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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방영민 | 2017.07.01 01:33
누가 이 일을 감당하리요 설교자의 일주일/김영봉/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필자는 이 책장을 덮으며 기도에 대한 마음이 솟구쳤습니다. 내가 설교자로 살고 있는데 그 영광스런 직분에 비해 너무 초라하고 부족한 모습이 보였기 때문입니다. 내가 준비하여 전하는 설교가 하늘의 언어가 되어 심령을 깨우고 적시고 살려야 하는데 세상의 노래와 영상보다 못한 것 같은 느낌에 한없이 죄스러웠습니다. 모두가 그리스도인이 될 수는 있어도 아무나 설교자가 될 수는 없는데 그 고귀한 소명 앞에 내 자신을 세워보았습니다.

 

실제 설교자는 그 누구보다 하나님을 깊이 만난 흔적이 있어야하고 그 만남으로 인해 자신의 영혼을 짓누르는 부담이 있어야합니다. 이 자리는 내가 좋아한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대중 앞에서 연설하는 것이 매력적이기에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내적인 소명으로 내면으로부터 그치지 않는 하나님의 두드림이 있어야하고 교회의 인정과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외적인 소명도 있어야합니다. 아울러 영혼을 향한 사랑과 긍휼과 공감과 가르치는 은사도 있어야합니다.

 

설교자는 하나님으로부터 태어나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하나님이 만들어 가시는 사람입니다. 그는 늘 하나님으로 내면이 가득해야하고 신령한 상태가 유지되어야합니다. 그에게는 전해야만 하는 하나님의 지식이 충만해야하고 전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사무치는 말씀도 있어야합니다. 그래서 그는 지식과 영성과 경건에 멈춰 있을 수 없습니다. 그의 멈춤은 교회의 멈춤이고 성도의 질식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설교자는 지속적으로 성장해야합니다. 학위와 안수가 그를 설교자로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소명이라는 일차적인 부르심 후에 이차적인 부르심이 반드시 나타나야합니다. 그는 자신을 위한 말씀묵상을 통해 내면의 변화와 향기를 품어야하고 기도 속에서 하나님의 심정을 담아 거룩하고 부드러운 인격이 되어야합니다. 무엇보다 진리에 매진함으로 성경의 사람이 되어 어디서든 하나님의 진리를 비춰야합니다.

 

이 책은 여러 목회자와 성도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김영봉 목사님의 설교와 설교자에 대한 책입니다. 그는 지난 자신의 목회를 되돌아보면 현재를 살고 있는 목회자들에게 설교와 설교자에 대한 공부와 깨달음을 나누고 있습니다. 자신도 설교자로 빚어지는 과정이라 인정하며 함께 이 최고의 소명을 잘 감당하기를 격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저자는 설교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것은 설교자로서 하나님 앞에 합당하게 준비되는 것이라고 강조합니다.

 

실제 이 책은 2016년 목회멘토링사역원 주최로 열린 설교학교에서 저자가 강의한 내용인데 그것을 바로 책으로 엮은게 아니라 저자가 다시 검토하고 수정하고 보완하여 나오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 느낄 수 있는데 저자의 강하고 부드러운 필력이 공존하여 끊김 없이 잘 읽힙니다. 또한 설교학을 자신의 공부와 목회와 경험을 종합하여 녹여내고 있어서 실제적이고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로 가득합니다.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에서 강조하는 에토스(인격과 영성과 성품)와 파토스(감정과 정서) 그리고 로고스(말 혹은 논리)의 순서로 글을 짓고 있습니다. 고대에서 중요하게 여겨진 수사학을 이용해 설교학을 종합적으로 풀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은 총 5부로 구성이 되어 1부는 설교와 설교자’, 2부는 에토스-설교자와 말씀사이’, 3부는 파토스-설교자와 회중사이’, 4부는 로고스-설교와 본문사이’, 5부는 설교, 그 무거운 영예로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1부에서 저자는 설교는 잔소리, 만담, 선동, 연설이 아니라 복음과 선포와 당위와 순종과 사랑으로 풀며 정의합니다. 실제 설교자가 회중을 존중하지 않고 자기로 가득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으면 설교는 잔소리와 선동이 되고 이것을 교회의 목적과 자신의 목회를 위해 이용합니다. 그리고 저자는 설교를 잘 해야만 한다고 설명하는데 필자는 이 부분이 감동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쉽게 생각하면 설교를 잘 해야만 교회와 성도가 살아난다는 효과적 개념으로 접근하기 쉬운데 저자는 복음이 신비이고 그리스도가 비밀이기 때문에 설교를 잘 해야한다고 합니다. 교회적이고 인간적인 이유가 아니라 성경적인 이유입니다. 복음과 그리스도는 그 어떤 언어로도 다 담아낼 수 없지만 그것을 접하면 더 알고 싶고 더 느끼고 싶고 더 배우고 따르고 싶어집니다. 그렇기에 이 영원한 신비는 결코 메마르지 않는 놀라운 샘의 근원입니다.

 

그러고 보면 이 시대는 복음을 비밀이 아니라 비결로 여기는 시대입니다. 복음이 자신의 욕망과 꿈을 이루는 수단과 도구로 변질되었습니다. 복음은 자신의 내면의 변화를 이루고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만드는 비밀인데 자신의 외형의 변화를 이루고 사탄의 형상을 닮게 만드는 비결이 되고 말았습니다. 복음은 그리스도의 향기가 가득한 비밀인데 인간의 냄새가 가득한 비결이 되었습니다.

 

2부는 에토스로서 필자가 볼 때 저자가 제일 강조하는 것은 설교자의 인격형성에 관한 것입니다. 실제 어떤 내용을 말하느냐보다 어떤 사람이 말하느냐가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거룩한 에토스를 위해 미덕과 실천적 지혜와 사심 없는 마음, 진실한 설교자가 되기 위해 회개와 믿음과 성령을 설명합니다. 로고스는 에토스가 빚어내는 열매이고 결과물이기에 아리스토텔레스도 제일 처음에 위치시키고 저자 또한 그 순서에 동의하고 있습니다.

 

필자 또한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강의하고 설교하는 것은 어느 정도 지성인이면 다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설교와 목회라는 것은 학습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믿음과 성령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하나님의 인도를 받는 것이기에 설교자는 그리스도께 붙어 있어야만 합니다. 그는 성품과 인격이 기능과 능력보다 더 훌륭해야하고 그를 보는 이마다 그리스도의 존재가 생각나야합니다. 비밀을 전할 만한 자격과 깊이를 지니고 있어야합니다.

 

신분은 설교자로서 거룩하고 존귀하고 강단에 선 모습은 매력적인데 설교자의 삶은 하나님을 떠나 있고 복음의 향기가 없으며 강단 밖에 선 모습은 죄와 함께 뒹굴고 있다면 성도들이 괴로울 것이고 하나님을 그를 버리실지도 모릅니다. 그렇기에 설교한다는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설교자로서 오늘도 다듬어져야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뜻을 받들만한 그릇이 되어야합니다. 물은 깨끗한데 그릇이 오염되어 있다면 더러운 물이 나옵니다. 그래도 말씀이 능력이니 나를 통해 정결한 말씀이 나온다고 말하는 것은 자기기만이고 거짓말이고 성도와 하나님을 속이는 겁니다.

 

3부는 파토스로서 공감적 설교자로 자라가는 여정을 말합니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말하기를 하나님께서 교회에 설교의 수단을 허락하신 것은 그것이 가장 복음을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자 또한 이것에 동의하며 복음적 공감으로 회중을 이해하여 말씀을 선포하기를 권면합니다. 설교자의 내면은 그대로 회중에게 전달되기에 그는 아픔과 상처가 복음으로 치유된 사람이어야 합니다.

 

이 부분에서 필자가 느끼는 것은 저자도 말하지만 우리의 사역 현장에 아픔과 상처가 있는 사역자가 많습니다. 그들이 설교자로서 먼저 하나님의 사랑으로 치유되고 회복되지 못한 채 괴로운 그대로 섬기는 자들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 분노와 열등감과 감정이 조절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여 회중을 불안하게 만들고 동역자들끼리도 멀어지는 일이 있습니다. 말씀 맡은 자가 먼저 놀라운 사랑으로 치유되어야 하는데 정신적이고 정서적으로 망가진 자가 섬기니 파토스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또한 설교자는 강당꾼이 아니고 선동가가 아닙니다. 어떤 교회의 목적을 위해서 회중의 감정을 이용하면 안됩니다. 우리의 역사를 보면 강당꾼과 말쟁이들이 많았습니다. 교회의 목적을 위해 성도의 감정을 조정하고 이용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순간은 효과적이지만 진정한 변화와 공감을 얻을 수 없고 벽을 쌓는 일입니다. 그래서 설교자는 수시로 자신을 돌보아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복음적 파토스와 말씀의 열정을 점검해야합니다. 마음의 방향 또한 늘 낮은 곳으로 향하게 해야 합니다.

 

4부는 로고스로서 본문연구와 묵상 그리고 설교구상과 구성에 대한 것입니다. 저자는 연구와 묵상 전에 성경본문에 대한 존중심을 회복해야 된다고 합니다. 실제 성경에 대한 태도는 설교의 무게와 품격과 권위에 반영됩니다. 그래서 설교자는 말씀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해석해야 합니다. 본문이 질식당하지 않고 그 본문이 말하도록 들어야 합니다. 본문에 칼날을 대기 전에 자기에 향하는 칼날을 보아야 합니다.

 

여기서 저자는 설교 준비에서부터 설교 유형과 작성과 묵상과 선포까지 다 나열하지 못할 정도로 실제적인 내용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말씀연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로이드 존스는 설교를 불타는 논리라고 하는데 논리는 선명한 본문과 신학이 되어야합니다. 그리고 논리에 불이 잘 붙도록 주제와 통일성과 비율과 순서와 움직임이 적절해야합니다. 즉 설교준비는 뜨거운 마음으로 불이 잘 붙을 수 있는 장작을 준비하는 겁니다.

 

필자는 경험상 하루만에 준비하는 설교는 준비하는 것도 전하는 것도 힘듭니다. 반대로 며칠을 두고 충분히 묵상하고 생각하고 정리하여 준비한 설교는 느낌 자체가 다릅니다. 저자 또한 샘을 파듯이 음식을 발효하듯이 문을 두드리듯이 시간을 두고 준비하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본문은 하나님과 그분의 뜻이 풍성한데 설교가 지루해지는 것은 설교자의 준비부족이 큰 탓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로고스는 말씀 자체를 존중하며 충분히 생각하고 부단히 다듬어 새롭게 들리도록 준비되어야 합니다.

 

이제 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필자는 오늘 금요기도회 때 청년들에게 말씀을 전하고 왔습니다. 늘 그렇듯이 후회가 많습니다. 제 아내가 증인입니다. 오늘 전했던 내용은 엘리의 아들들은 타락했지만 에봇을 입고 성소를 섬기고 있던 사무엘은 점점 자라가고 있었고 하나님은 그를 사용하셔서 이스라엘의 회복과 구원을 이루었다는 겁니다. 말씀을 준비하고 전하며 설교자로서 하나님의 지식과 믿음과 인격에서 자라고 있는지 계속 점검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설교자 자신이 먼저 하나님 안에서 자라가는 사람입니다. 그의 거룩이 자라고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복음적 열정이 커져가야 하며 존재 자체가 확장되어야 합니다. 또한 그의 성장은 자연스럽게 교회의 성숙과 성도의 변화로 이어지니 그를 통해 공동체에 맡겨진 약속의 말씀이 자라고 하나님의 언약이 펼쳐져야 합니다. 그런 회심과 변화와 성숙이 없고 교회와 성도가 황폐화 되고 사막화 된다면 설교자의 책임입니다.

 

설교자, 두렵고 떨리는 자리입니다. 세상의 모든 직업이 동등하고 차별 없이 귀하다 생각합니다. 그러나 영혼을 깨우고 새로운 생명을 전해주는 자리만큼 가장 복되고 영광스러운 직분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 두려움과 영광이 공존하는 자가 이것을 감당할 수 있습니다. 강단에 서기 전에 하나님을 깊이 만난 존재적 체험이 있어야하고 받은 말씀이 있어야합니다. 그가 강단에 오를 수 있습니다. 설교자, 그는 거룩한 하나님의 심정의 통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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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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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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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모두를 위한 기독교교양
손성찬/죠이북스/방영민 편집위원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서론   대선을 지나며 언론에 등장하는 기독교와 교회의 뉴스가 성도의 마음을 복잡하고 부끄럽게 만들고 일반사회와 시민들까지 불편하고 황당하게 만든다. 기독교에 어떤 사람들은 모든 사람의 생명이 걸려 있는 코로나시국에 예배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정부를 향해 여전히 기독교 핍박과 탄압이라고 부르짖는다. 의료와 보건과 공무를 위해 수고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지는 못할망정 우리를 공격하는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어느 종교나 자신들이 믿...
tolle lege tolle lege
읽기록
서자선/지우/방영민 편집위원


tolle lege   저자를 페북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페북인연으로는 7년이 된 것 같다. 페북 밖에서도 두 번 만나서 교제를 나눈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온라인으로만 연결되었지 서로의 마음과 삶을 깊이 나누는 관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저자와 친한 분들도 여럿 있기에 구지 나까지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었고, 만남과 관계라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저자는 항상 책의...
성화는 꼭 필요한 것인가? 성화는 꼭 필요한 것인가?
칼뱅 참여 그리고 선물
토드 빌링스/송용원/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행위 구원론에 빠진 중세의 신학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길을 최대한 인간 행위가 구원에 개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루터는 그가 의도했던 하지 않았든 이신칭의라는 정형화된 교리를 만들어 냈다. ‘오직 은혜’를 강조했던 루터의 신학은 불가피하에 행위 자체를 소홀히 여기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위험성을 감지한 칼뱅은 루터의 신학을 흡수하는 동시에 소외된 행위의 문제를 보충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칼뱅은 철저히 루터의 ‘이신칭의’를 수납하는 동시에 성화에 무게를 두게 된다. 그의 <기독교 강요>가 실천적 삶을 강조한 이유...
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미셀 푸코와 주디스 버틀러의 황혼
정일권/CLC/고경태 편집위원


정일권 박사는 고신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군종목사,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본래 삼위일체를 연구하려다가 프랑스 사상가인 르네 지라르를 만나면서, 르네 지라르 연구 전문가, 문화인류학 전공을 진행하고 있다. 정 박사는 보수적인 신학을 견지하면서 한동대, 숭실대 등에서 외래교수와 초빙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유명 저서로 『붓다와 희생양』(2013), 『십자가의 인류학』(2015), 『문화막시즘의 황혼, 21세기 유럽 사회민주주의 시대의 종언』(2020) 그 외 다수...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STUDY-I
장대선/고백과문답/고경태 편집위원


Larger Catechism를 번역하면 ‘대요리문답’, ‘대교리문답’이다. 통상적으로 대요리인데, 대교리로 번역하는 연구자도 다소 있다. 장대선 목사는 Westminster Larger Catechism를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으로 번역했다. Catechism은 '가르침'이 어원적 의미이고, 기독교 교리를 문답식으로 엮은 문장이다. 요리문답, 교리문답이라 한다. 요리(要理)는 요강(要綱)과 교리(敎理)일 것이다. 칼빈의 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는 “기독교강요(基督敎綱要)”로 번역하여 사용하...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가정 제자훈련
매트 챈들러, 애덤 그리핀/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의 단면을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Family Discipleship>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가정 예배와 자녀 양육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할 때라서 또 다른 가정 예배 지도서 내지 자녀 양육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부제인 “일상의 시간, 순간, 사건을 통해 제자로 자라가는”(Leading Your Home through Time, Moments, and Milestones)을 읽고 매우 실제적인 책이면서 다른 가정 관련 신앙 서적에서 찾기 힘든 관점으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과 ...
캐나다 개혁교회의 개혁된 실천 캐나다 개혁교회의 개혁된 실천
캐나다 개혁교회 체험기
이종표/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2013년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파송 교회에서 처음 나눈 간증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성경 해석법, 강해 설교법, 조직 신학, 교회 사역, 성경 원어 등 다양한 학문을 체계적으로 집약적으로 배웠지만, 성도가 가장 큰 감동과 교훈을 얻은 부분은 그 모든 것을 실천하고 있는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의 간증이었다. 교회가 어떻게 복음 중심적으로 예배하고 있는지, 교회가 어떻게 사랑으로 섬기고 교제하는지, 교회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서로 대접하고 봉사하는지, 교회 인도자가 어떻게 성경의 원칙에 따라 교회를 인도하고 다스리...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우연찮게 내 품에 들어와 읽게 된 이 책은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외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혼탁해 있는 듯한 내게는 부제 때문에 더 끌리게 되었다.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낸 사막교부와 교모의 인생가르침’이란 문구가 눈에 스며들었고 아마도 영성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느낌에 더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엮어내고 풀어낸 이덕주 교수님의 머리말은 더더욱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전 내 머릿속에 먼저 자리 잡았다. 그런데 첫 챕터를 읽어 나가며 그런 주관적 선행 학습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읽어나가면 읽어 나갈수록 학창시절 읽었던 탈무드같은 이...
광야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광야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광야의 의미
폴라 구더/이학영/학영/정현욱 편집인


21세기에 전쟁이라니?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 놀라고 있습니다. 절대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계속된 장담도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전쟁에 무뎌진 21세기의 유럽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 것을 차치하더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묘한 관계는 타국으로 하여금 함부로 간섭하지도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습니다. 까마득한 유럽의 일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로 인해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은 더욱 놀랍습니다.우크라이나 침...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루터 브랜드가 되다
앤드루 페트그리/김선영/이른비/고경태 편집위원


기독교는 신앙과 인문학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세계 주류 역사에서 기독교는 2,000년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탈-기독교 사회가 되어가고 있지만, 2,000년 역사까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특이 독일에서는 더욱 그럴 것 같다. 그러한 것이 독일의 대표 브랜드가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이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은 세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브랜드는 무엇일까? 세종대왕, 충무공 이순신일 것이다. 우리 ...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맛싸 성경
이학재/월간맛싸/고경태 편집위원


"맛싸 성경", 이학재 박사(구약학 전공)가 원어 성경(히브어와 헬라어)에 충실하게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이 박사는 <월간 맛싸>의 대표로 성경 1189장을 연구하고 묵상하면서 번역을 진행한 것이다. 지금도 <월간 맛싸>는 격월간으로 출간되고 있다. 이학재 박사는 21년간 구약학으로 교수 사역을 하였고, 바른성경 번역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지금도 <월간맛싸>에 맞춰서 유투브로 원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맛싸 성경"이 참조한 원문은 구약은 레닌그라드 코덱스를 참조하고, 신약은 알렉산...
사순절에서 오순절까지 사순절에서 오순절까지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비아 편집부/비아/정현욱 편집인


2022년 사순절은 2022년 3월 2일 수요일부터 시작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전례 중심의 예배가 설교 중심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적의 선택이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교회의 전통이 가진 장점을 상실하게 했고 심지어 전통 예배에 대한 왜곡된 편견도 심어 준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의 하나가 사순절에 대한 불필요한 경각심과 주의입니다.  아마도 종교개혁사를 공부했다면 츠빙글리의 사순절 기간 동안 고기를 먹은 사건을 들었을 것입니다. 일명 ‘소시지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사순절 기간 동안 육식...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지 탐방 가이드
황희상 정설/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책을 읽고 많이 놀랐다. 너무 꼼꼼했기 때문이다. 루터와 칼뱅의 정신을 잇는 후예들이라면 유럽을 이국적 낭만의 장소로만 보지 않을 것이다. 그곳은 천년의 어둠을 뚫고 성경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종교 개혁가들의 기억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민일보를 통해 소개한 다양한 종교개혁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났던 기록을 낱낱이 기록했다. 몇 번을 찾아 읽으면서 현지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기념물과 공간을 찾아 사진을 찍고 상세히 설명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코로나를 탓할 일은 아니지만 안할 수도 없는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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