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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당신의 손수레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담겨 있는가?

조정의 | 2020.02.03 21:43
당신의 손수레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담겨 있는가? 손수레를 끄는 목사/베아트리체 플럼/전소윤/생명의 말씀사/조정의 편집위원

상대적으로 교리 서적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종종 신앙 선배들의 삶을 다룬 책을 읽는다. 누군가의 삶을 한 사람의 관점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언제나 쉽지 않은 일이지만, 누가가 모든 일을 근원부터 자세히 미루어 살피고 예수님의 전기를 차례대로 데오빌로 각하에게 써 보낸 것처럼(눅 1:1-4), 오랜 연구와 자료 수집을 통해 한 그리스도인의 삶을 독자에게 소개해주는 전기문이 주는 힘과 영향력은 절대로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많은 신학자, 목사들이 책 읽기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강력하게 조언하는 것 중 하나가, ‘전기문을 많이 읽어라’인 것 같다.

에드거 헬름스(Edgar James Helms) 목사의 삶을 그려내기 위해 부지런히 연구하고 펜을 든 저자는 베아트리체 플럼(Beatrice Plumb)이다(1886-1958). 탁월한 작가인 그녀의 글은 17세 때 종교 월간지에 실리기 시작하여 1923년 미국 크리스천 해럴드(Christian Herald)를 통해 지속적으로 알려졌다. 단편 소설, 연재물, 소설, 기사, 시집, 신앙 서적 등 다양한 작품을 썼다.

플럼이 독자에게 소개한 인물은 참으로 매력적인 신앙인인데, 오늘날 세계적인 구호단체로 유명한 ‘굿윌’을 만들어낸 에드거 헬름스 목사다(1863-1942). 328페이지의 적지 않은 분량이지만 플럼은 수없이 많은 에드거의 희생적인 삶을 잘 요약하여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그 많은 이야기를 짧은 서평에 다 담을 수 없기에 특별히 인상 깊었던 에드거 목사의 삶의 단편을 나누기 원한다.

첫째, 에드거 목사는 서부개척시대에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 태어났다. 개척자였던 부모와 주변 사람이 겪어야 했던 일은 결코 쉽고 가벼운 일이 아니었다. 흉년과 자연재해를 여러 차례 겪으면서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고, 아버지는 아들이 자라면서 자신을 도와 가족을 붙들어 세우는 든든한 기둥이 되길 기대했지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 구원을 얻은 에드거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초창기 가정에서 자라나며 에드거가 계속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아버지와 어머니의 신앙이었다. 헛간에 가서 무릎을 꿇고 조용히 기도하던 아버지와 ‘아무리 가난해도 기도는 할 수 있다’고 말씀하신 어머니는 에드거의 생애 큰 기도의 스승이 되었다.

레로나는 가끔 남편이 유명한 성경 구절을 큰 소리로 읽을 때마다 약간 혼란스러웠지만, 그가 기도할 때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때가 바로 그녀가 하나님께 이렇게 좋은 남편과 결혼한 것에 대해 겸손하게 감사드리는 때였다. 그는 하나님과 아주 친밀한 모습으로 기도했다(38페이지).

둘째, 에드거 목사는 그리스도의 헌신적인 사역을 그대로 좇아 행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병들고 배고픈 사람 그리고 세상에서 죄인이라 손가락질당한 사람을 헌신적으로 돌보신 것처럼, 에드거는 자기에게 맡겨진 교구, 정말 심각하게 부패하고 열악한 그 지역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가난하고 병든 자들, 범죄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에드거의 사역이 예수님의 사역을 닮은 것은 그가 무분별하게 원하는 대로 사람들의 필요를 채운 것이 아니란 데 있다. 예수님은 자기를 왕으로 세우려는 사람들에게서 떠나셨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빵이었기 때문이다. 에드거 역시 무료배식을 없애고 진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구별했으며, 그들에게 몇 푼의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주었다. 작은 일이라도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만들어 주었고, 자기 손으로 번 돈을 가지고 먹고살 수 있게 해주었다. 장애인, 범죄 경력이 있는 사람, 가난하고 사회적으로 소외된 사람, 차별하지 않고 변화되기 원하는 이들에게 그럴 기회를 베푼 것이다.

에드거가 자신의 가장 강력한 조력자 프레드에게 죽기 전 한 말을 들어보라. “프레드, 내가 시작한 사업에 관련해 매우 염려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종교적 특성은 절대 지켜져야 합니다. 만약 신앙적 원동력이 사라지게 되고 물품들과 사회복지 부분에만 몰두하게 되면 예배당 사역이 중단되고 우리 사업장에 와서 일하는 사람들의 영적인 부분에 소홀히 하게 될 겁니다”(320페이지). 에드거는 생명의 떡이신 예수님 없이 떡만 제공하는 사역이 될까 두려워했다. 이것은 오늘날 모든 기독교 구제 사역이 놓쳐선 안 될 핵심이다. 

셋째, 하나님은 에드거의 삶 속에 놀랍게 역사하셨다. 에드거는 본래 사업을 하고 싶어 했다. 신문사에 들어가 오랜 세월 수습생으로 일했고, 놀라운 소질을 보였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를 회심으로 이끄셔서 하나님을 향한 삶을 살도록 하셨고, 그는 아내와 함께 인도 선교사가 되기로 결단한다. 많은 수고와 노력으로 선교사가 될 준비를 마쳤지만, 당시 상황은 그걸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한 교구를 맡은 목사가 되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한 가지 소망을 품었는데, 다민족이 그들의 언어로 한 예배당에서 예배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은 에드거를 통해 마침내 그 일을 이루셨다. 그의 소원을 들어주셨다. 그리스도를 닮은 헌신적 사랑과 구제의 사역은 민족을 불문하고 많은 신자를 낳게 만들었고, 하나님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에드거와 그의 사역을 칭송하게 만들어 주셨다. 그리고 함께 후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통해 교회를 세우셨고 그곳에서 정말 그가 오래전부터 꿈꿔왔던 만인을 위한 교회, 모든 방언과 족속을 위한 교회가 생겨났다. 

경제 대공황과 전쟁을 겪으면서도 하나님은 에드거의 삶을 놀랍게 인도하셨다. 아내가 죽고 많은 비판과 공격을 받으면서도 하나님은 에드거를 위로하시고 모든 것을 합력하여 선을 이루셨다. 한 도시에서 시작된 굿윌 사역을 미국 전역과 세계까지 뻗어가게 하셨다. 미국의 가난한 개척자의 자녀로 태어난 그를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사랑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세계 수많은 이들의 삶을 개척하는 도구로 삼아주셨다.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부자들이 버리는 옷을 가져다 일꾼들의 손을 거쳐 판매하고, 그 판매금으로 가난하고 억눌린 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왔던 에드거, 그의 삶을 보면서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고 말씀하신 주님의 명령과 실제로 본을 보이신 그분의 부르심에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돌아보게 된다. 모든 사람이 에드거와 같은 방식으로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든지 어떻게 그리스도의 사랑이 필요한 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에드거처럼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이웃에게 사랑을 전달하고 있는가? 아니면 그 손수레에 나와 내 가족을 위한 물질, 평안, 안락, 유익만 담아서 죽을 때까지 집으로만 배달하고 있는가? 당신의 손수레에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담겨 있는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대하여 한 것이라’라고 말씀하신 예수님 앞에 섰을 때, 내가 돌아본 지극히 작은 자가 하나도 없었다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기를. 세상에 에드거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이가 많아지기를. 그래서 세상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그리스도의 복음을 말과 혀로만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 나타내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이 책이 우리에게 그러한 삶의 아름다운 향기를 맡게 해주는 꽃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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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터의 십자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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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스터 맥그라스(Alister Edgar McGrath)는 1953년생으로 21세기 복음주의 신학자 중에서 대표적인 연구자이다. 그는 잉글랜드 국교회의 사제(Anglican priest)이다. 존 스토트(John R. W. Stott, 1921-2011), 제임스 패커(J. I. Packer, 1926-2020)는 잉글랜드 국교회 사제이다. 맥그라스는 전문 신학자이지만, 그의 많은 저술들이 우리말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참고로 로이드 존즈는 웨일즈 회중주의자라고 위키페디아서 소개하는데, 다른 표현으로는 웨일즈 독립파이다. 웨일즈 ...
세계관을 시작한 분이 출판한 세계관 특강 세계관을 시작한 분이 출판한 세계관 특강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
손봉호/CUP/고경태 편집위원


손봉호 교수는 우리나라에 기독교 세계관을 최초로 소개한 분이다. 손봉호 교수는 1980년대 네덜란드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고, 한국 사회에 자유대학 설립자 아브라함 카이퍼의 영역주권론, 세계관 운동을 전개했다. 그런 2023년에 손봉호 교수가 <쉽게 풀어쓴 세계관 특강>을 출판했다. 우리는 공동구매를 해서 읽고 독서 토론을 했다(광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대표 강성률 장로). 토론에서 나온 간단한 이야기는 “쉽지 않다”는 이야기였다. 손봉호 교수가 제시한 내용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 관한 부분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에 철학이...
오리게네스, 오리겐이 우리에게 오다 오리게네스, 오리겐이 우리에게 오다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
곽계일/다함/고경태 편집위원


곽계일의 <오리게네스 성경해석학 서사기>는 깊은 학문성이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신학 근본 체계를 연구한 매우 좋은 저술입니다. 이러한 작품들이 등장하게 됨으로 우리의 신학이 기독교 학문 체계에 진입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글이 1차 자료로 활용될 수 있는 좋은 시도입니다.   곽계일 박사는 루터파 연구자로 교부학과 유대교 랍비 문헌학 연구를 하는 전문가입니다. 교부 문헌을 연구하는 매우 귀한 자원인데, 우리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연구하고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
SNS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복음적으로 행동하라 SNS에서 본능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복음적으로 행동하라
SNS에서 당신은 그리스도인인가?
폴 트립/김진선/토기장이/조정의 편집인


성경적 상담학에서 일반적인 원칙으로 가르치는 변화된 삶의 원칙은 ‘반응하지 말고 행동(순종)하라’이다. 죄인은 자연스럽게 육신의 욕구대로 반응할 때가 많기 때문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방식대로 상대방의 유익을 위해 행동하려면 반드시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고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롬 12:2). 이 복음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나오는 반응은 거의 대부분 어그러지고 이기적이며 악한 특성을 갖는다. 이 세대에 만연한 ‘반응성’의 특징이 바로 이 악한 반응성이...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죽어가는 교회를 살리는 성경적인 방법
성경적 교회 살리기
브라이언 크로프트/신지철/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지난 20년 동안, 북미에서 해마다 평균 약 3,500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고, 지금 남아 있는 교회 중 약 88-91퍼센트의 교회가 점차 죽고있다는 통계 자료는 참으로 충격적이다. 대략 10퍼센트 정도의 교회만 건강한 교회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그 10퍼센트도 성도의 숫자만 계산한 결과라서, 교리의 건전성, 성도의 삶의 거룩함, 교회의 건강한 기능 등을 모두 고려하면, 극히 적은 숫자만이 건강한 교회로 분류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인구 대비 기독교 인구 비율이 30%에 육박한다는 사실을 생각해보면, 거의 대부분의 교회가...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복음이 제시하는 유일한 기쁨의 길, 겸손
겸손: 나를 내려놓는 기쁨
개빈 오틀런드/이지혜/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마지막 책이다. 빌립보서 1장 27절에서 2장 3절의 내용을 바탕으로 복음에 합당하게, 연합하여, 용기 있고,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시리즈에서 마지막으로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복음의 가치에 어떻게 구체적으로 부합하는지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개빈 오틀런드로 개혁된실천사에서 2023년에 출간된 <목숨 걸 교리 분별하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고로 <온유하고 겸손하니>, <더 깊게>를 쓴 데인 오틀런드와 헛갈리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개빈은 데...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과 똑같은 무게가 되도록 살라
복음대로 삶: 그리스도인이 추구할 최우선 가치
싱클레어 B. 퍼거슨/구지원/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이 책은 ‘복음대로 삶’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시리즈 기획자인 마이클 리브스는 복음과 복음에 합당한 삶이 심한 간극을 보이는 작금의 사태를 경계하며 “복음대로 사는 삶은 오늘날의 교회엑 가장 중요한 필수 요건이다. 이 온전함은 복음에 우리의 머리와 가슴과 삶을 완전히 일치시키는 것으로, 도덕이나 정통 교리보다 더 필요하다”라고 시리즈 서문에서 그 취지를 밝혔다(11p). 빌립보서 1장 27절-2장 3절에서 네 가지 ‘복음대로 삶’의 특징을 찾았는데, 첫째로는 “합당함”이고 퍼거슨을 통해 <복음대로 삶: 원제는 “Worth...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하나님께 받은 용서에 대한 반응은 용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용서를 선택하라
낸시 드모스 월게머스/스데반 황/생명의말씀사/조정의 편집인


용서는 선택이지만,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이 용서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 나아가 선택할 수 있는 힘은 하나님이 선택하신 용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반역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하실 수 있는 지극히 합당한 일은 심판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용서를 선택하셨다. 그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너의 죄를 사하노라’라고 가볍게 던지는 말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용서는 가해자의 죄책을 피해자가 갚겠다는 의지적인 선택이다. 상식에서 벗어나고 당위성도 떨어진다. 죄를 선택하여 남에게 손해를 끼친 자를 완전히 압도하...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존재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리스도인
태도, 믿음을 말하다
조명신/죠이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목소리 높여 오랫동안 기도하는 사람의 영성은 잘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이 큰 목소리로 장시간 타인을 비난한다면 어느 정도 그 사람의 믿음은 파악할 수 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는 확실합니다. 말과 행동, 태도에서 다른 사람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의 신앙은 겉치레에 불과합니다.저는 설교나 강의에서 강조합니다. 인격과 존재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들은 속 사람부터가 주님을 닮아야 합니다. 우리 주님도 겉만 번드르르한 사람들에게 여러 번 책망을 하셨습니다.멋들어지...
전도서의 지혜 전도서의 지혜
더 바이블 전도서: 성숙한 신앙을 위한 지혜
송민원/감은사/모중현 편집위원


성실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변한 것은 없는 듯 보입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이해관계를 위한 셈에 바쁩니다. 자신에게 유익이 되거나, 자신보다 강자라고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한없이 관대합니다. 반대로 손해를 끼칠 것 같거나, 약한 사람에게는 비판적입니다.정해진 삶의 법칙대로 최선을 경주하지만, 우리의 삶은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도 우리의 노고를 알아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악한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얻을 때도 있습니다. 악한 사람은 약한 사람을 이용하여 자신의 영광과 명예를 얻는데 말입니다.어쩌면 우리는...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을 쫓아 살아온 삶
빛 가운데로 걸어가면
정민교/세움북스/모중현 편집위원


너무 어두워 앞이 보이지 않습니다. 막막한 현실 앞에 고개를 떨굽니다. 돌파구를 찾지 못해 답답함이 커져갑니다. 크나큰 장벽 앞에 나의 연약함과 한계는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이 상황에서 나의 힘으로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감이 나를 뒤덮습니다.빛이 비칩니다. 그 빛은 참으로 밝습니다. 한순간에 어두움을 몽땅 녹여버립니다. 언제 주위가 보이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빛은 강렬합니다. 우리의 인생 한가운데로 들어옵니다. 그렇게 빛은 우리 삶에 개입합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말입니다.굴곡진 우리네 삶을 돌아보면 어둠과 ...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복음
여인들의 눈으로 본 예수
레베카 맥클러플린(Rebecca McLaughlin)/김은홍/죠이북스/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우리는 어떤 사건을 대할 때 이미 형성된 시각에 많은 영향을 받습니다. 자신의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다양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도 작동합니다. 관점이란 것이 없을 수는 없지만 그 품이 넓지 못하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문제는 이미 형성된 관점이 합리적이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힘의 논리는 객관적인 설명이나 마음 담은 요청이 아니라, 상대방을 윽박지르는 강요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많이 직면합니다. 그저 힘(나이나 직위 등)이 더 있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의견을 무시할 때가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그리스도인을 위한 교리 만화
교리 박사님의 크리스천 코믹스: #1. 성경의 이미지
프레드 샌더스/이철민/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만화는 어렵고 복잡한 교리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도구이다. 그래서 여러 기독교 출판사에서 만화로 풀어낸 성경, 위인전, 교리 서적을 출판했다. 한편, 만화로 교리를 담아내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첫째로, 각자의 취향이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만화는 그림체가 세련되고 현대적 감각에 맞아야 한다. 옛날 그림체는 대중의 사랑을 받기 어렵다.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그려내는 실력이 떨어지면 잘 읽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둘째로, 정반대의 측면에서, 그림이 아무리 훌륭하고 흥미를 유발한다 해도, 담아내는...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을 가지고 싶다면
예수가 인정한 믿음
찰스 스펄전/송용자/터치북스/조정의 편집인


우리 주변엔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는 성도가 있다. 많은 경우 교회에서 요구하는 봉사와 섬김의 기회마다 빠짐없이 참석하여 헌신하는 성도가 그런 평가를 받는다. 새벽부터 나와 기도하고 말씀에 ‘아멘’으로 화답하며 큰 소리로 뜨겁게 찬양하면 사람들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듣게 된다. 또는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 가운데서도 끝까지 하나님을 붙들고 우직하게 신앙을 지키는 사람에게 ‘믿음이 좋다’는 말을 한다. 믿음이 흔들릴 만한 어려움을 만났는데도 견고하게 서 있는 믿음을 가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는 자주 ‘믿음이 ...
경이로의 초대 경이로의 초대
경이라는 세계
이종태/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퍽퍽한 일상에 치여 하늘 한번 본 적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작은 창을 통해서지만, 잠시 새벽하늘을 바라봅니다. 캄캄하여 잘 보이지 않지만, 무엇인가 신비로운 것을 품고 있는 듯합니다. 늘 새벽에 읽고 쓰지만, 새벽의 기운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는 것을 문득 알게 됩니다.치열함에 가려 잃어버린 것은 없는지 돌아봅니다. 여전히 헛헛한 마음 채울 길이 없어 보입니다. 더 알기 위해 애썼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습니다. 그저 고요함에 몸을 맡깁니다. 표현할 수 없는 신비에 잠시 나를 던집니다.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충만함을 느껴봅...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신학은 왜 실천되지 않을까?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
이성호/좋은씨앗/조정의 편집인


필자가 태어나 자라고 지금은 목회로 섬기고 있는 유평교회는 매주 성찬을 통해 주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교회다. 처음엔 모든 교회가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매주 성찬을 집행하는 줄 알았다. 오순절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다고 기록되어 있고(행 2:46), 사도 바울이 드로아에서 “주간의 첫날에…떡을 떼려 하여 모였”던 것을 보면 적어도 일주일에 하루는 떡을 떼는 성찬 예배를 드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행 20:7). 바울은 고린도 교회 편지...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종교개혁의 후예, 성경적인 교회 개혁을 위해 힘쓰는 기독교 형제단
기독교 형제단의 역사와 신앙
방기만/CLC/조정의 편집인


유평교회는 1965년 미국과 영국에서 파송된 선교사가 뿌린 복음이 낳은 열매로 시작되었다. 선교사는 형제단(기독교 형제단, 크리스천 브레드린이라고 불린다) 출신이었는데, 그래서 교회가 행하는 많은 사역 밑바탕에 형제단의 신학과 실천이 깔려있다. 어렸을 때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평범하게 보였던 교회가 자라면서 친구들이 전해주는 교회 모습과 달라서 어떻게 설명해야 하고 납득시켜야 할지 고민할 때도 많았다. 일반적으로 교회에는 막강한 리더십을 가진 담임 목사가 있어야 하지만, 우리에겐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은 있어도 그 정도로 막강한 독단...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성경의 역사를 톺아보는 안내서
초기 교회의 성경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김기철/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오랜 시간 동안 성경만큼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 책이 있을까요? 언어와 문화, 사회적 배경 등으로 인한 차이는 다양한 해석을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성경을 어떠한 책으로 규정하는가에 따라 성경에 관한 관점은 더욱 상이해집니다. 기독교인들이라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그 논의는 매우 복잡해집니다.『초기 교회의 성경』은 이러한 논쟁을 해결하고자 쓴 책은 아닙니다. 하지만 역사학자인 후스토 L. 곤잘레스(Justo L. González)는 특유의 객관적이고 간결한 글쓰기를 통해 명쾌하게 성경의 ...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깊은 묵상으로의 초대
하나님의 날개 아래
코넬리우스 플랜팅가 Jr./홍종락/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주님의 본을 받아 그를 따라가는 것이 제자의 길입니다. 힘들고 고되지만, 묵묵히 걸어가는 것이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입니다. 척박한 길을 걸어갈 때 넘어질 수 있습니다. 때로는 목표를 잃어버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힘을 북돋아 주고, 방향을 지시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하나님의 말씀입니다.깊은 묵상과 치밀한 연구, 타인을 향한 공감이 배어있는 설교를 들으면 머리가 번쩍이고 가슴이 뜁니다. 그러한 설교는 깨달음과 더불어, 태도나 행동의 변화까지 이어집니다. 결국 그런 설교를 통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갑니다. 하나님 나라...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진리를 추구하는 삶의 태도
철학자의 신학 수업
강영안/복있는사람/모중현 명예편집위원


그리스도인으로서 철학을 한다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학'은 하나님의 계시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철학'은 합리적 사고와 철저한 존재론적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이렇듯 신학과 철학은 정반대의 모습으로 보입니다.하지만 주어진 계시 안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철저하게 비판적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회의적인 자세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형성된 것들을 내려놓고 집요하게 우리 자신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진리가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요구할 때, 우리는 우리를 드러내고 살펴야 합니다.그런 점에서 '철학'과 '신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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