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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성경 읽기의 두려움을 넘어

정현욱 | 2020.04.29 22:22
성경 읽기의 두려움을 넘어 다시 성경으로/레이첼 헬드 에반스/칸앤메리/바람이불어오는곳/정현욱 편집인

성경 읽기가 두려웠다. 성경의 실체가 폭로될까 봐 노심초사했다. 성경을 수메르 신화에서 베낀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들에게 저주스러운 댓글로 폭격했다. 성경을 비평적으로 바라보는 이들에게 날을 세워 공격했다. 그건 두려움이었다. 그 두려움의 기저(基底)에는 내 스스로 성경에 대한 확신이 완전히 파괴될지 모른다는 불안이 깔려 있었다. 만약 지금 성경에 대한 신뢰를 잃어버린다면 살아갈 이유와 목적을 상실할 것 같았다. 그래서 더 발악했고,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그러나 이미 난 성경에 대한 회의를 시작했다. 이미 선미는 침수가 시작되었는데 애써 인정하고 싶지 않아 구명정에 오르지 않는 어리석음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두려움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던 것일까? 기억의 필름을 거꾸로 돌려 보았다.

 

스물일곱이란 늦은 나이로 대학교에 들어갔다. 꿈만 같았던 신학교 강의들은 천사들의 합창 소리 같았다. 그러나 호기심에 읽기 시작한 주석과 성경 연구 논문들은 기존의 성경관과 신앙관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성경은 수정되었다. 누군가에 의해 편집되고 교정되었다. 수메르 신화의 것을 베끼고 수정해 사용했다는 등의 수많은 내용들이 눈에 들어왔다. 아침에 밥을 먹고 도서관에 올라가 하루 종일 책만 읽었다. 그런데 점점 책을 읽기가 힘들어졌다. 두려웠다.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었던 성경이 누군가에 의해 편집되고 수정되었다니. 모세오경을 모세가 쓰지 않았다는 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그러고 보니 신명기에 모세가 죽었다는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 그래 죽은 모세가 어떻게 죽음 이후의 일을 기록할 수 있겠는가. 고개는 끄덕였지만 두려움은 더욱 확장되고 증폭되었다. 공황장애가 일어나듯 성경 장애가 일어났다. 그리고 그것 미친 듯이 부정하고 아니라고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였다.

 

당시 부산의 교회 전도사로 있었다. 유초등부 부장 집사님이 궁금하다며 마태복음 1장의 족보에서 몇 사람이 빠져 있고,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누락되었다고 말했다. 처음 듣는 소리였다. 설마? 성경인데? 정확무오, 문자적 영감에 의해 기록된 오류 없는 성경이 어떻게 그럴 수 있단 말인가? 그 다음날 곧바로 도서관에 달려가 마태복음 주석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사실이었다. 성경은 오류투성이고, 수많은 사본들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은 많은 사본들을 짜깁기해 만든 것이며, 한글로 번역하는 과정 속에서도 많은 번역상의 오류와 왜곡이 일어났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말이다. 그 후 2년 정도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물론 성경 읽기와 신학서적 읽기를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무덤 같았던 2년의 시간이 흘러 다시 성경으로돌아왔다. 아니 더 많은 시간 동안 고민하고 조심스럽게 성경을 읽어 나갔다.

 

저자인 레이첼은 필자와 다른 듯 비슷한 시간을 지나쳐 왔다. 아직 회심(?)의 여정을 담은 교회를 찾아서(비아)는 읽어 보지 않아 정확한 내력을 알지 못하나 여기저기 흩어진 저자의 고백을 담은 고백들을 추려보면 다시 교회로 그리고 성경으로 돌아오기는 쉽지 않았다. 다시 성경으로 돌아왔을 때, 그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과학적이고 역사적인 관점에서 성경을 읽으려 했던 고지식한 편견을 내려놓자 성경은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보다 흥미로웠다. 저자인 레이첼 역시 다시 성경으로되돌아왔을 때 매혹적인 성경의 참모습을 발견’(29) 했다고 말한다. 그렇다! 성경은 매혹(魅惑)’적인 책이다. 저자는 말한다. 만약 그리스도인들이 문자적이고 편협적인 시각에서 벗어난다면 성경은 매혹적이며, 유익한 책이 된다고.

 

우선, 나처럼 보수적인 복음주의 배경에서 자랐지만 자신이 배운 성경과 실제 성경 간의 큰 차이를 발견하고 그 사이에서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이들. 그다음은 현재의 나처럼 진보적인 전통을 가진 교회에 속했지만 예배 시간에 사용되는 말씀의 배경과 의미, 내용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한 걸음 더 들어가서 살펴보기 원하는 이들. 아무쪼록 독자가 엄격한 문자주의와 지나친 자유주의 양쪽을 모두 지양하고 말씀 그대로를 이해하려고 할 때 성경이 얼마나 매혹적이고 사실적인지 경험하게 되기를 바랄 뿐이다”(31).

 

그렇다. 성경은 매혹적이다. 그렇게 되기까지 넘어야 할 회의의 강은 너무나 깊다. 일반 기독교인들이 알고 있는 성경은 처음부터 삶과 격리된 것이다. 우격다짐으로 점철된 가르침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유할 틈을 주지 않음으로 성경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갖지 못하게 했다. 그러다 갑자기 맞닥뜨린 성경의 민낯은 공포와 두려움을 가져다준다. 아이를 낳는 산고의 고통이 지나면 새 생명을 맞이하는 기쁨에 휩싸이듯 회의와 번뇌의 산을 넘으면 모호함 속에서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그리 길지 않다. 8개의 장으로 8개의 주제를 풀어낸다. 어쩌면 그것은 주제라기보다는 난제이다. 첫 장 기원 이야기는 나라를 잃고 바벨론에 유배된 유대인들의 관점에서 진행된다. 우주의 중심이며, 신 중의 신으로 알려진 여호와의 백성들이 우상을 섬기는 나라에 패하여 포로로 끌려오다니. 그는 곧장 그들이 섬긴 우주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누구신가 묻는다. 고난은 삶에 질문을 던진다. 유대인들은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수많은 질문은 그동안 등한시했던 성경을 탄생시킨다. 그러니까 성경은 무정한 어떤 창조주의 객관적 서술이 아니라 삶의 맥락에 임하신 하나님의 계시인 것이다. 마치 시계추처럼 믿음과 의심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54) 삶의 정황 속에서 성경은 빚어진 것이다.

 

성경을 읽는 것은 학회에 초청받는 것이 아니라 링 위에 오르는 것이다. 하나님은 긴 세월 내려온 생생한 대화의 장으로 우리를 초대하셨다”(75).

 

그렇다! 성경을 읽는다는 것은 회의와 믿음의 끊임없는 고지 싸움이다. 그러니 골치 아플 수밖에. 성경을 읽지 않았다면 간파할 수 없는 깊은 고뇌의 열매들이 각 장마다 스며있다. 3장 전쟁 이야기에서 신앙적으로 회의에 빠질 때 가장 힘든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그가 속했던 공동체와 격리되는 느낌’(133)이다. 괜찮다고 말하면 모든 것이 잘 흘러가는 듯하다. 그러나 거짓된 자아에 함몰되어 자기를 잃을 것이다. 저자는 결국 교회를 떠났다. 아니 의심을 병든 사람 취급하는 공동체를 떠났다. 그리고 과감하게 광야로 들어갔다. 이 책은 광야의 씨름을 통해 얻은 통찰들이다.

 

답을 주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과도한 상상력에 익숙지 않아 몰입감이 떨어지는 부분이 몇 곳도 있다. 용두사미처럼 흥미진진한 도입에 비해 결미는 밋밋한 곳도 발견된다. 필자가 보기에 이 책은 명징한 결말을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고뇌의 과정, 회의의 여정 속으로 끌고 가려는 의도가 강하다. 5장 저항의 이야기는 예언자들을 괴롭히는 용과 짐승이 누구인지 그려낸다. 용과 짐승은 조직이고, 편협한 시각이며, 편리함에 안주하려는 상상력이 결핍된 신앙이다. 예언자들은 이러한 악들에 저항한다. 예언자는 광야에 산다. 광야는 답이 없다. 끊임없는 질문만 있다. 그렇기에 광야는 모든 기만과 술수를 제거한다.

 

말로 정확하게 짚어내기 힘든 여성성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도 있고, 맥락을 뛰어넘는 듯한 과도한 상상력 때문에 몰입을 방해한다. 아마도 이러한 불편함은 필자가 보수적 한국 장로교단의 목사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저자가 보수적이지만 독립성과 자율이 현격한 미국인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가끔씩 만나는 명문장은 깊은 샘에서 길러낸 생수처럼 시원하게 한다. ‘바람이불어오는곳이란 이름을 가진 출판사의 처녀 출항이다. 멋진 표지 디자인과 군더더기 없는 명징한 번역은 독자들을 충분히 즐겁게 한다. 부디 멋진 항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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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십자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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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Edgar McGrath)는 1953년생으로 21세기 복음주의 신학자 중에서 대표적인 연구자이다. 그는 잉글랜드 국교회의 사제(Anglican priest)이다. 존 스토트(John R. W. Stott, 1921-2011), 제임스 패커(J. I. Packer, 1926-2020)는 잉글랜드 국교회 사제이다. 맥그라스는 전문 신학자이지만, 그의 많은 저술들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참고로 로이드 존즈는 웨일즈 회중주의자라고 위키페디아서 소개하는데, 다른 표현으로는 웨일즈 독립파이다. 웨일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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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교수는 우리나라에 기독교 세계관을 최초로 소개한 분이다. 손봉호 교수는 1980년대 네덜란드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고, 한국 사회에 자유대학 설립자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론, 세계관 운동을 전개했다. 그런 2023년에 손봉호 교수가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을 출판했다. 우리는 공동구매를 해서 읽고 독서 토론을 했다(광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표 강성률 장로). 토론에서 나온 간단한 이야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손봉호 교수가 제시한 내용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 관한 부분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철학이...
오리게네스, 오리겐이 우리에게 오다 오리게네스, 오리겐이 우리에게 오다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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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계일의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는 깊은 학문성이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신학 근본 체계를 연구한 매우 좋은 저술입니다. 이러한 작품들이 등장하게 됨으로 우리의 신학이 기독교 학문 체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글이 1차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시도입니다.   곽계일 박사는 루터파 연구자로 교부학과 유대교 랍비 문헌학 연구를 하는 전문가입니다. 교부 문헌을 연구하는 매우 귀한 자원인데,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
SNS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복음적으로 행동하라 SNS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복음적으로 행동하라
SNS에서 당신은 그리스도인인가?
폴 트립/김진선/토기장이/조정의 편집인


성경적 상담학에서 일반적인 원칙으로 가르치는 변화된 삶의 원칙은 ‘반응하지 말고 행동(순종)하라’이다. 죄인은 자연스럽게 육신의 욕구대로 반응할 때가 많기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식대로 상대방의 유익을 위해 행동하려면 반드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롬 12:2). 이 복음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나오는 반응은 거의 대부분 어그러지고 이기적이며 악한 특성을 갖는다. 이 세대에 만연한 ‘반응성’의 특징이 바로 이 악한 반응성이...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성경적 교회 살리기
브라이언 크로프트/신지철/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지난 20년 동안, 북미에서 해마다 평균 약 3,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고, 지금 남아 있는 교회 중 약 88-91퍼센트의 교회가 점차 죽고있다는 통계 자료는 참으로 충격적이다. 대략 10퍼센트 정도의 교회만 건강한 교회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10퍼센트도 성도의 숫자만 계산한 결과라서, 교리의 건전성, 성도의 삶의 거룩함, 교회의 건강한 기능 등을 모두 고려하면, 극히 적은 숫자만이 건강한 교회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인구 대비 기독교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겸손: 나를 내려놓는 기쁨
개빈 오틀런드/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빌립보서 1장 27절에서 2장 3절의 내용을 바탕으로 복음에 합당하게, 연합하여, 용기 있고,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복음의 가치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부합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개빈 오틀런드로 개혁된실천사에서 2023년에 출간된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온유하고 겸손하니>, <더 깊게>를 쓴 데인 오틀런드와 헛갈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개빈은 데...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대로 삶: 그리스도인이 추구할 최우선 가치
싱클레어 B. 퍼거슨/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 기획자인 마이클 리브스는 복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이 심한 간극을 보이는 작금의 사태를 경계하며 “복음대로 사는 삶은 오늘날의 교회엑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다. 이 온전함은 복음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과 삶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으로, 도덕이나 정통 교리보다 더 필요하다”라고 시리즈 서문에서 그 취지를 밝혔다(11p). 빌립보서 1장 27절-2장 3절에서 네 가지 ‘복음대로 삶’의 특징을 찾았는데, 첫째로는 “합당함”이고 퍼거슨을 통해 <복음대로 삶: 원제는 “Worth...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를 선택하라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용서는 선택이지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용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나아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반역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지극히 합당한 일은 심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용서를 선택하셨다. 그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가볍게 던지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죄책을 피해자가 갚겠다는 의지적인 선택이다. 상식에서 벗어나고 당위성도 떨어진다. 죄를 선택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 자를 완전히 압도하...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태도, 믿음을 말하다
조명신/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멋들어지...
전도서의 지혜 전도서의 지혜
더 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
송민원/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의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정민교/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막한 현실 앞에 고개를 떨굽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크나큰 장벽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힘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습니다.빛이 비칩니다. 그 빛은 참으로 밝습니다. 한순간에 어두움을 몽땅 녹여버립니다. 언제 주위가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강렬합니다.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빛은 우리 삶에 개입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말입니다.굴곡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어둠과 ...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김은홍/죠이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이미 형성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작동합니다. 관점이란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품이 넓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관점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힘의 논리는 객관적인 설명이나 마음 담은 요청이 아니라,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많이 직면합니다. 그저 힘(나이나 직위 등)이 더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교리 박사님의 크리스천 코믹스: #1. 성경의 이미지
프레드 샌더스/이철민/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만화는 어렵고 복잡한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래서 여러 기독교 출판사에서 만화로 풀어낸 성경, 위인전, 교리 서적을 출판했다. 한편, 만화로 교리를 담아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첫째로,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만화는 그림체가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 옛날 그림체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려내는 실력이 떨어지면 잘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로, 정반대의 측면에서,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해도, 담아내는...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우리 주변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는 성도가 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요구하는 봉사와 섬김의 기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헌신하는 성도가 그런 평가를 받는다. 새벽부터 나와 기도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큰 소리로 뜨겁게 찬양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는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우직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흔들릴 만한 어려움을 만났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믿음이 ...
경이로의 초대 경이로의 초대
경이라는 세계
이종태/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퍽퍽한 일상에 치여 하늘 한번 본 적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서지만,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봅니다. 캄캄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늘 새벽에 읽고 쓰지만, 새벽의 기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됩니다.치열함에 가려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더 알기 위해 애썼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저 고요함에 몸을 맡깁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에 잠시 나를 던집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충만함을 느껴봅...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
이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필자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유평교회는 매주 성찬을 통해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교회다. 처음엔 모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성찬을 집행하는 줄 알았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행 2:46),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주간의 첫날에…떡을 떼려 하여 모였”던 것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를 드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행 20:7).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
방기만/CLC/조정의 편집인


유평교회는 1965년 미국과 영국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이 낳은 열매로 시작되었다. 선교사는 형제단(기독교 형제단, 크리스천 브레드린이라고 불린다) 출신이었는데, 그래서 교회가 행하는 많은 사역 밑바탕에 형제단의 신학과 실천이 깔려있다. 어렸을 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보였던 교회가 자라면서 친구들이 전해주는 교회 모습과 달라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납득시켜야 할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막강한 리더십을 가진 담임 목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정도로 막강한 독단...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초기 교회의 성경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김기철/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오랜 시간 동안 성경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을까요? 언어와 문화, 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한 차이는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어떠한 책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성경에 관한 관점은 더욱 상이해집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논의는 매우 복잡해집니다.『초기 교회의 성경』은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고자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는 특유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통해 명쾌하게 성경의 ...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하나님의 날개 아래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홍종락/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주님의 본을 받아 그를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척박한 길을 걸어갈 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목표를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깊은 묵상과 치밀한 연구, 타인을 향한 공감이 배어있는 설교를 들으면 머리가 번쩍이고 가슴이 뜁니다. 그러한 설교는 깨달음과 더불어, 태도나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그런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갑니다. 하나님 나라...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철학자의 신학 수업
강영안/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그리스도인으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철학'은 합리적 사고와 철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듯 신학과 철학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주어진 계시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비판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회의적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형성된 것들을 내려놓고 집요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진리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고 살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철학'과 '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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