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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오직 계시만이 소망이다!

정현욱 | 2019.10.25 10:59
오직 계시만이 소망이다! 계시철학/헤르만 바빙크/박재은/도서출판 다함/정현욱 편집인

헤르만 바빙크는 진중하고 치밀하다. 화란 개혁주의 신학은 헤르만 리델보스의 <바울 신학>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신학을 이제 시작한 마당에 무지막지한 책을 읽었으니 아직도 아찔하다. 지적 갈망을 이기지 못하고 헤르만 바빙크의 <신론>을 들고 읽었다. 성경에 대한 목마름은 성경을 정리한 조직신학을 욕망하게 했고, 결국 바빙크의 책을 읽기 시작했다. 바빙크의 두 번째 책은 당연히 <하나님의 큰일>이었다. 아직도 그 책을 다 읽었을 때 느낌이 선명하다.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자가 천재라는 것은 분명했다. 한 구절, 한 문장을 써 내려갈 때마다 성경 곳곳에서 합당한 구절을 찾아 근거로 제시했다. 책의 절반 이상이 아래와 같은 문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하나님, 곧 아버지와 아들과는 구별될지라도, 그는 두 분과 가장 깊은 교통 가운데 있다. 그는 전능자의 기운(33:4), 그의 입의 영(33:6)이라 불리고 아버지와 아들의 보내심을 받았으며(14:26; 15:26), 두 분으로부터 나왔으니, 곧 아버지뿐만 아니라(15:26) 아들로부터 나왔다. 이는 그가 기꺼이 아버지의 영으로서 그리스도의 영 혹은 아들의 영이라 불리기까지 하기 때문이다(8:9)”(<하나님의 큰 일> 중에서).

 

바빙크의 글은 철저하게 성경적이고, 성경에서 가져왔고, 성경으로 돌아간다. 그는 단 한 문장도 허투루 말하지 않는다. 한 구절이나 적은 내용을 파고 또 파고 들어갔던 청교도들과 다르게, 바빙크는 몇 문장 안에서도 성경 전반에 흐르는 중요한 구절들을 찾아 촘촘히 박아 놓는다. 최근에야 성경 프로그램들이 발달하여 적은 노력으로도 많은 성과를 얻을 수 있지만, 바빙크가 살았던 19세기 말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성경을 읽어 나가면서 주제별로 구절을 나누고, 주해하여 마침내 적당한 구절을 명료하게 분류한 뒤에야 가능하다. 바빙크의 성경책을 직접 보지 않았지만, 아마도 그의 성경책은 닳고 또 닳아 더 글이 보이지 않을 만큼 되었을 것이다. 그것도 수십 권의 성경책이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글이 나올 수는 없는 것이다.

 

바빙크의 <계시 철학>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기대와 걱정이 동시에 찾아 들었다. 헤르만 바빙크를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한국 내에 바빙크의 책이 얼마나 미미한지 알 수 있다.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헤르만 바빙크로 검색하면 다른 출판사에서 중복으로 번역한 책을 모두 합해도 한 페이지가 넘어가지 않는다. <하나님의 큰일> <개혁주의 신론>이 출간된 후 바빙크의 책은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그러다 2011년 부흥과개혁사에서 <신론>을 포함하여 4권으로 된 <개혁 교의학> 전집을 출간했다. 그 외의 책은 2017년 도서출판 100에서 출간한 <교회의 분열에 맞서>와 허동원의 번역으로 우리 시대에서 출간된 <믿음의 확실성>이 고작이다. 나머지는 동일한 책을 다른 번역자가 번역 출간된 책들이다. 한두 권밖에 번역되지 않은 다른 저자에 비한다면 많을 수 있겠지만 3대 칼뱅주의 신학자요, 화란 개혁주의 학자라는 타이틀을 가진 바빙크로서는 너무나 초라하다. 바빙크의 새로운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은 바빙크를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이른 비와 같은 즐거움을 선사한다. 그러나 철학이라는 말은 왠지 그에게 어울릴 것 같지 않다는 걱정이 드는 것은 나만의 기우일지 모른다. 기대감과 걱정으로 책을 읽을 나가면서 역시 기우인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이 책은 1985년 위거찬에 의해 성광문화사에서 <계시 철학>이라는 동명으로 출간되었다. 노련한 박재은 교수의 손에 의해 번역되어 다시 들려졌으니 번역은 더욱 명료하고 선명하다. 이 어찌 행복하지 않을까.

 

최근 들어 헤르만 바빙크에 대한 연구가 날개를 달았다고 한다. 이 책은 1908~1909년 미국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바빙크가 강의했던 강의안을 수정 보완한 것이다. 후에 책으로 출간되었다. 그러다 2018년 다시 코르 브록과 나다니엘 수탄토의 두 사람에 의해 교정과 각주 해설 등을 추가하여 재번역하여 출간한다. 총신대의 박재은 교수가 영어로 번역된 것을 한글로는 새롭게 번역하기에 이른 것이다. 한국의 외진 시골에 있는 필자로서는 바빙크에 대한 연구가 날개를 달았다는 표현을 잘 이해할 수 없지만, 분명 가치 있는 것임은 틀림없다고 본다. 우리는 성경학자인 바빙크가 철학을 언급해야 했고, 철학의 위치와 정체성을 보수신학자로서 재정립해야 했는가를 고찰할 필요가 있다.

 

바빙크가 살았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는 격변의 시기였다. 철학적으로는 근대의 종말과 함께 실존주의 철학이 서서히 철학의 주류를 이루기 시작한다. 신학은 자유주의 신학의 절정과 동시에 종말이 서서히 대지에 내리고 있었다. 일반 학문은 신학의 종속에서 급하게 벗어나 자신의 길을 힘 있게 걸어 나갔다. 전제주의 종말과 함께 근대정신은 무너져 내렸다. 새로운 주석 판 서문에서 번역자는 낭만주의 초기 운동의 창조적 감각에로의 참여’(41)로 표현한다. 합리적 지성체계가 무너지고, 상대주의적 감성과 개별적 문명이란 키워드가 세상을 지배하기 위해 움트고 있었다. 바빙크는 이러한 시대적 사조를 미리 간파하듯 계시와 철학의 관계를 정리하고 있다.

 

헤르만 바빙크가 살았던 시대는 네덜란드 교회도 분리와 통합이 이루어지는 시대였다. 종교개혁시기에 생겨난 개혁주의 교단은 헤르포름드 교단’(Nederlands Hervormde Kerk)이다. 그러다 1834년 일부의 목사들이 교단의 타락을 지적하며 새로운 교단인 기독분리개혁교회’(Christian Separated Reformed Church)를 세우게 된다. 이 교단에서 세운 신학교가 바로 캄펀(Kampen) 신학교이다. 그러다 다시 1886년 아브라함 카이퍼를 위시한 많은 목사들이 네덜란드 주 교단인 '헤르포름드 교단'을 탈퇴하여 먼저 탈퇴한 교단과 합동하여 새로운 교단을 만들게 된다. 이 교단을 화란 개혁교회’(Reformed Churches in Netherlands)로 부른다. 그러나 아브라함 카이퍼의 신학을 신뢰하지 못해 '합동'하지 않은 남겨진 교회들은 '기독 개혁교회’(Christian Reformed Churches in Netherlands)로 개명하게 된다. 이들은 아펄도른(Appeldoorn)에 신학교를 세운다. 헤르만 바빙크는 화란 개혁교회’(Reformed Churches in Netherlands) 소속으로 아브라함 카이퍼의 대를 이어 캄펜신학교에서 강의하고 후에는 자유 대학교에서 교의학을 강의한다. 교단의 정체성으로 말하면 네덜란드의 국교회와 같은 헤르포름드 교단보다는 개혁적이고, 극단적으로 보수적인 기독 개혁교회보다는 진보적이다.

 

이 책은 1908~1909년 미국 프린스턴의 스톤 강연을 문서화시켜 책으로 출간한 것이다. 당시 사회는 근대주의가 파괴되고 실존주의(Existentialism)가 머리를 들기 시작할 때이다. 신학적으로는 독일을 중심으로 고등비평이 쓰나미처럼 신학의 섬을 뒤엎을 기세로 밀려왔다. 프린스턴을 중심으로 미국의 보수주의 신학교는 성경의 무오류성을 변증하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B. B. 워필드(B. B. Warfield, 1851~1921), G. 보스(Geerhardus Vos, 1862~1949), G. 메이첸(Gresham Machen, 1881~1937) 등이 그들이다. 이곳에서 헤르만 바빙크는 오직 성경으로만변증하지 않고, 계시와 철학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변증법적 평가를 시도한다.

 

모두 10장으로 되어 있으며, 1-3장은 계시와 철학의 관계를 다룬다. 본론에 해당되는 4-9장까지는 계시와 자연, 역사, 종교, 기독교, 종교경험, 문화 등을 비교하며 분석한다. 결론부에 해당되는 10장에서는 계시와 미래라는 제목으로 잘못된 미래관을 비판하고 신적 계시로 돌아가야 할 것을 당부한다.

 

계시와 철학의 관계

 

-바벨론 세계관으로부터 시작하는 논증은 계시의 독특성을 확고하게 붙들려 하는 바빙크의 확고함이 엿보인다. 계시와 문명은 언제나 초월과 내재 사이에 갈등하며 긴장 관계를 유지해왔다. 바빙크는 기독교만의 정신으로 옛 세상을 정복하고 감화시킴을 통해 발전’(63)되었다고 믿는다. 종교개혁을 자연과 은혜의 관계를 기계적이 아닌 역동적이고 윤리적 관점으로 변혁시킨 사건으로 본다. 그럼에도 종교 개혁가들은 초월적 세계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하지만 인문학적 성향을 다분히 가진 종교개혁 사상은 계몽주의로 이끌었고, 18세기가 되자 초자연적 개념을 버리게 된다. 계몽주의의 등장과 진화론의 시작은 초월의 부재, 계시에 대한 무관심에서 일어난 것이다. 진화론은 계몽주의에 더하여 인간은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 없는 자발적 진화가 가능하다고 넌지시 조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르낭이 초자연적인 것은 없다’(77)고 선언한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모든 것은 오직 물질만 있게 된다. 허무와 물화만이 19세기 말과 20세기를 지배한다. 그러나 20세기 들어서자 물신론은 무너지고 다시 범신론이 생기를 찾는다. 바빙크는 에리우게나와 스피노자와 같은 범신론자들의 등장을 헤겔의 체계에서 이미 구현된 범신론적 세계-개념의 재탕에 불과하다’(80)도 평가한다. 하나님은 초월해 계시지만 동시에 내재하신다. 계시는 신학의 토대일 뿐 아니라 계시 철학의 시작이다.

 

역사 철학, 예술 철학, 그 외의 다양한 철학들처럼, 계시 철학도 그 시작을 반드시 그것 자체의 대상 즉 계시로부터 시작해야 한다.”(92)

 

계시가 전제되지 않은 철학은 뿌리가 없는 나무와 같으며, 계시 철학은 철학이 아닌 계시가 전제되고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바빙크의 철학에 대한 해석은 그가 철저한 기독교 신학자이며, 칼뱅주의자인 것을 드러낸다. 더 나아가 철학함의 주체인 자아를 합성이 아닌 현실적 존재와 이상적 존재의 통일 그 자체’(157)로 본다. 또한 자신의 구원을 두렵고 떨림으로 이룰 수 있는 존재인 동시에 자신을 파괴하고 황폐화시킬 수 있는 존재이기도 하다. 자아는 현재 그 존재 자체인 동시에 되어가고 자라나는 존재’(159)인 것이다. 바빙크의 자아관은 자아 자체가 불가피하게 피동적이고 의존적 존재라고 말함으로 철학의 기저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폭로한다. 철학이 온전하기 위해서는 외부적 계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계시는 존재의 전제인 동시에 존재의 방식으로 작용한다.

 

계시와 자연과의 관계

 

세상은 하나님과 분리된 채로 존재할 수 없’(194). 바빙크는 이 점을 명확히 한다. 세상에 하나님의 지식이 충만하기 때문에 자연을 알고 연구하는 것은 영생으로 가는 길이 된다. 과학함으로 하나님에 대해 알아가는 것은 정당하지만, 자연과학은 모든 것을 증명할 수 없으며, 제한된 영역에서만 자유롭다. 과학은 필연적으로 제한적이며 한계를 갖는다. 모든 물질의 움직임과 존재 방식을 밝혀낸다 해도 본질에 대한 수수께끼는 풀 수 없기 때문이다. 자연의 법칙 또한 그것을 세운 초월적 존재이신 입법자인 하나님’(214)을 전제하지 않고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자연에 대항했던 존재로서의 인간이든, 범신론에 빠져 자연과의 일체를 구하는 인간이든 결국 자연 너머의 초월적 존재를 알지 못한다면 무의미로 전락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바빙크는 하나님과 참된 관계에 있는 인간만이 자연과 참되고 자유로운 관계를 얻을 수 있다’(220)고 선언한다. 결국 자연조차도 계시에 근거해 존재’(221)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바빙크는 자연은 경배의 대상도 아니며, 무시해야 할 존재도 아니라고 말한다. 자연은 계시를 통해 온전해진다.

 

나가면서

 

계시는 모든 것의 존재를 밝히고, 존재의 전제이다. 그 부분은 이후에 이어지는 계시와 역사’, ‘계시와 종교’, ‘계시와 종교 경험’, ‘계시와 문화를 통해서 재차 언급된다. 계시는 존재의 뿌리이다. 바빙크는 계시를 통해 모든 것이 바르게 규명되며, 이해될 수 있다고 말한다. 계시를 떠나 인간 자신에게 함몰된 자력 구원이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다. 오직 계시만이 인간에 관계된 모든 것을 바르게 밝혀 준다. 계시를 떠나 자율적 인간을 전제로 만들어낸 학문과 문화, 과학과 철학은 뿌리가 잘린 나무와 같다.

 

초월성을 무시하고 내재성만을 추구했던 시대적 상황 속에서 바빙크는 당당히 초월로서의 계시를 주장한다. 초월이 사라진 내재는 물신론과 범신론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그 이유를 임마누엘 칸트가 형이상학을 추방했기 때문으로 보았다. 계시가 사라진 교회는 성장과 현시적 축복에 함몰되었고, 형이상학이 사라진 철학은 모든 것을 물화(物化) 시켜 인간의 정신을 도태시킨다. 실존주의와 사회주의가 친구처럼 20세기를 지배했던 이유는 초월이 사라지고, 계시가 무시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저히 영적인 존재인 인간은 존재 이유를 찾고자 신비주의를 추구했고, 교회는 오순절 운동에 휩쓸리게 된다. 바빙크는 이 일들이 일어나기 직전 모든 것을 간파했고, 계시만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책 <계시 철학>은 교회가 돌아가야 할 근원적 자리, 또는 관점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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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쉬지 못하는 '이미 안식에 들어간 자'들의 필독서 잘 쉬지 못하는 '이미 안식에 들어간 자'들의 필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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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언 채플/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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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서지 마
데이비드 플랫/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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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은 더 많은 믿음을 요구한다 무신론은 더 많은 믿음을 요구한다
진리의 기독교
노먼 가이슬러 & 프랭크 튜렉/박규태/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가장 이상적인 변증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전제주의 변증학). 그리고서 기독교 세계관 그리고 무신론적 세계관 중 어떤 세계관이 실제 세계를 잘 설명하는지 증거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증거주의 변증학). 보통은 종교를 하나의 신념으로 치부하고, 무신론적 세계관을 과학으로 검증된 사실로 보는 경우가 많다. 소설과 팩트를 비교하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만물을 초월적인 지적 설계자가 창조했다는 세계관에 신앙이 필요한 만큼, 만물이 무에서 저절로 지금의 다채롭고 복잡한 생태계를...
궨당 문화와 쿰다 문화란 말을 아시나요? 궨당 문화와 쿰다 문화란 말을 아시나요?
사회문화 관점에서 본 제주 기독교와 선교
고창진/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사자와 어린양에서 이전과는 상당히 결이 다른 책 한 권이 나왔다. 상당히 주목할 만한 책이다. 『사회문화 관점에서 본 제주 기독교와 선교: 상생과 공존을 위한 제주 개신교 선교방안』(고창진, 사자와어린양)이다. 제목만으로는 지역적으로나 주제적으로나 지엽적으로 비쳐지는 책이다. 사실 제주라는 곳이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가 그러하다. 제주에 사시는 많은 분들에게는 결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상당수 사람들이 가지는 제주에 대한 이미지가 그럴 것이다. 그저 관광이나 힐링을 위해 찾아가는 곳으로 여긴다. 개인적으로는 제주에 대해 그런 생각을 버...
사탄은 여자를 어떻게 미혹하나? 사탄은 여자를 어떻게 미혹하나?
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장혜영/세움북스/조정의 편집인


“한 번 믿은 거짓말이 내 삶과 가족을 파멸로 이끌었다”(317p). 하와의 고백이다. 실제로 사탄은 하와를 거짓으로 미혹했고, 사탄의 거짓말을 믿은 하와는 자기 삶과 가족, 그리고 전 인류를 파멸로 이끌었다. 하지만, 사탄은 단 한 번만 여자를 속인 것이 아니다. 그 이후로도 쉼 없이 남자와 여자에게 거짓말을 속삭였다. 그리고 사탄의 거짓말은 지금도 속아 넘어간 자들을 파멸로 이끈다. 삶을 파괴하고 관계를 망가뜨리며 불행하게 만든다. 남자든 여자든 미혹을 받지 않으려면 반드시 거짓과 진리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여성들이 ...
시장에서 기도하는 영성을 가지기 위해 시장에서 기도하는 영성을 가지기 위해
수도회, 길을 묻다-제국의 가치에 저항하는 삶의 방식
최종원/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교회에 말하는 이들은 많다. 세련되고 현학적으로 말하는 이들도 많다. 기도회와 찬양도 많다. 단순하게 말하면 시끄럽고 조용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그 시끄러움 속에 정작 깊이는 느껴지지 않고 마치 잎은 무성하긴 한데 열매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나무 같아 보일 때가 있다. 차라리 그 정도면 집안잔치이고 집안 일로 볼 수 있겠지만 그 나무가 온갖 해충들로 가득해 나무 주변에 사는 이들을 괴롭히듯 교회가 세상에 그런 모습일 때가 있는 듯싶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마치 과거의 불교처럼 산속에 ...
다음 세대를 복음의 은혜로 개혁하는 옛 길의 힘 다음 세대를 복음의 은혜로 개혁하는 옛 길의 힘
낙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세상 사랑을 몰아내는 새 애정의 힘
찰스 스펄전, 토머스 찰머스/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개혁된실천사에서 두 권의 “기독교 고전 소책자”를 냈다. 미국 기독교출판사인 크로스웨이(Crossway)에서 낸 소책자 시리즈(Short Classics)를 번역하여 출간한 것인데, 그 첫 작품으로 찰스 H. 스펄전의 <낙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두 번째 작품으로 토머스 찰머스의 <세상 사랑을 몰아내는 새 애정의 힘>이 이번에 국내 소개된 것이다. 스펄전의 책은 랜디 알콘이 서문을 작성했고, 찰머스의 책은 존 파이퍼가 서문을 썼다. 시리즈 서문에 따르면 이 책들은 첫째, 역사적 글들을 좋은 품질의 책으로 ...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선교의 힘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선교의 힘이다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
마이클 리브스/김명희/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마이클 리브스는 이제 국내에서 제법 유명한 저자가 되었다. 영국 유니언신학교 총장이자 신학 교수인 리브스는 교회사, 특별히 종교개혁 시대와 청교도 시대 관련 연구와 저술을 통해 현대 기독교인에게 기독교 정통 교리와 실천을 가르치는 탁월한 강사이자 교사이다. 책의 제목인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는 이 책이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진리를 다루고 또한 그 진리를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말하는 책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한다. 원제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말하면 이 책은 ‘선교’를 말하기 위한 ...
세상에 하나뿐인 친구이자 연인을 위한 책 세상에 하나뿐인 친구이자 연인을 위한 책
성경적 부부, 사랑 그리고 성
조엘 비키/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최근에 가장 활발히 저술 및 강연 활동을 하는 목사 중 한 사람이 바로 조엘 R. 비키일 것이다. 퓨리턴 리폼드 신학교의 총장이자 조직신학 교수, 화란 개혁주의 교회 목사로 비키는 청교도의 깊은 영성과 역사를 길어다가 체계적이고도 실용적으로 현대 그리스도인들 입맛에 맞게 조리하여 맛 좋고 영양가 풍부한 영적 양식을 부지런히 공급하고 있다. 가장 최근 작품으로는 폴 스몰리와 함께 저술한 대작 <개혁파 조직신학>(부흥과개혁사, 2022)이 있고, 결혼생활과 관련된 저서인 <크리스천의 결혼생활>에서 이미 비키는 청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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