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로그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통해서 로그인하시면 별도의 로그인 절차없이 회원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서평

수치에 수치를 주다

크리스찬북뉴스 | 2017.10.07 11:31
수치에 수치를 주다 Ministering in Honor-Shame Cultures/Jayson Georges & Mark D. Baker/IVP Academic/김상일 편집위원

수치에 수치를 주다

 

수치는 아주 광범위하게 퍼져 있습니다. 없는 곳이 없습니다. 공동체 중심의, 전통적인 사회에서뿐만이 아니라, 서구의 개인주의적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마크 베이커와 제이슨 조지스는 그들이 쓴 책 명예-수치 문화권에서 사역하기를 통해서 이 사실에 대해서 아주 설득력 있게 논증합니다. 비록 그들이 주로 초점을 두는 곳이 미국 문화라기보다는, 전통적으로 명예-수치 문화가 강한 문화권에서 복음을 좀 더 효과적으로 전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베이커와 조지스는 모두 상당한 기간 동안 선교사로 섬겼습니다. 베이커는 혼두라스 선교사로 섬겼으며, 현재는 프레스노 퍼시픽 신학교에서 가르치고 있고, 조지스는 현재도 중앙 아시아에서 선교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두 저자 모두 미국인으로서 미국 문화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입니다. 이런 면에서 명예-수치 문화권에서 사역하기는 단지 명예-수치 문화권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나 선교사들에게만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한 문화권에서 살면서 그 문화권을 떠나본 적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서구 문화권에도 최근 들어 난민들과 이주민들이 많이 유입되면서 명예-수치 문화가 더 이상 남의 문화라고 말할 수가 없게 되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와 함께 서구 문화 또한 그 자체적으로도 더 이상 죄책 중심의 문화라고 할 수 없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이후에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책은 세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문화 인류학, 성경 신학, 그리고 실제적 사역이 바로 그것입니다. 첫 번째 부분(2, 3)에서는 수치와 명예의 기본적인 정의를 내리고, 문화 인류학적인 사실들을 나열합니다. 명예란 어떤 사회에서 개인이 가지는 가치를 말합니다(40). 그렇다면 수치는 무엇일까요? 수치란 사람들의 나에 대한 평가가 좋지 않고, 나와 어울리기를 꺼리는 것을 말합니다(42). 명예와 수치를 이렇게 정의한다면, 이 둘은 한 개인의 정체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왜냐하면 개인의 가치란 곧 그 개인이 어떤 존재이느냐와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죄책이 개인이 행한 행동의 잘잘못 여부에 관한 것인 반면, 수치나 명예는 개인의 가치를 언급함으로써 그 사람의 존재 자체에 직접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면에서 현대의 자본주의 체제가 사람을 부나 권력의 여부에 따라서 가치를 매기고 나누는 것은 현대 사회 속에서 사람이 수치심을 느끼게 될 여지가 더 많아졌다는 뜻이 됩니다. 이런 까닭에 저자들은 수치심이 전세계적인 현상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설득력 있는 이야기입니다. 이후 2(4, 5)에서는 성경을 명예-수치 코드로 읽으면서 구원의 서정을 전반적으로 그려내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4장에서는 창세기 1-3장의 창조-타락 기사와 관련해서 디히트리히 본회퍼를 인용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수치란 아담-이브가 하나님께 드려야 할 영예를 드리지 못한데서 생겨난 관계의 파열로 인한 감정입니다. “사람은 하나님과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분열이 생긴 것을 인식합니다. 그는 그러한 분열을 수치스러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치는 죄책보다 앞서는 것입니다”(68). 만약 죄가 이런 것이라면, 예수께서는 수치심을 궁극적으로 몰아내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은 그 분의 지상 사역에서 명예를 팔복을 통해서 재정의하십니다. 저자들에 의하면 복이 있다는 말은 명예롭다는 말에 매한가지입니다. 마태복음 5:3-20의 첫 부분을 저자들이 명예라는 단어를 써서 재번역한 성경을 인용해 보겠습니다. “사회적으로 재산을 몰수당하고 특권을 잃은 자들은 명예롭습니다. 왜냐하면 (믿든지 말든지!) 하나님의 모든 명예로운 축복이 그들에게 속해있기 때문입니다”(90).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만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로 행하십니다. 마가복음 1장의 문둥병자와의 관계 속에서, 예수께서는 그를 만지셔서 그의 수치를 제거하십니다. 왜냐하면 모든 순결과 거룩의 근원이신 그 분은 문둥병이라는 불결함이 가져다주는 수치를 몰아내시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손가락 하나를 뻗으심으로써 예수께서는 무엇이 깨끗한 것이고, 무엇이 받아들일 만한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맥락을 새롭게 써내려 가십니다”(97). 이런 맥락에서 3부에서는 성경적 구원이 두 가지 메타포를 통해서 정의됩니다. 첫 번째는 지위의 역전이며, 두 번째는 공동체에 속하게 됨입니다(167). 예수께서 아버지 하나님 앞에서 당신의 아들됨으로써 지위를 잃어버리셨기 때문에 우리가 그 분의 아들과 딸로 양자라는 지위를 얻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사람들이 아무리 우리의 가치를 높게 보거나 낮추어 본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명예와 지위 (인간으로서의 우리의 본질적 가치)는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이것은 우리가 사람들 앞에서 우리의 지위에 지나치게 신경 쓰지 않을 수 있는 자유를 허락해줍니다. 우리의 진정한 가치가 하나님께 사랑을 받은 자라고 하면, 그리고 우리가 진정 그 사실을 믿는다면, 사람들이 바라보는 우리의 가치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예수를 통해서 우리는 새롭게 하나님의 공동체에 속하게 되었습니다. 그 공동체는 구원이라는 지위 역전을 통해서 발생하는 가치의 역전을 살아내도록 도와주는 장입니다. 저자들은 베드로 전서가 바로 그런 점을 역설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비록 믿는 자들이 세상에서는 핍박을 받고, 가치없는 존재로 여겨지며, 온갖 수치를 받게 되지만, 그들의 구원, 즉 하나님께서 그들을 보시는 가치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렇게 보게 되면, 즉 명예가 각 개인의 가치에 관한 것이며, 수치가 각 개인의 가치 없음에 관한 것이라면,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을 현대 문화 속에서 소통하는 작업은 훨씬 더 쉬워집니다. 저자들은 바로 이런 이점을 딛고 실제적인 사역과 관련된 이슈들에 대해서 3부에서 자세하게 적습니다. 이를테면 전도나 회심, 공동체, 윤리학과 같은 주제들 말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저는 이 책의 주장들이 놀랍도록 현대의 서구 문화 속에서도 잘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대한 한 가지 증거가 바로 뉴욕 맨하탄에서의 팀 켈러의 사역이 될 것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켈러는 복음을 누가복음 15장의 탕자의 비유를 통해서 펼쳐냅니다. 켈러의 책 탕부 하나님에서 큰아들과 둘째 아들이 아버지와 가지는 관계에 대해서 했던 얘기가 놀랍게도 수치-명예 문화 코드로 사역하는 것에 관해서 다루고 있는 이 책에서 동일하게 나옵니다. 전혀 다를 것이 없는 같은 해석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켈러의 그런 해석이 현대 도시 문화권의 최고봉이라고 할 수 있는 뉴욕 맨하탄에서 사는 고학력자들에게 잘 먹혀든다는 겁니다. 이게 뭘 말하는 걸까요? 일단은 다른 무엇보다도 현대 서구 문화권이 수치-명예 문화 코드가 아주 강력하게 작동하는 문화가 되었다는 말이 될 겁니다. 그 외에도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은 아주 많습니다. 그리고 저 개인적으로는 저의 학자로서의 연구에서 이런 점들에 대해서 더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현대 서구 문화가 명예-수치 문화 코드로 완벽하게 이해된다는 말은 아닙니다. 사실 어떤 문화도 한 가지 문화 코드로 완벽하게 이해될 수는 없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어가면서 느꼈던 점은, 명예-수치 문화 코드에서 받아들이는 것들 중에 서구 문화권에서 받아들이기 힘들 수 있는 점이 분명히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비근한 예로, 조지스는 중앙 아시아 지역에서 선교 사역을 하면서 정부 관청에서 문서를 신청해야 할 일이 있었을 때 관리들에게 초콜렛을 선물했던 에피소드를 이야기합니다. 이런 것은 사실 이제는 한국에서도 받아들이기가 쉽지는 않은 이야기입니다. 특히나 김영란 법이 통과된 이후, 약간은 주먹구구식일 수 있고, 규정된 법보다는 관계 중심의 문제 해결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서구인들이 이런 문화적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런 면에서 당연합니다. 하지만 그 말이 곧 명예-수치 문화 코드가 죄책 중심의 문화 코드보다 열등하다는 뜻은 절대로 아닙니다. 사실 저자들은 서구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이 가장 조심해야 할 것 중에 하나가 바로 그런 자문화 중심주의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명예-수치 문화권에도 옳고 그름에 대한 개념은 존재하며, 서구 문화권의 그것이 무조건 여타 문화의 윤리보다 더 우월하다고 은연중에라도 믿는 것은 문화 이기주의의 발로 이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우려를 고려해서인지 저자들은 명예-수치 코드 속에서의 윤리에 대해서 한 챕터를 할당하고, 자세하게 설명합니다. 저자들에 의하면, 명예-수치 문화권에서의 윤리의 핵심은 이웃의 명예를 관계 속에서 높여주는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죄책의 문화권의 윤리가 타락할 여지가 높은 만큼이나 타락하게 될 여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자들은 하나님께서 정의하시는 명예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하나님이 기준이 되시지 않는다면 명예의 구체적인 내용이 애매해지게 되기 때문에 타락하게 될 여지가 많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명예-수치 코드를 바꾸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제자도의 중심이 됩니다”(216).

 

전체적으로 이 책은 제목처럼 명예-수치 문화 속에서 사역하는 것에 관한 아주 균형 잡힌 관점을 제공해준다고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 책에서 성경을 읽는 새로운 관점으로써의 명예-수치 코드를 발견하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하지만, 선교적 맥락에 너무 초점을 맞추다보니 서구 문화권의 명예-수치에 대한 자세한 관찰이 부족하다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 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을 명예-수치 코드로 읽어내기 시작하는 법을 가르쳐준 것은, 급변하는 서구 문화권에 그만큼 성경의 내용을 소통할 수 있는 연결 고리를 찾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 흐뭇했습니다. 신학생뿐만 아니라 목회자와 평신도 모두에게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더 자세히 보기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646개(11/133페이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저자거리에서의 말씀묵상의 순례
나를 넘어서는 성경묵상
옥명호/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1. 2009년 부목사로 사역하던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이 안식년인 관계로 부목사로서 주일설교를 가끔 한 일이 있었는데 설교해야할 순서가 돌아올 때마다 그 즈음에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의 연이은 서거로 그에 대한 언급을 설교에서 안타까운 일이다라는 정도로 언급을 하게 됐었다. 그런데 예배가 끝나고 나오시는 성도들과 인사하는 데 한 분이 정치적으로 한쪽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냐는 불만을 토로했었다. 그런 오해가 조금이나마 생길까봐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죽음에 대한 애도정도만 언급을 했는데....  설교는 정치적 견해나 판...
의심을 통과한 믿음 의심을 통과한 믿음
지성적 회심
알리스터 맥그래스/홍병룡/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인


한국인에게 맥그래스의 입지는 절대 작지 않습니다. 그는 신학자라기보다는 과학자의 개념이 더 강합니다. 개인적으로 맥그래스가 어떤 책을 출을 출간했는지 다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번역 출간된 책을 기준으로 한다면 그가 출간한 책의 주제는 신학과 과학이라는 두 주제를 융합하고, 과학적 관점으로 신학을 변증하는 내용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도 그가 분자생물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신학을 전공했기에 두 세계를 조화롭게 통합하고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정교하게 조율된 우주> <고난이 묻...
로마서의 크래딧 로마서의 크래딧
거꾸로 읽는 로마서
스캇 맥나이트/정동현/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내 영화 리스트중 하나에는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 있다. 그 영화는 흑백화면에 담아낸 영화 자체도 찐한 감동과 아픔을 담아내지만 영화가 끝나고 크레딧이 올라갈 때 마지막에 영화에 전태일을 영화에 담아내기 위해 개별적으로 투자한 시민들의 이름들이 올라가는데 그 무수한 사람들의 명단을 보면 또 다른 깊은 감동을 받았던 것이 기억난다(최근에 본 폭격이라는 영화는 2차대전당시 오폭으로 숨진 어린이들을 주제로 다루는데 영화 마지막에 그때 죽은 수많은 아이들의 이름이 올라가 또다른 아픔을 준다).   요새는 ...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24인 옴니버스, 우리시대에 격(格)을 갖추기 위한 일치된 소리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
정성진 외 23인/글과길(기독교선교횃불재단)/고경태 편집위원


“햇불회시리즈 1”로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가 출판되었다. 기독교선교횃불재단(유승헌 원장)에서 강좌를 개설하여 운용하고 있다. 팬데믹 상황에서 ‘언텍트’라는 컨셉으로 꾸준하게 강좌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그 강좌들의 강의록을 엮어서 출판한 것이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이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횃불회가 진행하는 2022년 1학기 교재로 보인다.   <격차의 시대, 격이 있는 교회와 목회>는 현...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삶의 곳곳에서 “그럼에도”라는 역전의 장미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
후우카 김/토기방이/고경태 편집위원


후우카 김의 저서 “그럼에도 눈부신 계절”은 일본인 작가처럼 보이는데 번역자가 없다. 후우카 김은 일본인 어머니와 한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이다. 한국 이름은 순분, 그런데 후우카, 풍향(風香, 바람의 향기), 후우카 김이다. 그의 남편의 블로그에는 “그녀에게 항상 향기가 있다. 사랑과 그리움, 애틋함과 따스함의 향기가 있다. 난 그녀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왠지 모른 삶의 향기가 느껴진다”라는 글이 있기도 하다.   후우카 김은 자기 자신을 ‘간서치(看書癡)’라고 소개한다. 간서치는 “지나치게 책을 ...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예수님의 온유하심과 겸손하심에 깊이 빠져들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데인 오틀런드/조계광/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이 책은 2020년 ACBC(Association of Certified Biblical Counselors)에서 선정한 최고의 책 중 하나다. 복음주의 신학자이자 블로거로 많은 서평을 남긴 팀 챌리스는 이 책을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알고 사랑하고 신뢰하도록 돕는 책”이라고 평가했다. D. A. 카슨, 러셀 무어, 마이클 리브스, 폴 트립, 브라이언 채플 등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기독교학자, 상담가, 목사 등이 추천하면서 극찬한 책이다. 하지만 한편 존 맥아더 목사 기관 사역인 Grace to You 블로그에서 한 기고자가 남...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지금 이곳에 계속되어야 할 후속 종교개혁
네덜란드 개혁교회의 유산인 문답식 교리공부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후속 종교개혁 혹은 네덜란드 제2 종교개혁은 16세기에 일어난 종교개혁에서 멈추지 않고 교리적으로 또 교회적으로 개혁을 지속했던 이들 가령 17-8세기 영국 청교도와 같은 무리가 일으킨 운동이다. 당시 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었기 때문에 지속적인 종교개혁은 단지 교회 내부 개혁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시작은 언제나 성경의 진리로 교육하고 훈련하여 개인의 영성을 증진하는 것이었다. 빌헬무스 스코팅후이스의 <문답식 교리교육>은 바로 그런 후속 종교개...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모두를 위한 기독교교양
손성찬/죠이북스/방영민 편집위원


  현대인을 위한 기독교가 될 수 있을까?   서론   대선을 지나며 언론에 등장하는 기독교와 교회의 뉴스가 성도의 마음을 복잡하고 부끄럽게 만들고 일반사회와 시민들까지 불편하고 황당하게 만든다. 기독교에 어떤 사람들은 모든 사람의 생명이 걸려 있는 코로나시국에 예배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는 정부를 향해 여전히 기독교 핍박과 탄압이라고 부르짖는다. 의료와 보건과 공무를 위해 수고하는 자들을 위해 기도해주지는 못할망정 우리를 공격하는 적으로 간주하고 있다.   어느 종교나 자신들이 믿...
tolle lege tolle lege
읽기록
서자선/지우/방영민 편집위원


tolle lege   저자를 페북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페북인연으로는 7년이 된 것 같다. 페북 밖에서도 두 번 만나서 교제를 나눈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속적으로 온라인으로만 연결되었지 서로의 마음과 삶을 깊이 나누는 관계까지는 가지 않았다. 저자와 친한 분들도 여럿 있기에 구지 나까지 그녀에게 다가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었고, 만남과 관계라는 것은 하나님의 계획과 뜻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저자는 항상 책의...
성화는 꼭 필요한 것인가? 성화는 꼭 필요한 것인가?
칼뱅 참여 그리고 선물
토드 빌링스/송용원/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행위 구원론에 빠진 중세의 신학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길을 최대한 인간 행위가 구원에 개입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루터는 그가 의도했던 하지 않았든 이신칭의라는 정형화된 교리를 만들어 냈다. ‘오직 은혜’를 강조했던 루터의 신학은 불가피하에 행위 자체를 소홀히 여기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이러한 위험성을 감지한 칼뱅은 루터의 신학을 흡수하는 동시에 소외된 행위의 문제를 보충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칼뱅은 철저히 루터의 ‘이신칭의’를 수납하는 동시에 성화에 무게를 두게 된다. 그의 <기독교 강요>가 실천적 삶을 강조한 이유...
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성소수자 운동의 아동 인권 유린과 젠더의 종말
미셀 푸코와 주디스 버틀러의 황혼
정일권/CLC/고경태 편집위원


정일권 박사는 고신대학교와 신학대학원을 마치고, 군종목사,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대학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본래 삼위일체를 연구하려다가 프랑스 사상가인 르네 지라르를 만나면서, 르네 지라르 연구 전문가, 문화인류학 전공을 진행하고 있다. 정 박사는 보수적인 신학을 견지하면서 한동대, 숭실대 등에서 외래교수와 초빙교수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유명 저서로 『붓다와 희생양』(2013), 『십자가의 인류학』(2015), 『문화막시즘의 황혼, 21세기 유럽 사회민주주의 시대의 종언』(2020) 그 외 다수...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대한민국에서 이해하는 웨스트민스터 문서: 대교리문답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STUDY-I
장대선/고백과문답/고경태 편집위원


Larger Catechism를 번역하면 ‘대요리문답’, ‘대교리문답’이다. 통상적으로 대요리인데, 대교리로 번역하는 연구자도 다소 있다. 장대선 목사는 Westminster Larger Catechism를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으로 번역했다. Catechism은 '가르침'이 어원적 의미이고, 기독교 교리를 문답식으로 엮은 문장이다. 요리문답, 교리문답이라 한다. 요리(要理)는 요강(要綱)과 교리(敎理)일 것이다. 칼빈의 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는 “기독교강요(基督敎綱要)”로 번역하여 사용하...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일상은 자녀를 제자로 삼는 최고의 시간, 순간, 사건이다
가정 제자훈련
매트 챈들러, 애덤 그리핀/윤상필/성서유니온/조정의 편집위원


나이테가 보이는 나무의 단면을 표지 이미지로 사용한 <Family Discipleship>이란 책을 처음 만났을 때, 가정 예배와 자녀 양육에 관심이 많아 관련 서적을 탐독할 때라서 또 다른 가정 예배 지도서 내지 자녀 양육서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부제인 “일상의 시간, 순간, 사건을 통해 제자로 자라가는”(Leading Your Home through Time, Moments, and Milestones)을 읽고 매우 실제적인 책이면서 다른 가정 관련 신앙 서적에서 찾기 힘든 관점으로 가족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과 ...
캐나다 개혁교회의 개혁된 실천 캐나다 개혁교회의 개혁된 실천
캐나다 개혁교회 체험기
이종표/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2013년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 파송 교회에서 처음 나눈 간증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성경 해석법, 강해 설교법, 조직 신학, 교회 사역, 성경 원어 등 다양한 학문을 체계적으로 집약적으로 배웠지만, 성도가 가장 큰 감동과 교훈을 얻은 부분은 그 모든 것을 실천하고 있는 그레이스 커뮤니티 교회의 간증이었다. 교회가 어떻게 복음 중심적으로 예배하고 있는지, 교회가 어떻게 사랑으로 섬기고 교제하는지, 교회가 어떻게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서로 대접하고 봉사하는지, 교회 인도자가 어떻게 성경의 원칙에 따라 교회를 인도하고 다스리...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사막의 영성이 필요한 시대
깨달음은 더디 온다
사막교부와 교모/이덕주/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우연찮게 내 품에 들어와 읽게 된 이 책은 미세먼지와 코로나로 외적으로나 심적으로나 혼탁해 있는 듯한 내게는 부제 때문에 더 끌리게 되었다. ‘말씀에서 말씀으로 살아낸 사막교부와 교모의 인생가르침’이란 문구가 눈에 스며들었고 아마도 영성을 소재로 다루었다는 느낌에 더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엮어내고 풀어낸 이덕주 교수님의 머리말은 더더욱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전 내 머릿속에 먼저 자리 잡았다. 그런데 첫 챕터를 읽어 나가며 그런 주관적 선행 학습은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읽어나가면 읽어 나갈수록 학창시절 읽었던 탈무드같은 이...
광야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광야를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
광야의 의미
폴라 구더/이학영/학영/정현욱 편집인


21세기에 전쟁이라니? 많은 사람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대해 놀라고 있습니다. 절대 침략하지 않을 것이라는 푸틴 대통령의 계속된 장담도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전쟁에 무뎌진 21세기의 유럽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은 것을 차치하더라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묘한 관계는 타국으로 하여금 함부로 간섭하지도 못하도록 차단하고 있습니다. 까마득한 유럽의 일이 실시간으로 보도되는 것도 신기하지만 그로 인해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는 것은 더욱 놀랍습니다.우크라이나 침...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독일 브랜드 루터를 읽다
루터 브랜드가 되다
앤드루 페트그리/김선영/이른비/고경태 편집위원


기독교는 신앙과 인문학에서 필수적인 요소이다. 세계 주류 역사에서 기독교는 2,000년을 지배했기 때문이다. 지금 세계는 탈-기독교 사회가 되어가고 있지만, 2,000년 역사까지 지울 수 없을 것이다. 특이 독일에서는 더욱 그럴 것 같다. 그러한 것이 독일의 대표 브랜드가 마틴 루터(Martin Luther, 1483-1546)이기 때문이다. 영국인들은 세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를 인도와도 바꾸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의 브랜드는 무엇일까? 세종대왕, 충무공 이순신일 것이다. 우리 ...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개인 번역이지만 매우 좋은 성경 번역, 맛싸 성경
맛싸 성경
이학재/월간맛싸/고경태 편집위원


"맛싸 성경", 이학재 박사(구약학 전공)가 원어 성경(히브어와 헬라어)에 충실하게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이 박사는 <월간 맛싸>의 대표로 성경 1189장을 연구하고 묵상하면서 번역을 진행한 것이다. 지금도 <월간 맛싸>는 격월간으로 출간되고 있다. 이학재 박사는 21년간 구약학으로 교수 사역을 하였고, 바른성경 번역위원으로 활동하였다. 지금도 <월간맛싸>에 맞춰서 유투브로 원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맛싸 성경"이 참조한 원문은 구약은 레닌그라드 코덱스를 참조하고, 신약은 알렉산...
사순절에서 오순절까지 사순절에서 오순절까지
주여 우리에게 평화를 주소서
비아 편집부/비아/정현욱 편집인


2022년 사순절은 2022년 3월 2일 수요일부터 시작합니다. 루터의 종교개혁 이후 전례 중심의 예배가 설교 중심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적의 선택이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교회의 전통이 가진 장점을 상실하게 했고 심지어 전통 예배에 대한 왜곡된 편견도 심어 준 것이 사실입니다. 그중의 하나가 사순절에 대한 불필요한 경각심과 주의입니다.  아마도 종교개혁사를 공부했다면 츠빙글리의 사순절 기간 동안 고기를 먹은 사건을 들었을 것입니다. 일명 ‘소시지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사순절 기간 동안 육식...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가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종교개혁지 탐방 가이드
황희상 정설/세움북스/정현욱 편집인


 책을 읽고 많이 놀랐다. 너무 꼼꼼했기 때문이다. 루터와 칼뱅의 정신을 잇는 후예들이라면 유럽을 이국적 낭만의 장소로만 보지 않을 것이다. 그곳은 천년의 어둠을 뚫고 성경의 횃불을 높이 들었던 종교 개혁가들의 기억의 공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국민일보를 통해 소개한 다양한 종교개혁가들의 흔적을 찾아 떠났던 기록을 낱낱이 기록했다. 몇 번을 찾아 읽으면서 현지인들도 잘 알지 못하는 기념물과 공간을 찾아 사진을 찍고 상세히 설명하는 것을 보고 ‘대단하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코로나를 탓할 일은 아니지만 안할 수도 없는 노...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