 위해서 과거로 되돌아가 역사의 자취를 살펴보도록 권면합니다. 귀하고 아름다운 책입니다. 깔끔한 번역과 편집도 가독성을 높여 주기에 충분합니다. 교회를 사랑하고, 진리를 소중히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46개(7/133페이지)
용서가 실종된 시대, 용서를 배우려면 용서가 실종된 시대, 용서를 배우려면
팀 켈러의 용서를 배우다
팀 켈러/윤종석/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이 세대는 정말 용서를 배워야 한다. 한때 아름다운 미덕으로 여겨진 용서는 이제 희귀하고 드물기만 한 게 아니라 그만큼 미덕으로 여겨지지도 않는다. 우리는 지금 뭔가 꼬투리 잡힐 만한 일이 있으면 무섭게 달려들어 보복과 응징할 권리를 내세우며 앙갚음하는 게 당연한 시대, 그럴 때 오히려 쏟아지는 대중의 환호와 지지와 칭송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세상 풍조를 따르던 자들이 은혜로 구원받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행할 때, 용서는 그들의 새로운 본성이 되어야 마땅하나, 실상은 새로운 본성과 싸워 미움과 분노와 비방과 ...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좇은 바빙크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좇은 바빙크
바빙크 비평적 전기
제임스 에글린턴/박재은/다함/조정의 편집인


신학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다. 신학의 연구대상은 지금으로부터 수천년 전에 기록된 고대문서, 그것도 히브리어, 아람어, 헬라어로 기록된 외래 문서이지만, 그 안에 담긴 정보는 영구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고, 단지 국경과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진리, 결코 변하지 않는 참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을 넘어서 초자연적인 존재인 하나님을 발견하고 믿고 따르게 한다. 모든 학문은 유행을 타고 패러다임을 바꿔가며 ‘새 관점’을 찾기 위해 애쓰지만, 신학은 그렇지 않다. 신학은 성경이 의도한 의미, 성경이 전달하고자 하는 단 한 가지 의미를 찾고 거기...
성경이해를 좀더 깊이있게 나아가도록 돕는 책 성경이해를 좀더 깊이있게 나아가도록 돕는 책
구약성경, 책별로 만나다
양진일/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성경통독을 그래도 꽤 일찍 시작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경통독을 시작했다. 이후로 꾸준하게 읽었었다. 특히 청소년 시절에는 세로로 인쇄된 성경전서를 노란색 형광볼펜을 작은 플라스틱 자를 사용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절들을 밑줄을 치며 읽었었다.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절이 너무 많아 성경이 너덜너덜해질 정도였고 여러 번 읽어 성경이 꽤 부풀어 오르기도 했었다. 오랫동안 끊긴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작은 양이라도 매일 읽으려고 노력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당시의 개역판만이 아니라 다양한 한글번역을...
요한계시록, 좀 더 이해하고 소화해서 요한계시록, 좀 더 이해하고 소화해서
요한계시록 상권과 하권
김상훈/감은사/고경태 편집위원


<감은사> 신학전문 출판사이다. "감은사는 신구약성서 및 초기기독교, 성서 언어 관련 도서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출판사입니다." <감은사>에서 신현우 박사를 책임편집자로 신약성경주석시리즈(KECNT)를 진행하고 있다.  ■ 시리즈 소개 국제적 연구 업적을 내기 시작한 한국의 탁월한 차세대 신학자들이 종교개혁자들의 전통적인 문법적-역사적 해석 방법으로 성경을 연구하여 우리 시대의 교회와 목회 현장에 친절하게 전달하는 주석 이 시리즈는 탁월성, 정통성, 현장성을 함께 추구하는 성경 각 권...
생생한 그리스도의 고난 묵상집 생생한 그리스도의 고난 묵상집
그리스도를 따라: 21일 고난 묵상집
박상민/토브북스/조정의 편집인


교회력으로 사순절이 2월 22일 수요일에 시작된다(4월 6일에 마친다).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기 위해 가톨릭과 다른 방식으로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다가올 부활절을 기대하며 묵상과 기도를 통해 회개와 소망을 갖는 시간으로 삼는다. 어떤 사람은 교회력을 너무 중시하는 것을 형식주의와 율법주의로 보고 기피하는 한편 어떤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고 예배하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공동체가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리스도인이 언제든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고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는 ...
설교, 끝까지 인내하면 반드시 열매 맺는다 설교, 끝까지 인내하면 반드시 열매 맺는다
설교, 인내로 걷는 길: 적대감, 무관심, 냉소를 이기는 설교하기
브라이언 크로프트, 제임스 캐럴/김진선/디모데/조정의 편집인


설교자는 읽어야 할 책이 정말 많다. 책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자기에게 맡겨진 설교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 설교자는 적어도 연구하고 있는 본문과 관련된 자료를 읽어야 한다. 많은 양의 주석과 사전, 지도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화적, 역사적 자료들. 보통 설교자는 설교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대한다. 엄밀히 말해 가르치는 것도 사람을 가르치고 권면하고 위로하고 세워주기 위한 은사다(모든 은사는 다른 지체를 섬기기 위해 성령이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사람을 사랑하고 섬길 때 필요한 지혜와 도움을 주는 책을 참고할 필...
영혼을 깨우는 선지자적 외침, "하나님만 바라라" 영혼을 깨우는 선지자적 외침, "하나님만 바라라"
하나님을 갈망하다
A. W. 토저/이용복/규장/조정의 편집인


<하나님을 갈망하다>는 규장에서 출간한 A. W. 토저의 마이티 시리즈(Mighty Series) 33번째 작품으로, <예배인가, 쇼인가!>를 시작으로 <하나님을 갈망하다>까지 총 33권의 책을 통해 토저가 외쳤던 뜨겁고 강력한(mighty) 메시지를 이 시대 말씀과 성령으로 개혁되어야 할 필요성이 분명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지향한다. 영문판을 편집한 제임스 스나이더의 말에 따르면, <하나님을 갈망하다>는 무명이었던 토저를 알려지게 하고, 시대의 영적 지도자로 드러나게 만든 1...
우리 몸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 우리 몸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우리 몸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실까?
샘 올베리/황영광/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지금 우리는 정말 이상한 신세계에 살고 있다. 칼 트루먼이 <이상한 신세계>에서 말한 것처럼 과학적인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영적 영역을 완전히 무시하면서도, 생물학적인 사실을 부정하면서까지 개인이 느끼는 성적 성향을 객관적인 사실로 인정한다. 몸을 규정하는 유일한 잣대는 과학적 사실도 성경적 진리도 아닌 개인의 감수성이 되어버렸다.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이 시대의 정신이다.2019년부터 국내 보급되기 시작한 샘 올베리의 책들은 아바서원에서 나온 <하나님은 동성애를 반대하실까?>, ...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하는 마음
마이클 리브스/송동민/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사역자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성경 구절 중 하나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일 것이다. 마이클 리브스는 이 본문에서 많은 사역자가 놓칠 수 있는 당부에 주목하는데, 바로 “여러분은 자신과 온 양떼를 잘 살피라”에서 ‘자신을 잘 살피라’는 첫 번째 권면이다. 20년 이상 선교 사역에 힘쓴 네팔 선교사가 선교사의 자기 돌봄(self-care)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 적이 있다. 맡겨진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일에 모든 시간과 물질과 정신과 에너지를 다 쏟다 보면 정작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 우울증이나 자만...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더 구원받음
김창영/생명의말씀사/이종수 편집고문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영혼의 구원이다. 구원은 기독교의 핵심이며, 정수(精髓)에 해당되는 진리이다. 형통, 부, 건강, 번영, 긍정적 사고, 자아 발견을 통한 치유, 세상에서의 성공 등 이 모든 것들이 다 있고, 구원이 없다면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름이 없는 허망한 종교에 불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중요한 이 진리가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실종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게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따라서 자신이 구원받았다...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치유, 인간
신동흔/아카넷/고경태 편집위원


신화, 신화는 옛날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야기이다. <신화, 치유, 인간>의 저자는 신동흔은 "신화 안에는 수 많은 나가 존재한다"고 제시했다.    신동흔은 국문학자로서 구비설화를 연구한다. 우리 구비설화와 함께 세계 구비설화까지 연구한다(참고, <다문화 구비문학대계> 총 21권, 2022년). 이어령 박사는 <신학 속의 한국 정신>, <한국인의 신화> 등 저술을 통해서 한국인의 정신 세계를 제시했다. 신화는 문학의 중요한 분야...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구원 프로세스
김홍만/생명의말씀사/이종수 편집고문


목회자의 주요 임무는 영혼을 구령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영혼 구령하는 일에 최우선권을 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말씀하셨고, 이어서 죽은 영혼들을 다시 살리는 것을 아버지와 자신의 일로 언급하셨다. 그러므로 “죽은 영혼을 살리는 일”, 이것은 그야말로 지상에서 최고의 영예로운 사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급박하고도 중차대한 영혼 구령보다는 매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목회자의 주요 ...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
조엘 R. 비키, 닉 톰슨/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비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유독 비판을 많이 듣고 또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인도자이기 때문에 세상 모든 리더가 그렇듯 비판의 포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교회 전체를 위한 결정을 다수의 인도자 그룹과 함께 결정 내려도 모두 그 결정에 만족할 수 없고, 불만이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불평과 판단의 말이 대표인 목회자를 향하게 된다. 또한 완벽한 목회자는 없기 때문에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결점이나 약점 등이 비판의 내용이 될 때도 있다. 사역의 규모나 은사의 활용...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
개빈 오틀런드/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저자가 말한 교리 차이의 경중을 책정하는 “신학적 선별작업”(theological triage)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의 하나 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과 교리의 정결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이 끊임없이 재고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경의 모든 가르침은 소중하다. 중요하지 않은 교리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별이 필요한 이유는 성경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어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필요한 분열을 막기 위해서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이루신 아름다운 연합을 제자들이 닮기를 원했다: “우리와 ...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 가이드
피터 레이하트/김용균/솔라피데/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이뤄지는 일 처리는 당사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불신을 동반한다. 변화에 따른 융통성과 대처 능력은 중요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집행은 필수다.   세심하게 구성된 법은 개인에게 의무로서 작동하기 이전에 공동체를 세우고 풍성하게 한다. 율법의 핵심이자 요약으로서의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동안 새로운 관점으로 신선한 통찰을 준 피터 레이하트(Peter J. Leithart).십계명은 딱딱한 명령과 규율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생명...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 신학
벤저민 L. 머클(Benjamin L. Merkle)/김귀탁/부흥과 개혁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순탄하지 않다. 몸은 쇠약해져간다. 관계의 어려움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한다. 주위의 다양한 요구는 사명감으로 유지했던 기반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우리의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한낱 효율 좋은 도구로만 이용되는 듯하다. 보이는 문제에 몰두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시선은 좁아지고 마음은 옹졸해진다.시급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실제적 대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보다 너 높고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한다. 에베소 공동체는 논쟁을 일삼았고, 말다툼과 분쟁으로...
부검과 해부의 차이 부검과 해부의 차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부검과 해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부검은 이미 죽은 시신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해부는 살아있는 것을 대상한다. 부검과 해부는 영어 단어상으로는 실수하기 좋을 정도로 비슷하다. autopsy와 antomy... 단어상으로 비슷하지만 그 단어가 갖는 의미와 방향성은 다른 듯 싶다.   톰 레이너의 전작인 ‘죽어가는 교회를 부검하다’가 더 이상 죽어가는 교회가 생기지 않도록 이미 생명을 다한 교회의 시신을 통해 죽음으로 몰아간 사인을 찾는 것이라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는 죽을 뻔하였다가 다시 살아나는 교회를 통해 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좋아서 하는 전도: 탈기독교 시대, 그리스도인의 전도법
레베카 피펏/이철민/IVP/조정의 편집인


전도에 관하여 두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첫째, 전도가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명이라는 것이다.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오직 하나님께서 일으키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보내신 자들을 통하여 성취하신다. 복음은 반드시 말로 선포되어야 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믿음은 바로 그 전해진 복음을 들음에서 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은 몸인 교회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대명령을 위임하셨다.둘째,...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직장생활을 십 년 가까이 했었다. 직장생활 기간의 대부분을 첫 직장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나의 반쪽을 만나 결혼했었다. 당시 30대 재벌에 속하기도 했고 모회사였던 내 직장은 꽤 중량감 있던 건설회사였다. 그런 직장이 IMF 시기에 거의 무너지고 말았다. IMF때 치명상을 입긴 했지만 IMF와는 별개로 이미 위기는 닥쳐왔었고 IMF로 인해 그 타격을 더 크게 받게 되었을 뿐이었다. IMF가 아니었어도 회사는 언제든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위기를 말하는 이들은 있...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