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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믿음을 더하여 주는 책

방영민 | 2019.08.16 16:16
믿음을 더하여 주는 책 일상의 신학, 전도서/김순영/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믿음을 더하여 주는 책 

 

전도서는 어떤 책일까? 이름 그대로 도를 전하기는 하는데 어떤 도를 알려주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길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마주칠 수 있는 도를 가르쳐준다며 다가오는 그런 부류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고 인생에 다양한 철학 중에 참고할 수 있는 수준의 일리도 아닐 것이다. 그래도 정경에 포함되어 있으니 사이비 같은 수준의 도는 당연히 아닐 것이고 고등종교 이하의 도도 아닐 것이다.

 

전도서를 생각하면 헛되다는 말이 자동적으로 떠오른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보니 부하든 가난하든 권력이 있든 없든 누구나 죽음 앞에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한다. 성실하고 열심히 살아도 여전히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억울한 일을 당한다. 반면에 조작하고 사기치며 악하게 살아도 부와 명예를 얻고 큰소리치며 살아간다. 피해자는 집문도 열지 못하고 숨죽여 지내는데 가해자는 오히려 집문을 활짝 열고 대로를 활보하며 가식적으로 살아간다.

 

이 외에도 삶을 보면 부조리하고 모순되고 억울한 일들이 많이 발생한다. 그래서 전도서는 해 아래에서의 삶은 헛되다고 한다. 권력의 정점에 오르고 마음에 원하는 모든 것을 다해도 죽음 앞에 아무 것도 가져갈 수 없으니 인생의 덧없음을 발견한다. 가난하고 소박하게 살아도 만족함보다는 상대적인 박탈감이 생기니 허무함이 더욱 커진다. 그래서 전도서는 해 아래에서의 삶은 다 의미 없으니 인생을 먹고 마시고 즐겨야 하고 그게 행복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인생의 행복은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의 시의 한 구절처럼 카르페 디엠일까? 전도서에서 말하는 인생을 즐겨라의 의미는 단순히 육체의 만족과 쾌락과 본능을 위한 것이 아니다. 물론 전도서 본론에서 줄기차게 이 부분을 말하고 있지만 우리 시대의 가치관인 소확행이나 욜로를 의미하지 않는다. 이전에는 전도서를 통해 생각지도 못했던 자본주의를 항해 대항하고 부당한 시스템을 극복하라는 급진적인 의미로 즐기라는 것이다. 그리고 해 아래서의 삶이 지치고 피곤하지만 주어진 일상을 감사하고 지혜와 균형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책의 저자는 전도서를 연구한 김순영 박사이다. 지혜문헌을 연구하여 신학적이고 대중적으로 쓴 책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우리에게 전도서의 이해를 높여준다. 더구나 저자는 현대사회를 이해하고 분석하는 통찰력이 뛰어나고 글쓰기 또한 단어가 정확하고 문장력이 탁월하다. 또한 구약학자 답게 설명이 필요한 곳에는 구약적 배경과 신학적 설명이 우수하다. 필자는 글을 읽으며 사회서적을 읽는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는데 그만큼 우리시대를 잘 해석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전도서의 저자를 대부분 솔로몬으로 알고 있는데 저자는 솔로몬이 아니라 익명의 지혜자가 솔로몬의 이름을 차용하여 무한한 그의 권력을 견제하고 일상의 소중한 의미와 가치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필자도 이 책을 접하기 전까지 당연하게 솔로몬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솔로몬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성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보게 되었다. 아무튼 전도서의 저자는 가면을 쓰고 더 극적으로 연극을 하는 것처럼 자신을 가린 채 신중함과 통찰력과 시인의 감수성으로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고 있다.

 

실제 전도서를 보면 어떤 것은 이렇다 하고 어떤 것은 저렇다 하고 말을 뒤집으며 우리를 헷갈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는 잠언에서 말하는 보편원리와 일반법칙으로 권선징악같이 분명히 선을 그어주고 어떤 경우는 전혀 반대되는 상황을 보여주며 덧없다고 한다. 이렇게 일관성이 없고 말을 바꾸는 듯한 모습에 독자들은 어려워하고 짜증도 나고 궁금증이 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전도서의 목적과 의미를 충분히 알 수 있고 신앙에 유익을 얻을 수 있다.

 

먼저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다. 전도서의 애매모호한 표현이나 현실을 부정하고 비관하는 듯한 서술은 삶을 도피하고 싶게 만든다. 더구나 의롭게 살아가는 자가 불의한 일을 당하고 불의하게 사는 자가 정의롭게 평가를 받는 일이나, 열심히 심었는데도 하나도 거두지 못하고 악인이 다 갈취해 가거나 심지도 않은 자가 몽땅 거두어 가는 일을 볼 때 일상을 포기하고 싶고 삶은 정말 무의미해진다.

 

우리의 삶을 보면 일반원리와 보편적인 가치로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점은 복잡한 삶의 한 단면이지 그것이 삶의 전부는 아니다. 현실에서 부딪히는 삶은 눈물과 모순과 억울함과 불의함 등 여러 가지가 뒤엉켜서 움직인다. 일상이라는 것이 순리대로만 흘러가지 않고 역리가 있는가 하면 드러난 하나님의 뜻이 있고 감추어진 하나님의 뜻도 있다. 행복할 때가 있지만 불행할 때가 있고 웃고 싶을 때가 있지만 통곡하고 싶을 때가 있다.

 

일상은 모순과 부조리와 양면의 것들이 즐비하다. 그렇다고 부정하고 내팽개쳐버릴 수 없다. 그런 중에 지혜자는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이 삶의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한다. 전도자는 이 책을 통해 단순히 쾌락을 추구하게 하는 것이 아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일상이지만 주어진 삶이기에 소중하게 여기도록 도와준다. 내가 선택한 것이든 우연히 주어진 것이든 내 인생과는 분리될 수 없으니 겸허히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뜻을 찾도록 도와준다. 일상을 못살게 하는 책이 아니라 일상을 소중하게 여기고 미래를 열어가게 해주는 책이다.

 

그리고 아주 저항적인 의미로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하게 해준다. 전도서는 정의가 뒤집히는 문제를 불편해하고 악인이 장수하고 행복하게 사는 잘못된 현실을 보며 인생의 덧없음을 읊조린다. 노동이 신성하고 고귀하고 아름답고 삶의 기쁨인데 노동한 만큼 대가를 받지 못하고 땀 흘린 만큼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을 향해 분노한다. 많은 소득 자체가 칭송을 받고 불로소득으로 살아가는 것이 지혜롭게 여겨지는 사회를 향해 쓴웃음을 짓는다.

 

이런 현실은 독자들로 하여금 삶의 무상함과 허무함을 느끼게 해준다. 더구나 출발선 자체가 뒤쳐져 있고 어떤 힘도 없는 자들은 심각한 박탈감을 안게 될 것이다. 그런 사회는 인간평등과 인간존엄의 가치가 실현되기 힘들 것이고 많이 가진 자들이 적게 가진 자들을 교묘하게 착취하는 불의한 체제가 세워질 것이다. 그리고 반지하에 사는 자들은 지상에 사는 자들에게 기생하는 것이 자연스러워 보이는 질서가 확립될 것이다.

 

전도서는 이러한 일상이 불의하고 악이고 하나님의 뜻에 반하는 것이라고 한다. 더 많이 더 높이 더 빠르게 살아가게 만드는 시스템은 인간을 기계적으로 대하고 노예화 시킨다. 각박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는 삶의 여유도 없고 서로를 돌아보는 따뜻함도 없다. 이런 세상을 향해 전도자는 먹고 마시고 즐기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라고 한다. 이 말은 과잉과 탐욕을 멈추고 자본에 종속되지 말고 노예가 되지 말라는 것이다. 불의한 체제와 제도를 향해 대항하는 지혜자가 되라는 강력한 도전이다.

셋째는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도록 도와준다. 전도서에서 펼쳐지는 내용을 보면 삶이 허무하고 덧없다고 생각이 들 때가 많다. 그러나 하나님을 믿는 자들에게 이 땅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의미하지 않다. 물론 너무 힘이 들어 이해되지 않는 일들로 세상을 부정하고 고립되어 염세적으로 살아가는 자들도 있고 세상 속으로 더 들어가 쾌락적으로 살아가는 자들도 있다. 그러나 전도서는 허무와 쾌락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하나님의 복음이 우리에게 삶에 대한 거룩과 책임을 가르쳐주듯 전도서 또한 삶에 대한 자세를 새롭게 해준다. 주 예수님의 복음이 세상을 아름답게 섬기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것처럼 전도서 또한 삶이 모순되어 보이지만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이 가능하다고 가르쳐준다.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하나님을 등지고 폭력과 투쟁과 범죄와 탐욕적으로 달려가 죽음의 일들이 일어나지만 그래도 여전히 세상은 하나님의 창조세계이고 당신의 신성이 있기에 하나님의 능력으로 회복이 일어나는 곳이다.

 

그래서 전도서는 독자들로 하여금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를 맺도록 촉구한다. 사탄의 능력으로 죽음의 문화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도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맺음으로 악에 물들지 않고 복음의 열매를 맺도록 도와준다. 전도서가 신앙과 경건에 유익을 주지 못하는 책이 아니라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살도록 견인하는 책이다. 신앙에서 미끄러지고 어긋날 수 있는 상황에도 하나님과의 끈을 지탱해주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전도서는 다시 오실 주님을 고대하게 해준다. 모든 일에는 때와 기한이 있다. 삶을 살 때가 있다면 죽을 때가 있고 심을 때가 있으면 뽑을 때가 있고 기쁠 때가 있으면 슬플 때가 있다. 세상에는 의로운 자가 있으면 악한 자가 있고 깨끗한 자가 있으면 더러운 자가 있고 가해자가 있으면 피해자가 있다. 모든 시간과 공간과 구성원은 하나님의 법 안에서 움직인다. 우연도 아니고 기계가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그 속에는 좋은 일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나쁜 일들도 있다. 피곤하고 속상하고 억울하고 지치게 하는 것들이 있다. 피조물들도 허무한데 굴복하고 인간도 허무하게 만드는 좌절들이 있다. 그런 해 아래에서의 피곤한 일들을 겪지만 전도서는 해 너머에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게 해준다. 주님이 다시 오실 때 모든 묶인 것을 풀어주시고 아픔 위에 치료의 광선을 발하여 주시고 모든 굽은 것들을 바르게 해주셔서 신음과 한숨을 찬양과 노래로 바꿔주신다.

 

전도서는 바로 그 심판자 되시는 예수님을 바라보게 한다. 창조주와 구속주가 되시는 주님의 주권도 드러나지만 심판자가 되시는 그 주님의 엄위와 공의를 더 높여준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삶으로 인도한다.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시간을 아끼고 불의한 탐욕을 절제하며 지금 여기서도 심판하시는 주님과 동행하도록 이끌어준다. 그래서 전도서는 애매모호 하고 복잡하기만 하고 삶의 허무와 쾌락을 주는 책이 아니라 다시 오실 주님과 지금 여기서도 행하시는 주님을 향한 우리의 믿음을 더하여 주는 은혜로운 정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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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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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인천의 모 장애인 단체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정기적으로 가서 설교를 하는 곳인데 다양한 장애와 연령층을 가지신 분들이 모이기에 설교의 초점과 톤을 항상 생각하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요새 만화책을 하나 보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지금 생각하니 두 권이다―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이 또리네 집➀, ➁(장차현실, 보리)이다. 이 책은 1권은 부제로 ‘나땜에 너땜에 산다’이고 2권은 ‘니들이 나를 책임져라’인데(몇 년의 시차를 두고 발매되었다), 만화가인 저자가 재혼한 연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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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절망을 가진 설교자 절망을 가진 설교자
설교자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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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Teaching to Transgress: Education as the Practice of Freedom
bell hooks/Routledge, New York & London/신동수 편집위원


이 책은 모교 미시간 칼빈 신학교의 D.Min. 프로그램에 입학 후 처음 읽어야 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필독서들 중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범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니요?! bell hooks는 아주 유명한 필명입니다. 원래 이름은 Gloria Jean Watkins입니다(1952년 9월에 나서 작년 12월에 타계). 저자는 미국 남부 켄터키 출신의 흑인 페미니스트, 좌파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며 20대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 소설과 페미니즘을 가르쳤으며 수많...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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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위치를 재정비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가 예수님이 펼치셨던 치유와 가르침과 축귀의 사역을 이어가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는 과연 성경적일까? 그렇다고 소형화되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에도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극심한 양극화가 있듯 교회도 심각한 양극화가 있다는 것이다.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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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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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바울,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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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피는 벤쿠버에 위치한 리젠트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름 있는 신학자로 높은 평점을 받은 NICNT 주석 시리즈 고린도전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빌립보서의 저자이고 UBC 시리즈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NCC 시리즈 요한계시록을 썼다. 국내엔 성경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인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 성경 각 책별 개관을 제공하는 유익한 책 <책별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로 알려졌고, 특히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바울,...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의 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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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오형국/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성령의 설교 성령의 설교
설교와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정근두/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나를 넘어서는 성경묵상
옥명호/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1. 2009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안식년인 관계로 부목사로서 주일설교를 가끔 한 일이 있었는데 설교해야할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그 즈음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그에 대한 언급을 설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정도로 언급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시는 성도들과 인사하는 데 한 분이 정치적으로 한쪽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생길까봐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애도정도만 언급을 했는데....  설교는 정치적 견해나 판...
의심을 통과한 믿음 의심을 통과한 믿음
지성적 회심
알리스터 맥그래스/홍병룡/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거꾸로 읽는 로마서
스캇 맥나이트/정동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내 영화 리스트중 하나에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 영화는 흑백화면에 담아낸 영화 자체도 찐한 감동과 아픔을 담아내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지막에 영화에 전태일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한 시민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데 그 무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또 다른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최근에 본 폭격이라는 영화는 2차대전당시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주제로 다루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때 죽은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올라가 또다른 아픔을 준다).   요새는 ...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
정성진 외 23인/글과길(기독교선교횃불재단)/고경태 편집위원


“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토기방이/고경태 편집위원


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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