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1999년 4월 20일, 미국 고등학교 무차별 총기난사사건 그 이후

크리스찬북뉴스 | 2017.12.12 10:08
1999년 4월 20일, 미국 고등학교 무차별 총기난사사건 그 이후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수 클리볼드/홍한별/반비/옥은숙

1999420, 미국 고등학교 무차별 총기난사사건 그 이후


이 책은 제목 때문에 부담스러워서 최대한 늦추고 미루어 읽은 책이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할 용기도 없고 내용이 너무 무거울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다 읽고 났을 땐 이 책을 추천해준 동료가 고맙게 느껴졌다. 편한 책읽기보다 불편한 책읽기가 언제나 우리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성장시키기 때문이다. 이 책의 영어 부제는 A mother’s reckoning, living in the aftermath of tragedy이다. 비극의 여파와 후유증을 살아내야 하는 한 가해자 엄마의 생각(, 계산, 추정)이라는 뜻이다.

 

1999420일 낮 125, 미국 콜로라도에 있는 콜롬바인 고등학교에서 최악의 사건이 일어났다. 딜런과 에릭이라는 고3 공범 2인조가 무차별 총기난사로 13명을 죽이고 25명에게 중상을 입힌 사건이다. 대학 행정실에서 일했던 딜런의 엄마는 여느 엄마들처럼, 아니 어느 엄마보다 더 잘 이 아들을 씻기고 안아주고, 책 읽어 재워주고, 기도하며 키웠다. 아이는 쾌활 다정 차분했고, 걱정을 끼치지 않는 자립적인 꼬마 기병 같이 자랐다. 내성적이고 자의식이 강해 망신당할 위험을 겁내며 실수를 가볍게 웃어넘기지 못하는 작은 단점은 있었다. 그러나 그것 때문에 자신이 살인자의 엄마가 될 수도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해 보았다. 그녀 자신도 이 끔찍한 사건을 TV에서 남의 일로 들었다면,‘그 부모가 아이를 어떻게 키웠길래라고 생각하며 똑같이 비난했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청천벽력처럼 자신의 일이었고 폭풍같은 언론 취재세례를 받았다. 여러 언론 비난 중 부모로서 존재감 없이 한심하고,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것은 그래도 좀 나았다. 이후 괴물을 키운 엄마로 불리우며 피해자들로부터 36건이 넘는 고소를 당하고, 말할 수 없는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자신도 아들을 잃었지만 분노한 대중들 때문에 자살한 아들 딜런의 장례식은 제대로 치를 수도 없었다. 현실을 인정할 수가 없어서 날마다 울고 절규했다. 그러다가 고민 끝에 그 가족들에게 애도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죽거나 다친 피해자들을 하나로 묶어 희생자집단으로 치부해 버리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욕먹을 일인 줄 알고 있었고, 절대 용서나 이해를 받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최소한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말할 기회는 얻고 싶어서였다.

 

아들의 범죄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없어서 더 힘들었고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애도의 시간. 날마다 죽음을 생각했고 살아있는 것이 치욕스러웠다. 아무 음식도 넘어가지 않고 실성할 것 같이 멍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견디기 힘든 수많은 비난 속에서도 선한 이웃과 직장상사 동료 그리고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위로도 많았다. 몇몇 사람들은 날마다 전화하고 안아주었으며, 한 친구는 사건이후 맞는 첫 어버이날에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던 모든 화분에 각색의 꽃을 심어 정원을 장식해 주고 가기도 했다. 직장이었던 대학의 총장은 다섯 시간정도의 파트타임으로 다시 불러내 일할 수 있게 해주었고, 직장동료들에게로 오는 모든 언론사의 인터뷰 요청도 차단해주었다. 직장은, 양말 하나를 신으려 해도 4시간이나 걸리고 눈물이 마르지 않았던 그녀의 정체성을 되찾아가게 해주는 일종의 재활 치료 장이었다. 생각 없이 하는 작은 말 한마디에도 맘 다치고 좌절할 때가 있었지만 그래도 바깥으로 나오는 것이 궁극적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남편은 깊고 깊은 동굴로 침잠해 들어갔고 빠져나오지를 못했다. 아이가 죽은 뒤에 이혼율이 급증한다는 통계가 있는데 이는 남자와 여자의 애도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아이가 자라나서 어떤 존재가 되지 못한 것과 사라진 미래를 슬퍼하고 있었고, 여자는 자기가 기억하는 아이를 잃은 것을 슬퍼했다.

 

사건의 주도적인 공범자인 에릭은 군인의 아들이었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아이였다. 이 둘은 원래 점심시간 때 터지게 되도록 학생식당에 폭발물을 설치했었는데, 그것이 실패하자 도서관으로 가서 총을 난사했다. 총기공격은 사실상 학교 전체를 날려버리려는 폭발 계획이 실패한 결과였다. 친구 에릭은 딜런의 우울증적 분노를 이용해 자신의 가학성을 부추겼고, 딜런은 에릭의 파괴충동을 이용해 수동성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것이다. 나중에 알게 된 것이지만 아들 딜런은 이미 2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고 있었고, 사건 당시 자신의 단순 실수에 대해 일주일 정학을 내린 학교의 부당한 처우와 공평하지 않음에 분개하고 있었다.

 

부상으로 야구의 꿈을 접어야만 했던 상처, 여자 친구가 없는 외로움과 친구들 사이에서의 소외감, 에릭과 게이관계라는 주변의 놀림에 대한 분노. 그 외에도 딜런은 가정에서 형의 비행문제와 아버지의 건강악화로 인한 수술, 그리고 자신의 대학등록금 등의 문제로 고민하며 스스로 깊은 우울증의 늪에 빠져 있었다. 엄마가 나중에야 발견한 낙서 같은 유서에는 나는 더 나은 곳으로 가게 될 거니까 죽음이 두렵지 않다. 사는 게 그다지 좋지 않았으니..”라고 적혀 있었다. 딜런은 황폐한 안개 속에 있는 듯 했고 자기가 속할 수 없고 이해받지 못하는 세상에 대해 분노했다. 그리고 자의식이 강한 회피성 인격 장애로 변해갔다.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에릭과 함께 폭발물과 총을 샀다. 그리고 세상에 복수하고 자살할 결심을 실행해 옮겼다. 삶에서의 강한 열등감과 우울증은 사람의 판단과정에 혼란을 초래하는 법이었다. 딜런은 괴롭힘과 공격의 대상이 되었을 때 그 사실에서 수치심을 느끼고 고통을 자기 탓으로 돌렸을 것이다. 이 때 분노와 우울을 부추기는 게 아니라 달래줄 친구나 동지가 옆에 있었다면 문제는 달라졌을 것이다.

 

엄마는 고백한다. ‘나는 기질적으로 가르치는 사람이다. 설교하고 고치려고 하는 대신 귀를 더 많이 기울였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리고 전문가들에게 묻고 스스로 연구하며 몇 가지 중요한 것들을 깨닫는다. 긴 우울증과 병적인 정신이상을 겪으면 뇌의 사고가 망가져 버렸을 때 그 사고에 휘둘리게 된다는 것. 정신건강 관련 지원이 많아질수록 폭력이 줄어든다는 것. 정말로 폭력을 막고 싶다면 무기를 쉽게 손에 넣을 수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많은 미국인들은 무기를 소지하고 스스로를 지킬 권리가 있다고 믿으며, 전미총기협회에서는 끊임없이 정부에 로비를 하고 있다). 사건 발생 때 왜 그런 일을?’보다는 어떻게?’라는 질문이 먼저여야 한다는 것. ‘?’만 물으면 해결책 없이 단순한 답에 안주하게 된다는 것 등. 그래서 그녀는 엄마들에게 아이의 치아나 용돈 영양관리의 중요성보다 뇌건강의 중요성을 먼저 생각해 볼 것을 강조한다. 100년 전 아이들이 전염병에 취약했던 만큼이나 오늘날 아이들은 뇌건강 문제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썼던 뇌 과학자 폴 칼라니티는 학생 때 실습 나갔던 정신병원에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지극히 정상이었던 사람들이 뇌질환으로 인해 소리를 지르며 통제 안 되는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상황, 기억회로에 손상을 입거나 서로를 해치기까지 하는 상황을 보며 뇌 연구를 결심했다는 것이다. ‘정신이상’ ‘정신건강이라는 용어보다 뇌건강’ ‘뇌질환이라는 용어가 적합하다고 한다. 자살과 폭력과 뇌의 병 사이에는 명확한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딜런도 우울이나 망상, 회피성 인격장애 등 뇌건강의 문제로 인해 자살로 생을 마감하려는 욕망을 품게 된 것이 틀림없다.

 

현재 미국 자살방지 협회에서 자원봉사하고 있는 저자 수 클리볼드는, 가해자가 괴물로 그려져서 보통가족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느끼게 안도감을 주는 것은 거짓이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아이가 평범한 가정의 아이였다는 진실을 이야기함으로써 다른 엄마들이 무시하지만 매우 취약할 수 있는 인식을 일깨우고자 했던 것이다. 그리고 언론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았다. 자극적이고 경쟁적이고 지나치게 사실적인 보도는 청소년들에게 청사진을 제공해 모방범죄를 낳게 한다는 것이다. 때로 람보처럼 여럿을 죽인 아들 딜런을 영웅시하는 편지들을 받으면 혹독한 증오가 담긴 편지를 읽을 때보다 괴로웠다. 실제 그 이후 버지니아 공대 조승희 사건을 비롯한 모방범죄가 36건까지 일어났던 것이다.

 

이 책은 외국저자의 것임에도, 엄마로서의 절절하고 정직한 마음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어 전혀 거부감 없이 쉽게 읽혔다. 슬픔이 공포와 비슷하게 느껴졌었다는 그녀지만 결국 큰 절망을 버텨냈고 지금은 66세의 나이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강연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같았으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충분한 애도와 비판을 견디게 해주는 주위의 사랑 그리고 다시 일어설 힘의 회복. 이 모든 과정을 거쳐 마침내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는 순환. 그녀는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극단적 상실과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청소년의 특징은 과대망상과 미숙이므로 더 많은 대화를 필요로 한다.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집에서 툴툴거리며 반항적으로 대들 때, 그때는 야단치며 바로 잡을 때가 아니라 더 많이 들어주며 대화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늘 괜찮다고만 말하는 아이에게 그냥 그런 줄 알고 지나치는 무심한 부모가 되지 말아야 할 일이다. 내 아이를 말 안 통하는 외계인으로 볼 게 아니라, 부모인 나도 다 알 수 없는 우주인으로 바라보자. 거꾸로 아이에게 부모가 말도 안 통하고 하고 싶지도 않은 외계인으로 여겨지기 전에.

 

자녀와의 관계, 세심한 관심과 소박한 사랑이 해법 아닐까?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46개(7/133페이지)
용서가 실종된 시대, 용서를 배우려면 용서가 실종된 시대, 용서를 배우려면
팀 켈러의 용서를 배우다
팀 켈러/윤종석/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이 세대는 정말 용서를 배워야 한다. 한때 아름다운 미덕으로 여겨진 용서는 이제 희귀하고 드물기만 한 게 아니라 그만큼 미덕으로 여겨지지도 않는다. 우리는 지금 뭔가 꼬투리 잡힐 만한 일이 있으면 무섭게 달려들어 보복과 응징할 권리를 내세우며 앙갚음하는 게 당연한 시대, 그럴 때 오히려 쏟아지는 대중의 환호와 지지와 칭송을 받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런 세상 풍조를 따르던 자들이 은혜로 구원받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행할 때, 용서는 그들의 새로운 본성이 되어야 마땅하나, 실상은 새로운 본성과 싸워 미움과 분노와 비방과 ...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좇은 바빙크 급변하는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진리를 좇은 바빙크
바빙크 비평적 전기
제임스 에글린턴/박재은/다함/조정의 편집인


신학은 단순한 학문이 아니다. 신학의 연구대상은 지금으로부터 수천년 전에 기록된 고대문서, 그것도 히브리어, 아람어, 헬라어로 기록된 외래 문서이지만, 그 안에 담긴 정보는 영구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고, 단지 국경과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인 진리, 결코 변하지 않는 참 진리를 담고 있는 것을 넘어서 초자연적인 존재인 하나님을 발견하고 믿고 따르게 한다. 모든 학문은 유행을 타고 패러다임을 바꿔가며 ‘새 관점’을 찾기 위해 애쓰지만, 신학은 그렇지 않다. 신학은 성경이 의도한 의미, 성경이 전달하고자 하는 단 한 가지 의미를 찾고 거기...
성경이해를 좀더 깊이있게 나아가도록 돕는 책 성경이해를 좀더 깊이있게 나아가도록 돕는 책
구약성경, 책별로 만나다
양진일/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성경통독을 그래도 꽤 일찍 시작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경통독을 시작했다. 이후로 꾸준하게 읽었었다. 특히 청소년 시절에는 세로로 인쇄된 성경전서를 노란색 형광볼펜을 작은 플라스틱 자를 사용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절들을 밑줄을 치며 읽었었다.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구절이 너무 많아 성경이 너덜너덜해질 정도였고 여러 번 읽어 성경이 꽤 부풀어 오르기도 했었다. 오랫동안 끊긴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름 작은 양이라도 매일 읽으려고 노력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당시의 개역판만이 아니라 다양한 한글번역을...
요한계시록, 좀 더 이해하고 소화해서 요한계시록, 좀 더 이해하고 소화해서
요한계시록 상권과 하권
김상훈/감은사/고경태 편집위원


<감은사> 신학전문 출판사이다. "감은사는 신구약성서 및 초기기독교, 성서 언어 관련 도서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출판사입니다." <감은사>에서 신현우 박사를 책임편집자로 신약성경주석시리즈(KECNT)를 진행하고 있다.  ■ 시리즈 소개 국제적 연구 업적을 내기 시작한 한국의 탁월한 차세대 신학자들이 종교개혁자들의 전통적인 문법적-역사적 해석 방법으로 성경을 연구하여 우리 시대의 교회와 목회 현장에 친절하게 전달하는 주석 이 시리즈는 탁월성, 정통성, 현장성을 함께 추구하는 성경 각 권...
생생한 그리스도의 고난 묵상집 생생한 그리스도의 고난 묵상집
그리스도를 따라: 21일 고난 묵상집
박상민/토브북스/조정의 편집인


교회력으로 사순절이 2월 22일 수요일에 시작된다(4월 6일에 마친다). 기독교에서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기념하기 위해 가톨릭과 다른 방식으로 주일을 제외한 40일을 다가올 부활절을 기대하며 묵상과 기도를 통해 회개와 소망을 갖는 시간으로 삼는다. 어떤 사람은 교회력을 너무 중시하는 것을 형식주의와 율법주의로 보고 기피하는 한편 어떤 사람은 예수 그리스도를 기념하고 예배하는 또 하나의 방식으로 공동체가 활용할 수 있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리스도인이 언제든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을 기억하고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는 ...
설교, 끝까지 인내하면 반드시 열매 맺는다 설교, 끝까지 인내하면 반드시 열매 맺는다
설교, 인내로 걷는 길: 적대감, 무관심, 냉소를 이기는 설교하기
브라이언 크로프트, 제임스 캐럴/김진선/디모데/조정의 편집인


설교자는 읽어야 할 책이 정말 많다. 책을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자기에게 맡겨진 설교의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 설교자는 적어도 연구하고 있는 본문과 관련된 자료를 읽어야 한다. 많은 양의 주석과 사전, 지도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화적, 역사적 자료들. 보통 설교자는 설교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을 대한다. 엄밀히 말해 가르치는 것도 사람을 가르치고 권면하고 위로하고 세워주기 위한 은사다(모든 은사는 다른 지체를 섬기기 위해 성령이 주신 것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사람을 사랑하고 섬길 때 필요한 지혜와 도움을 주는 책을 참고할 필...
영혼을 깨우는 선지자적 외침, "하나님만 바라라" 영혼을 깨우는 선지자적 외침, "하나님만 바라라"
하나님을 갈망하다
A. W. 토저/이용복/규장/조정의 편집인


<하나님을 갈망하다>는 규장에서 출간한 A. W. 토저의 마이티 시리즈(Mighty Series) 33번째 작품으로, <예배인가, 쇼인가!>를 시작으로 <하나님을 갈망하다>까지 총 33권의 책을 통해 토저가 외쳤던 뜨겁고 강력한(mighty) 메시지를 이 시대 말씀과 성령으로 개혁되어야 할 필요성이 분명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지향한다. 영문판을 편집한 제임스 스나이더의 말에 따르면, <하나님을 갈망하다>는 무명이었던 토저를 알려지게 하고, 시대의 영적 지도자로 드러나게 만든 1...
우리 몸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 우리 몸을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사용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우리 몸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실까?
샘 올베리/황영광/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지금 우리는 정말 이상한 신세계에 살고 있다. 칼 트루먼이 <이상한 신세계>에서 말한 것처럼 과학적인 사실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 나머지 영적 영역을 완전히 무시하면서도, 생물학적인 사실을 부정하면서까지 개인이 느끼는 성적 성향을 객관적인 사실로 인정한다. 몸을 규정하는 유일한 잣대는 과학적 사실도 성경적 진리도 아닌 개인의 감수성이 되어버렸다. ‘나는 느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가 이 시대의 정신이다.2019년부터 국내 보급되기 시작한 샘 올베리의 책들은 아바서원에서 나온 <하나님은 동성애를 반대하실까?>, ...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자가 지켜야 할 사역하는 마음
사역하는 마음
마이클 리브스/송동민/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사역자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성경 구절 중 하나는 사도 바울이 에베소 교회 장로들에게 권면하는 내용일 것이다. 마이클 리브스는 이 본문에서 많은 사역자가 놓칠 수 있는 당부에 주목하는데, 바로 “여러분은 자신과 온 양떼를 잘 살피라”에서 ‘자신을 잘 살피라’는 첫 번째 권면이다. 20년 이상 선교 사역에 힘쓴 네팔 선교사가 선교사의 자기 돌봄(self-care)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한 적이 있다. 맡겨진 주님의 양들을 돌보는 일에 모든 시간과 물질과 정신과 에너지를 다 쏟다 보면 정작 자신을 돌볼 시간이 없어 우울증이나 자만...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영혼의 구원, 근본적인 물음 앞에 서자
더 구원받음
김창영/생명의말씀사/이종수 편집고문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 있다면, 바로 영혼의 구원이다. 구원은 기독교의 핵심이며, 정수(精髓)에 해당되는 진리이다. 형통, 부, 건강, 번영, 긍정적 사고, 자아 발견을 통한 치유, 세상에서의 성공 등 이 모든 것들이 다 있고, 구원이 없다면 기독교는 다른 종교와 다름이 없는 허망한 종교에 불과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토록 중요한 이 진리가 한국교회의 강단에서 실종되어 가고 있다.   이렇게 잘못된 방향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심각성을 알지 못하는 게 한국교회의 현주소이다. 따라서 자신이 구원받았다...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우리말로 상상하며 치유하기
신화, 치유, 인간
신동흔/아카넷/고경태 편집위원


신화, 신화는 옛날 신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야기이다. <신화, 치유, 인간>의 저자는 신동흔은 "신화 안에는 수 많은 나가 존재한다"고 제시했다.    신동흔은 국문학자로서 구비설화를 연구한다. 우리 구비설화와 함께 세계 구비설화까지 연구한다(참고, <다문화 구비문학대계> 총 21권, 2022년). 이어령 박사는 <신학 속의 한국 정신>, <한국인의 신화> 등 저술을 통해서 한국인의 정신 세계를 제시했다. 신화는 문학의 중요한 분야...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성령께서 전도하시는 원리를 알자
구원 프로세스
김홍만/생명의말씀사/이종수 편집고문


목회자의 주요 임무는 영혼을 구령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의 목자장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도 영혼 구령하는 일에 최우선권을 두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내 아버지께서 이제까지 일하시니 나도 일한다”(요 5:17)고 말씀하셨고, 이어서 죽은 영혼들을 다시 살리는 것을 아버지와 자신의 일로 언급하셨다. 그러므로 “죽은 영혼을 살리는 일”, 이것은 그야말로 지상에서 최고의 영예로운 사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이처럼 급박하고도 중차대한 영혼 구령보다는 매주일 설교를 준비하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목회자의 주요 ...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을 은혜로 받는 법
비판 속에 있는 목회자들
조엘 R. 비키, 닉 톰슨/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비판 듣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교회 안에서 유독 비판을 많이 듣고 또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목회자들이다. 그들은 교회의 인도자이기 때문에 세상 모든 리더가 그렇듯 비판의 포화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 교회 전체를 위한 결정을 다수의 인도자 그룹과 함께 결정 내려도 모두 그 결정에 만족할 수 없고, 불만이 있는 사람의 입에서 나온 불평과 판단의 말이 대표인 목회자를 향하게 된다. 또한 완벽한 목회자는 없기 때문에 목회자가 가지고 있는 결점이나 약점 등이 비판의 내용이 될 때도 있다. 사역의 규모나 은사의 활용...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진리로 연합하는데 필요한 지혜 찾기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
개빈 오틀런드/이제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저자가 말한 교리 차이의 경중을 책정하는 “신학적 선별작업”(theological triage)은 쉬운 일이 아니다. 교회의 하나 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과 교리의 정결함을 추구하려는 선한 목적이 끊임없이 재고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사실 성경의 모든 가르침은 소중하다. 중요하지 않은 교리는 하나도 없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선별이 필요한 이유는 성경을 이해하는 우리의 능력이 제한되어 있고 그로 인해 발생할지도 모르는 불필요한 분열을 막기 위해서다. 예수님은 아버지 하나님과 이루신 아름다운 연합을 제자들이 닮기를 원했다: “우리와 ...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과 하나님 나라
십계명: 자유롭게 하는 온전한 율법 가이드
피터 레이하트/김용균/솔라피데/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상황과 기분에 따라 이뤄지는 일 처리는 당사자의 의도와 무관하게 불신을 동반한다. 변화에 따른 융통성과 대처 능력은 중요하지만, 예측 가능한 범위에서의 계획과 원칙에 따른 집행은 필수다.   세심하게 구성된 법은 개인에게 의무로서 작동하기 이전에 공동체를 세우고 풍성하게 한다. 율법의 핵심이자 요약으로서의 십계명은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주신 선물이다.   그동안 새로운 관점으로 신선한 통찰을 준 피터 레이하트(Peter J. Leithart).십계명은 딱딱한 명령과 규율이 아니라, 생동감 있고 생명...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와 하나님 나라
에베소서 신학
벤저민 L. 머클(Benjamin L. Merkle)/김귀탁/부흥과 개혁사/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순탄하지 않다. 몸은 쇠약해져간다. 관계의 어려움은 늘 우리를 힘들게 한다. 주위의 다양한 요구는 사명감으로 유지했던 기반을 서서히 무너뜨린다. 우리의 정체성은 모호해진다. 한낱 효율 좋은 도구로만 이용되는 듯하다. 보이는 문제에 몰두하고, 주변의 목소리에 관심을 기울일 때, 시선은 좁아지고 마음은 옹졸해진다.시급한 문제를 현명하게 해결하는 실제적 대안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보다 너 높고 넓은 관점이 필요할 때가 있다. 바울은 에베소에서 힘겨운 상황을 맞이한다. 에베소 공동체는 논쟁을 일삼았고, 말다툼과 분쟁으로...
부검과 해부의 차이 부검과 해부의 차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부검과 해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부검은 이미 죽은 시신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해부는 살아있는 것을 대상한다. 부검과 해부는 영어 단어상으로는 실수하기 좋을 정도로 비슷하다. autopsy와 antomy... 단어상으로 비슷하지만 그 단어가 갖는 의미와 방향성은 다른 듯 싶다.   톰 레이너의 전작인 ‘죽어가는 교회를 부검하다’가 더 이상 죽어가는 교회가 생기지 않도록 이미 생명을 다한 교회의 시신을 통해 죽음으로 몰아간 사인을 찾는 것이라면 ‘살아나는 교회를 해부하다’는 죽을 뻔하였다가 다시 살아나는 교회를 통해 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성경은 사회정의를 정의라 말하지 않는다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
스콧 D. 알렌/조평세/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사회 정의를 다루는 기독교 서적이 매우 드물다. 복음주의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원칙으로 사회 정의 운동을 비판한 책은 올해 11월에 개혁된실천사에서 출간된 <사회 정의에 대한 기독교인의 12가지 질문>이 유일하다(타데우스 윌리암스). 같은 출판사에서 한 달 후 <사회정의는 성경적 정의인가>라는 책을 내준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스콧 알렌). 한국 기독교 안에서 이렇게 집약적으로 연구하고 저술한 사회 정의 비판 자료가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콧 D. 알렌은 DNA(Disciple Nations Allianc...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나는 정말 좋아서 전도하는가?
좋아서 하는 전도: 탈기독교 시대, 그리스도인의 전도법
레베카 피펏/이철민/IVP/조정의 편집인


전도에 관하여 두 가지 명백한 사실이 있다. 첫째, 전도가 모든 성도에게 주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명이라는 것이다.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는 초자연적인 역사는 오직 하나님께서 일으키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보내신 자들을 통하여 성취하신다. 복음은 반드시 말로 선포되어야 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믿음은 바로 그 전해진 복음을 들음에서 난다. 교회의 머리이신 예수님은 몸인 교회에게,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삼위 하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분부하신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대명령을 위임하셨다.둘째,...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아프지만 읽어야 할 책
죽은 교회를 부검하다
톰 레이너/정성묵/두란노/문양호 편집위원


나는 목회의 길을 들어서기 전 직장생활을 십 년 가까이 했었다. 직장생활 기간의 대부분을 첫 직장에서 보냈고 그곳에서 나의 반쪽을 만나 결혼했었다. 당시 30대 재벌에 속하기도 했고 모회사였던 내 직장은 꽤 중량감 있던 건설회사였다. 그런 직장이 IMF 시기에 거의 무너지고 말았다. IMF때 치명상을 입긴 했지만 IMF와는 별개로 이미 위기는 닥쳐왔었고 IMF로 인해 그 타격을 더 크게 받게 되었을 뿐이었다. IMF가 아니었어도 회사는 언제든지 치명타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 위기를 말하는 이들은 있...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