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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너희는 바벨론에서 나오라!

정현욱 | 2019.08.20 11:27
너희는 바벨론에서 나오라! 다시 읽는 창세기/민경구/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시 읽는 창세기

나올 것이 나왔다언젠가는 나오리라 예상을 했었다. 15세기 출애굽 연대를 지지하는 보수 신앙으로서 창세기를 바라보는 관점은 당연히 출애굽의 관점이어야 한다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창세기를 읽는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창세기를 연대기적으로 읽으려 한다그러나 모세오경의 저자를 모세로 확신한다면 그러한 독법은 지혜롭지 못하다만약 모세의 저작설을 믿는다면 창세기는 출애굽시대의 관점에서 재해석된 역사이기 때문이다새롭게 해석함으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다민경구 교수는 철저히 출애굽의 관점에서 창세기 다시 읽기를 시도한다더 나아가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포로귀환의 이야기로 끌고 간다이러한 해석은 출바벨론을 명령한 역대기의 후속으로 창세기와 출애굽기를 읽을 수도 있다.

 

창세기에서 주요하게 언급되는 ‘(땅에서떠남과 땅 정착 귀환’, 그리고 명확하게 언급되지는 않는 성소 건설에 대한 주제는 포로기 이후 시대에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다그런 이유로 우리는 창세기와 포로기 이후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그렇다면 우리는 창세기의 어느 본문에 출애굽/출바벨론의 시각이 나타나는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14).

 

70인역(LXX)을 따르는 대부분의 현대교회는 말라기를 구약의 마지막에 두지만 히브리 성서는 역대기가 마지막이다고토로 돌아가 성전을 지으라는 고레스칙령이 대미를 장식한다즉 바벨론을 나와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라는 명령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출바벨론적 관점은 아브라함과 바벨론 포로된 이스라엘의 길이 겹쳐진다아브라함의 언약과 고레스 칙령은 동일하게 떠남-정착-(성전 건축)’(23쪽)의 공식으로 만들어 수 있다저자는 22편의 글을 통해 창세기를 출바벨론 관점에서 읽는다.

 

출애굽관점에서 성경읽기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먼저 출애굽은 다시 출바벨론과 연결된다출애굽과 출바벨론은 포로에서 자유를 얻는 이스라엘 공동체의 역사적 기반에서 동일한 의미를 부여한다이한영 교수는 서술하는 시대로 독자를 이끈다고 표현한다즉 포로귀환 이야기’(13관점에서 모세오경을 다시 읽기하는 것이다포로귀환의 공동체의 관점에서 다시 모세오경을 읽자는 제안은 월터 부르그만 등의 일군의 학자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주장된 것이다하지만 성경신학을 도외시해온 한국교회 정서상 쉽지 않는 일이었다어떤 한 부분에서 출애굽과 출바벨론 관점으로 읽기가 제안되기는 했지만 이번 책처럼 전반적으로 다시 읽기는 단 한 번도 없는 것으로 안다이제 책 속으로 들어가 저자의 출애굽 관점에서 창세기 읽기가 어떤지를 몇 부분만 살펴보고자 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창 1:26-27)


창세기 1:26-27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 이야기를 다룬다창세기의 이러한 선언은 파격적이고 혁명적이다고대 세계에서 오직 왕만이 신의 형을 소유한 유일한 존재’(28)였다창세기는 창조된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 받았다고 선언함으로 만민 평등 사상을 드러낸다(29). 모든 사람 안에는 하나님의 형상이 있기에 살인은 악이요 하나님의 분노를 자아내는 행위이다타인의 피를 흘리는 자는 그도 피를 흘려야 한다왜냐하면 사람 안에는 하나님의 형상이 있기 때문이다(창 9:6). 또한 왕만이 유일한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자가 아니기 때문에 다른 인간을 차별한 근거나 타인의 우위에서 절대적 권력을 행사할 이유도 없다신의 형상을 지닌 자는 신과 직접적으로 관계를 가진다그러므로 중간의 어떤 매개체(우상)를 통해 하나님을 간접적으로 만날 필요가 없다. “즉 우상이 필요하지 않다”(40). 인간이 신이 된 제국에서의 탈출은 불가피해진다.


성서에서는 인간의 손으로 제작한 형상은 우상으로 취급하여 부정적으로 묘사하지만(민 33:52), 하나님이 자신의 모습대로 직접 만든 형상인 인간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묘사한다하나님은 인간과 연합하기 위해 자신의 형상을 인간에게 내재하도록 하셨다”(39).


아브라함의 소명머나먼 미래를 꿈꾸다(창 15:1-7)

 

창세기 12장에 소개된 아브라함의 소명은 구약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유심히 창세기를 읽어보면 그가 하란’(창 12:5)으로부터 출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그런데 독자들은 하란보다는 갈대아 우르를 주목할까저자는 아브라함이 소명 받은 곳이 어딘지를 추적한다창세기 11:31에서 데라는 갈대아 우르에서 아브라함과 롯을 데라고 하란으로 이동한다아브라함은 이삭의 아내를 구할 때 종을 하란으로 보낸다그곳은 내 고향 내 족속’(창 24:4)이 있는 곳이다아브라함에게 고향 친척은 갈대아 우르가 아니라 하란인 것이다그러나 창세기 15:7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갈대아인의 우르에서 불렀다고 말씀하신다.


아브라함의 인식 속에 갈대아 우르는 고향이나 친척이 있는 곳이 아니다그럼에도 왜 15장에 다시 등장하는 것일까저자는 밖으로 나가다의 뜻인 야짜라는 히브리어 단어에 주목한다이 동사를 사용함으로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서 나와야했음을 강조하고 있다즉 아브라함의 갈대아 우르에서 나오는 행위는 애굽과 바벨론에서 나오는 행위가 같은 의미인 것이다출바벨론 공동체는 아브라함의 야짜’ 행위를 출바벨론 행위와 동일시한 것이다그런의미에서 아브라함은 모세보다 앞선 출애굽의 원형으로 제시된 것’(121)이 확실하다이러한 맥락은 느헤미야 9:7에서 다시 언급된다.


주는 하나님 여호와시라 옛적에 아브람을 택하시고 갈대아 우르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아브라함이라는 이름을 주시고”(느 9:7).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갈대아 우르에서 불러내시듯포로 된 이스라엘을 바벨론에서 불러내심으로 새 언약의 민족으로 태어나게 하신다창세기 저자는 아브라함의 고향을 하란으로 상정하는 동시에 갈대아 우르를 강조한다아브라함은 출바벨론의 원형으로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아브라함은 믿음의 조상으로 제시되었고갈대아 즉바벨론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았다.(창 15:6-7) 디아스포라 이스라엘 백성은 아브라함의 후손이기 때문에아브라함의 신앙을 본받아야 한다아브라함의 행위는 모든 이스라엘인이 본받고 따라야 할 모범이다”(123).


이제 마무리해보자이 책의 장점은, ‘철저히 성경신학적이라는 점이다종교개혁 이후 개신교회는 루터 이전의 신학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루터에 의해 촉발된 종교개혁은 철저히 성경 신학에 근거하지만 아이러니하게 조직신학적 관점으로 우회하고 말았다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킨 원인이자 수단은 성경이었다루터는 초대교회의 문헌들을 유심히 살폈다루터는 성경신학자였다하지만 그 후대는 루터에게 과도하게 집착함으로 루터가 소중히 여겼던 초대교회 문헌을 망각하는 오류를 범했다현대 장로교회는 어떤 의미에서 성경을 잃어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미 알고 있는 성경을 굳이 애써서 공부하고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나태함에 빠진 것이다.


이제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이미 아는 성경이 아니라성경이 진짜 말하고 강조하는 것들을 찬찬히 들여다보아야 할 때가 된 것이다이스라엘 사람들은 모세오경을특히 창세기를 출바벨론 관점에서 읽었고다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야 할 재건 공동체의 소명으로 받았다아직 논쟁이 적지 않지만민경구 교수는 원저자의 의도와 이스라엘 역사에서 마땅히 읽어야한 출바벨론 관점에서 창세기를 다시 읽어내고 있다상징과 문학적 기법에 충실하면서도 개혁적 성경해석에서 물러서지 않는 보수성도 함께 엿보인다창세기를 깊이 읽고이전의 성경 해석을 탁월한 안목으로 보강하면서도 확장시켜 준다한 장이라도 유심히 읽어본 독자라면 저자가 얼마나 성경을 사랑하고원어를 밝히 드러냄으로 원의를 바르게 소개하는지 단박에 알 수 있을 것이다창세기를 사랑하는 모든 성도들에게 기꺼이 추천하며특히 설교자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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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또리네집➀나 땜에 너 땜에 산다/또리네집②니들이 나를 책임져라
장차현실/보리/문양호 편집위원


  얼마 전 인천의 모 장애인 단체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정기적으로 가서 설교를 하는 곳인데 다양한 장애와 연령층을 가지신 분들이 모이기에 설교의 초점과 톤을 항상 생각하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요새 만화책을 하나 보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지금 생각하니 두 권이다―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이 또리네 집➀, ➁(장차현실, 보리)이다. 이 책은 1권은 부제로 ‘나땜에 너땜에 산다’이고 2권은 ‘니들이 나를 책임져라’인데(몇 년의 시차를 두고 발매되었다), 만화가인 저자가 재혼한 연하의 ...
웨스트민스터 문서에서 이제는 대교리에도... 웨스트민스터 문서에서 이제는 대교리에도...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 STUDY2
장대선/고백과문답/고경태 편집위원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와 웨스트민스터소교리문답은 수 십종의 연구 및 교재가 출판되었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만큼은 불모지와 같았다. G.I. 윌리암스의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신호섭, 류근삼 역(크리스챤출판사, 2007년)이 있었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노트>(2017년)을 그책과사람들에서 출간했다. 김태희 목사가 세움북스에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2022년, 624쪽)을 출판했다. 그 중에서 장대선 목사는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STUDY>로 7부작으로 시리...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필립 얀시/홍종락/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절망을 가진 설교자 절망을 가진 설교자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방영민 편집위원


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Teaching to Transgress: Education as the Practice of Freedom
bell hooks/Routledge, New York & London/신동수 편집위원


이 책은 모교 미시간 칼빈 신학교의 D.Min. 프로그램에 입학 후 처음 읽어야 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필독서들 중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범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니요?! bell hooks는 아주 유명한 필명입니다. 원래 이름은 Gloria Jean Watkins입니다(1952년 9월에 나서 작년 12월에 타계). 저자는 미국 남부 켄터키 출신의 흑인 페미니스트, 좌파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며 20대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 소설과 페미니즘을 가르쳤으며 수많...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
김재완/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위치를 재정비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가 예수님이 펼치셨던 치유와 가르침과 축귀의 사역을 이어가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는 과연 성경적일까? 그렇다고 소형화되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에도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극심한 양극화가 있듯 교회도 심각한 양극화가 있다는 것이다. 일...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바울,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고든 D. 피/길성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고든 피는 벤쿠버에 위치한 리젠트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름 있는 신학자로 높은 평점을 받은 NICNT 주석 시리즈 고린도전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빌립보서의 저자이고 UBC 시리즈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NCC 시리즈 요한계시록을 썼다. 국내엔 성경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인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 성경 각 책별 개관을 제공하는 유익한 책 <책별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로 알려졌고, 특히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바울,...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의 실체
정동섭/요단/고경태 편집위원


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오형국/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성령의 설교 성령의 설교
설교와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정근두/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나를 넘어서는 성경묵상
옥명호/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1. 2009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안식년인 관계로 부목사로서 주일설교를 가끔 한 일이 있었는데 설교해야할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그 즈음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그에 대한 언급을 설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정도로 언급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시는 성도들과 인사하는 데 한 분이 정치적으로 한쪽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생길까봐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애도정도만 언급을 했는데....  설교는 정치적 견해나 판...
의심을 통과한 믿음 의심을 통과한 믿음
지성적 회심
알리스터 맥그래스/홍병룡/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거꾸로 읽는 로마서
스캇 맥나이트/정동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내 영화 리스트중 하나에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 영화는 흑백화면에 담아낸 영화 자체도 찐한 감동과 아픔을 담아내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지막에 영화에 전태일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한 시민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데 그 무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또 다른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최근에 본 폭격이라는 영화는 2차대전당시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주제로 다루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때 죽은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올라가 또다른 아픔을 준다).   요새는 ...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
정성진 외 23인/글과길(기독교선교횃불재단)/고경태 편집위원


“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토기방이/고경태 편집위원


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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