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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람들의 죄로 인해 아파하시는 하나님

정현욱 | 2019.04.10 11:46
사람들의 죄로 인해 아파하시는 하나님 너와 네 온 집은 방주로 들어가라/김지찬/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사람들의 죄로 인해 아파하시는 하나님


들어가면서 

 

2성전 문헌 중의 하나인 에녹서를 보면 거인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타락한 천사들이 사람의 딸들과 관계하여 거인들이 탄생한다는 이야기다. 창세기 6장을 근거하여 묵시적 상상력을 동원해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천사들은 헤르몬 산에서 회집하여 동맹을 결성하고 지상 세계에 내려온다. 그들은 인간의 딸들과 결혼하여 거인을 낳고, 인간들에게 의료지식과 저주를 가르친다. 그 외에도 많은 지식을 전수해 주어 인간 문명이 발달하는 토대를 제공한다. 여인들이 낳은 거인들은 땅의 모든 열매를 먹어치우므로 더 이상 그들을 키울 수 없게 되고, 거인들은 사람들을 잡아먹고 포악한 행동을 하기에 이른다. 결국 세상은 다시 심판 아래 놓이게 된다. 경건한 신자라며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신화적 이야기인데도 노아의 홍수와 관련된 고대의 이야기는 유대문헌 속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다. 영화로도 몇 번에 걸쳐 제작된 노아의 홍수 이야기는 현대를 살아가는 기독교인들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이번에 출간된 김지찬 교수의 이 책은 이전의 노아 홍수에 관련된 이야기와는 완전히 다르다. 저자는 화란 유학 때부터 가졌던 언약 신학(Covenant Theology)’과 현대 신학계가 관심을 갖고 살피는 시초론(protology; 1-11)’ 때문이라고 밝힌다. 시초론은 고대의 사건을 살펴봄으로 궁극적으로 종말에 대한 이해를 얻으려는 것이다. 종말은 다시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의 지표를 잡아주기 때문에 중요한 신학적 주제가 된다. 더 나아가 노아의 홍수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과 노아에 대한 바른 이해를 추구하고자 저술한다고 밝힌다. 신약의 저술가들은 예수님의 입을 통해 노아의 때가 이미 도래했으며, 종말론적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 심판의 선고된 종말의 시기에 어떠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가? 축복과 저주의 갈림길 사이에서 그리스도인들은 이름에 합당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노아의 내러티브를 읽어 가면서 생길 수 있는 질문을 22개로 만들었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하는 방식으로 서술해 나간다. 필자는 모든 질문과 답을 정리하지 않고 몇 가지 중요한 이슈를 정리하고 평가하려고 한다.

 

하나님은 후회할 수 있는가?

 

아마 노아 홍수 사건을 시작하면서 가장 이해하기 힘들었던 부분은 하나님이 후회하시는 장면이다.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에 대한 이야기는 신화적 이야기라면 넘어갈 수도 있지만, 하나님께서 후회하신다는 이야기는 심각한 신학적 난제가 아닐 수 없다.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만드시고 죄를 범하니 후회하신다는 것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저자는 두 번째 질문으로 이 문제와 직면한다. 먼저 하나님이 진노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하나님의 진노를 표현하는 아프헤마라는 동사가 노아 내러티브 안에서 나오지 않으며, 진노하셨다는 개념도 없다. 그럼, 하나님은 죄지은 인간들에 대해 아무런 감정도 품지 않으셨을까? 저자는 진노가 아니라 후회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인간들의 악을 보시고 한탄(나함)하시고, 마음에 근심하신다. 한탄을 한글개역은 후회하셨다고 바꾸어 번역했다.

 

존 월튼이 고민한 것처럼 하나님의 한탄(후회)는 심판을 가져온다는 측면에서 난제이다. 이것은 단순히 신인동형론적표현일 뿐일까? 저자는 이것을 넘어서야 한다고 말한다. 한탄을 뜻하는 나함을 살피면서, 그 단어가 하나님께서 마음을 바꾸셨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런데, 그것 역시 난제다. 하나님의 뜻이 바뀐다는 것은 섭리와 작정 등의 모든 신의 속성 자체에 심각한 오류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무엘상 1529절에서 하나님은 변개(나함)치 않는다고 선언하고 있지 않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세기 기자는 왜 하나님께서 마음을 바꾸셨다고 말하는가?

 

하나님의 작정은 변하지 않으나, 섭리는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죄를 지을 때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다. 그들이 회개하고 돌아오면 하나님은 뜻을 돌이켜(나함) 그들을 용서하신다. 저자는 그 근거로 요엘서 213-14절과 요나서 39-10절을 제시한다.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시고(나함) 그 진노를 그치사 우리가 멸망하지 않게 하시리라 그렇지 않을 줄을 누가 알겠느냐 한지라 하나님이 그들이 행한 것 곧 그 악한 길에서 돌이켜 떠난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사(나함) 그들에게 내리리라고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니라(3:9-10).

 

하나님은 요나에게 사십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멸망당할 것이라고 선포하라고 하신다. 그런데 느니웨 백성들은 혹시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내릴 심판을 바꾸실(나함)지 모른다며 회개한다. 하나님은 그들의 회개를 보시고 뜻을 돌이키신다(나함). 4장으로 넘어가면 이러한 하나님을 향하여 분노하며 실망한다. 뜻을 돌이키시는 하나님을 알기 때문에 다시스로 도망가려 했다고 토로한다. 하나님의 작정은 변하지 않으나, 섭리에서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한탄이나 후회보다는 중립적으로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셨다’(82)라고 번역하는 것을 추천한다.

 

저자는 여기는 끝내지 않고 좀 더 깊이 하나님의 돌이킴을 탐색한다. 비록 하나님께서 중립적으로 뜻을 바꾸셨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한탄이나 후회를 제거할 필요는 없다고 단언한다. 나함이란 단어가 정서적인 고통이나 약함을 경험한다란 의미를 갖는다고 주장한다(83). 하나님은 인간의 죄를 보시고, 진노하시기 전에 아파하시고, 근심하신다. 참으로 하나님은 사람의 죄악과 인간의 사악한 생각에 대해 마음에 고통을 느끼고 근심하는 분’(85)이시다.

 

하나님이 아픔은 골고다의 길에서 절정을 이룬다. 저자는 노아홍수에서 갈보리 산상에서 절정에 달했던 하나님의 고난의 시작’(86)을 본다는 헬무트 틸리케의 묵상을 끌고 온다. 그렇다. 하나님의 고통은 십자가의 사랑으로 치환된다. 기타모리 가조는 하나님의 아픔에 대해 이렇게 역설한다.

 

하나님의 아픔 속에 들어갈 때, 우리 자신은 자기 죄의 참모습에 대해 각성하고, 자기를 미워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이때 하나님 자신은 이러한 우리를 진실하게 한결같이 사랑하고 계신다. 이러한 하나님의 사랑은 하나님의 아픔의 영역도 꿰뚫고 하나님의 아픔도 잊어버릴 정도의 한결같은 사랑이다”(기타모리 가조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 새물결플러스, P.150).

 

뜻을 돌이키신 하나님은 오류가 아니라 사랑이며, 변덕이 아니라 긍휼이다. 노아 홍수 이야기를 통해 보여주고자 하는 하나님은 언제나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 하시며 인애가 크신 하나님’(79)이시다. 어쩌면 하나님의 한탄은 인간을 사랑하시지만 그들의 죄로 인해 아파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우리를 초대하는 초대장일 수 있다.

 

노아 홍수의 정경학적 의의

 

한 가지의 주제를 더 살펴보자. 저자는 8장에서 노아 홍수가 지역적인가 전 지구적인가를 다룬다. 그러나 제목과 다르게 이곳에서는 노아의 홍수가 갖는 신학적 의미를 다룬다. 창조과학에 한 발자국이라도 디뎌본 사람이라면, 아니 창조과학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이들을 가까이 둔 사람이라면 노아의 홍수 사건이 얼마나 큰 논쟁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는지 알 것이다. 젊은 지구론을 비롯해, 화석, 지층의 연대 등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들을 들먹이며 노아의 홍수 사건이 역사적 사건인 것과 전지구적이었다고 주장한다. 캐럴 힐 등이 공저한 <그랜드캐니언, 오래된 지구의 기념비>(새물결플러스)에서는 많은 사진과 함께 지질학적 관점에서 노아의 홍수를 추론한다. 그런데 그렇게 성경을 읽는 것이 옳을까? 성경은 과학이 아니라고 하면서 유독 과학적 관점으로 노아의 홍수를 바라보는 것일까? 저자는 이러한 관점에서 벗어나 성경이 말하고자하는 맥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아의 홍수 사건에 대해 저자는 우주적인 혼돈의 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창조 질서의 해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우주적 홍수를 선포하는 담교적 담론’(253) 안에 들어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과학이니 비과학이 하는 성경 외의 관점에 아니라 성경이 말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것은 성경의 언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노아의 홍수는 일반적인 비가 아니라 특별한 비(게솀)가 내린다. 비만 내린 것이 아니라 깊음(테홈)의 샘이 터지고, 하늘의 창문이 열렸다. 깊음(테홈)이란 단어는 창세기 1:2에 기록된 깊음과 동일한 단어다. 이 단어는 창조 시에 땅을 덮고 있었던 원시의 바다 혹은 태고의 혼돈의 물’(255)을 가리킨다는 것이 학자들의 정설이다. 궁창을 만드시고 위의 물과 아래의 물로 나뉜 창조가 다시 하나로 합해지는 사건이 바로 노아의 홍수인 것이다.

 

인간의 죄악들은 하나님의 창조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려 놓은 것이다. 창조가 무질서 질서로, 공허에서 충만으로 나아갔다면, 노아의 홍수는 정확하게 그 반대로 역행한 것이다. 저자는 이것을 정확하게 창조의 순서로 창조를 해체하시는 하나님의 무서운 손길’(263)이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인간의 죄로 인해 아파하실 뿐 아니라 피조된 세계를 기꺼이 해체할 수 있다고 선언하고 계신다. 역으로 생각해보자. 그렇다면, 하나님은 오직 인간을 위해 세상을 창조하셨고, 창조의 영광으로 여기고 계심이 분명하다. 또한 하나님의 심판은 언제든지 임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일깨운다.

 

노아의 홍수가 전환점을 맞이하는 부분은 81절에 기록된 하나님의 기억이다. 하나님께서 노아를 기억하심으로 불어났던 물은 줄어들기 시작하고 마침내 방주는 땅에 바닥을 내린다. 구원은 하나님의 기억을 통해 시작된다. 출애굽기에서도 하나님은 족장들과 맺은 언약을 기억’(2:15)하심으로 구원을 시작하신다. 하나님께서 기억하시자 태초에 불었던 바람(루하흐)이 다시 불기 시작한다(8:1). 지나간 세상을 심판하셨지만 방주에 있는 노아의 가족과 동물들을 기억하심으로 혼돈으로 돌아간 세상을 다시 새롭게 재창조’(289)하신 것이다.

 

나가면서

 

이기주의 <언어의 온도>가 출판되기 이십 년도 더 오래 전에 김지찬의 <언어의 직공이 되라>가 출판되었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감격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수년 후에 필자는 그 주인공 밑에서 구약을 공부했고, 성경을 읽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씩 배워나갔다.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었다면, 구약신학을 전공했을 것이다. 히브리어가 갖는 독특성과 신비로움 때문이다. 헬라어가 과학적이고 치밀하다면, 히브리어는 서정적이며 묵시적이다. 이 책은 다시 한 번 언어의 직공이 무엇인지? 왜 언어의 직공이 되어야 하는지 보여준다. 신화적 상상으로만 치부했던 노아 홍수는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지식을 초월하여 하나님의 마음 깊은 곳에 자리한 긍휼과 아파하심을 읽게 도와준다. 삶의 맥락을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이 현재를 살아가는 신자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정확하게 짚어 준다. 몇 달 전에 출간된 <룻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의 감격이 아직 가시지 않았는데, 그보다 더 깊고 웅장한 노아 홍수의 이야기로 초대되어 기쁘다. 노아 홍수의 이야기를 깊게, 그리고 즐겁게 읽고 싶다면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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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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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lle lege   저자를 페북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페북인연으로는 7년이 된 것 같다. 페북 밖에서도 두 번 만나서 교제를 나눈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온라인으로만 연결되었지 서로의 마음과 삶을 깊이 나누는 관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저자와 친한 분들도 여럿 있기에 구지 나까지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었고, 만남과 관계라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저자는 항상 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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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미셀 푸코와 주디스 버틀러의 황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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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권 박사는 고신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군종목사,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본래 삼위일체를 연구하려다가 프랑스 사상가인 르네 지라르를 만나면서, 르네 지라르 연구 전문가, 문화인류학 전공을 진행하고 있다. 정 박사는 보수적인 신학을 견지하면서 한동대, 숭실대 등에서 외래교수와 초빙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유명 저서로 『붓다와 희생양』(2013), 『십자가의 인류학』(2015), 『문화막시즘의 황혼, 21세기 유럽 사회민주주의 시대의 종언』(2020) 그 외 다수...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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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rger Catechism를 번역하면 ‘대요리문답’, ‘대교리문답’이다. 통상적으로 대요리인데, 대교리로 번역하는 연구자도 다소 있다. 장대선 목사는 Westminster Larger Catechism를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으로 번역했다. Catechism은 '가르침'이 어원적 의미이고, 기독교 교리를 문답식으로 엮은 문장이다. 요리문답, 교리문답이라 한다. 요리(要理)는 요강(要綱)과 교리(敎理)일 것이다. 칼빈의 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는 “기독교강요(基督敎綱要)”로 번역하여 사용하...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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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가 보이는 나무의 단면을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Family Discipleship>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가정 예배와 자녀 양육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할 때라서 또 다른 가정 예배 지도서 내지 자녀 양육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부제인 “일상의 시간, 순간, 사건을 통해 제자로 자라가는”(Leading Your Home through Time, Moments, and Milestones)을 읽고 매우 실제적인 책이면서 다른 가정 관련 신앙 서적에서 찾기 힘든 관점으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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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깨달음은 더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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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전쟁이라니?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 놀라고 있습니다. 절대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계속된 장담도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전쟁에 무뎌진 21세기의 유럽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 것을 차치하더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묘한 관계는 타국으로 하여금 함부로 간섭하지도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습니다. 까마득한 유럽의 일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로 인해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은 더욱 놀랍습니다.우크라이나 침...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루터 브랜드가 되다
앤드루 페트그리/김선영/이른비/고경태 편집위원


기독교는 신앙과 인문학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세계 주류 역사에서 기독교는 2,000년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탈-기독교 사회가 되어가고 있지만, 2,000년 역사까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특이 독일에서는 더욱 그럴 것 같다. 그러한 것이 독일의 대표 브랜드가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이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은 세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브랜드는 무엇일까? 세종대왕, 충무공 이순신일 것이다. 우리 ...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맛싸 성경
이학재/월간맛싸/고경태 편집위원


"맛싸 성경", 이학재 박사(구약학 전공)가 원어 성경(히브어와 헬라어)에 충실하게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이 박사는 <월간 맛싸>의 대표로 성경 1189장을 연구하고 묵상하면서 번역을 진행한 것이다. 지금도 <월간 맛싸>는 격월간으로 출간되고 있다. 이학재 박사는 21년간 구약학으로 교수 사역을 하였고, 바른성경 번역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지금도 <월간맛싸>에 맞춰서 유투브로 원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맛싸 성경"이 참조한 원문은 구약은 레닌그라드 코덱스를 참조하고, 신약은 알렉산...
사순절에서 오순절까지 사순절에서 오순절까지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비아 편집부/비아/정현욱 편집인


2022년 사순절은 2022년 3월 2일 수요일부터 시작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전례 중심의 예배가 설교 중심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적의 선택이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교회의 전통이 가진 장점을 상실하게 했고 심지어 전통 예배에 대한 왜곡된 편견도 심어 준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의 하나가 사순절에 대한 불필요한 경각심과 주의입니다.  아마도 종교개혁사를 공부했다면 츠빙글리의 사순절 기간 동안 고기를 먹은 사건을 들었을 것입니다. 일명 ‘소시지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사순절 기간 동안 육식...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지 탐방 가이드
황희상 정설/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책을 읽고 많이 놀랐다. 너무 꼼꼼했기 때문이다. 루터와 칼뱅의 정신을 잇는 후예들이라면 유럽을 이국적 낭만의 장소로만 보지 않을 것이다. 그곳은 천년의 어둠을 뚫고 성경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종교 개혁가들의 기억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민일보를 통해 소개한 다양한 종교개혁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났던 기록을 낱낱이 기록했다. 몇 번을 찾아 읽으면서 현지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기념물과 공간을 찾아 사진을 찍고 상세히 설명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코로나를 탓할 일은 아니지만 안할 수도 없는 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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