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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궁핍과 청빈의 차이는...

문양호 | 2020.02.21 13:10
궁핍과 청빈의 차이는... 강요된 청빈/정재영/조계광/이레서원/문양호 편집위원

수고한 만큼 최대한 사례를 지불하도록 하려고 해

 

곧 교회를 개척하시며 나를 부르신 목사님은 그렇게 이야기하셨다. 오래전부터 같은 교회에서 청년과 목회자로 있었던 목사님은 직장을 다니다가 목회의 길로 들어서려는 나에게 동참을 말씀하시며 그렇게 말씀하셨다. 준비모임 몇 달 후 본격적으로 목적했던 곳에서 개척을 시작한 후 거의 11년을 동역했고 신학생 시절 빼놓고는 파트였든, 준파트였든 전임이었든 그 위치에 상관없이 교회에 올인했다. 그 기간 동안 평균 5시간 이상을 자본 적이 없었다. 집이 인천이고 사역지는 서울이라 출퇴근도 꽤나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런데 목사님이 처음 말씀하셨던 것처럼 사례가 지급된 적은 없었다. 처음부터 목사님의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그것은 목사님을 신뢰하지 않았다기보다는 이상과 현실 상황이 많은 격차를 가질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다른 교회 평균보다 많이 떨어졌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평균을 넘어선 것은 아닐 듯 싶었다. 아주 예외적이긴 하지만 사례가 한두 주 밀리거나 상여가 나오지 않은 때도 한두 번 있었다. 사역조건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전임 이후에도 사택은 물론 차량지원도 없었다. 마지막 이삼년만 약간의 교통비가 추가되었을 정도다. 물론 이런 모든 것은 각각 상대적일 수 있기에 내게만 특별한 문제는 아닐 수 있고 남들이 보기에는 내 노력과 수고는 그리 열악하거나 특히 심각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사역자 중에는 파트 때도 인턴기간이란 이름하에 절반만 지급된 적도 있었다. 그렇다고 교회가 특별히 건강하지 않거나 문제 있는 것은 아니었다. 선교와 구제에 헌금을 적잖이 썼었고 담임목회자라고 해서 많은 사례를 받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헌신이라는 이름하에 교회가 부교역자의 수고와 어려움을 제대로 돌아보지 않은 면이 있었던 것은 아쉬운 일이다. 균형성을 잃은 것일 게다.

 

그렇긴 했지만 내 자신 강요된 헌신은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준파트가 되면서 올라가는 사례의 일부를 다른 파트 사역자에게 반영해달라고 건의도 했었다-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지만-그 모든 환경을 교회를 위해 감수했었고 그렇다고 내가 감수한 부분을 후배 사역자는 겪지 않기 위해 건의도 하고 그들의 근무환경을 바꾸려고 나름 노력도 했었다.

 

헌신은 환경이나 기존관념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강요되는 것이 아니다. 내가 헌신하는 것과 저 사람은 당연히 목회자니까 힘들더라도 견뎌야 한다고 당회나 공동체가 생각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일 것이다-교회의 40대의 어떤 장로님은 후배 사역자의 어려운 경제적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예전엔 아무리 먼길도 사역자는 새벽부터 교회에 나와 헌신하고 쓰러질 정도로 사역했다는 답변을 하기도 했다.

 

강요된 청빈’(정재영, 이레서원)이 출간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관심이 있기도 했지만 굳이 책을 내어 놓아야 알 수 있는 주제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가 출간된 지 몇 달 후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두 달 후에야 책의 마지막 장을 덮게 되었다. 역시 예상했던 대로(?) 이 책은 뻔한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그 뻔한 내용을 실제적 수치와 현실적 이야기로 제대로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예컨대 아프리카에 기아 문제가 극심하다는 것을 막연히 아는 것과 실제적 통계와 예들을 알게 되는 충격강도는 다른 것처럼 목회자의 경제적 문제는 뻔히 알지만 대부분의 교회공동체가 별로 관심 갖지 않거나 말만 하는 경우들이 많다. 같이 사역했던 어느 후배 목회자는 꽤나 개혁적이고 올바른 목회를 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모 교회로 부교역자로 갔었는데 그 교회도 사역자의 기본적인 근무조건을 제대로-예컨대 사대보험행하지 않았었다. 주장과 현실은 꽤나 큰 간극이 있곤 함을 그 교회를 통해서도 느꼈었다.

 

이 책은 목회자의 현실, 특히 부교역자와 미자립교회 목회자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부교역자의 문제는 교회와 담임목사와 당회가 풀어야 할 문제일 수 있지만-일부 모범적인 목회를 하는 교회들이 외부구제는 하면서도 정작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부교역자는 제대로 돌보지 않는 것을 보곤 한다-미자립교회, 개척교회의 목회자의 경제적 상황은 쉽지 않다. 저자가 언급하듯 공교회 개념이 우리나라 교회현실에서는 많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같은 교회에 있던 사역자마저도 사임하고 나가면 그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건 경조사가 발생하건 무신경한 경우가 태반인 상황에서 다른 교회에 눈돌리길 기대하는 것은 이미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내 자신 이전 사역하는 교회에서 나온 지 꽤나 긴 시간이 지났고 일종의 뚜벅이 목회를 하면 좀 특별한 사역을 행하면 수지 안맞는 사역(?)을 하느라 시간을 쏟고 있어서 경제적으로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있다. 남의 교회 성도들을 상담해서 본 교회에 잘 적응하도록 돌려보내기도 여럿하고 상담이나 심방은 하지만 성도 늘리는 일에는 힘을 쏟지 않는 마이너스 목회를 의도치 않게 해왔다. 그래서 경제적으로는 쉽지 않은 몇 년을 보내고 있다. 그럼에도 하나님이 넘치진 않지만 홍해를 가르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보내주셔서 살아왔다. ‘강요된 청빈즐기는 청빈도 아니지만 자족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나님이 지금까지 날 이렇게 이끄셨지만 다른 이가 이렇게 사역하겠다고 한다면 말리고 싶은 것이 내 마음이다. 이것은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경우이지 일반화 할 수도 없고 또 어떤 면에서는 내 사역에 문제점도 많을뿐더러 경제적인 어려움도 하나님이 내게 허락하신 만나와 메추라기 때문이었고 그것도 인간적으로는 많이 모자란 부분도 있었기에 모든 이들이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적지 않은 목회자들의 경제 현실과 어려움을 알리며 그에 대응하는 목회자의 모습도 보여준다. 예컨대 또 다른 직업을 갖는 경우다. 현실적인 상황에서 그것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다. 목회에 들어서기 전 거의 십년 가까이 직장을 다녔었지만 직장을 다니면서도 개인양육과 리더들을 가르치는 일들과 제자훈련을 이끌기를 계속해왔었다. 직장을 다니며 성경공부를 준비하고 자료와 교재를 만들고 어떤 때는 좋은 성경공부 교재 원서를 구해서 번역하기도 했었다. 당시는 목회에는 뜻은 없었지만 평신도 전임사역자로 내심 자신을 생각했기에 직장에 충실하면서도 교회와 양육하는 데에 내 최선을 다했다. 그때도 잘 것 제대로 못자고 책구입 및 사람 만나는 데에 내 돈을 드리기를 상당히 했다. 그 일은 육체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도 쉽지 않았기에 목회와 다른 일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 게다가 작년 몇 개월을 의도치 않게 다른 외부일을 도와주다가 전임처럼 일하게 되어 경제적으로는 조금 숨통이 트였지만 사역하는 데는 시간이 나뉘어 어려움을 겪는 경험을 내 자신도 오래간만에 다시 했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또 다른 잡(Job)을 갖는 것은 현실적으로는 동의하지만 이것을 얼마나 잘 병행하고 유지해나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종종 바울을 자비량 선교, 텐트메이커라고 하면서 그것이 차세대 목회의 모습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지만 정작 바울의 그런 기간은 일부 기간이었음을 생각한다면 그것이 하나의 모델은 될지언정 일반화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보다는 바울이 지역목회자는 아니었지만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며 각 지역교회를 돌아보고 그들의 후원을 받으며 협력목회를 했었고 같은 공동체는 아니어도 다른 지역의 어려움을 겪는 교회를 돌아본 성경의 모습들이 오히려 우리의 솔루션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저자도 교단 차원의 이런 지원 시스템을 하나의 해결책으로 이 책에서 제시한다. 쉽지 않은 이야기이긴 하지만 분명 생각해보아야할 내용이다. 저자는 더불어 지나친 목회자 후보생의 배출을 지적하며 목회자의 공급과 수요를 맞추어 나가야 할 것임을 지적한다.

 

동의한다. 이 책은 뻔한 주제를(?) 다루지만 그것을 피상적인 이해에서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이해로 이끌고 그 해결책도 제시한다. 저자의 이런 주장은 전적으로 우리가 곰씹고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한 가지 덧붙이고 또 고민해볼 것은 목회자의 소명이 아닐까 한다. 예를 들자면 수많은 목회자가 나오긴 하지만 그분들 모두가 하나님의 분명한 소명을 받았는가 하는 점이다. 하나님이 부르시지도 않았는데 혼자 나가 고생하고 있다는 것도 아니며 몇 천 명, 몇 만 명 모여야 하나님이 부르신 목회자라는 것도 아니다. 한두 명을 놓고 목회하더라도 하나님이 이끄신 목회이고 소명일 수 있다. 결국 문제는 자기점검과 돌아봄에 대한 분명한 과정을 개인뿐만이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행해져야 공급과 수요의 문제는 조절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으로는 건강한 교회와 목회자를 선별해 지원받고 또 그 교회가 어느 정도 자립의 단계로 가면 그들이 다시 다른 교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이끄는 일종의 펀드나 투자회사 같은 공익법인을 만드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단체를 통해 목회자와 교회에 대한 멘토나 고문 역할도 해서 그 교회를 돌보고 지원해주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다. 자금이 없으니 아직은 꿈도 못 꾸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이야기하듯 공교회라는 개념을 가질 때 강요된 청빈을 해결할 수 있는 모멘텀도 될 수 있을 것 같다. 돌아보면 지금까지 몇 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의식과 돌봄으로 때에 맞춰 지원해준 분들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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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또리네집➀나 땜에 너 땜에 산다/또리네집②니들이 나를 책임져라
장차현실/보리/문양호 편집위원


  얼마 전 인천의 모 장애인 단체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정기적으로 가서 설교를 하는 곳인데 다양한 장애와 연령층을 가지신 분들이 모이기에 설교의 초점과 톤을 항상 생각하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요새 만화책을 하나 보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지금 생각하니 두 권이다―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이 또리네 집➀, ➁(장차현실, 보리)이다. 이 책은 1권은 부제로 ‘나땜에 너땜에 산다’이고 2권은 ‘니들이 나를 책임져라’인데(몇 년의 시차를 두고 발매되었다), 만화가인 저자가 재혼한 연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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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 STUD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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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와 웨스트민스터소교리문답은 수 십종의 연구 및 교재가 출판되었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만큼은 불모지와 같았다. G.I. 윌리암스의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신호섭, 류근삼 역(크리스챤출판사, 2007년)이 있었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노트>(2017년)을 그책과사람들에서 출간했다. 김태희 목사가 세움북스에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2022년, 624쪽)을 출판했다. 그 중에서 장대선 목사는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STUDY>로 7부작으로 시리...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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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절망을 가진 설교자 절망을 가진 설교자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방영민 편집위원


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Teaching to Transgress: Education as the Practice of Freedom
bell hooks/Routledge, New York & London/신동수 편집위원


이 책은 모교 미시간 칼빈 신학교의 D.Min. 프로그램에 입학 후 처음 읽어야 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필독서들 중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범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니요?! bell hooks는 아주 유명한 필명입니다. 원래 이름은 Gloria Jean Watkins입니다(1952년 9월에 나서 작년 12월에 타계). 저자는 미국 남부 켄터키 출신의 흑인 페미니스트, 좌파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며 20대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 소설과 페미니즘을 가르쳤으며 수많...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
김재완/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위치를 재정비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가 예수님이 펼치셨던 치유와 가르침과 축귀의 사역을 이어가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는 과연 성경적일까? 그렇다고 소형화되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에도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극심한 양극화가 있듯 교회도 심각한 양극화가 있다는 것이다. 일...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바울,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고든 D. 피/길성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고든 피는 벤쿠버에 위치한 리젠트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름 있는 신학자로 높은 평점을 받은 NICNT 주석 시리즈 고린도전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빌립보서의 저자이고 UBC 시리즈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NCC 시리즈 요한계시록을 썼다. 국내엔 성경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인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 성경 각 책별 개관을 제공하는 유익한 책 <책별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로 알려졌고, 특히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바울,...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의 실체
정동섭/요단/고경태 편집위원


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오형국/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성령의 설교 성령의 설교
설교와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정근두/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나를 넘어서는 성경묵상
옥명호/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1. 2009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안식년인 관계로 부목사로서 주일설교를 가끔 한 일이 있었는데 설교해야할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그 즈음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그에 대한 언급을 설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정도로 언급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시는 성도들과 인사하는 데 한 분이 정치적으로 한쪽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생길까봐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애도정도만 언급을 했는데....  설교는 정치적 견해나 판...
의심을 통과한 믿음 의심을 통과한 믿음
지성적 회심
알리스터 맥그래스/홍병룡/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거꾸로 읽는 로마서
스캇 맥나이트/정동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내 영화 리스트중 하나에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 영화는 흑백화면에 담아낸 영화 자체도 찐한 감동과 아픔을 담아내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지막에 영화에 전태일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한 시민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데 그 무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또 다른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최근에 본 폭격이라는 영화는 2차대전당시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주제로 다루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때 죽은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올라가 또다른 아픔을 준다).   요새는 ...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
정성진 외 23인/글과길(기독교선교횃불재단)/고경태 편집위원


“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토기방이/고경태 편집위원


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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