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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코로나19와 기독교인의 응답

송광택 | 2020.04.11 12:45
코로나19와 기독교인의 응답 대유행병과 기독교/황을호/생명의말씀사/송광택 편집고문

코로나19와 기독교인의 응답 

        

전세계가 코로나19라는 무서운 질병 앞에서 불안에 싸여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감염되었고 목숨을 잃는 사람도 적지 않다. 전염을 두려워하여 서로 만남을 피하며,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모임마저 중단하고 있다. 이 엄청난 상황 앞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는 고민하고 논의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제시한 기도문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하나님, 이 땅을 고쳐주시옵소서.

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하루빨리 그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시옵소서.

수고하는 의료진과 방역 관련자들에게 지혜와 건강을 주시옵소서.

불안에 떠는 사람들에게 평안의 길을 알려주시옵소서.

경제적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시옵소서.

하나님의 백성을 기억하셔서 순종하는 삶, 경건한 삶으로 돌이키게 하시옵소서.

주일에 모일 수 있음을 감사히 여기며 예배에 충실하게 하시옵소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게 하소서.

자비로우신 하나님. 이 땅의 교회를 회복시켜 주시옵소서.

하나님, 영광 받으시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저자는 감염자가 확산하는 가운데 담임 목사님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이번 주일은 우리 둘만 예배드리는 것이 어떨까요?” 이유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지만 선뜻 찬성할 수 없었다.

 

주일은 그리스도인이 반드시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려야 하는 날이 아닌가? 모태 교인으로 평생 주일 예배에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살아온 저자로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었다. 주일 예배를 중단해도 되는가? 게다가 앞으로도 이런 일이 있으면 주일 예배를 중단해도 된다는 말인가?

 

그러나 이내 고등학교 시절 영어 참고서 지문에서 읽은 내용이 무겁게 다가왔다. 그 내용은 중세에 전염병이 널리 퍼지고 있을 때 함께 모여서 기도하면 이를 이길 수 있다고 교회로 모이게 한 결과, 전염병이 더 악화되었다며 지식 없는 믿음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10-11).

 

마침 어느 교단에서 주일에 교회에 모여 드리는 예배를 중단하는 것에 대한 신학적 입장을 발표했다. 그래서 저자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런 대유행병을 어떻게 생각하고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살펴보기로 했다.

 

저자는 먼저 판데믹(Pandemic)’의 뜻을 설명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염병의 위험도에 따라 전염병 경보단계를 1단계에서 6단계까지 나누는데, 최고 경고 등급인 G단계를 판데믹’(pandemic; 전염병의 대유행) 이라 한다. 그리스어로 ‘pan’모두’, ‘demic’사람이라는 뜻으로, 전염병이 세계적으로 전파되어 모든 사람이 감염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참고로 판데믹 외에도 에피데믹, 엔데믹, 신데믹 등의 전염병이 있다”(15-16).

 

판데믹(대유행병)은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 퍼지는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갑자기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병이 발생해 사람들 사이에서 쉽게 퍼지는 전염병이다. 에피데믹(epidemic; 유행병)은 판데믹치럼 대륙을 넘나드는 넓은 영역에 걸친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넓은 영역에 퍼지는 전염병이다. 엔데믹(endemic; 풍토병)은 외부에서 유입되지 않은, 지역 내 감염원에 의해 옮겨지는 풍토성 전염병이다. 신데믹(Syndemic)은 두 개 이상의 질병이 결합되어 퍼지는 전염병을 말한다.

 

현재 인체에 영향을 주는 1,400여 가지의 병원체가 알려져 있으며 모두가 에피데믹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수백 가지의 동물 질병도 있어서 종의 경계를 넘어서 새로운 판데믹이 될 수도 있다고 한다”(22-23).

 

저자에 따르면 지난 역사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판데믹(대유행병)에 관하여 다섯 가지의 교훈을 배울 수 있다.

 

1) 영향력이 충격적이다.

 

판데믹을 통제하지 못하면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1918년에 발생한 스페인 독감 판데믹은 1년 동안 5천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에이즈는 1981년 최초 사례 보고 이후 3900만 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다. 판데믹은 사회와 경제를 파괴하고 광범위한 2차 피해를 남긴다.

 

2) 불평등하게 닥친다.

 

판데믹은 가난을 좋아한다. 판데믹의 분포는 소득, 주거, 직업 등의 영역에서 박탈이 심한 사람들이 사는 지역과 일치하는 경향이 있다. 빈곤은 위생 불량, 영양 불량, 집중된 주거 환경, 의료 서비스 부족, 공중보건 인프라 부족 등으로 이어지고 판데믹에 대한 취약성이 높아진다.

 

3) 불확실하다.

 

판데믹의 발생 조건에 대해서는 많이 알고 있지만, 여전히 특정 판데믹이 나타날 것은 예측할 수 없다. 새로운 감염원의 전파성과 심각성은 초기 단계에서는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4) 통제 가능성이 낮다.

 

현재 대부분의 판데믹은 사스처럼 통제 가능하다. 단 하나의 예외는 인플루엔자에 의한 판데믹인데, 기존의 치료 방식은 제한적 효과만 있을 뿐 백신을 개발하여 보급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린다.

 

5) 패닉/분노를 일으킨다.

 

새로운 위협이 닥쳤을 때 두려워하는 것은 인간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러나 판데믹 앞에서는 이런 반응이 종종 패닉과 분노로 바뀐다. 이런 반응을 관리하는 열쇠는 위험에 대한 효율적으로 알리는 것이다.

 

저자에 의하면 이런 전염병이 1)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일 수 있다. 2) 말세의 징조일 수 있다. 3) 하나님의 주권적 능력을 나타내시기 위함일 수 있다. 4) 그러나 특정 판데믹이 발생하는 정확한 이유를 우리는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위에서 제시한 이유들, 특히 앞의 두 가지는 전통적으로 교회가 제시해 온 이유였고 성경에도 나와 있는 내용이다. 그러나 성경에 나오는 이런 이유들을 지금 우리가 당하는 일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 이것은 성경의 일반적 진리를 특수 사건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유념해야 하는 일이다. 성경에 나오는 보편적 진리가 반드시 이 특수 사건에 적용된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 다시 말해서 코로나19가 반드시 죄에 대한 심판이라고 확정을 지을 수 있는 근거는 어디 있는가?”(33-34).

 

저자에 의하면 이런 전염병은 타락한 세상에 필연적으로 일어나는 문제일 수 있다. 하나님은 지금도 목적을 가지고 질병을 허락하신다. 그러나 질병도 세계적인 판데믹도 단순히 타락한 세상에 사는 결과일 수 있다는 견해다. “우리는 어떤 판데믹이 어떤 영적 이유 때문에 발생했는지 정확하게 확정지을 길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이 주권적으로 모든 일을 주관하고 계심을 안다(11:36). 또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에게는 모든 일이 합력하여 선을 이룰 것을 안다... 그러므로 판데믹이 발생한 이유에 대해 우리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섣부른 판단으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오늘의 상황에서 우라는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나타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판데믹이 닥쳤을 때, 자신의 안전을 추구하여 도피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부름을 받은 자이기에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이웃을 자기 몸처럼 사랑하되, 특별히 어려운 사람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나누어야 한다. 현장에 필요한 의료 봉사나 물질적 필요를 사랑으로 채우는 일에 적극 참여하거나, 이들을 격려하고 응원하여야 할 것이다”(47).

 

저자는 16세기 스위스 종교개혁자 츠빙글리의 목회적 모범을 예로 들고 있다. “15198월에서 15202월 사이에 스위스 취리히의 인구 4분의 1 이상이 흑사병으로 죽는 일이 일어났다. 부유한 사람들은 대부분 그 전염병을 피해 도시를 떠났다. 그러나 과로로 건강이 나빠져서 180Km 떨어진 한 온천에서 휴양 중이던 츠빙글리는 이 소식을 듣고 서둘러 취리히로 돌아가 환자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역시 전염병에 걸렸고 목숨이 위태한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 병상에 누워 죽음을 앞둔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을 하나님의 뜻에 맡겼다”(48).

 

그때 그는 그 유명한 기도시 <역병 찬송> (plague song)에서 주 뜻대로 하소서, 저는 부족함 없사오니. 회복되든 멸망하든 저는 주의 그릇입니다.”라고 선언하였다. 그 후 그는 놀랍게도 병에서 회복되었고 더 열정적으로 개혁을 추진하였다고 한다.

 

1527, 흑사병이 루터가 사는 비텐베르크를 비롯한 주위 도시들에 다시 나타났을 때, 개혁자 루터는 치명적인 전염병으로부터 도피해야 하는가?”라는 편지에서, 전염병 유행 시기에 일반 시민의 임무를 다루었다.

 

루터는 다른 사람들을 섬기는 일과 관련된 사람들은 누구든지 도피하지 않아야 할 소명이 있다고 주장한다. 사역자들은 죽음의 위협 앞에서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루터는 병든 자를 돌보는 일을 전문가들에게만 한정짓지 않았다.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인들은 병든 자들을 돌볼 수 있는 역할을 찾을 수 있다. 루터는 그리스도를 섬기듯 병든 자를 돌볼 수 있는 기회를 찾으라고 그리스도인들을 권면한다(49-50).

 

저자는 초대 교회가 보여준 본을 언급한다. 고대 사회와 종교는 병든 자와 죽어가는 자를 돌보지 않았다. 로마를 포함하여 고대 사회에서는 병든 자와 죽어가는 자를 내버리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었다. 로마 종교는 추종자들에게 무력한 자들을 돌보라고 가르치지 않았다. 먹을 것이 없는 가난한 가족들은 때로 만성적인 병에 걸려 죽도록 버려졌다. 로마에서는 병든 자와 늙은 노예는 늘 티버 섬에 버려져 죽게 했다. 원하지 않은 아기들은 종종 죽도록 버려졌다.

 

3세기에 유행병이 북아프리카와 이탈리아, 서로마를 휩쓸 때, 환자는 거리에 버려졌고 시체는 묻히지 못했다. 그 때 카르타고의 주교 키푸리아누스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환자와 죽어가는 자를 돌보자고 격려했다. 그리하여 병들 것을 무릅쓰고 죽은 자를 묻어주고 환자를 돌보았다. 이런 일은 유행병이 생길 때마다 반복되었다. 그리하여 그리스도인 들은 병든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의 기준을 도입했다.

 

저자에 따르면, 로드니 스타크는 기독교의 발흥(The rise of Chrisianity, 좋은씨앗 역간)이라는 책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병든 사람들에게 보여 준 보살핌과 동정 덕분에 초대 교회가 눈부신 성장을 했다고 주장한다.

 

끝으로 기도는 이 상황에서 우리의 의무라고 강조한다. 특히 현장에서 분투하는 사역자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항상 기도해야 하지만, 특별히 어려운 일을 만났을 때는 하나님의 약속을 붙들고 더욱 간절히 기도하여야 할 것이다.”(52)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다면 후방에서 간절한 기도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고 있다.

 

이 작은 책은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의 전파에 대해 기독교인이 어떻게 이해하고 반응(대응)해야 하는지를 개괄적으로 보여준다. 코로나19와 관련된 교회의 공예배 문제를 상세히 다룰 수 있는 분량의 책이 아니므로, 이후에 신학자들의 학문적 응답(저작)을 기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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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교회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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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동안, 북미에서 해마다 평균 약 3,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고, 지금 남아 있는 교회 중 약 88-91퍼센트의 교회가 점차 죽고있다는 통계 자료는 참으로 충격적이다. 대략 10퍼센트 정도의 교회만 건강한 교회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10퍼센트도 성도의 숫자만 계산한 결과라서, 교리의 건전성, 성도의 삶의 거룩함, 교회의 건강한 기능 등을 모두 고려하면, 극히 적은 숫자만이 건강한 교회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인구 대비 기독교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겸손: 나를 내려놓는 기쁨
개빈 오틀런드/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빌립보서 1장 27절에서 2장 3절의 내용을 바탕으로 복음에 합당하게, 연합하여, 용기 있고,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복음의 가치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부합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개빈 오틀런드로 개혁된실천사에서 2023년에 출간된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온유하고 겸손하니>, <더 깊게>를 쓴 데인 오틀런드와 헛갈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개빈은 데...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대로 삶: 그리스도인이 추구할 최우선 가치
싱클레어 B. 퍼거슨/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 기획자인 마이클 리브스는 복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이 심한 간극을 보이는 작금의 사태를 경계하며 “복음대로 사는 삶은 오늘날의 교회엑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다. 이 온전함은 복음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과 삶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으로, 도덕이나 정통 교리보다 더 필요하다”라고 시리즈 서문에서 그 취지를 밝혔다(11p). 빌립보서 1장 27절-2장 3절에서 네 가지 ‘복음대로 삶’의 특징을 찾았는데, 첫째로는 “합당함”이고 퍼거슨을 통해 <복음대로 삶: 원제는 “Worth...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를 선택하라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용서는 선택이지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용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나아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반역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지극히 합당한 일은 심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용서를 선택하셨다. 그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가볍게 던지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죄책을 피해자가 갚겠다는 의지적인 선택이다. 상식에서 벗어나고 당위성도 떨어진다. 죄를 선택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 자를 완전히 압도하...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태도, 믿음을 말하다
조명신/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멋들어지...
전도서의 지혜 전도서의 지혜
더 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
송민원/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의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정민교/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막한 현실 앞에 고개를 떨굽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크나큰 장벽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힘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습니다.빛이 비칩니다. 그 빛은 참으로 밝습니다. 한순간에 어두움을 몽땅 녹여버립니다. 언제 주위가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강렬합니다.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빛은 우리 삶에 개입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말입니다.굴곡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어둠과 ...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김은홍/죠이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이미 형성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작동합니다. 관점이란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품이 넓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관점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힘의 논리는 객관적인 설명이나 마음 담은 요청이 아니라,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많이 직면합니다. 그저 힘(나이나 직위 등)이 더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교리 박사님의 크리스천 코믹스: #1. 성경의 이미지
프레드 샌더스/이철민/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만화는 어렵고 복잡한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래서 여러 기독교 출판사에서 만화로 풀어낸 성경, 위인전, 교리 서적을 출판했다. 한편, 만화로 교리를 담아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첫째로,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만화는 그림체가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 옛날 그림체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려내는 실력이 떨어지면 잘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로, 정반대의 측면에서,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해도, 담아내는...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우리 주변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는 성도가 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요구하는 봉사와 섬김의 기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헌신하는 성도가 그런 평가를 받는다. 새벽부터 나와 기도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큰 소리로 뜨겁게 찬양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는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우직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흔들릴 만한 어려움을 만났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믿음이 ...
경이로의 초대 경이로의 초대
경이라는 세계
이종태/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퍽퍽한 일상에 치여 하늘 한번 본 적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서지만,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봅니다. 캄캄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늘 새벽에 읽고 쓰지만, 새벽의 기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됩니다.치열함에 가려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더 알기 위해 애썼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저 고요함에 몸을 맡깁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에 잠시 나를 던집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충만함을 느껴봅...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
이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필자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유평교회는 매주 성찬을 통해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교회다. 처음엔 모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성찬을 집행하는 줄 알았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행 2:46),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주간의 첫날에…떡을 떼려 하여 모였”던 것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를 드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행 20:7).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
방기만/CLC/조정의 편집인


유평교회는 1965년 미국과 영국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이 낳은 열매로 시작되었다. 선교사는 형제단(기독교 형제단, 크리스천 브레드린이라고 불린다) 출신이었는데, 그래서 교회가 행하는 많은 사역 밑바탕에 형제단의 신학과 실천이 깔려있다. 어렸을 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보였던 교회가 자라면서 친구들이 전해주는 교회 모습과 달라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납득시켜야 할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막강한 리더십을 가진 담임 목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정도로 막강한 독단...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초기 교회의 성경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김기철/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오랜 시간 동안 성경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을까요? 언어와 문화, 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한 차이는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어떠한 책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성경에 관한 관점은 더욱 상이해집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논의는 매우 복잡해집니다.『초기 교회의 성경』은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고자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는 특유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통해 명쾌하게 성경의 ...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하나님의 날개 아래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홍종락/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주님의 본을 받아 그를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척박한 길을 걸어갈 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목표를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깊은 묵상과 치밀한 연구, 타인을 향한 공감이 배어있는 설교를 들으면 머리가 번쩍이고 가슴이 뜁니다. 그러한 설교는 깨달음과 더불어, 태도나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그런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갑니다. 하나님 나라...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철학자의 신학 수업
강영안/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그리스도인으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철학'은 합리적 사고와 철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듯 신학과 철학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주어진 계시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비판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회의적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형성된 것들을 내려놓고 집요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진리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고 살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철학'과 '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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