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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상을 변화 시키는 나그네 신학

정현욱 | 2019.09.16 16:14
세상을 변화 시키는 나그네 신학 성경 속 노마드/배경락/샘솟는기쁨/정현욱 편집인

나그네의 삶, 저주인가 축복인가?

 

벌써 열두 번째 이사인 듯싶다. 3년에 꼭 두 번은 이사를 했다. 자의든 타의든 매년 이사를 한다는 것은 고통이다. 정처 없이 또 짐을 싸야하는 서글픔은 더욱 커져만 간다. 그러나 반드시 단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사를 자주하면 짐이 가벼워진다. 이사 때가 되면 불필요한 짐들을 모두 버리는 결단의 시간이 찾아온다. 가져가야할지 버려야할지를 늘 고민한다. 평상시에는 그냥 두어도 될법한 물건도 이 된다. 가재도구가 없다 싶어도 이사하려고 싸다보면 한 없이 늘어난다. 버리고 또 버린다. 귀찮아 쌓아둔 쓰레기도 이사를 기회삼아 모두 버리고 짐을 최대한 줄인다. 이렇게 삶은 가벼워지고 짐은 적어진다. 이사를 자주 하면서 내밀한 마음속에 본향에 대한 뜨거운 욕구가 일어난다. 2년의 양산 생활을 청산하고 대구로 올라갔다. 그러다 다시 9개월 만에 휴전선 가까이 자리한 강원도까지 짐을 챙겨 올라왔다. 이제 올라갈 곳도 없어 보인다. 이제는 이사는 그만가고 한 곳에 오래오래 눌러 앉아 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올라온다.

 

성경은 성도의 삶을 나그네로 규정한다. 족장들의 삶도 그랬고, 이스라엘의 신화적 인물 다윗 또한 나그네의 삶과 멀지 않다. 이스라엘 역사도 나그네의 삶이었다. 그들이 한 곳에 정착해 살았던 시대도 얼마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정착해 살아도 언제나 외세의 침략에 의해 피난과 식민지의 삶을 반복해야 했다. 주님을 따르던 제자들은 언제나 이스라엘의 회복을 갈망했다. 그들이 말하는 회복은 다윗의 시대와 같은 완전한 정치적 독립과 경제적 안정이 결합된 완전한 샬롬이었다. 그러나 주님은 시기와 때는 하나님께 있으니 너희는 나를 따르라고 촉구하신다. 그렇다. 그들은 주님을 따라가는 삶을 살아야 한다. 나그네로서의 삶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의 정체성이며, 삶의 방식인 것이다. 배경락 목사는 이러한 나그네로서의 삶을 베드로 전후서를 산문 형식으로 풀어냈다.

 

축복과 저주로서의 흩어짐

 

인류의 역사는 흩어짐의 역사다.”(20) 참으로 인류의 역사는 흩어짐의 역사다. 인류의 역사는 이동의 역사이며, 역사의 발전은 이동을 통해 가능했다. 탈레스의 지식혁명과 문명의 충돌, 바이킹 족의 이동과 훈족의 이동 등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었다. 근대의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던 것 중에 대항해시대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성경의 역사를 살펴봐도 사람들은 언제나 이동했다. 저자는 이러한 이동이 하나님의 창조명령 속에 이미 내재하고 있음을 간파한다. ‘땅에 충만하라’(1:28)는 말씀은 생식과 번성을 넘어 하나님의 자녀가 세상에 퍼져 나가 영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이루라’(21-22)는 뜻이다.

 

그러나 최초의 이동사건은 하나님의 저주였다. 아담과 하와의 타락으로 그들은 에덴동산을 떠나 에덴의 동쪽으로 옮겨 가야 했다. 또한 가인이 동생 아벨을 죽인 후 하나님은 가인에게 유리(이동)하는 벌을 내리신다. 저자는 이 사건을 하나님의 흩으심에 임한 은혜이며, 가인이 후손들이 땅에 흩어져 문화 문명을 창조’(22)했다고 주장한다. 노아의 후손도 바벨탑 사건 이후 흩어졌다.(23) 저자는 하나님께서는 처음부터 인류의 역사를 흩어짐의 역사’(24)로 계획하셨으며, 실제로 그렇게 하셨다고 말한다. 베드로 서신 역시 이러한 흩어짐의 역사의 양면성을 잘 보여준다. 하나님은 흩어진 나그네(벧전 1:1)들을 구원하여 자녀 삼으시고, 그들을 왕 같은 제사장으로 삼으신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바로 이해하고, 하나님의 규례를 따라 그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이 감당하지 못했던 제사장의 나라로서 약한 자를 돌보고 섬기며, 열방의 빛이 되어야 할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49)

 

흩어짐은 축복은 동시에 저주이다. 하나님은 저주를 통해 세상에 복을 가져오게 하시고,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세상의 저주 받은 영혼들을 구원하려는 것이다.

 

나그네, 약자로서 세상을 정복하다

 

베드로서신의 특징은 나그네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정체성이란 도대체 뭘 말하는 것일까? 저자는 나그네가 갖는 사회적 특징을 통해 그리스도인들의 삶의 방식을 규명하고 도전한다. 나그네는 그 땅의 거주민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장하거나 권리를 획득하지 못한다. 그들은 주변인이며, 임시적이며, 제한적이다.

 

나그네의 삶을 살았던 그리스도인들은 억울하게 욕을 먹기도 하고, 해코지를 당하기도 하고, 선한 행위에 도리어 악행으로 받았다. 그들의 고난은 당연하였다. 소외당하고, 손가락질당하고, 핍박받았다. 기존 사회 안에 한 발자국도 들여놓을 수 없었다.”(147-8)

 

즉 그들은 약자였다. 어떤 권리나 명분도 주장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저자는 생각하는 그리스도인’(148)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전의 그리스도인들이 무지한 그리스도인이었다면,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은 생각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이다. 한나 아렌트는 2차 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주도했던 아이히만에 대해 생각 없음’(149)으로 결론 내렸다. 베드로는 자신들에게 묻는 이유를 묻는 이들에게 대답할 말을 준비하라라고 말한다. 먼저 생각함으로 자신이 누구이며, 왜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고난은 거룩한 삶 때문이다. 탐욕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은 거룩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기꺼이 고난을 감수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묻는다. 그리스도인은 고난의 이유에 답해야 한다. 저자는 내려놓고 비우자고 말한다. 그리스도를 위해 기득권을 포기하고, 주님이 그랬던 것처럼 자기를 비워야 한다.

 

예수님은 변두리로 밀려나 사람에게 침 뱉음을 당하셨고, 모욕과 천대를 받으셨고, 채찍을 맞으셨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153)

 

주님은 단순한 자기 비움의 원리를 통해 세상을 정복하셨다.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뭔가를 가져야하고, 소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의 생각과 정 반대로 가셨다.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말한다. 그러나 진정한 위기는 교회 밖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일어나고 있다. 수직적 리더십, 권위적 리더십,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내려놓고 함께하고 공유하는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 나그네의 삶은 외부적 고난을 통해 서로 결속하게 하고, 서로 공유하게 하며, 서로를 돌본다. 이것이 바로 교회인 것이다. 교회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은 권력이나 명석함이 아니라 겸손과 사랑이다.

 

나가면서

 

나그네는 필연적으로 종말론적이다. 그들은 본향을 찾아 떠나는 여정 속에 있다. 히브리서 기자는 11장에서 믿음으로 나그네의 삶을 살았던 이들을 소개한다. 그들에게 승리와 영광이 있기도 하지만 고난과 조롱, 핍박과 죽음도 공존했다. 나그네는 기득권의 입장에서 착취의 대상’(206)이다. 밀리고, 밟히고, 죽는다. 주님께서 그렇게 사셨다. 그리고 세상을 변화 시켰다. 교회가 위기를 맞이한 이유는 나그네신학을 상실한 탓으로 보인다. 스스로 약자이기를 거부하고, 공평과 공생을 버리고 이기적 신앙에 사로잡히고, 이웃을 사랑하지 않고 수단화시켰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그런 이들을 흩으실 것이고 광야로 내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희망이 생기는 것이다.

 

배경락 목사의 인문학적 성경 읽기는 성경 읽기의 맛을 더해준다. 2차원의 이미지를 4차원의 화상으로 치환(置換)시킨다. 나그네 신학으로 읽어내는 베드로 전후서 읽기는 감동을 넘어 도전을 준다. 소외와 핍박이라는 무거운 짐을 안기는 동시에 거룩과 소망을 동시에 안겨준다. 가끔 의미 있는 사진도 함께 넣어 독자들에게 사색의 시간을 허락한다. 교회를 사랑하고, 나그네 신학으로 성경을 읽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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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6개(6/133페이지)
죄를 아는 지식: Knowing Sin 죄를 아는 지식: Knowing Sin
죄란 무엇인가
마크 존스/송동민/복있는사람/조정의 편집인


마크 존스는 점점 조엘 비키를 닮아가는 것 같다. 함께 공저한 <청교도 신학의 모든 것>(부흥과개혁사, 2015)에서 보여준 청교도 신학의 활용 능력을 계속해서 독자적으로 써낸 책들에서 탁월하게 드러내고 있다: 복있는 사람에서 출간된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2017), “하나님을 아는 지식”(2018), 이레서원에서 출간된 “선행과 상급”(2018), “예수 그리스도”(2018), 죠이북스에서 나온 “예수의 기도”(2020). 청교도 사상 전문가이자 개혁파 신학자로서 캐나다 벤쿠버에 있는 페이스 장로교회 목사이자 프리스...
어린이 사역은 복음으로 양육하는 것 어린이 사역은 복음으로 양육하는 것
복음과 양육으로 세워지는 어린이 사역: 어린이와 가정을 환영하고, 양육하고, 세상에 파송하라
재레드 케네디/정성묵/디모데/조정의 편집인


재레드 케네디라는 생소한 저자가 쓴 책이지만, 성경적이고 복음적인 어린이 사역에 특별한 애정을 쏟고 많은 결실을 거두고 있는 마티 마쵸스키(한국 교회 초대되어 강연도 여러 번 했다), 상담 사역과 저술로 알려진 디팩 리주, <겸손한 뿌리>로 여성 저자로서 복음주의 안에 확실한 영향력을 미친 한나 앤더슨 등이 추천한 책이고, <복음과 양육으로 세워지는 어린이 사역>이라는 제목을 보며 급변하는 시대 변하지 않는 복음 중심의 어린이 사역 방향을 정하고 본질을 개혁하는 데 꼭 필요한 무언가를 줄 것 같아 이 책을 잡았...
고통 중에도 함께하시는 하나님 은혜 고통 중에도 함께하시는 하나님 은혜
고통의 길에서 은혜를 만나다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인


고통 없는 삶은 없다. 사람이 하나님을 떠난 첫날부터 모든 인생은 강건하면 팔십을 살아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다(시 90:10). 하나님께 돌아온 인생은 다른가? 그렇지 않다. 아브라함의 손자 야곱은 하나님 언약의 축복을 받은 자였지만, 험악한 인생을 살았다고 고백한다(창 47:9). 의로운 자의 대명사 욥의 삶은 어떤가? 왜 의인의 삶에 고통이 이렇게 많을까? ‘왜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은 우리의 질문이 바뀌어야 한다고 권면한다. “왜 당신이죠? 왜 생명의 주인이신 당신이 오신 건가요? 왜 이 ...
예수님께 배우는 최고의 기도 예수님께 배우는 최고의 기도
주기도: 예수님에게 배우는, 기도 중의 기도
케빈 드영/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리스도언약교회 담임 목사이자 리폼드신학교 조직신학 교수인 케빈 드영은 이제 제법 국내 잘 알려진 저자가 됐다. 지혜롭고 총명하며 위트있게 어떤 주제나 본문이든 잘 풀어나가는 드영의 특기는 컨퍼런스 강사로 설교할 때, 그리고 이제는 책으로도 충분히 맛볼 수 있게 됐다. 십계명과 주기도문은 마틴 루터, 존 칼뱅을 비롯한 교회 개혁을 일으킨 뛰어난 기독교 리더가 항상 놓치지 않고 가르쳐 온 핵심 주제이다. 케빈 드영도 차세대 미국 복음주의 리더로 손꼽히는 만큼 2019년 <십계명>(생명의말씀사), 그리고...
아버지는 자녀가 확신의 기쁨 누리기를 원하신다 아버지는 자녀가 확신의 기쁨 누리기를 원하신다
믿음의 확신을 누리는 삶
조엘 비키/김효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소위 모태신앙이라고 말하는 기독교인 중에서 자기 구원의 확신을 얻고 누리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구원을 얻기 위해 산다’라고 말한다. 성경이 말하는 ‘구원에 이르는 삶’을 가리키는 말 즉 확신 가운데 구원에 합당한 삶을 성령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삶이 아니라 ‘이렇게 살다 보면 구원을 얻을 수도 있겠지’라고 막연히 기대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무턱대고 나아가는 삶을 산다. 이제는 소개가 필요 없는 화란 개혁교회 목사이자 퓨리탄 리폼드 신학교 총장 조엘 비키도 믿음의 확신을 온전히 누리지 못했던 때가 있었...
‘예수님의 이야기’를 통해 본 탈교회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가 가야할 길 ‘예수님의 이야기’를 통해 본 탈교회 시대 속에서 한국교회가 가야할 길
하나님의 나그네 된 교회들에게
김승환/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미카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에서 주인공인 바스티안 발타자르 북스가 우연히 읽게 된 책의 내용 이야기와 교감을 이룬다는 것을 느끼다가 그 책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그런데 책 속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가기 위해 그 여정을 더하면 더할수록 점점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가며 자신이 누군인지 조차 잃어버리게 된다. 이번에 읽은 <하나님의 나그네된 교회들에게>(김승환, 비타토르)는 바스티안의 모습과 고민처럼 이 세상을 나그네로서 살아가는 교회와 성도들의 정체성의 상실과 갈등의 문제를 현 시대의 대표적 신학자라 할수 있는 스텐리 하우어...
영혼 돌봄의 참신한 고전모델 영혼 돌봄의 참신한 고전모델
목자, 개, 양 떼: 성도가 바라는 목사
헤럴드 센크바일/김순현/무근검/조정의 편집인


렉켐(Lexham)에서 나온 헤럴드 센크바일(Harold L. Senkbeil)의 책,  <목자, 개, 양 떼: 성도가 바라는 목사>는 2019년 여러 기독교 저자, 목사, 기관 등에 의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예: 제라드 윌슨, TGC, 크리스천투데이). 원제는 “The Care of Souls”로 ‘영혼의 돌봄’ 정도로 번역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미니스트리’로 분류되고 목회를 다루고 있다. 저자 센크바일은 루터교라는 독특한 배경을 가지고 있는데, 50년 이상 목회 경험을 바탕으로 Spiritua...
칼뱅이 전수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칼뱅이 전수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 칼뱅이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마이클 호튼/김광남/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크로스웨이에서 스티븐 니콜스와 저스틴 테일러가 공동 편집한 시리즈가 있다. 뉴턴, 스펄전, C. S. 루이스, 존 오웬, 조나단 에드워즈, 어거스틴, 루터, 본회퍼, 바빙크, 워필드, 에슬리, 로이드존스, 존 스토트, J. I. 패커, 프란시스 쉐퍼 등의 삶과 가르침을 다루었는데, 시리즈 서문에 따르면 독자로 하여금 “지난 20세기에 걸친 교회 역사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데 필요한 지혜”를 각각 다른 시대, 다른 장소, 다른 모델, 다른 접근법과 강조점을 통해 배우게 하려는 목적이 있다.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쉬운 과거 영...
하나님의 전부를 사랑하기 위한 십계명 하나님의 전부를 사랑하기 위한 십계명
십계명, 하나님의 전부가 나의 전부가 되게 하라
최종혁/그의나라/조정의 편집인


탁월한 제목이다. 십계명의 핵심을 죄를 깨닫게 하는 도구로,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아는 방편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고 그것이 부분적으로 옳지만,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계명을 주셨을 때 아무런 맥락 없이 주신 것이 아니라 언약의 관계, 서로에게 전부를 내어주는 사랑의 관계 안에서 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아들과 함께 전부를 언약의 백성에게 주시고, 그들로 하나님의 전부를 자신의 전부가 되게 하라고 십계명을 주셨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신 6:5).십계명은 마틴 루터의 대...
십자가의 참 의미를 매 순간 되새기라 십자가의 참 의미를 매 순간 되새기라
당신을 그리스도께로 이끌 십자가 아래로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 필립 라이큰/김태곤, 이대은/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1996년 미국 필라델피아 제10장로교회에서 오래된 사순절 전통을 되살려 매주 금요일 점심 12시 15분, 근처에서 일하는 직장인들, 교회 성도들, 초대받아 함께 온 친구들을 대상으로 일곱 차례 예배를 드렸다. 플루트나 피아노 연주자의 클래식한 음악 연주, 기도, 말씀 낭독, 15분 정도의 말씀 설교가 총 30분 안에 마무리되고, 사람들은 늦지 않게 직장으로 돌아갔다. 30년간 제10장로교회를 섬긴 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와 후임 목사인 필립 라이큰은 이 특별한 예배를 통하여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 그리고 그것을 증언하는 신약의 ...
보장된 관계 속에서 약속된 은혜를 풍성히 누리게 하는 기도 보장된 관계 속에서 약속된 은혜를 풍성히 누리게 하는 기도
응답이 보장된 기도: 하나님이 언제나 응답해주시는 7가지 기도원리
찰스 스펄전/서경의/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영국 메트로폴리탄 타버나클 침례교회의 목사, 찰스 해던 스펄전(1834-1892)은 기도보다는 설교로 잘 알려졌다. “설교의 황태자”라고 불리기까지 한다. 설교(예언)의 은사는 성령의 능력과 지혜가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을 칭송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지만, 정식 신학 교육을 받지 않았음에도 수많은 회중 앞에서 누구보다도 하나님 말씀을 담대하고 강력하게 선포했던 사람 중 하나로 스펄전을 꼽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설교 비결에 관하여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묻고 연구했겠는가? 흥미롭게도 스펄전은 어떤 사람에게 그 비결을 직접 보여준 ...
마틴 루터, 개혁신학 이해를 위해서 탐구해야 할 큰 산 마틴 루터, 개혁신학 이해를 위해서 탐구해야 할 큰 산
루터, 구원을 말하다
권진호/신아사/고경태 편집위원


마틴 루터,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 "개혁교회 이룸"을 위해서 마틴 루터와 존 칼빈을 함께 연구해야 합니다. 존 칼빈의 사상의 근저에 루터의 사상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루터와 칼빈의 유사성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칼빈파들은 사상의 근저를 왈도파에 두고 있음을 밝히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칼빈은 신학 이룸에서 루터의 사상에 얼마만큼 영향을 받았을까요?   마틴 루터의 사상을 명료하게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아직도 마틴 루터의 원작이 편집되고 있기...
아직은 희망이 있기에... 아직은 희망이 있기에...
믿음을 묻는 딸에게, 아빠가
정한욱/정은문고/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교회와 목회자, 교인들의 잘못과 실수들이 쌓여, 한국의 기독교는 강압적이고 배타적이며 소통 불가능한 종교로 비치는 듯하다.기독교의 핵심인 사랑과 포용, 환대와 공감은 사라지고, 편견과 차별이 더욱 부각되는 종교 집단으로 보이는 것은 아닌지.질문할 수 없는 경직된 문화는 더욱 깊이 하나님을 경험하고 누릴 수 있는 길을 차단했다.무조건적 순종이 아름다운 미덕으로 여겨지고 다양한 의견은 묵살될 때가 많다.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소통은 불가능하고 탐욕과 이데올로기가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가장 큰 문제는 현실에 대한 객관적 인식보다 현상 ...
우리를 치유하는 아름다운 문장들 우리를 치유하는 아름다운 문장들
들리는 설교 유혹하는 예화
이재현/선율/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성경 본문과 상관없는 설교, 삶과 연결되지 않은 설교가 난무한다.말씀과 삶이 사라진 곳에 설교자의 욕구, 자랑, 신념으로 채워진다.치열한 고민과 준비 없이 내뱉는 말잔치에 청중은 답답하다. 속상하다. 병들어간다.수없이 들어, 생명력이 사라진 예화는 말라비틀어져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다.반면 애쓰고 수고한 설교는 영롱하다. 본문의 의도가 분명히 드러나며, 삶과 잇대어 있다.텍스트와 적절하게 버무려진 예화는 말씀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생기를 더한다.하나의 예화를 위해 얼마나 애타게 찾았는가? 한 권의 책, 한 편의 드라마, 마음 ...
다시 출발하려면 다시 출발하려면
다시 재난, 다시 하나님 나라
김형국/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병원을 제외하고는 거의 마지막 남았다고 할 수 있는 대중교통에서의 마스크착용이 드디어 해제되었다. 하지만 코로나의 공포와 위기에서 그래도 풀려나는데 싶었는데 국내외적인 상황은 지금도 하나도 녹녹치 않다. 교회로도 그렇다. 코로나로 인한 교회의 타격은 어디 못지않게 컸다. 한 번도 없었던 비대면 예배로 인해 예배참석을 절대적 가치처럼 여겼던 성도들의 의식은 바뀌었고 그동안 별로 의식하지 못했던 교회내의 문제들이 전면에 부각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해제 후에도 성도들의 교회와 예배에 대한 태도는 이전과는 상당...
진정한 제자의 삶으로 진정한 제자의 삶으로
십자가에서 세상을 향하여
스티븐 니콜스/김광남/아바서원/모중현 명예편집위원


불안하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희미한 미래는 소망을 앗아간다.두렵다. 정의가 상실된 공포 가득한 세상은 기쁨을 빼앗는다.원대한 비전으로 다가올 시간을 꿈꾸기보다, 하루하루를 연명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기 급급하다.막막하고 힘겨운 순간, 디트리히 본회퍼(Dietrich Bonhoeffer)를 꺼내든다.힘겨움과 고뇌, 갈등이 있었겠지만, 앎과 삶을 일치시키기 위해 치열하게 애썼던 그의 흔적을 마주한다.신앙조차 가벼이 소비되는 시대에 은혜의 무게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다수의 전기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온전한 삶을 그릴 수 있게 해 준...
본회퍼의 그리스도인 삶 안내서 본회퍼의 그리스도인 삶 안내서
십자가에서 세상을 향하여: 본회퍼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
스티븐 니콜스/김광남/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에릭 메택시스는 디트리히 본회퍼 전기의 부제를 “목사, 순교자, 예언자, 스파이”라고 지었다. 독일의 악명 높은 히틀러 치하에서 독일 교회 성도에게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이 무엇인지 가르치고 직접 본으로 보이고 글로 써서 강력하게 촉구했던 본회퍼에게 ‘스파이’라는 오명(?)이 남은 이유는 무엇일까? 발키리 작전으로 알려진 히틀러 암살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을 때, 본회퍼는 그 일에 가담한 이름들 사이에 언급되어 투옥되었고 결국 감옥에서 생을 마감했다. 실제로 본회퍼가 스파이 활동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스파이는 그의 가...
보내심을 받은 자들 보내심을 받은 자들
열두 제자 이야기
이진경/kmc/채천석 발행인


우리는 성경을 읽을 때, 예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은 열두 제자들이 예수께서 승천하신 후에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았을까 하는 궁금증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본서는 사도들의 삶에 대해 저자가 그의 상상력을 발휘하면서도 최대한 객관적으로 조명함으로써 독자들의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주고 있다.예수님의 열두 제자들을 소개하는 각 장의 전반부는 서신과 회고록 형식을 빌려 그들의 삶을 조명하고 있고, 후반부는 제자들의 삶에서 특징적인 한두 가지 사실에 초점을 맞추면서 저자가 가진 학문적인 소양을 바탕으로 그것을 뒷받침하는 형태로 그들의 삶을 추적한...
교회와 세상을 세우는 은사 교회와 세상을 세우는 은사
은사, 하나님의 선물
성민규/도서출판 다함/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앎과 삶의 괴리를 곳곳에서 발견한다. 현장에서 마주하는 실제적 문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교회 또한 복잡다단하다. 잘 정리된 교리가 시시각각 변하는 신앙생활과 들어맞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혼란함은 다양한 은사의 무분별한 사용이다.은사의 사용은 교단과 신학, 전통과 거의 무관하다. 특히 지도자의 개인 성향과 목회 철학에 따라 좌우될 때가 많다. 가령 보수적 신학을 추구하는 교단에 소속되어 있더라도 강력한 성령의 은사를 기대하는 교회가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낮...
목회자보다 무서운 성도들의 성경 씹어먹기 목회자보다 무서운 성도들의 성경 씹어먹기
읽다 살다
권일한/남기업/송인수/정병오/정한옥/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직장생활을 십년가까이 하다가 사역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을 때 청년부 때 같이 있던 후배 하나를 만나게 되었었다. 그때 그 후배는 내게 형만큼은 목회자의 길을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었다. 그것은 내가 목회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평신도로서 언제나 신앙인의 삶을 지켜 살아가는 본을 보여주기를 원했다는 것이다.  솔직히 목회자의 길을 갈 생각은 내게 없었다. 그리고 직장을 다니면서도 양육하고 말씀 가르치는 데에 상당한 시간을 부여하고 있고 짬짬이 양육하는 이들을 케어하고 있었고 이미 반(半)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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