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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첫 걸음

강도헌 | 2017.07.19 08:35
첫 걸음 하나님의 기름부음/황의찬/CLC/강도헌 편집위원

훌륭한 발판

 

오늘날 한국개신교회를 여러 가지 관점에서도 분류할 수 있겠지만, 늘 빠지지 않고 분류되는 관점 중의 하나가 바로 은사주의비은사주의일 것이다. 물론 비은사주의라고 불리는 사람도 성령의 역사하심과 하나님으로부터 주어지는 은사들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이 둘의 차이는 성령세례와 같은 세밀한 부분에서 차이가 나타나면서 점점 그 간격은 넓어진다.

 

본서(논문)의 저자는 신사도주의자들이 즐겨 사용하는 기름부음이라는 용어에 대한 호기심에 이 연구가 시작되었다고 밝힌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결론을 말하자면, 본서는 신사도주의자들이 사용하는 기름부음에 대한 연구가 아니라 일반 성경의 순서에 따른 기름부음에 관한 개괄적 연구이다.

 

기름

 

기름은 성경 안에서 와 함께 동전의 양면처럼 짝을 이루는 주제이다. 제사를 드릴 때에는 제단에 피를 붓지만, 하나님의 직분자를 세울 때에는 그 머리위에서부터 기름을 붓는다. 피가 생명을 의미하는 것처럼 모든 생명체는 기름이 소진되면 그 생을 마감한다. , 피는 기름의 에너지를 통해 그 생명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동안 는 신학적 연구가 많이 되어 있지만, ‘기름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진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서는 기름이라는 주제에 대한 연구의 시작점이라는 것에 의의가 있다.

 

2장에서는 구약의 기름’, ‘기름부음’, ‘기름부음 받은 자에 대한 내용들을 개괄적으로 다룬다. 구약에서 나오는 기름은 제물로 드리는 기름, 축복으로 받는 기름, 사람들의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하는 기름이 설명된다. 기름부음은 구약에서 어떤 명료한 패턴을 가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기름부음과 기름부음 받은 자에 대한 성별적 인식들이 정리되어진다.

 

3장에서는 이스라엘의 메시아 사상에 대해 살핀다. 사실 일반적으로 최초의 메시아 사상에 대해 창세기 315절을 언급하지만, 그것은 후대의 관주적 해석에 근거한다. 실제적으로 메시아사상의 전조는 주전 586년 남유다가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기 직전에 메시아사상이 태동되었다. 그리고 메시아사상이 구체적으로 발전되기 시작한 것은 주전 3세기로 보는데 학자들은 일치한다. 여기서 한 가지를 덧붙인다면, 이 시기에 묵시적 성경과 영적세계(천사와 마귀)에 대한 내용들이 성경과 신앙의 관심 주제로 등장한다. 그리고 그동안의 하나님으로부터 부름 받은 자로서의 기름부음 받은 자의 개념이 초월적 구원자의 의미로 확장되어지면서 메시야의 사상이 정립되어진다.

 

4장과 6장에서는 신약성경의 기름부음과 예수 그리스도, 초대교회 이후의 기름부음에 관하여 다룬다. 5장은 성경적 기름부음에 대한 신학적 고찰을 하면서 기름부음에 대한 전체적 개념을 성경의 연대기와 문화적 관점에서 조망한다. 7장은 성경적 기름부음의 목회적용에 관하여 살피고 있다.

 

능력 대 이적과 표적

 

본서는 기름부음에 대한 메시아적 관점의 연구서이다. 그동안 를 중심으로 메시아에 대한 연구가 주류를 이루었던 점에서 기름을 중심으로 메시아를 연구한 것은 신선한 출발의 신호탄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럼에도 오늘날 목회의 현장에서는 신사도주의에 영향을 받은 자들이 보혈’, ‘기름부음이라는 용어들을 자주 그리고 아주 많이 사용하고 있다. 그들은 과거 구약의 제사장, 선지자, 왕과 같은 자들이 기름부음으로 세워졌고, 기름부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영이 그들에게 임하였던 것을 현대적으로 성령의 기름부음으로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적과 표적을 믿는 것을 넘어 이것들을 추구하는 것이 큰 믿음이라고 생각하며, 이러한 이적과 표적에 대해 소극적이거나 부정적인 신앙인들에 대하여 성령을 받았는지(성령세례)를 의심하는 태도를 보인다.

 

사실 성령세례의 부분은 아직 신학적 논의 중에 있으며, 다양한 관점들이 건전한 교단 안에서 각각 통용되고 있다. 그러나 신사도주의자들 중에서 일부가 주장하는 방언이나 각각의 은사적 이적들을 통해 그 사람의 구원이나, 믿음의 정도를 규정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신약적으로 성령의 기름부음은 예수 그리스도의 메시아적 사역을 이어가는 자들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성령)이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에게 표적이적을 요구한 바리세인들과 율법사들, 그리고 유대인들에 대해 예수님은 요나의 표적을 언급하시면서 이적과 표적을 요구한 자들에 대하여 악하다고 꾸짖으셨다. 그러므로 이적표적은 기름부음(믿음)의 척도가 아니다. 분명 성령의 기름부음 안에는 이적표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리처드 A. 브릿지가 언급하였듯이, 신약성경에서 이적표적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벗어난 악한 자들의 요구이며, 예수 그리스도는 이적표적을 행하신 것이 아니라 두나미스(능력)’를 행하셨다. 그 능력은 이적이나 표적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으로 사랑을 나타내신 것이다. 그러므로 자기만족적이고 자기성취적인 일부 신사도주의자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선물인 성령의 인도하심에 순종하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성령의 능력을 통하여 병을 치유 받거나 경제적 회복이나 기적적 기도의 응답을 기대하면서 자기 목적과 자기 비전의 성취에 치중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권능을 믿고 인정할지는 모르겠으나 결국은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자기중심적 신앙인들이므로, 어쩌면 본서는 그들에게 더 유익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들은 기름부음(성령)을 권세, 능력 등으로 보기 전에 먼저 기름부음이 메시아라는 사실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메시아는 자신의 비전과 목적을 성취하는 방편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기를 희생하는 능력이다.

 

결론

 

본서에 대해 필자는 두 가지 평가를 하고자 한다. 첫째 기름부음에 대한 연구로서 대 환영이다. 성경에서 피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기름은 성령의 임재와 권능을 상징한다. 그러므로 기름에 관한 연구와 이해가 다각도에서 이루어지는 출발점으로서 본서를 환영한다(다만 기름부음이 메시아 사상으로 이어진 것은 레이몬드 E. 브라운의 훌륭한 글에 예속되어 버린 것으로서 전체적으로 아쉬움을 남긴다. 머리말의 내용처럼 신사도주의와 그에 반하는 은사에 대한 사도시대 종결주의 자들에 대해 다루었다면, 어느 쪽이든 비판을 받았겠지만 훨씬 다이나믹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문자 중심적 전개이다. 이 부분은 오늘날 대부분의 개신교회에서 갖는 성경 해석의 한계로서 극복해야 할 과제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좀 더 깊이 있게 역사와 문화, 사회 등의 인문적 연구를 접목하여 연구가 되어 지지 않은 것과 개신교 외 주변종교(성공회, 동방교회, 이슬람 등)의 관점과 견해들을 살피지 않은 것이 아쉽다(5장과 6장에서 시대적 특징과 로마 가톨릭에 대해 아주 잠깐 언급되고는 있으나 내용은 매우 형식적이다). 물론 한국적 상황에서 고대 히브리와 그 주변 문헌(증거자료)이나, 이러한 주제에 관한 체계적인 인문학적 자료를 구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며, 학위 논문이라는 한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본 연구의 시도는 매우 참신한 것으로서 그리스도교의 기름부음(메시아)에 관한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 준다. 본서가 앞으로 기름부음에 관한 연구의 밑거름이 되어 메시아에 관한 부분만이 아니라 더욱더 넓은 스펙트럼에서 기름부음의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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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도널드밀러의 ‘오색 사막 순례 이야기’는 무언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그의 책들은 꽤 유명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상당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 와닿지 않아 책 장을 처음부터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 속에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듯한 이야기는 상당히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꾸 내게는 어릴 적 교회생활과 교회친구들이 떠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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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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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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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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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것만 같다. 사적인 미디어 방송에서 동성연애,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이제 쉽게 성 혁명의 결과물을 발견한다. 사회 저명한 학자, 강사나 지도자,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 옳고 바른 길로 가는 중이라고 외친다. 대중의 다수가 이 흐름에 동조한다. 군대에서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은 행위는 무죄, 이를 조사한 행위는 조사받는다. 자기 스스로 여성이라 느끼는 남성 수영선수가 여성 수영대회 상을 휩쓸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탈 기독교 시대 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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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전도가 참 잘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하는 총동원전도주일이라고 하는 이름하에 그동안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었던 대상자를 교회로 모시고 와서 복음을 듣게 함으로 결단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교회에 관한 말을 세상 속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많은 고민이 있다. 펜데믹 이후에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설교자의 인생” 책 제목이 참 좋다. 이 책의 저자인 임종구 목사는 10여년 전 경산의 한 교회의 모임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자신의 개척 시절의 처절하고 힘들었던 삶을 가감없이 전해주었고, 그런 삶이 자신의 목회의 뿌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됨을 강조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 설교에 관한 수많은 세미나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세미나 속에서 방법을 찾고, 강의를 하는 그 사람을 찾지 않는다. 세미나를 하기까지 그가 어떤 삶을 ...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교회의 재발견: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인가
콜린 핸슨, 조너선 리먼/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일상의 영적 전쟁: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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