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안식일을 사랑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경종과 권면
안식일을 사랑하지 않는 이들에 대한 경종과 권면
저는 먼저 우리에게 다소 생소한 저자에 대해 소개하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저자는 오랜 전통의 장로교 배경에서 성장했고, 현재 장로교회의 목사이자 그린빌 장로교 신학교의 조직신학 교수입니다. 그리고 신학적으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기반으로 한 개혁신학을 배경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책에서도 종종 인용되는 웨민신조와 청교도들, 그리고 건전한 개혁주의자들을 보며 친근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후배가 그린빌에 살고 있어서 저자와 종종 교제를 하며 그분의 신학적 지식의 깊이, 인격의 고상함, 실제적인 경건을 보게 되었다며 강력히 추천한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정말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책을 통해 맥그로우 교수님을 접한 분들은 독서리스트에 저자의 다음 책도 포함되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을 기쁜 마음으로 추천하신 아홉 분의 추천사가 저자의 신뢰도를 뒷받침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배운 것의 내용 뿐 아니라 누구로부터 배웠는지도 중요합니다(딤후 3:14). 특별히 성경해석과 적용은 신뢰할 만한 저자로부터 배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의 신앙생활은 어디서부터 시작이 될까요? 이 문제의 답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신앙관이 규정될 것입니다. 위대한 신조들과 우리의 신앙 선배님들은 언제나 신앙생활이 성경에서 시작된다고 가르쳤습니다.
이 땅을 살아가며 결혼을 다룰 때, 이직 문제를 다룰 때, 자녀 양육의 문제를 다루거나 이사를 하거나 중대한 문제들을 결정할 때, 가장 지혜로운 방법은 하나님께서 친히 계시해주신 성경의 원리를 따르고 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약 1:5).
이 원리는 안식일과 관련해서 다룰 때 역시나 성경에서 시작하는 것이 너무나 마땅하고 지혜로운 것입니다. 저자는 안식일을 대하는 근본적인 자세에 질문을 던집니다.
그것은 단지 많은 사람들이 안식일을 대하는 생각이나 자세만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고 근원적인 질문, 곧 하나님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의 문제 앞에 독자들을 이끌어 세웁니다. 저자는 성경을 통해 안식일은 그리스도의 피로 말미암은 은혜언약의 표징이라고 제시합니다.
그리곤 마치 선지자와 같은 외침으로 우리가 안식일을 어떻게 생각하고 범해왔으며, 그것이 큰 죄임에도 불구하고 얼마나 가볍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말씀을 통해 마음을 들춰냅니다.
사실상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안식일의 중요성을 머리로 알고 있지만, 저마다 자신의 기준을 세워 놓고(예를 들어 일은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는지? 외식을 해도 되는지? 육신의 휴식을 위해 사용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든지, 오후 예배까지 드렸으니 나머지 시간을 조금 자유롭게 사용하는 등)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어느 정도 예배에 참석하는 것으로 안식일을 잘 보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저자는 다양한 측면(신학, 경건, 실천)에서 우리들의 잘못된 생각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드러내고 교정해 주고 있는데, 타성에 젖어 신앙생활을 하는 모습들에 경종을 울리며 사랑으로 권면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저자는 구약과 신약의 가르침과 기독교 신앙의 유산들을 통해 작금의 많은 사람들이 안식일을 규정함에 있어 성경에서 멀리 떨어진 너무나 느슨한 기준을 가지고 있음을 말하며 정확하고 예리한 성경의 기준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세속적인 가치와 얼마나 많은 타협이 있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안식일을 구별하여 거룩히 지키는 것은 구약에서 매우 강조되었을 뿐 아니라 신약에서도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별된 주일을 온전히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특별히 주일 하루를 온전히 하나님께 집중하며 온전히 하루 전체를 구별하여 드리며 예배를 최상의 위치에 두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저자가 말하는 것이 너무 율법적이고 기준이 높다고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비록 그것이 아프게 느껴지더라도 성경이 명확히 말하고 있는 내용일 뿐 아니라, 우리가 그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함을 일관되게 강조합니다(7장 참조).
장로교회의 교회정치를 다룬 스코틀랜드 제2치리서를 보면, 먼저 교회의 정체성을 엄밀하게 다룸으로 오직 성도만이 교회의 참된 회원이며, 그들을 통해 교회가 다스려 가야 한다고 되어있는데, 안식일 준수도 본질적으로 이와 같습니다. 오직 성도만이 하나님께서 명하신 방식대로 안식일을 지키고 향유할 수 있습니다.
안식일 준수의 핵심은 안식일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을 즐거워하는데 있는데, 안식일을 즐거움으로 지키지 않는 사람들은 '세속적인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는 대목이 저에게 참으로 깊이 생각할 점을 주었습니다.
사실 책을 읽으며 마음이 불편하고 적용의 찔림과 회개가 일어났습니다.
제가 얼마나 편협 되고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돌아보았습니다.
제가 ‘개혁된 실천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개혁된 실천사라는 이름에 걸맞게 지식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매우 실천신학적인 적용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예를 들자면, 신자도 축구 경기를 즐기는 것이 가능하지만, 그 열정이 경건의 의무들과 상충할 때 우리의 생각 속에 그 활동이 합법적이라 생각할수록 경건의 의무보다 앞세우기 쉽게 된다고 지적한 점이 그렇습니다.
안식일!
하나님께서 창조의 때부터 거룩하게 구별하시고 예수그리스도 안에서 더욱 은혜와 긍휼을 풍성히 드러내신 거룩한 날! 마땅히 삼위 하나님께 예배드릴 뿐 아니라 영적인 복을 풍성히 베푸시는 것을 기억하며 감사로 나아가는 날!
안식일과 예배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고 바른 안식일 지킴이 무엇인지 알고자 하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