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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고통이 삶에 질문할 때(독서편지)

크리스찬북뉴스 | 2017.10.24 21:47
고통이 삶에 질문할 때(독서편지) 고통의 문제/C. S. Lewis/이종태/홍성사/정현욱 편집위원

 여보, 오늘은 많이 힘들었죠? 어제부터 당신은 내게 물었어요. 내가 그곳에 가야 하냐고? 왜 나에게 이런 힘든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고 했어요. 하나 넘으면 또 하나의 산이 있고, 강하나 건너면 더 넓은 바다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네요.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이리 힘든 적이 몇 번이나 될까요? 누군가에게 하루는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몸부림치며 살아내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파했을 당신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너지는 것만 같습니다. 당신이 조금만 더 이기적이고, 조금만 더 독한 사람이었다면 그런 고민 따위는 있지도 않았을 텐데 말입니다. 혹시나 자신 때문에 누군가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당신을 보면 아직도 당신 같은 사람이 있는가 싶어 의아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이리도 착한 당신에게 고난이 많을까요?

 

그래서 오늘 당신에게 좋은 책 한 권을 소개하고 싶어 꺼내 들었습니다. 영국의 저명한 인문학자요 교인이면서 신학자를 능가는 신학적 통찰력을 가진 C. S. Lewis<고통의 문제>라는 책입니다. 아마 이 책도 최소한 세 번은 읽은 것 같습니다. 책을 사면 날짜와 이름, 구입한 장소를 적고 마지막으로 사인을 하죠. 그런데 이 책에는 그런 신고식이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여기저기 뒤적거려보니 뒤 내지에 학생처장의 계좌가 보였습니다.

 

학생처장, 그 학교는 신학대학원입니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이 메모는 학생처 직원으로부터 등록금을 내라는 전화를 받고 적은 것이 분명합니다. 그 직원은 내게 만약 수업료를 00까지 내지 않으면 퇴학되고 졸업은 할 수 없습니다.’고 말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알겠다고 했고, 난 당시 수업료를 관리하던 학생처장의 계좌번호를 달라고 해서 받아 적은 것입니다. 그때가 졸업을 얼마 앞둔 신대원 3학년 겨울이었습니다. 그리고 16년이 흘렀고, 여전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고 지겹도록 괴로웠던 가난과의 전쟁은 나의 마음을 지리멸렬(支離滅裂)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목사이기에, 돈을 버는 직업이 아니기에 어쩔 수 없었어라고 자위해 보아도 찢어지게 아픈 가난을 변명하기에는 저의 삶이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픔에 대해서는 당신은 저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에 건너와 십 대를 보내야 했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대학을 다녔지만 결코 당신의 인생은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잔인하고 무능한 남편으로 당신은 가슴 시린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세 자녀를 홀로된 몸으로 지켜 내면서 신학을 했을 때도 당신은 하루하루 연명하듯 살아갔습니다. 겉으론 멋진 사역자, 훌륭한 전도사였지만 속은 문드러지고, 삶은 한 푼이 아까운 남루함의 경계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자녀들은 당신의 삶을 보며 우린 절대로 신학은 하지 않을 거예요.’라며 우겼죠. 아니 고3 딸은 신학과가 있는 고신대도 가기 싫다고 우기고 있습니다. 그래도 당신은 초롱초롱 빛나는 교회 아이들을 바라보며 행복해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청소년을 전도하겠다는 열정으로 불탔습니다. 시간과 물질, 그리고 자식들까지 희생해 가면서 열심히 섬겼던 교회로부터 버림을 받았고, 빈털터리가 되어 저의 곁에 있습니다. 우리의 인생이 어찌 이리 구겨진 종이 같을까요? 그래서 오늘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어 C. S. Lewis<고통의 문제>를 꺼내 읽습니다.

 

C. S. Lewis에 대한 저의 추억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언제부터, 어떻게 읽게 되었는지 그 근원을 알 수 없지만 번역된 모든 책을 다 읽겠다는 다짐으로 루이스의 책들을 사들였고 읽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아무래도 <순전한 기독교>일 겁니다. 또한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도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감동적인 책은 루이스의 회심을 다룬 <뜻밖의 기쁨>이란 책이었습니다. 자전 소설처럼 써 내려간 그의 회심 이야기는 노크라는 단어에서 절정을 이루었습니다. 하나님은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완악한 루이스의 마음의 문 앞에 섭니다. 그리고 노크합니다. 똑똑똑. 노크하시는 하나님, 그 신비스러운 정의에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에게 찾아오시니까요. 그리고 노크하시죠. 노크하시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우리와 교제하시고 싶기 때문이죠. 요한계시록 3:20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볼지어다 내가 문 밖에 서서 두드리노니 누구든지 내 음성을 듣고 문을 열면 내가 그에게로 들어가 그와 더불어 먹고 그는 나와 더불어 먹으리라

 

오늘 이 책을 통해 당신과 저의 마음을 노크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길 원합니다. 이 책은 어떤 사람이 루이스가 무신론자 일 때 던진 질문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왜 하나님을 믿지 않느냐?”

 

루이스는 답변합니다. 우주를 보라. 얼마나 어둡고 추운가. 자연계를 보라 서로 먹고 먹힌다. 그들은 삶 자체가 고통이다. 인간은 어떤가? 역시 삶 자체가 고통이 아닌가? 가난, 사기, 전쟁과 질병과 테러가 난무하다. 그리고 마지막 결론을 내립니다.

 

당신이 이런 우주를 자비롭고 전능한 영의 작품으로 믿으라고 한다면, 저는 모든 증거가 오히려 정반대의 결론을 가리키고 있다고 대답하겠습니다. 즉 우주의 배후에는 어떤 영도 존재하지 않거나, 선과 악에 무관심한 영이 존재하거나, 악한 영이 존재하거나 셋 중에 하나라는 것입니다”(19).

 

저는 루이스의 대답이 결코 가볍거나 우습게 여길 것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정말 우주나 세상을 볼 때 거짓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류의 발달사를 보십시오. 진화론자들이든 성경이 말하는 역사든지 간에 인류의 역사에서 평화로운 적이 몇 번이나 있었고, 행복하고 죽음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간이 존재하기나 했나요? 석기에서 청동기로 넘어갈 때 사람들은 새로운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믿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역시 불행했습니다. 그들은 더 강력한 무기로 서로를 죽이고 정복했습니다. 철기 시대로 넘어가도, 최첨단 핵의 시대가 도래했어도 사람들은 여전히 두려워하고 삶의 짐을 무겁게 지고 가고 있습니다. 과학의 발달과 인간의 행복은 절대 정비례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고통스러운 존재입니다. 루이스는 1장을 마무리하면서 고통을 배제한다는 것은 삶 그 자체를 배제하는 것’(50)이라고 단언합니다.

 

그래요. 맞아요. 삶이 고통이에요. 그럼 왜 고통이 찾아올까요. 하나님은 세상을 선하게 지으셨는데 세상에는 왜 악이 있고, 고통이 존재할까요? 어거스틴이 한때 빠졌던 마니교처럼 간편하게 세상에 선과 악이 동시에 존재하며 서로 싸운다고 말하고 싶은 충동에 빠져들 것 같습니다. 세상을 그렇게 단순하게 보기에 우리가 가진 기독교 신앙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루이스는 다시 하나님의 선함이 무엇인지 탐색해 들어갑니다. 하나님의 선한을 이야기하는 루이스는 갑자기 적자와 서자의 이야기를 끌고 옵니다. 히브리서에 보면 아들을 징계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하였으니 너희가 참음은 징계를 받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버지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 또 우리 육신의 아버지가 우리를 징계하여도 공경하였거든 하물며 모든 영의 아버지께 더욱 복종하며 살려 하지 않겠느냐”(12:6-9).

 

사랑하시기 때문에 징계하시는 것이고, 그 징계는 사랑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당연히 오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를 꾸짖고 책망하신 적은 자주 있었지만 우리를 경멸하신 적은 단 한 번도 없’(61)습니다. 맞아요.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그래서 우리 속의 악함을 고난을 통해 징계하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께 더 사랑하지 말고 덜 사랑해 주기를 바라게 됩니다(63). 당신은 이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사실 이 부분을 읽고 마음에 많이 찔림을 받았어요. 그러나 여전히 이 무거운 짐을 지기 싫어 마음으로는 하나님께서 덜 사랑해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을 뿐이니까요.

 

그런데 루이스는 우리의 그런 마음을 간파했는지, ‘하나님의 사랑을 향해 현재의 우리 모습에 만족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하나님께 하나님이기를 그만 두시라고 요구하는 것’(70)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너무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 안에 남아있는 흠들을 고치시고 회복시키시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 표현은 박영선 목사의 하나님의 열심이란 책에서 말한 그 의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이니까요. 질투는 사랑이고, 그 사랑은 우리를 향한 거룩의 열망이니까요. 맥스 루카도의 예수님처럼 이란 책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지만 변화되기를 원하신다는 말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하나님께 덜 사랑해달라고 말할 수도 없고, 그만 멈추어 달라고 기도할 수도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주시는 고난과 고통을 감사함으로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그게 너무나 아프고 힘이 드네요.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싶지만 고통으로 찾아오는 사랑을 누가 환영하겠습니까? 부모는 자식이 거룩하게 되기를 바라지만 고통 속에서 지내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것은 고통을 싫어하는 인간의 본성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고통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고 싶으면서도 괴로움을 싫어하는 딜레마에 빠진 인간의 실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거스틴은 <자유의지론>에서 악의 기원을 정욕에 정복된 의지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성령의 지배를 받지 못하는 자연인들은 의지의 자유를 탐욕에게 빼앗겨 필연적 멸망으로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거듭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악의 습성을 남아있는 육체를 벗지 않는 한 어느 정도의 악을 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고난을 주시며, 고통은 우리 안의 탐욕을 말씀에 굴복시키게 만듭니다. 고통은 우리를 떠날 수 없습니다. 고통은 우리에게 넌 아직 영화에 이르지 않았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고통을 통해 우리를 향한 당신의 사랑을 보여주십니다. 우리는 그 사랑에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너무나 아픈 사랑입니다.

 

하나님은 쾌락 속에서 우리에게 속삭이시고, 양심 속에서 말씀하시며, 고통 속에서 소리치십니다. 고통은 귀먹은 세상을 불러 깨우는 하나님의 메가폰입니다”(141).

 

고통은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우리를 사랑한다는 사랑의 세리머니입니다. 고통이 없는 자들은 영혼의 잠을 자는 자들이며, 죽은 자들입니다. 키에르케고어는 <스스로 판단하라>에서 잠자는 자들, 즉 술 취한 자들에 대해 경고합니다.

 

결과적으로 세속주의는 기독교가 술 취했다고 생각하고 기독교는 세속주의가 술 취했다고 생각한다”(11).

 

고통은 만사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환상을 깨뜨립니다. 실제로 우리가 당하는 고통은 하나님의 고통입니다. 죄인들을 구원(사랑)하기 위해 하나님은 자신의 아들을 십자가에서 죽입니다. 그것은 아픔이고 고통입니다. 십자가는 사랑이면서 동시에 하나님의 진노의 표상입니다. 그러나 결국 십자가는 죄인들에게 하나님의 러브콜이 됩니다. 십자가를 깊이 묵상하면 할수록 인간에게 고통은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이 분명합니다. 간사하고 악한 인간은 고통이 사라지는 순간 다시 세상의 허무한 장난감’(160)에 한눈을 팔고, ‘싫어하는 목욕을 끝낸 강아지 꼴’(161)이 되어 더러운 거름 더미로 자신의 몸을 던질 것입니다. 그러니 인간에게 고통은 필연이고 운명이 분명합니다. 그런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결코 달갑지 않고 현실을 부정하고 싶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떤 사람은 고통이 깊어지면 영혼의 성장과 인격의 성숙을 이루어 갑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파괴적인 효과’(241)를 내기도 합니다. 이것은 고통의 원인을 직시하거나 알아보지 못할 때입니다. 고통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묻고 우리 안에 있는 악을 버리기를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도 분명히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고 충고했습니다(16:24). 만약 우리가 현재의 고통을 잘 참고 이겨낸다면 분명 우리에게 좋은 미래가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현세이든 내세이든 분명히 비교할 수 없는 영관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받는 딸 후우카여! 힘을 내십시오. 아직 우리가 절망할 때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고난이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사랑하신다는 뜻이고, 말씀하고 계신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주어진 이 기회들을 불평과 원망으로 채우지 말고 더 깊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시간으로 채워가길 원합니다. 우리가 날마다 더 거룩하여진다면 우리를 바라보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얼마나 더 기쁠까요? 또한 한 편으로 고통을 통해 우리에게 주어 질 멋진 기회를 붙잡는 수고 또한 멈추지 않길 소망해 봅니다. 루이스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이렇게 힘을 주네요.

 

고통은 영웅의 자질을 드러낼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리고 놀라울 만큼 많은 이들이 그 기회를 잡고 있습니다”(242).

 

그러니 조금 더 힘내요. 고난은 우리를 본질에 천착하게 합니다. 어쩌면 고난은 우리 둘 사이의 접합제가 되어 사랑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하고, 환상이 아닌 진정한 서로의 모습을 보게 하여 사랑으로 하나되게 하실 것입니다. 고난은 결국 거룩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이고,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속삭임이라 확신합니다. 저도 당신과 함께 하겠습니다. 고난과 슬픔의 터널을 함께 지나는 동안 든든한 영혼의 동반자로 세워지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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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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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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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성령의 설교 성령의 설교
설교와 설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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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나를 넘어서는 성경묵상
옥명호/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1. 2009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안식년인 관계로 부목사로서 주일설교를 가끔 한 일이 있었는데 설교해야할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그 즈음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그에 대한 언급을 설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정도로 언급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시는 성도들과 인사하는 데 한 분이 정치적으로 한쪽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생길까봐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애도정도만 언급을 했는데....  설교는 정치적 견해나 판...
의심을 통과한 믿음 의심을 통과한 믿음
지성적 회심
알리스터 맥그래스/홍병룡/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거꾸로 읽는 로마서
스캇 맥나이트/정동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내 영화 리스트중 하나에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 영화는 흑백화면에 담아낸 영화 자체도 찐한 감동과 아픔을 담아내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지막에 영화에 전태일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한 시민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데 그 무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또 다른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최근에 본 폭격이라는 영화는 2차대전당시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주제로 다루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때 죽은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올라가 또다른 아픔을 준다).   요새는 ...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
정성진 외 23인/글과길(기독교선교횃불재단)/고경태 편집위원


“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토기방이/고경태 편집위원


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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