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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칼빈에게 배우는 기도의 원리

정현욱 | 2020.04.15 23:34
칼빈에게 배우는 기도의 원리 칼빈과 함께하는 매일기도/도널드 K. 매킴/이병교/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칼뱅 신학의 핵심은 성화론입니다. 루터가 이신칭의에 집중했다면 칼뱅은 이신칭의의 열매라 할 수 있는 경건이야말로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표지(標識)라고 생각했습니다. 거듭남은 지성적 차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의지로 드러나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칼뱅의 성화론의 핵심은 단연코 기도입니다. 칼뱅은 그의 기독교 강요의 많은 부분을 기도가 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할애합니다. 기도야말로 진정한 성화의 표지이자 전제라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자인 도널드 K. 매킴은 칼뱅의 성화론의 핵심을 기도로 보았습니다. 기도야말로 칼뱅을 가장 잘 드러내는 경건의 요소로 보았던 것입니다.

 

이 책은 칼뱅의 기도만을 담은 것이 아닙니다. 부제가 말하듯 묵상과 기도로 배우는 바른 기도의 원리를 소개하는 책입니다. 칼뱅이 말하는 기도를 정리하고 요약하여 우리가 어떻게 기도해야 할 것인가를 설명합니다. 기독교 강요와 주석에서 찾아낸 기도에 관련된 핵심들을 15개의 기도문과 85개의 주제로 분류하여 담았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저자가 추천하는 활용 방식을 간략하게 소개합니다. 먼저, 앞에 소개된 성경 본문을 읽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야 바른 기도가 됩니다. 두 번째는 해설을 읽으십시오. 그리고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세 번째는 기도하는 것입니다. 묵상은 마음으로 다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저자는 기도에 관련된 성경 본문과 칼빈의 통찰, 그리고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며 그 모든 것을 기도에 포함시키라고 권면합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행동하는 것입니다. 기도는 곧 실천입니다. 실천하지 않는 기도는 거짓이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칼뱅의 기도를 몇 개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전능하신 하나님,

하나님께서 친히 우리를 청하사

구원을 위한 거룩한 언약을 맺어 주시니

온 마음 다해 즐거이 하나님께 순종하게 하소서.

겸허히 말씀 배우기를 기뻐하게 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뜻 안에서 살게 하소서.

 

전능하신 하나님,

오늘도 수많은 환난으로 인해 우리 삶의 요동칩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혼란에 빠진 듯

우리의 눈이 닿는 곳마다 칠흑 같은 어둠뿐입니다.

우리가 모든 장애를 극복하는 법을 배우게 하시고,

믿음으로 이 세상 너머를 바라보게 하소서.

 

전능하신 하나님,

주님의 놀라운 섭리를 우리에게 밝히 보이시고,

지난날 주의 백성들에게 행하신 공의의 심판을 알게 하시니,

우리가 주님이 손길과 보호 아래 놓여 있음을 분명하게 압니다.

어떤 일이 닥쳐와도

믿음으로 주께서 인도하여 주실 것을 소망하게 하소서.

담대하고 잠잠하게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나이다.

변화무쌍한 이 세상에서 찾아 드는 모든 위험을

겁내지 않고 바라보게 하소서.

 

저자는 칼빈의 기도와 설명들을 기도 원리로 제시합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대화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 나아기 전에 먼저 우리 자신을 살펴야 합니다.(04) 기도자는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으시고 마음 깊은 곳까지 살피시는 분임을 믿어야 합니다.(05) 어려움이 닥쳤다면 먼저 기도하고 용감하게, 혹은 담대하게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을 행하며 나아가야 합니다.(01) 기도는 하나님에 대한 신뢰이자 성품을 배우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라는 기교에 얽매이지 말고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우리가 하나님께 나아감은 심판관이 아니라 영원한 사랑으로 우리를 사랑해 주시는, 우리를 위한 분께 다가서는 것이다.”(99)

 

정말 합당한 설명이 아닙니까? 저도 종종 고난이 닥치거나 상황이 힘들어질 때 하나님을 원망하고 심판하시는 하나님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이러한 오해는 기도가 진정으로 필요할 때 오히려 기도의 자리에 나아가지 못하게 합니다. 하나님은 다정하시고,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신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칼빈은 신신한 성도들이 더욱 열심히 기동 전념하도록, 하나님은 기도하는 자들의 요청에 응답하실 때 그분의 선한 기쁨을 이루고자 뜻하신 바를 허락할 것을 약속’(101)하신다고 설명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듣고 싶어 하십니다. 마치 자녀가 힘들고 어려울 때 부모님을 찾아가 토로하는 것처럼 성도들도 하나님께 나아가 깊은 고민을 고백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우리는 자식처럼 긍휼히 여기시고(103:13),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3이 세상 너머를 바라보게 하소서라는 주제는 저에게 매력적인 장이었습니다. 칼뱅은 우리 눈에 우연처럼 보이는 그 모든 것에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가 깃들어 있음을 인정하게 하사 주님을 간절히 찾게 하시고라고 기도합니다. 기도가 기도하는 즉시 응답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은 어떤 기도는 며칠을, 어떤 기도는 몇 년을 , 어떤 기도는 기도자가 죽어 응답되기도 합니다. 기도자는 기다려야 합니다. 칼뱅의 주석에는 주님은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는 분이며,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기에 기다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길을 인도하시며 친히 주장하시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돌보심을 신뢰한다. 그렇기에 인내하며 여호와를 기다린다.”(61)

 

기다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가장 적합한 시기에 응답하십니다. ‘하나님은 결코 늦는 법이 없으’(62)십니다. 고난의 때에도 기도해야 합니다. ‘고난은 우리의 뜻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게’(65)합니다. 기다림은 하나님에 대한 신뢰가 있을 때 가능합니다.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계속하여 기도할 수 없고, 기다릴 수 없습니다. 매킴은 칼빈의 서적들을 통해 하나님의 성품을 인용하고 그것들을 기도와 연계하여 설명해 나갑니다.

 

이렇듯 저자는 칼뱅의 저서 속에서 발견한 기도의 대한 구슬들을 한 권의 책이라는 줄로 꿰었습니다. 매일 묵상할 수 있도록 각장은 1500자 내외 분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전문 신학 서적을 즐겨 읽는 필자의 성향상 처음에는 쉽다는 생각을 했지만 며칠을 반복적으로 읽어가니 칼빈의 통찰과 맥킴의 해설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총명하지만 겸손했던 칼빈은 언제나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결코 어려운 책이 아닙니다. 독자들을 하나님의 은혜의 보좌 앞으로 인도하십니다. 기도의 원리를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 기꺼이 추천합니다. 단숨에 읽어도 좋고, 매일 한 장씩 나눠 묵상하듯 읽어도 좋을 책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예배는 축소되고 제한되었지만 하나님을 묵상하고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은 더욱 많아졌습니다. 이런 기회를 틈타 매일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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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십자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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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Edgar McGrath)는 1953년생으로 21세기 복음주의 신학자 중에서 대표적인 연구자이다. 그는 잉글랜드 국교회의 사제(Anglican priest)이다. 존 스토트(John R. W. Stott, 1921-2011), 제임스 패커(J. I. Packer, 1926-2020)는 잉글랜드 국교회 사제이다. 맥그라스는 전문 신학자이지만, 그의 많은 저술들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참고로 로이드 존즈는 웨일즈 회중주의자라고 위키페디아서 소개하는데, 다른 표현으로는 웨일즈 독립파이다. 웨일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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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게네스, 오리겐이 우리에게 오다 오리게네스, 오리겐이 우리에게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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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계일의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는 깊은 학문성이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신학 근본 체계를 연구한 매우 좋은 저술입니다. 이러한 작품들이 등장하게 됨으로 우리의 신학이 기독교 학문 체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글이 1차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시도입니다.   곽계일 박사는 루터파 연구자로 교부학과 유대교 랍비 문헌학 연구를 하는 전문가입니다. 교부 문헌을 연구하는 매우 귀한 자원인데,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
SNS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복음적으로 행동하라 SNS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복음적으로 행동하라
SNS에서 당신은 그리스도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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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상담학에서 일반적인 원칙으로 가르치는 변화된 삶의 원칙은 ‘반응하지 말고 행동(순종)하라’이다. 죄인은 자연스럽게 육신의 욕구대로 반응할 때가 많기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식대로 상대방의 유익을 위해 행동하려면 반드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롬 12:2). 이 복음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나오는 반응은 거의 대부분 어그러지고 이기적이며 악한 특성을 갖는다. 이 세대에 만연한 ‘반응성’의 특징이 바로 이 악한 반응성이...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성경적 교회 살리기
브라이언 크로프트/신지철/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지난 20년 동안, 북미에서 해마다 평균 약 3,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고, 지금 남아 있는 교회 중 약 88-91퍼센트의 교회가 점차 죽고있다는 통계 자료는 참으로 충격적이다. 대략 10퍼센트 정도의 교회만 건강한 교회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10퍼센트도 성도의 숫자만 계산한 결과라서, 교리의 건전성, 성도의 삶의 거룩함, 교회의 건강한 기능 등을 모두 고려하면, 극히 적은 숫자만이 건강한 교회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인구 대비 기독교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겸손: 나를 내려놓는 기쁨
개빈 오틀런드/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빌립보서 1장 27절에서 2장 3절의 내용을 바탕으로 복음에 합당하게, 연합하여, 용기 있고,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복음의 가치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부합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개빈 오틀런드로 개혁된실천사에서 2023년에 출간된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온유하고 겸손하니>, <더 깊게>를 쓴 데인 오틀런드와 헛갈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개빈은 데...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대로 삶: 그리스도인이 추구할 최우선 가치
싱클레어 B. 퍼거슨/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 기획자인 마이클 리브스는 복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이 심한 간극을 보이는 작금의 사태를 경계하며 “복음대로 사는 삶은 오늘날의 교회엑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다. 이 온전함은 복음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과 삶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으로, 도덕이나 정통 교리보다 더 필요하다”라고 시리즈 서문에서 그 취지를 밝혔다(11p). 빌립보서 1장 27절-2장 3절에서 네 가지 ‘복음대로 삶’의 특징을 찾았는데, 첫째로는 “합당함”이고 퍼거슨을 통해 <복음대로 삶: 원제는 “Worth...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를 선택하라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용서는 선택이지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용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나아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반역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지극히 합당한 일은 심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용서를 선택하셨다. 그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가볍게 던지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죄책을 피해자가 갚겠다는 의지적인 선택이다. 상식에서 벗어나고 당위성도 떨어진다. 죄를 선택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 자를 완전히 압도하...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태도, 믿음을 말하다
조명신/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멋들어지...
전도서의 지혜 전도서의 지혜
더 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
송민원/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의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정민교/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막한 현실 앞에 고개를 떨굽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크나큰 장벽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힘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습니다.빛이 비칩니다. 그 빛은 참으로 밝습니다. 한순간에 어두움을 몽땅 녹여버립니다. 언제 주위가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강렬합니다.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빛은 우리 삶에 개입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말입니다.굴곡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어둠과 ...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김은홍/죠이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이미 형성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작동합니다. 관점이란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품이 넓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관점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힘의 논리는 객관적인 설명이나 마음 담은 요청이 아니라,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많이 직면합니다. 그저 힘(나이나 직위 등)이 더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교리 박사님의 크리스천 코믹스: #1. 성경의 이미지
프레드 샌더스/이철민/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만화는 어렵고 복잡한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래서 여러 기독교 출판사에서 만화로 풀어낸 성경, 위인전, 교리 서적을 출판했다. 한편, 만화로 교리를 담아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첫째로,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만화는 그림체가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 옛날 그림체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려내는 실력이 떨어지면 잘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로, 정반대의 측면에서,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해도, 담아내는...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우리 주변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는 성도가 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요구하는 봉사와 섬김의 기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헌신하는 성도가 그런 평가를 받는다. 새벽부터 나와 기도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큰 소리로 뜨겁게 찬양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는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우직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흔들릴 만한 어려움을 만났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믿음이 ...
경이로의 초대 경이로의 초대
경이라는 세계
이종태/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퍽퍽한 일상에 치여 하늘 한번 본 적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서지만,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봅니다. 캄캄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늘 새벽에 읽고 쓰지만, 새벽의 기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됩니다.치열함에 가려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더 알기 위해 애썼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저 고요함에 몸을 맡깁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에 잠시 나를 던집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충만함을 느껴봅...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
이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필자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유평교회는 매주 성찬을 통해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교회다. 처음엔 모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성찬을 집행하는 줄 알았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행 2:46),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주간의 첫날에…떡을 떼려 하여 모였”던 것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를 드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행 20:7).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
방기만/CLC/조정의 편집인


유평교회는 1965년 미국과 영국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이 낳은 열매로 시작되었다. 선교사는 형제단(기독교 형제단, 크리스천 브레드린이라고 불린다) 출신이었는데, 그래서 교회가 행하는 많은 사역 밑바탕에 형제단의 신학과 실천이 깔려있다. 어렸을 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보였던 교회가 자라면서 친구들이 전해주는 교회 모습과 달라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납득시켜야 할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막강한 리더십을 가진 담임 목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정도로 막강한 독단...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초기 교회의 성경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김기철/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오랜 시간 동안 성경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을까요? 언어와 문화, 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한 차이는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어떠한 책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성경에 관한 관점은 더욱 상이해집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논의는 매우 복잡해집니다.『초기 교회의 성경』은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고자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는 특유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통해 명쾌하게 성경의 ...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하나님의 날개 아래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홍종락/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주님의 본을 받아 그를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척박한 길을 걸어갈 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목표를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깊은 묵상과 치밀한 연구, 타인을 향한 공감이 배어있는 설교를 들으면 머리가 번쩍이고 가슴이 뜁니다. 그러한 설교는 깨달음과 더불어, 태도나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그런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갑니다. 하나님 나라...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철학자의 신학 수업
강영안/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그리스도인으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철학'은 합리적 사고와 철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듯 신학과 철학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주어진 계시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비판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회의적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형성된 것들을 내려놓고 집요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진리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고 살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철학'과 '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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