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라

크리스찬북뉴스 | 2017.10.12 20:35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라 예수, 성전, 인자의 재림 - 마가복음 13장 주석/로버트 H. 스타인/안철훈/새물결플러스/정현욱 편집위원

탁월함은 간단함과 명료하게 난해만 문제를 풀어내는 사람이다. 누구에게나 붙일 수 있는 수식어가 아니다. 여기 탁월한을 붙일 한 사람이 있다. 버트 H. 스타인이 그 주인공이다. 그의 이름은 국내에도 낯설지 않을 만큼 잘 알려진 학자다. 번역된 책을 살펴보면 먼저 그는 2014년 부흥과개혁사에서 펴낸 'BECNT 시리즈'의 마가복음 주석을 썼다. 또한 2011년에 따뜻한 세상 출판사에서 <예수님의 비유 어떻게 읽을 것인가>가 나왔으며, 같은 해 기독교문서선교회에서 <성경 해석학>이 출간된 바 있다. 그 외에도 적지 않은 책들이 번역되었다. 그 중에서 단연 최고는 1995년에 출간된 <공관복음서 문제>일 것이다. 이 책은 마가복음에 대한 총론에 가까운 책이다. 마가복음과 공관 복음서들과의 관계를 비롯해 문학비평, 양식 비평, 편집 비평에 관련된 신학적 난제들을 풀어냈다. 이것은 로버트 H. 스타인을 '마가복음 전문가'로 부르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난해하기로 소문난 마가복음 13장을 주석한 것이다. 단순한 주석서가 아닌 난제 해설을 위해 철저하게 학문적 비평을 동반한 주석이다. 마가복음 13장에서 가장 예민하게 다루어야 할 난제는 바로 종말이다. ‘그날그때라는 단어들이 반복적으로 사용되면서 종말에 일어날 일들을 예언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는 그러한 종말론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어느 때를 뜻하는지 명확하지 않고, ‘그날들이 정확하게 일치하는지 아니면 다른 날들을 지칭하는지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필자는 본서를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하여 목차에 정해진 순서에 따라 흐름을 살펴보고 마지막에 결론을 내릴 생각이다.

 

모두 8장으로 구분했지만, 마지막 8장은 저자의 해석을 바탕으로 새롭게 번역한 것이므로 7장까지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하고 가볍게 읽으면 된다.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보자. 서론은 1장과 2장이다. 두 장은 마가복음 13장을 풀기 위한 그동안의 연구 과정과 전제, 그리고 목적을 담고 있다. 나머지 3장에서 7장까지는 마가복음 13장을 5부분으로 나누어 연구하고 주석한다. 자 이제 저자는 마가복음 13장을 어떻게 주석해 나가는지 살펴보자. 저자가 분석한 마가복음 13장의 구조이다. 저자는 이곳에서 예수의 예언과 성전, 그리고 종말에 대한 중요한 주제를 다룬다. 필자는 각 장에서 저자가 분석하고 주장하는 주제들을 요약하며 논지를 파악할 것이다.

 

3 예수가 성전(과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함(마가복음 13:1-4)  

4 다가올 성전(과 예루살렘)의 멸망과 그 전조(마가복음 13:5-23)  

5 인자의 재림(마가복음 13:24-27)  

6 무화과나무 비유와 다가올 성전(과 예루살렘)의 멸망(마가복음 13:28-31)  

7 파수꾼 비유와 인자의 재림에 대비하여 깨어 있으라는 권고(마가복음 13:32-37)

 

역사적 예수에 문제

 

서론의 제목은 목적 정하기인데 스타인은 역사적 예수연구에 적지 않은 지면을 할애한다. 저자의 예견대로 독자들은 막13장은 나사렛 예수가 성전과 예루살렘의 멸망 및 자신의 재림에 관해서 가르치시는 바를 알기 위해’(19) 읽는다. 즉 종말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다. 그런데 저자는 종말이 아닌 역사적 예수를 언급한다. 그 이유는 마지막에 밝힐 것이다. ‘역사적 예수 연구를 따라가면 이렇다. 먼저 마가복음 연구는 역사적 예수 탐구와 관계’(21)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역사적 예수 탐구>로 인해 역사적 예수 탐구는 자유주의적 정서를 침해한다는 것을’(27) 밝혀냈고, 역사적 예수는 필연적으로 종말론적 예수로 귀결될 수밖에 없’(28)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시 빌헬름 딜타이로 인해 객관적이고 전제가 깔려 있지 않은 역사 기술이란 것은 없음을 보여주었다.’(28)고 한다. 그후 초기의 역사적 예수는 그 후로 종말을 맞이했고, 1953년 이후 새로운 탐구가 시작되었는데, 다양하고 복합적은 양상을 띠었다. 그중에 예수 세미나를 만들었던 학자들은 정경과 정경 밖의 예수 자료들’(39)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들의 노력 또한 허사가 되었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내적 정보에 의해 마가복음의 독자들의 언어는 그리스어였고’,(55) 구약을 어느 정도 알았으며, 사도들을 적지 않게 알고 있었다고 추측한다. 고대 전통이나 마가복음 자체 증언들은 독자들이 대체로 로마적 배경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아이러니하게 저자는 이 모든 것들을 가정하지 않을 것이고, ‘보류’(58) 하겠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러한 결론에 대해 의아할 수밖에 없지만, 좀 더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처럼 보인다. 2장에서 마가복음의 독자들이 유대에 살고 있지 않았던 이방인 그리스도인들’(69)을 강조하며, 예수의 종말 예언을 유대인들과는 다르게 관조적으로 읽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저자의 의도가 어떻든 여기서 중요한 문제는 왜 역사적 예수가 중요한가이다. 명백하게 드러나 보이는 결론은 역사적 예수, 즉 아람어를 사용하고 유대인으로서 살아갔던 1세기 예수의 삶으로 들어갈 때 본문이 더 명징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그럼 우리는 다시 유대에 살았던 예수가 예언한 사건들과 로마에 흩어져 살았던 이방인출신의 그리스도인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을까? 그 문제는 본문을 따라가면서 찾아갈 필요가 있다.

 

마가복음 13장의 메시지

 

앞서 밝힌 대로 저자는 막 13장을 다섯 파트로 구분했다. 3예수가 성전(과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함(마가복음 13:1-4)’의 결론은 이 장을 이해하는 열쇠이며, 2절에서 예수가 예언한 성전의 멸망과만 관련되는 것’(106)으로 해석한다. 성전의 멸망은 4절에서 가져온 어느 때이 모든 일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종말적 예언은 성전의 파괴와 멸망에 관한 것이다. 4다가올 성전(과 예루살렘)의 멸망과 그 전조(마가복음 13:5-23)’3장의 해석이며 구체화이다. 그러나 저자는 성전의 파괴를 예언하는 것이 비전조적인 것과 전조적인 것으로 구분해야 한다고 말한다. 4장은 비전조적인 것들에 관한 것이다. 마가가 복음서를 기록할 당시 복음이 이미 모든 나라에 알려’(132)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7절의 아직 끝이 아니니라예루살렘의 멸망을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한 인생의 끝’(135)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마가의 의도는 예수가 예언하신 성전의 멸망 시기와 그와 앞선 징조에 관한 제자들의 이중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서 예수가 그의 제가들에게 전한 구체적인 메시지와 마가 자신이 수집하고 편집한 예수 전승을 통해 독자들에게 가르치고자 한 바와 관련’(161) 있는 것이다. 즉 스타인에 의하면 마가는 예루살렘 멸망을 예언하면서 독자들로 하여금 인생의 끝을 기억하라고 경고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스타인은 막 13장을 24절 이전과 이후로 구분한다. 이전이 성전 파괴에 관련된 예언이었다면 24그때에 그 환난 후성전과 예루살렘의 멸망 이후 일어날 새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음을 분명히 나타낸다’(168)고 말한다. 스타인은 이곳에서 예리하게 그때에라는 단어가 과거를 돌아보는 역사적 의미로 쓰였다는 점’(171)을 지적하는 동시에 24절의 그때에가 신의 현현(顯現)으로 나타내는 것으로 쓰였다고 말한다. 즉 예루살렘의 멸망 사건과 예수의 재림은 순서는 상대적으로 명확했지만 그들 간의 거리는 그렇지 않은 것이다. 마치 먼 산을 볼 때 앞산과 뒷산의 순서는 보이지만 그들 간의 거리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것처럼 앞선 예루살렘의 종말과 뒤선 세상의 종말인 예수의 재림 사이가 갖는 시간의 공백은 알 수 없는 것이 된다. 그렇다면 예루살렘의 종말은 세계의 종말을 알리는 전조와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가는 이러한 관점에서 유대의 사건을 확장시켜 유대가 아닌 곳에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유대 사건과 자신들의 사건이 깊이 상관있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예수의 재림을 통해 스타인은 세계의 종말이 이 세상 안으로 침공해 오고 있음을 말한다. 5장의 결론에서 주기도문의 일부인 나라가 임하오시며와 마라나타에 대한 언급은 신자들의 삶이 종말론적이어야 함을 말한다. 6장에 나오는 무화과나무의 비유를 정화나 개혁이 아니라 종교 지도층과 성전에 대한 심판의 행위’(199)라고 지적함과 예수의 재림을 시간적으로 일치시킨다. 7장은 주의 재림이 언제일지 모르니 깨어 있으라는 경고가 이 장 전체의 결론 역할’(218)을 한다고 파악한다.

 

나가면서

 

마지막 장에 와서 서론에서 역사적 예수탐구가 가지는 의미가 드러난다. 예수는 종말을 예언함과 동시에 종말을 가져오는 분이다. 예수 자체가 종말인 것이다. 예수의 예언과 메시지는 유대 안에서 일어나는 성전 파괴로 예루살렘 멸망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특별한 사건을 보편적 종말을 보여주는 전조인 것이다. 스타인은 마가복음 13장을 통해 마가복음 전반에 흐르는 종말론적 긴장을 삶에 적용해야 할 것을 요구한다. 신자들은 과거의 사건을 통해 미래를 볼 수 있어야 한다. 과거 속에 미래가 숨겨져 있다. 스타인은 7장을 요약하면서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남긴다.

 

조롱하는 사람들은 장래 사건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몽상가라고 멸시할 것이다. 그러나 마가는 바로 이 몽상가들이야말로 그들 눈에 허물을 벗는 사람들임을 시사한다. 반면, 세상에 이제까지 따라왔던 그 경로가 무한히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현실주의자들은 단지 꿈꾸고 있는 것이다.”(220)

 

천국장으로 알려진 마태복음 13장이 비유를 통해 세상의 나와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전복되는 것을 보여준다. 세상에서 소외도 변두리로 밀려나 있는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때가 되면 진정한 가치가 드러날 것을 암시한다. 로버트 H. 스타인은 마가복음 13장 속에서 하나님 나라에서 전복된 가치를 보여준다. 성전의 파괴로 예루살렘 멸망을 통해 그때그날그리고 그 모든 일들이 예수의 재림을 통해 이루어질 것임을 알려 준다. 그때가 되면 이 땅에서 몽상가로 살아가는 그들이야말로 진정한 현실주의자였음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러니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야 한다.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 큰 산을 넘은 느낌이었다. 200쪽이 조금 넘는 적은 분량임에도 수많은 학자들의 다양한 관점을 비교하며 분석한다. 신학을 전공하지 않은 독자라면 결코 쉬운 책이 아니다. 그러나 끈기를 가지고 읽어 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는 유익을 얻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것은 각주를 미주(眉註)로 처리하지 않아 뒤쪽으로 가서 찾는 불편함을 해소했다.





더 자세히 보기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47개(11/133페이지)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나를 넘어서는 성경묵상
옥명호/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1. 2009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안식년인 관계로 부목사로서 주일설교를 가끔 한 일이 있었는데 설교해야할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그 즈음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그에 대한 언급을 설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정도로 언급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시는 성도들과 인사하는 데 한 분이 정치적으로 한쪽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생길까봐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애도정도만 언급을 했는데....  설교는 정치적 견해나 판...
의심을 통과한 믿음 의심을 통과한 믿음
지성적 회심
알리스터 맥그래스/홍병룡/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거꾸로 읽는 로마서
스캇 맥나이트/정동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내 영화 리스트중 하나에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 영화는 흑백화면에 담아낸 영화 자체도 찐한 감동과 아픔을 담아내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지막에 영화에 전태일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한 시민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데 그 무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또 다른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최근에 본 폭격이라는 영화는 2차대전당시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주제로 다루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때 죽은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올라가 또다른 아픔을 준다).   요새는 ...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
정성진 외 23인/글과길(기독교선교횃불재단)/고경태 편집위원


“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토기방이/고경태 편집위원


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모두를 위한 기독교교양
손성찬/죠이북스/방영민 편집위원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서론   대선을 지나며 언론에 등장하는 기독교와 교회의 뉴스가 성도의 마음을 복잡하고 부끄럽게 만들고 일반사회와 시민들까지 불편하고 황당하게 만든다. 기독교에 어떤 사람들은 모든 사람의 생명이 걸려 있는 코로나시국에 예배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정부를 향해 여전히 기독교 핍박과 탄압이라고 부르짖는다. 의료와 보건과 공무를 위해 수고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지는 못할망정 우리를 공격하는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어느 종교나 자신들이 믿...
tolle lege tolle lege
읽기록
서자선/지우/방영민 편집위원


tolle lege   저자를 페북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페북인연으로는 7년이 된 것 같다. 페북 밖에서도 두 번 만나서 교제를 나눈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온라인으로만 연결되었지 서로의 마음과 삶을 깊이 나누는 관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저자와 친한 분들도 여럿 있기에 구지 나까지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었고, 만남과 관계라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저자는 항상 책의...
성화는 꼭 필요한 것인가? 성화는 꼭 필요한 것인가?
칼뱅 참여 그리고 선물
토드 빌링스/송용원/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행위 구원론에 빠진 중세의 신학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길을 최대한 인간 행위가 구원에 개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루터는 그가 의도했던 하지 않았든 이신칭의라는 정형화된 교리를 만들어 냈다. ‘오직 은혜’를 강조했던 루터의 신학은 불가피하에 행위 자체를 소홀히 여기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위험성을 감지한 칼뱅은 루터의 신학을 흡수하는 동시에 소외된 행위의 문제를 보충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칼뱅은 철저히 루터의 ‘이신칭의’를 수납하는 동시에 성화에 무게를 두게 된다. 그의 <기독교 강요>가 실천적 삶을 강조한 이유...
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미셀 푸코와 주디스 버틀러의 황혼
정일권/CLC/고경태 편집위원


정일권 박사는 고신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군종목사,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본래 삼위일체를 연구하려다가 프랑스 사상가인 르네 지라르를 만나면서, 르네 지라르 연구 전문가, 문화인류학 전공을 진행하고 있다. 정 박사는 보수적인 신학을 견지하면서 한동대, 숭실대 등에서 외래교수와 초빙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유명 저서로 『붓다와 희생양』(2013), 『십자가의 인류학』(2015), 『문화막시즘의 황혼, 21세기 유럽 사회민주주의 시대의 종언』(2020) 그 외 다수...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STUDY-I
장대선/고백과문답/고경태 편집위원


Larger Catechism를 번역하면 ‘대요리문답’, ‘대교리문답’이다. 통상적으로 대요리인데, 대교리로 번역하는 연구자도 다소 있다. 장대선 목사는 Westminster Larger Catechism를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으로 번역했다. Catechism은 '가르침'이 어원적 의미이고, 기독교 교리를 문답식으로 엮은 문장이다. 요리문답, 교리문답이라 한다. 요리(要理)는 요강(要綱)과 교리(敎理)일 것이다. 칼빈의 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는 “기독교강요(基督敎綱要)”로 번역하여 사용하...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가정 제자훈련
매트 챈들러, 애덤 그리핀/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의 단면을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Family Discipleship>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가정 예배와 자녀 양육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할 때라서 또 다른 가정 예배 지도서 내지 자녀 양육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부제인 “일상의 시간, 순간, 사건을 통해 제자로 자라가는”(Leading Your Home through Time, Moments, and Milestones)을 읽고 매우 실제적인 책이면서 다른 가정 관련 신앙 서적에서 찾기 힘든 관점으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과 ...
캐나다 개혁교회의 개혁된 실천 캐나다 개혁교회의 개혁된 실천
캐나다 개혁교회 체험기
이종표/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2013년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파송 교회에서 처음 나눈 간증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성경 해석법, 강해 설교법, 조직 신학, 교회 사역, 성경 원어 등 다양한 학문을 체계적으로 집약적으로 배웠지만, 성도가 가장 큰 감동과 교훈을 얻은 부분은 그 모든 것을 실천하고 있는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의 간증이었다. 교회가 어떻게 복음 중심적으로 예배하고 있는지, 교회가 어떻게 사랑으로 섬기고 교제하는지, 교회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서로 대접하고 봉사하는지, 교회 인도자가 어떻게 성경의 원칙에 따라 교회를 인도하고 다스리...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우연찮게 내 품에 들어와 읽게 된 이 책은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외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혼탁해 있는 듯한 내게는 부제 때문에 더 끌리게 되었다.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낸 사막교부와 교모의 인생가르침’이란 문구가 눈에 스며들었고 아마도 영성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느낌에 더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엮어내고 풀어낸 이덕주 교수님의 머리말은 더더욱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전 내 머릿속에 먼저 자리 잡았다. 그런데 첫 챕터를 읽어 나가며 그런 주관적 선행 학습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읽어나가면 읽어 나갈수록 학창시절 읽었던 탈무드같은 이...
광야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광야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광야의 의미
폴라 구더/이학영/학영/정현욱 편집인


21세기에 전쟁이라니?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 놀라고 있습니다. 절대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계속된 장담도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전쟁에 무뎌진 21세기의 유럽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 것을 차치하더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묘한 관계는 타국으로 하여금 함부로 간섭하지도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습니다. 까마득한 유럽의 일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로 인해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은 더욱 놀랍습니다.우크라이나 침...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루터 브랜드가 되다
앤드루 페트그리/김선영/이른비/고경태 편집위원


기독교는 신앙과 인문학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세계 주류 역사에서 기독교는 2,000년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탈-기독교 사회가 되어가고 있지만, 2,000년 역사까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특이 독일에서는 더욱 그럴 것 같다. 그러한 것이 독일의 대표 브랜드가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이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은 세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브랜드는 무엇일까? 세종대왕, 충무공 이순신일 것이다. 우리 ...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맛싸 성경
이학재/월간맛싸/고경태 편집위원


"맛싸 성경", 이학재 박사(구약학 전공)가 원어 성경(히브어와 헬라어)에 충실하게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이 박사는 <월간 맛싸>의 대표로 성경 1189장을 연구하고 묵상하면서 번역을 진행한 것이다. 지금도 <월간 맛싸>는 격월간으로 출간되고 있다. 이학재 박사는 21년간 구약학으로 교수 사역을 하였고, 바른성경 번역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지금도 <월간맛싸>에 맞춰서 유투브로 원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맛싸 성경"이 참조한 원문은 구약은 레닌그라드 코덱스를 참조하고, 신약은 알렉산...
사순절에서 오순절까지 사순절에서 오순절까지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비아 편집부/비아/정현욱 편집인


2022년 사순절은 2022년 3월 2일 수요일부터 시작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전례 중심의 예배가 설교 중심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적의 선택이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교회의 전통이 가진 장점을 상실하게 했고 심지어 전통 예배에 대한 왜곡된 편견도 심어 준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의 하나가 사순절에 대한 불필요한 경각심과 주의입니다.  아마도 종교개혁사를 공부했다면 츠빙글리의 사순절 기간 동안 고기를 먹은 사건을 들었을 것입니다. 일명 ‘소시지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사순절 기간 동안 육식...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