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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복음주의는 시대의 대안이 될까?

정현욱 | 2018.01.24 10:32
복음주의는 시대의 대안이 될까? 복음주의 신학사 개관/로저 E. 올슨/이종원.박욱주/크리스천투데이/정현욱 편집위원

로저 E. 올슨은 국내에서도 이미 유명하다. <삼위일체>(대한기독교서회), <신학논쟁>(새물결플러스), <오두막에서 만난 하나님>(살림) 등 적지 않은 책들이 출간되어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필자는 수년 전에 그가 스탠리 그렌츠와 공저한 <20세기 신학>(IVP)을 읽으면서 처음 저자를 접했다. 그 책을 읽고 나서 이런 시도가 가능하다는 것이 신기했고, 어떻게 한 시대를 아우르는 신학을 초월과 내재라는 난해한 주제로 명징하게 풀어낼 수 있는지에 놀랐다. 올슨은 명료함과 포괄성이 특징이다.

 

이 책은 복음주의를 경건주의로부터 시작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망라한 것이다. 모두 4부로 이루어져 있지만 1부에서는 간략하게 복음주의를 정의하고 마지막 4부에서는 결론으로 복음주의의 신학 내부의 긴장을 다룬다. 왜 결론이 긴장으로 끝나야 하는지는 2부와 3부를 통해 밝혀낼 것이다. 2부는 근대 속에 은닉된 복음주의 신학을 시작으로 부흥주의와 청교도 전통, 웨슬리 운동 속에서 복음주의 흔적을 찾아 나선다. 9장에서 근본주의와 복음의 신학의 차이를 구분한다. 10장부터 시작되는 3부는 후기 복음주의에 속하는 현대의 복음주의를 탐색하면서 네 명의 학자들에게 집중한다. 필자는 저자의 논지를 따라가면서 복음주의가 무엇이고, 어떤 역사적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현대신학 속에서 복음주의는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살펴볼 것이다.

 

청교도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은 필자에게 복음주의는 지나치게 관용적이다. 이러한 필자의 관점은 복음주의가 갖는 복음적 성향과 청교도적 배타성이 낳은 결과이다. 저자는 복음주의 용어가 갖는 몇 가지 중요한 단서들을 제공한다. 먼저 복음주의는 복음이란 신약적 의미를 반영한다. 즉 배타적이지 않고 율법적인 종교와 대조’(10) 된다. 즉 행함이 아닌 믿음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다는 좋은 소식을 선포하는 기독교 운동’(11쪽)이다. 바로 이 부분에서 앞으로 갖게 될 긴장의 전조를 발견한다. 또한 복음주의가 갖는 불분명한 관용적 특질(特質)로 인해 혼합주의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 분명하다. 올슨은 복음주의 정의를 초대교회의 복음을 넘어, 종교개혁 시기의 루터, 칼빈, 그리고 영공 성공회의 저교회파까지 끌어들인다. 더 나아가 소위 경건 운동과 부흥운동에서도 찾아낸다. 필자는 저자가 다섯 번째 정의로 제시한 19세기와 20세기 초에 등장한 진보적 개신교에 대한 보수 개신교의 반동에서 비롯되었다’(14)고 주장한다. 당시의 복음주의는 근본주의와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근본주의는 1940-50년대가 되면서 후기 근본주의적 복음주의는 전투적이고 분리주의적인 특성을 강조하는 1920-30년대 근본주의와 결별’(15) 하기에 이른다. 일곱 번째 정의는 대중적 이해로서 정의한다.

 

저자는 이미 서론에서 앞으로 전개할 복음주의 역사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다루었다. 이러한 구분은 앞으로 전개될 복음주의가 무엇인지에 대한 개론 역할을 감당한다. 어쨌든 1장에서 저자가 하고 싶은 것은 복음주의는 죽은 전통에 대한 비판과 반동으로 시작된 것이며, ‘부흥’(21)을 지향하는 것이다. 근본주의를 접해본 이들이라면 그들이 빌리 그래함이나 WCC 등의 복음운동과 연합 운동을 비판하고 심지어 배교로 몰아가는 것을 쉽게 발견할 것이다. 그것은 현대의 근본주의가 복음이 아니라 교리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향은 불가피하게 분리주의가 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복음주의는 사람들의 현실과 필요에 집착하는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교리적 느슨함이 불가피하며 이로 인해 모호한 진리에 대한 정의를 갖게 된다. 이것은 두 진영 사이에 긴장이 일어날 수밖에 없고, 그것은 불가피한 것임을 말한다. 일단 저자의 정의를 들어보자.

 

결과적으로 복음주의는 적실성을 통한 기독교의 갱신을 추구한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복음주의자들은 기독교적 메시지의 상황화, 그리고 이 메시지를 현대의 문제들과 연관시키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한다.”(23)

 

복음주의는 성경을 극단적으로 해석하는 두 극단, 자유주의자들과 보수적 근본주의자들 사이에서 복음을 변형시키지 않으면서 개개인의 영적 필요에 호소’(23)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한 교리가 아닌 부흥 운동의 결과로 형성된 것이기에 다양한 관점을 가진 학자들이 참여할 수 있다.

 

경건주의를 어떻게 보느냐는 관점의 차이긴 하지만 화석화된 교회에 대한 반동이라는 점에서는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그렇다면 경건 운동은 부흥운동의 범주에 넣어도 무방하다. 이것은 곧 18세기에 일어날 영미의 부흥 운동과 연결된다. 존 웨슬리, 조지 휫필드, 조나단 에드워즈와 같은 운동가들을 통해 재현된다. 후기에 피니와 무디가 이어가고, 빌리 선데이와 빌리 그래함 등으로 이어지는 부흥운동은 그 뿌리가 경건 운동 속에 있다. 칼빈주의 교리에 천착한 조지 휫필드나 조나단 에드워즈는 제외하지만 웨슬리와 무디, 심지어 빌리 그레함 등은 근본주의자들에 의해 거의 배교 수준에 이른 자들로 취급받는다.

 

올슨은 진정한 기독교에 대한 청교도적 견해는 토마스 후커 같은 목회자들에 의해 뉴잉글랜드 식민지인 메사추세츠와 코네티켓 지역에 이식되었다’(59)고 말한다. 올슨의 주장 속에는 뉴잉글랜드(그러니까 지금의 미국 동부)가 초기부터 청교도적 신앙으로 일관하고 있었음을 말한다. 청교도는 크게 왕정복고 이후 남겨진 청교도와 완전히 분리해 나간 분리파 청교도로 구분된다. 그중에서도 가장 극단적 선택을 취한 청교도들이 뉴잉글랜드로 건너간 청교도들이다. 그들은 타락한 영국을 떠나 새로운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기 위해 완전한 분리를 주장하고 뉴잉글랜드에 도착해 자신들의 정신을 이식한다. 이것이 미국 청교도의 기원이다. 뉴잉글랜드에 정착한 후커가 만들어낸 계약 신학이 바로 그 정점이라 할만하다.

 

9장은 우리가 유의하여 봐야 할 대목이다. 이곳에서 일어난 변화는 현대 복음주의와 근본주의의 긴장이 명백하게 드러난다. 그동안 복음주의는 근본주의와 큰 차이가 있거나 다른 부류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근본주의자들은 많은 개신교와 결별하고 스스로 퇴화되거나 게토화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20세기에 접어들면서 근본주의는 고등 비평으로 무장한 자유주의자들과 논쟁하면서 성경을 지켜낸다. 그러나 괴물과 싸우면서 자신들이 괴물이 되고 만다. 세대주의자들과 어색한 동거를 시작하며, 성경을 과도한 문자로만 해석하려는 반과학적 성향이 태동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스코틀랜드 장로교 신학자인 오르는 자유주의 신학을 비판하지만 단 한 번도 성경의 무오성에 대한 믿음을 옹호한 적이 없다.’(126) 그럼에도 미국의 근본주의자들은 오르의 주장을 수용하고 근본주의를 대변하는 것으로 수용한다. 또한 이전에 다양하게 인정했던 재림과 휴거가 정설인 것처럼 근본주의 안에 뿌리내렸다. 이러한 재림과 휴거의 강조는 세상과 기존 교회를 배교자또는 음녀 바벨론이란 호칭을 붙이는 것까지 나아간다. 이러한 퇴보에 환멸을 느낀 많은 목회자들이 오켄가를 중심으로 1942년 뉴잉글랜드 협회가 창설되며, 이것으로 이전 분리주의 성향의 구 근본주의와 분리되고, 후기 근본주의 신복음주의가 탄생한다. 어쩌면 20세기는 신학적 논쟁 시대라 할만하다. 이 부분은 데이빗 비일의 <근본주의의 역사>(CLC)를 참조하면 좋다.

 

3부의 현대 신학자들의 주장은 독자들에게 남겨 두고 싶다. 올슨의 주장은 명백하다. 그는 퇴행적인 근본주의보다 다양한 관점을 가지는 복음주의를 옹호한다. 어쩌면 복음주의에 대한 물음보다는 현대 교회가 복음에 합당하게 반응하고 있는가를 묻는 듯하다. 복음주의 운동은 화석화되고 생명력을 잃은 교회가 부흥운동을 통해 되살아난 역사다. 경건주의나 청교도 운동, 18세기의 대각성 운동과 그 이후의 부흥 운동들이 그렇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복음주의 양상도 바뀌었다. 미로슬로라브 볼프, 스탠리 그렌츠, 케빈 밴후저, 낸시 머피, 존 샌더스 등은 낯설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현재 젊고 혁신적인 사상가로 복음주의 신학의 개혁을 선도하고 있다. 반대 근본주의 진영에는 밀라드 에릭슨과 웨인 그루뎀이 있고, 좀 더 구()근본주의에 가까운 학자로는 노만 가이슬러와 알 몰러가 있다. 저자의 결론은 이것이다.

 

만약 상기의 신학자들과 그 추종자들이 서로 대화하기를 멈추고 두 개의 캠프로 분열된 채 서로를 무시하고 심지어 중상모략을 행하기까지 한다면, 이는 복음주의 신학에 심각한 손실을 초래할 뿐이다. 당신이 동의하지 않을지라도, 복음주의 신학의 미래는 영향력 있는 복음주의 신학자들로 구성된 이 두 집단의 화합에 달려있다.”(226)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예수님은 결코 분리를 원하지 않으신다. 다양한 관점은 때로 긴장과 갈등을 일으키기는 하지만, 합력과 사랑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한다. 우리는 세상에 대하여 든지, 하나님께 대하여 든지 부족하고 열악하다. 계속하여 합력하고, 성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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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인 오틀런드는 일리노이주 네퍼빌 장로교회 담임목사이다. 최근에 그의 책이 국내 몇 권 보급되었는데 <온유하고 겸손하니>(개혁된실천사, 2022, <우리가 몰랐던 예수>(두란노, 2022)에 이어 올해 <더 깊게>라는 책이 나왔다(개혁된실천사, 2023). 이 책은 성화를 추구하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필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가장 큰 이유는 칭의와 성화를 정확하게 정의하고 구분하는 기존의 많은 자원에 또 다른 유익을 더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오틀런드는 성화의 동력이 칭의를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기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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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교회에 두 사람이 등록하러 왔다. 한 사람은 모태신앙으로 자신은 누가봐도 칭찬할만한 신실하고 충성스러운 교인이라고 자랑한다. 또 한 사람은 자기 죄를 깊이 뉘우치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고 고백한다. 예수님 비유 속에 나오는 성전에서 기도하던 바리새인과 세리처럼 보인다. ‘후자가 참된 신자로구나!’라고 생각하기 전, 두번 째 사람이 다니던 교회에서 편지 한통이 도착했다. 복음을 아는 것처럼 말하는 그 사람이 실제 삶은 완전히 복음과 거리가 멀다고 고발하는 장로들의 편지였다. 자, 그렇다면, 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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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설교를 만들어 내는 필수 요소 중 하나는 설교자의 삶이다. 설교는 성경 본문의 바른 해석과 그에 따른 분명한 교훈 그리고 실질적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 설교자의 인격과 삶을 통해 전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리스마 넘치는 수사학의 귀재만 뛰어난 설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연로하여 힘들여 목소리를 내는 설교자를 통해서 오히려 더 큰 감동과 은혜가 전달되기도 하는 것이다. 노래도 그렇다. 우리는 멜로디, 화음, 리듬이 뛰어난 노래에서 기쁨과 감동을 느끼지만, 그 노래를 전달하는(혹은 만들어 낸) 사람의 삶과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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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렌 키르케고르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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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어떤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어야 할지 혼란스럽다.익명의 시대에 우리의 존재는 점점 흐물거린다.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사고와 생활 방식도 급격히 변화시킨다.이러한 때에 19세기의 철학자와 그의 사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덴마크의 철학자이자 신학자였던 쇠렌 키르케고르(S.Kierkegaard, 1813~1855).그는 지식이란 추상적인 학문 자체가 아니라 삶과 연결되고 적용되어야 한다 강조한다.키르케고르가 소크라테스의 사상을 적절하게 활용하고 시대에 맞게 변용한 것은,그러한 그의 원칙을 자연스럽게 따...
잘 쉬지 못하는 '이미 안식에 들어간 자'들의 필독서 잘 쉬지 못하는 '이미 안식에 들어간 자'들의 필독서
잘 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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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은 안식을 약속한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마 11:28). 안식은 죄가 망친 인간의 삶에 어쩔 수 없이 요구되는 필요악이 아니다. 하나님은 만물을 창조하시고 죄 없는 세상을 바라보시며 ‘보시기에 심히 좋다’고 평가하셨다. 그리고 안식하셨다. 창조 사역에 지친 하나님에게 쉼이 필요했기 때문이 아니다. 만물이 하나님 안에서 온전히 하나님과 함께 안식하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다. 하나님은 안식일의 주인이시고, 만물은 모든 생명과 온갖 좋은 은사를 내려주시는 아버지 하나님으로 ...
은혜의 힘으로 일하는 우리 은혜의 힘으로 일하는 우리
일과 은혜
브라이언 채플/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취업을 위한 간절한 기도 부탁을 자주 받는다. 하나님 은혜로 오랜 준비 끝에 마침내 꿈꾸던 직장생활을 시작하면, 어김 없이 수고와 고통을 쳇바퀴처럼 연신 감내해야 하는 직장생활에서 벗어나게 해달라는 기도 요청이 들어온다. 그렇다. 우리는 일을 얻기 위한 은혜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일을 하기 위한 은혜도 필요하다(원제: Grace at Work). 일은 인류의 타락 이전에 하나님이 부여하신 하나님 형상을 입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었다. 사람의 범죄로 땅이 저주받았고 해 아래 행하는 모든 일에 불필요한 고통과 수고가 뒤따르기 시...
절대 물러서지 말고 복음을 위해 전진하라 절대 물러서지 말고 복음을 위해 전진하라
물러서지 마
데이비드 플랫/정성묵/두란노/조정의 편집인


충격이었다. <래디컬>의 저자이자 앨라배마주 브룩힐즈교회(2006-2014) 그리고 워싱턴 D. C. 맥린바이블교회(2014-) 담임목사이자 국제적인 복음 선교 센터 ‘래디컬’을 설립한 데이비드 플랫이 자신의 영적 위기가 래디컬의 성공과 함께 시작되었다고 말한 것이. 하나님을 향해 획기적인 돌이킴과 철저한 헌신을 부르짖은 플랫 목사는 오히려 그 메시지에 전 세계가 환호하고 그 메시지를 듣기 위해 자신을 여기저기서 초청할 때,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친밀한 시간을 누리는 데 실패했다. 하나님을 얻기 위한 사역이 아니라 자신을 ...
무신론은 더 많은 믿음을 요구한다 무신론은 더 많은 믿음을 요구한다
진리의 기독교
노먼 가이슬러 & 프랭크 튜렉/박규태/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가장 이상적인 변증은 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서로 인정하는 데서 시작한다(전제주의 변증학). 그리고서 기독교 세계관 그리고 무신론적 세계관 중 어떤 세계관이 실제 세계를 잘 설명하는지 증거를 통해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다(증거주의 변증학). 보통은 종교를 하나의 신념으로 치부하고, 무신론적 세계관을 과학으로 검증된 사실로 보는 경우가 많다. 소설과 팩트를 비교하는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만물을 초월적인 지적 설계자가 창조했다는 세계관에 신앙이 필요한 만큼, 만물이 무에서 저절로 지금의 다채롭고 복잡한 생태계를...
궨당 문화와 쿰다 문화란 말을 아시나요? 궨당 문화와 쿰다 문화란 말을 아시나요?
사회문화 관점에서 본 제주 기독교와 선교
고창진/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사자와 어린양에서 이전과는 상당히 결이 다른 책 한 권이 나왔다. 상당히 주목할 만한 책이다. 『사회문화 관점에서 본 제주 기독교와 선교: 상생과 공존을 위한 제주 개신교 선교방안』(고창진, 사자와어린양)이다. 제목만으로는 지역적으로나 주제적으로나 지엽적으로 비쳐지는 책이다. 사실 제주라는 곳이 우리에게 주는 이미지가 그러하다. 제주에 사시는 많은 분들에게는 결례가 될 수도 있겠지만 상당수 사람들이 가지는 제주에 대한 이미지가 그럴 것이다. 그저 관광이나 힐링을 위해 찾아가는 곳으로 여긴다. 개인적으로는 제주에 대해 그런 생각을 버...
사탄은 여자를 어떻게 미혹하나? 사탄은 여자를 어떻게 미혹하나?
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장혜영/세움북스/조정의 편집인


“한 번 믿은 거짓말이 내 삶과 가족을 파멸로 이끌었다”(317p). 하와의 고백이다. 실제로 사탄은 하와를 거짓으로 미혹했고, 사탄의 거짓말을 믿은 하와는 자기 삶과 가족, 그리고 전 인류를 파멸로 이끌었다. 하지만, 사탄은 단 한 번만 여자를 속인 것이 아니다. 그 이후로도 쉼 없이 남자와 여자에게 거짓말을 속삭였다. 그리고 사탄의 거짓말은 지금도 속아 넘어간 자들을 파멸로 이끈다. 삶을 파괴하고 관계를 망가뜨리며 불행하게 만든다. 남자든 여자든 미혹을 받지 않으려면 반드시 거짓과 진리를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여성들이 ...
시장에서 기도하는 영성을 가지기 위해 시장에서 기도하는 영성을 가지기 위해
수도회, 길을 묻다-제국의 가치에 저항하는 삶의 방식
최종원/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교회에 말하는 이들은 많다. 세련되고 현학적으로 말하는 이들도 많다. 기도회와 찬양도 많다. 단순하게 말하면 시끄럽고 조용할 시간이 없다. 하지만 그 시끄러움 속에 정작 깊이는 느껴지지 않고 마치 잎은 무성하긴 한데 열매는 보이지 않는 커다란 나무 같아 보일 때가 있다. 차라리 그 정도면 집안잔치이고 집안 일로 볼 수 있겠지만 그 나무가 온갖 해충들로 가득해 나무 주변에 사는 이들을 괴롭히듯 교회가 세상에 그런 모습일 때가 있는 듯싶다.   그렇다면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마치 과거의 불교처럼 산속에 ...
다음 세대를 복음의 은혜로 개혁하는 옛 길의 힘 다음 세대를 복음의 은혜로 개혁하는 옛 길의 힘
낙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세상 사랑을 몰아내는 새 애정의 힘
찰스 스펄전, 토머스 찰머스/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인


개혁된실천사에서 두 권의 “기독교 고전 소책자”를 냈다. 미국 기독교출판사인 크로스웨이(Crossway)에서 낸 소책자 시리즈(Short Classics)를 번역하여 출간한 것인데, 그 첫 작품으로 찰스 H. 스펄전의 <낙심하는 사람들을 위한 격려>, 두 번째 작품으로 토머스 찰머스의 <세상 사랑을 몰아내는 새 애정의 힘>이 이번에 국내 소개된 것이다. 스펄전의 책은 랜디 알콘이 서문을 작성했고, 찰머스의 책은 존 파이퍼가 서문을 썼다. 시리즈 서문에 따르면 이 책들은 첫째, 역사적 글들을 좋은 품질의 책으로 ...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선교의 힘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이 곧 선교의 힘이다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
마이클 리브스/김명희/아바서원/조정의 편집인


마이클 리브스는 이제 국내에서 제법 유명한 저자가 되었다. 영국 유니언신학교 총장이자 신학 교수인 리브스는 교회사, 특별히 종교개혁 시대와 청교도 시대 관련 연구와 저술을 통해 현대 기독교인에게 기독교 정통 교리와 실천을 가르치는 탁월한 강사이자 교사이다. 책의 제목인 <삼위 하나님과 함께 사랑하라, 살아가라, 선교하라>는 이 책이 삼위일체 하나님에 관한 진리를 다루고 또한 그 진리를 바탕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말하는 책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한다. 원제와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말하면 이 책은 ‘선교’를 말하기 위한 ...
세상에 하나뿐인 친구이자 연인을 위한 책 세상에 하나뿐인 친구이자 연인을 위한 책
성경적 부부, 사랑 그리고 성
조엘 비키/김효남/도서출판 언약/조정의 편집인


최근에 가장 활발히 저술 및 강연 활동을 하는 목사 중 한 사람이 바로 조엘 R. 비키일 것이다. 퓨리턴 리폼드 신학교의 총장이자 조직신학 교수, 화란 개혁주의 교회 목사로 비키는 청교도의 깊은 영성과 역사를 길어다가 체계적이고도 실용적으로 현대 그리스도인들 입맛에 맞게 조리하여 맛 좋고 영양가 풍부한 영적 양식을 부지런히 공급하고 있다. 가장 최근 작품으로는 폴 스몰리와 함께 저술한 대작 <개혁파 조직신학>(부흥과개혁사, 2022)이 있고, 결혼생활과 관련된 저서인 <크리스천의 결혼생활>에서 이미 비키는 청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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