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VR영상처럼 바라본 초대교회

문양호 | 2017.07.11 11:54
VR영상처럼 바라본 초대교회 1세기 교회 예배 이야기/로버트 뱅크스/신현기/IVP/문양호 편집위원

이 책은 마치 VR 영상을 보는 듯 하다.

책의 내용은 한 관심자가 초대교회의 가정교회를 방문해서 그곳의 예배모임을 찾아가서 끝나고 돌아오는 이야기다. 이속엔 특별한 사건도 없다. 그 모임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지는 주제도 특별히 없어 보인다. 그렇지만 이 책은 그 모임의 구석구석을 독자들이 살펴보고 관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치 이전 영화가 관객들에게 감독이 선택하여 편집한 장면만을 보여주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면 로버트 뱅크스는 독자들이 그 모임을 독자들이 찬찬히 살펴보도록 VR영상을 제공하는 듯하다. 좀 올드하게 표현한다면 오즈 야스지로가 동경이야기에서 담아내는 화면처럼 그저 일상적이고 평범해 보이는 듯한 사건들을 그저 이 책 속에 담담히 담아낸다.

 

어쩌면 독자들은 당황할지 모른다. 그래서 이 초대교회 모습이 어떻다는 건지? 굳이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가 무엇이지 하고 당혹감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로버트 뱅크스라면 달라진다. ‘바울의 공동체 사상교회, 또 하나의 가족등을 통해 초대교회에 대한 연구와 그것을 현대의 가정교회론으로 이끌어내는데 노력하는 로버트 뱅크스를 생각한다면 이 책이 얇고 평범해 보이지만 읽어 나갈수록 그리 녹녹치 않은 책임을 깨닫게 된다.

 

로버트 뱅크스는 폴 스티븐스와 더불어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 초까지 개인적으로 좋아했고 주목하던 저자들이었다. 폴 스티븐스가 평신도 신학에 두각을 나타내었다면 로버트 뱅크스는 초대교회의 교회론을 재해석해 현대 교회의 공동체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를 보여준 저자가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2000년을 전후해 한국교회는 교회조직의 변화에 있어서 양 갈래의 길에 들어선 시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갖는다. 크리스티안 슈바르츠의 자연적 교회성장이 동기가 되어 셀처치와 가정교회라는 두 가지 형태의 소그룹운동이 강하게 주목받았던 것 같다-엄밀히 이야기하면 자연적 교회성장과 셀처치는 이질적이다. 셀처치의 이념이 홍콩과 중남미에서 양적 교회부흥의 원동력을 제공했다면 가정교회이념은 소그룹의 내적 교제와 질적 성장에 좀더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한국교회의 양적 부흥기에 조나단 에드워즈보다는 찰스 피니를 선택했던 것처럼 한국교회의 흐름은 양적 성장으로서의 셀처치로 흘렀던 듯싶다. 하지만 이 셀처치조차도-자연적 교회성장도 그러했지만그 기본 마인드보다는 방법론적 접근을 했기에 많은 문제점을 태동했고 일부교회는 기존에 자신들이 갖고 있던 교회의 체질마저 약화시키는 문제도 발생시킨 듯하다.

 

그렇지만 그 와중 속에서도 한국교회의 일부에서는 셀처치가 아닌 가정교회에 주목했고 외형적 교회성장과 조직에 집착하는 한국교회를 극복하고 내적 성숙으로 가려는 소그룹 운동에 힘쓰고 고민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로버트 뱅크스의 ‘1세기 교회예배 이야기가 원서보다는 많이 늦었지만 번역되어 나온 것은 주목할 만하고 반가운 일이다.

 

앞서 이야기 한 것처럼 이 책은 얇고 평범해 보이며 그저 초대교회의 모습을 작가의 역사적 자료에 대한 연구와 상상력이 결부되어 그 일면을 그려낸 것에 지나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을 조심히 들여다 보면 로버트 뱅크스는 바울 서신 속에 나타나는 초대교회의 편린들을 모아 재구성해낸다. 일차적으로 뱅크스는 우리가 상상하곤 하던 초대교회의 모습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 그 조각들을 통해 이차원적 그림에 삼차원적 상상력과 4DX 같은 감각을 느끼게 한다. 이것을 통해 초대교회의 예배와 모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또한 저자는 바울 서신 곳곳에 등장하는 초대교회의 여러 가지 모습과 이슈를 녹여 담아낸다. 지금의 성찬식과는 달리 자유로운 모습을 담아내는가 하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주인에 의해 해방된 종들과 거듭난 그리스도인들 사이에 더 이상 계급이나 인종, 남녀노소의 차별이 없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은사문제의 논쟁과 가르침을 얼핏 그리기도 하고, 구도자에 대해 닫힌 공동체가 아니라 열린 모임이었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더구나 이 책은 성도의 시각이 아니라 이 모임에 초대받은 관심자인 푸블리오스의 시각을 통해 초대교회를 최대한 제 3자적 입장에서 객관화시켜 담아내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즉 저자는 독자들조차 비신자였던 푸블리오스처럼 3자적 입장에서 관찰하여 스스로 깨달아가도록 돕는다. 초대교회가 그러했던 것처럼 일방적이거나 권위적인 가르침의 전달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고 체험해가도록 한다.

 

결국 이러한 과정을 통해 독자들은 지금 현대교회의 모습과 상당히 다른 초대교회의 모습을 통해 지금 교회가 어떤 변화를 겪어야 할지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나 이 책은 현대 교회가 전통이고 성경적이라 믿는 예배의 형식과 초대교회의 예배는 상당히 다를 수 있음을 독자들에게 시사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공동체의 새로움을 꿈꾸는 이들이 바울 서신을 뒤져 가며 서로 토론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면 상당한 유익을 줄 좋은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이 상당히 유익하고 도전적인 책이긴 하지만 지면상의 한계와 저자의 의도성으로 인해 글자 그대로 초대교회의 예배의 한 장면만을 담아내는 한계성과 함께 시대적 갭과 환경의 차이도 있음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먼저 초대교회의 한 장면만을 담아냈다는 것은 로버트 뱅크스가 꿈꾸는 가정교회의 모습처럼 내적 친밀도는 강조되지만 사도행전 전반에서 나타나는 초대교회의 부흥과 성령 하나님의 강한 간섭은 외면하는 듯싶다. 물론 이 책에서 교회가 인종, 계급, 성별의 차이까지 극복하는 보이지 않는 혁명성을 이미 내포하고 있고 구도자에게도 열린 공동체의 모습도 보이지만 초대교회의 전도와 선교의 역동성에 대해서는 소홀히 여기는 듯 비쳐지는 것은 단순히 이 책의 분량만의 문제는 아니다, 저자가 갖고 있는 교회론의 강조성에서 나타나는 모습이기도 하다. 물론 사도행전 전반부에 등장하는 초대교회의 부흥과 역동성은 초대교회의 초기적 특이성으로 볼 수도 있기에 저자가 굳이 다루지 않을 수는 있을 수도 있다.

 

또한 이 책은 1세기 교회 이야기란 이름으로 현대교회와의 시대적 갭을 이미 선언하고 있긴 하지만, 초대교회의 예식이나 제도에 대한 자유로움에 비해 현대교회의 예식의 정형화로만 볼 문제는 아니라는 것을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일이다. 예컨대 초대교회가 형식에 자유로울 수 있었지만 바울 서신에서도 나타나듯 초대교회도 점차 여러 가지 문제에 부딪히고 그것의 옳고 그름을 가르고 원칙을 정하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는 것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또 저자는 마치 초대교회가 리더는 있긴 하지만 상당히 개방적이고 비주도적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처럼 표현한다. 하지만 유두고 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바울 같은 설교자가 초대교회에도 있었음을 성경은 여러 곳에서 보여주고 있고 권면과 치리, 양육과 가르침이 있었음을 성경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음을 본다면, 저자의 이 책에서의 초대교회 묘사는 부분적이고 제한적일 수 있다. 물론 얇은 책이기도 하고 어떤 논리를 학적으로 기술하려는 의도가 없는 책을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나의 무리수 일 수도 있겠다.

 

이 책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쉬움일 뿐이다, 설혹 내가 거론한 문제가 어느 정도 일리가 있다 할지라도 이 책은 유익하고 같이 공부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마도 이 책을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성경본문을 찾아보며 공부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데 모든 책이 다 그렇겠지만 이 책은 읽고 토론하는 것으로 그칠 책이 아니다. 직접 적용하고 실천해나가고 공동체의 변화를 위해 힘쓰지 않으면 되어질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던 셀처치의 붐과 가정교회에 대한 시도들이 한국교회에 당시에 시도되긴 했지만 그것을 제대로 적용한 것도 드물었고 또 그 적용과 실천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가지 못하고 문제점을 유발한 것도 그런 연유이다.

 

하지만 이것을 실천적으로 적용하고 힘쓸 때 교회는 달라진다. 이전 부교역자로 사역했던 교회도 개척 초기부터 구역모임을 가정교회로 시도했었고 평일에 가정에서 모여 깊이 있는 교제를 이루었고 믿지 않는 배우자가 이 모임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거나 초신자였던 성도가 영적으로 성장하는 일들도 빈번하게 있었다. 가정의 치유와 서로 돕는 일들도 있었다. 가정교회를 급진적으로 실천하고 세미나까지 열었던 여러 교회들이 실패하던 때에도 여러 가지 어려움도 있었지만 나름 가정교회를 모범적으로 이끌어 갔었다. 이후에 몇 가지 문제를 거치며 그 동력을 상실한 아픔이 있긴 했지만 상당한 모범적 모습을 보인 중요한 케이스라고 생각한다. 또 평신도 때 직장을 다니며 이끌었던 양육팀들도 다양한 성격의 이들이 모여 공부하면서 깊은 삶의 나눔과 치유가 있었다. 유형적인 교회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리스도인의 공동체로서 예배와 양육, 치유가 일어나는 건강한 모임을 꽤 길게 이어갔고 지금도 그때의 멤버들과 여러 가지 형태로 교제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종종 가정교회를 표방하는 모임들이 깊은 모임을 갖는 듯하지만 서로 간에 있어 피상적인 교제와 나눔이 있는 경우도 많다. 그것을 깨뜨리고 보다 깊은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현대교회는 이 동력을 상당히 잃은 듯하다. 그 대표적 증거중 하나가 심방의 약화다. 이것은 단지 목회자가 성도의 가정을 방문하는 것의 의미를 넘어선다. 가정을 오픈하지 않음은 삶의 영역을 개방하는 것을 제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심방이 아니더라도 가정교회의 성공은 가정의 오픈이고 그 속에서 친밀한 교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가정을 오픈하고 그 안에서 나눌 때 목회자가 굳이 아니더라도 공동체는 깊은 교제의 단계와 친밀도로 나아간다.

 

또 부부간의 따로 모이는 모임이 아니라 부부가 하나 되어 모이는 모임일 때 진정한 나눔과 부부끼리도 하나 되는 현상이 벌어진다. 이전 교회에서는 부부가 한 작은 교회에 같이 들어가는 것을 기본으로 했다. 그러다보니 성경에서 보이는 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부부가 같은 부부간의 영적 리더십으로 변화를 경험하는 일이 여럿 있었다-성경주석가들은 아마도 브리스길라가 아굴라보다 먼저 믿었고 신앙도 성숙되었지만 점차 아굴라의 영적 성장으로 그 리더십이 바뀌었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타당성이 있다고 본다. 단 이것은 남편이 무조건 영적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기 위함은 아니다-많은 교회의 가정교회의 실패는 가정교회를 제도와 프로그램으로 적용하는 데에 있다고 할수 있다. 아니다, 가정교회는 어느 것보다 유형적 공동체를 넘어 유기적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 그럴 때 진정 초대교회처럼 교회는 다시 역동적인 생명력을 회복할 수 있게 된다고 할 수 있겠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59개(11/133페이지)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또리네집➀나 땜에 너 땜에 산다/또리네집②니들이 나를 책임져라
장차현실/보리/문양호 편집위원


  얼마 전 인천의 모 장애인 단체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정기적으로 가서 설교를 하는 곳인데 다양한 장애와 연령층을 가지신 분들이 모이기에 설교의 초점과 톤을 항상 생각하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요새 만화책을 하나 보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지금 생각하니 두 권이다―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이 또리네 집➀, ➁(장차현실, 보리)이다. 이 책은 1권은 부제로 ‘나땜에 너땜에 산다’이고 2권은 ‘니들이 나를 책임져라’인데(몇 년의 시차를 두고 발매되었다), 만화가인 저자가 재혼한 연하의 ...
웨스트민스터 문서에서 이제는 대교리에도... 웨스트민스터 문서에서 이제는 대교리에도...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 STUDY2
장대선/고백과문답/고경태 편집위원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와 웨스트민스터소교리문답은 수 십종의 연구 및 교재가 출판되었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만큼은 불모지와 같았다. G.I. 윌리암스의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신호섭, 류근삼 역(크리스챤출판사, 2007년)이 있었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노트>(2017년)을 그책과사람들에서 출간했다. 김태희 목사가 세움북스에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2022년, 624쪽)을 출판했다. 그 중에서 장대선 목사는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STUDY>로 7부작으로 시리...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필립 얀시/홍종락/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절망을 가진 설교자 절망을 가진 설교자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방영민 편집위원


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Teaching to Transgress: Education as the Practice of Freedom
bell hooks/Routledge, New York & London/신동수 편집위원


이 책은 모교 미시간 칼빈 신학교의 D.Min. 프로그램에 입학 후 처음 읽어야 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필독서들 중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범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니요?! bell hooks는 아주 유명한 필명입니다. 원래 이름은 Gloria Jean Watkins입니다(1952년 9월에 나서 작년 12월에 타계). 저자는 미국 남부 켄터키 출신의 흑인 페미니스트, 좌파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며 20대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 소설과 페미니즘을 가르쳤으며 수많...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
김재완/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위치를 재정비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가 예수님이 펼치셨던 치유와 가르침과 축귀의 사역을 이어가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는 과연 성경적일까? 그렇다고 소형화되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에도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극심한 양극화가 있듯 교회도 심각한 양극화가 있다는 것이다. 일...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바울,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고든 D. 피/길성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고든 피는 벤쿠버에 위치한 리젠트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름 있는 신학자로 높은 평점을 받은 NICNT 주석 시리즈 고린도전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빌립보서의 저자이고 UBC 시리즈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NCC 시리즈 요한계시록을 썼다. 국내엔 성경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인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 성경 각 책별 개관을 제공하는 유익한 책 <책별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로 알려졌고, 특히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바울,...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의 실체
정동섭/요단/고경태 편집위원


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오형국/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성령의 설교 성령의 설교
설교와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정근두/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나를 넘어서는 성경묵상
옥명호/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1. 2009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안식년인 관계로 부목사로서 주일설교를 가끔 한 일이 있었는데 설교해야할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그 즈음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그에 대한 언급을 설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정도로 언급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시는 성도들과 인사하는 데 한 분이 정치적으로 한쪽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생길까봐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애도정도만 언급을 했는데....  설교는 정치적 견해나 판...
의심을 통과한 믿음 의심을 통과한 믿음
지성적 회심
알리스터 맥그래스/홍병룡/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거꾸로 읽는 로마서
스캇 맥나이트/정동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내 영화 리스트중 하나에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 영화는 흑백화면에 담아낸 영화 자체도 찐한 감동과 아픔을 담아내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지막에 영화에 전태일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한 시민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데 그 무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또 다른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최근에 본 폭격이라는 영화는 2차대전당시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주제로 다루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때 죽은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올라가 또다른 아픔을 준다).   요새는 ...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
정성진 외 23인/글과길(기독교선교횃불재단)/고경태 편집위원


“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토기방이/고경태 편집위원


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