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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세상을 변화 시키는 복음의 혁명성

정현욱 | 2019.10.01 10:18
세상을 변화 시키는 복음의 혁명성 바울 복음의 심장/데이비드 드실바/오광만/이레서원/정현욱 편집인

본성이 얼마나 무서운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필자의 기억에 아직도 생생하고 무서웠던 추억이 하나 있다. 중학교 3학년에 갓 올라왔을 때 일이다. 당시 2학년 교실은 본관 2층이었고, 3학년 교실은 본관 1층이었다. 3월이 되어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버스에서 내려 학교로 들어갔다. 교실에 들어가 가방을 풀고 앞을 보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그런데 낯선 아이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조금 지나니 친한 동네 동생이 들어왔다. 순간 내가 교실을 잘못 들어왔다는 생각이 폭풍처럼 밀려 들어왔다. 급하게 가방을 다시 챙겨 13학년 교실로 내려갔다. 그런데 그 일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3일째 되는 날까지 이어졌다. 물론 3일째 되는 날은 교실까지 들어오지 않고, 계단을 오르다 내려가기는 했지만 말이다. 습관은 기억의 관성을 만들고, 관성은 새로운 것에 대한 저항으로 이어졌다. 신학교에 들어가 죄에 대해 공부하면서 과거의 이야기가 웃픈 추억이 되어 떠오르곤 한다.

 

복음은 좋은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복음을 원의적 함의를 풀어내면서 복음(福音)’ 기쁜 소식으로 포장하려 한다. 물론 복음은 기쁜 소식이다. 그러나 복음이 주는 기쁨은 고통을 동반하는 기쁨이다. 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지식을 축적하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그것을 포함하지만, 훨씬 더 혁명적 변화를 요구한다. 그래서 고통스러운 것이다. 복음을 회개 없는 죄, 변화없는 삶을 위한 몰핀 조사로만 이해되고 있는 현대의 복음 이해는 초대교회가 가진 복음의 의미를 상당부분 훼손한 것이다. 데이비드 드실바는 바울복음을 살피면서 변화에 초점을 맞추었다. 변화는 고상하고 당연하고 식상한 주제로 보인다. 하지만 죄의 관성의 악랄함과 교활함을 안다면 복음이 가져오는 변화의 혁명성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복음이 요구하는 변화는 영국 여행을 스페인 여행으로 바꾸는 수준의 변화가 아니다. 존재의 변혁이며, 전존재적 죽음과 태어남을 말한다. 바울은 바울의 능력을 새 창조(καινκτίσις)’라고 선언했다. 복음은 믿는 자들을 새로운 피조물(καινκτίσις)’로 만드는 창조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바울이 말하고 싶은 진정한 변화이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란 구호는 최봉석(崔鳳奭, 1869-1944) 목사의 피끓은 외침이었다. 필자는 최봉석 목사의 구호를 부당하게 생각하거나 어리석은 전도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곳에는 치명적인 결함이 숨겨져 있다. ‘예수 천당 불신 지옥에는 예수를 믿으면 죽어서천당가고, 믿지 않으면 죽어서지옥 간다는 것이다. 이 구호는 틀리지 않았지만, 복음을 죽음 이후의 문제로 한정시키는 결함을 가지고 있다. 천당은 죽어서 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때 천국을 살아야 한다. 교회는 보이지 않는 천국의 가시적 임재 공동체이다. 성령은 죽기 전에 택하신 백성들에게 인치심으로 천국을 보장한다. 천국은 아직완전히 도래하지 않았지만 이미우리 가운데 와 있다. 주님은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12:28)했다고 선언하신다. 이 책은 복음이 갖는 혁명성에 대해 변화란 주제로 바울서신을 톺아가는 책이다. 이백 쪽 분량의 짧은 책이면서 이신칭의 중심의 바울신학을 변화의 관점에서 바울복음 새로 읽기를 시도한다. 그렇다면 바울이 말한 복음의 핵심 또는 변화는 무엇일까?

 

변화의 전제

 

오래되었지만 거듭남의 핵심을 명료하게 보여준 경건서적이 있다. 맥스 루케이도 목사의 <예수님처럼(JUST LIKE JESUS)>이란 책이다. 이 책은 하나님은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사랑하시지만 예수님처럼 변화되기를 원하신다라는 한 문장으로 정의할 수 있다. 데이비드 드실바는 그리스도인들이 변화되는 것이 바울복음의 핵심으로 지적한다. 그렇다면 그 변화의 합당한 근거는 무엇일까? 저자는 놀랍게도 칭의에 있다고 말한다. 칭의, 의롭다 함을 받음은 다른 의미에서 어떤 사람을 의롭게 만들다’(60)라는 뜻을 가진다고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칭의는 변경 또는 재조정을 수반한다. 칭의에는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을 의롭게 만드시고 그를 디카이오쉬네(:)를 드러내는 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과정이 포함된다.”(60-61)

 

즉 칭의는 의롭게 됨이라는 일시적 선언이 아니라 칭의 이후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을 포함한다. 저자는 이것을 우리는 인도하고 형성하는 내적인 규범으로서의 성령을 따’(64)름으로 설명한다.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은 육체를 거스르며, ‘하나님의 영에 맞추어’(69) 사는 삶이다. 칭의는 결과인 동시에 과정이다. 칭의는 의롭게 되었기 때문에 의롭게 살아야 한다는 새로운 피조물로서의 소명이 새롭게 주어지는 사건이다. 칭의는 변화를 요구하고, 변화될 수밖에 없는 존재로의 창조이다. 하나님은 이 변화를 신자들 안에서 시작하셨고, 예수 그리스도의 날까지 이루실(1:6) 선한 일’(37)로 규정하신다. 바울은 자신의 삶을 이미 이룬 것이 아니라 달려가고 있는 중이라고 말한다.

 

빌립보서 3:12-14(표준 새번역)

내가 이것을 이미 얻은 것도 아니요, 또 이미 목표점에 이른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 예수께서 나를 사로잡으셨으므로, 나는 그것을 붙들려고 좇아가고 있습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아직 그것을 붙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내가 하는 일은 단 한 가지입니다. 곧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만을 바라보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께서 위로부터 부르신 그 부르심의 상을 받으려고,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오직 은혜로(sola gratia)’는 은혜로 구원 받았다는 의미는 동시에 은혜로 살아가야 한다는 책임을 지운다. 아니 새로운 피조물은 은혜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아이삭 왓츠의 유명한 찬송가 가사를 보라. ‘놀라운 사랑 받은 나 몸으로 제물 삼겠네라고 고백하지 않았던가. 그리스도인은 우리 자신이 주도하는 과제와 스스로 정한 목표와 상황에 대한 반응에서 돌아와서, 성령님이 주도하고 성령이 방향을 정하시는 과제와 행위에 우리 자신을 넘겨’(91) 드리는 존재이다.

 

변화의 대상

 

변화의 관점에서 바울읽기를 시도했을 때 가장 급격한 관점의 변화는 그리스도인의 삶교회론에 대한 새로운 각성이다. 저자는 이 책의 목표를 개인의 변화와 신앙 공동체의 변화와 우주자체의 변화’(21)로 설정한다. 그리스도인은 이미 변화 받았고, 계속 변화 과정 속에 있다. 삶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우리는 성화(sanctification)’라고 부른다. 18세기 영국 부흥운동을 주도했던 찰스 웨슬리는 성결을 거듭남의 확고한 징표로 이해했다. 비록 신학적인 칼뱅주의와 견해를 달리하지만 그는 거듭났다고 하면서 거룩한 삶이 없는 그리스도인을 참그리스도인으로 보려하지 않았다. 그는 거룩한 삶을 위해 몸부림 쳤고, 그렇게 살다갔다. 칼뱅의 경우, 성화를 점진적인 것으로 이해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면 끊임없이 성화 되어가야 한다고 말한다. 성화는 죄의 본성을 이기려는 성령을 따라 사는 삶의 연속이다. 악한 습성과 거룩한 영의 인도하심의 전쟁터인 셈이다. 죄는 관성의 법칙처럼 악의 속도와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움직이게 한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만이 우리가 가던 길을 멈추게 할 수 있는 힘’(101)이 있다. 악으로 향하는 삶을 바꾸기 위해서는 또 다른 힘이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십자가곧 복음이 힘이다.

 

성화는 전쟁이다. 개인적인 경건을 위한 몸부림과 구조적 악과의 개혁을 포괄한다. 저자는 개인과 교회, 나아가 창조세계를 복음으로 변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개혁교회가 변화의 범위를 지극히 개인적인 범위 안에 축소시키려는 성향이 적지 않았다. 위대한 인물로 추앙하면서도 먼 과거나 지금 우리와 상관없는 인물로 여겨지는 영국의 노예 해방자 윌버포스는 이러한 신학적 성향 때문이다. 변화는 한 개인에만 한정될 수 없다. 하나님은 삶의 전 영역에서 변화가 일어나야할 것을 명한다. 저자는 가족의 이미지를 가지고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자기중심적 삶에서 벗어나 가족을 위한 이타적 중심으로 변화될 때 변화는 시작된다.

 

가족으로서 이 공동체는 서로의 필요를 채워 주는 데 마음을 쓰고 용서하며 화목과 회복위해 힘쓰고, 서로를 하나님의 동일한 자녀로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며, 또 그렇게 하기를 기대하게 된다.”(136-7)

 

나가면서

 

데이비드 드실라의 주장은 마땅히 되새겨야할 복음의 핵심을 짚어 준다. 변화는 불가피함을 너머 필연적이다. 변화 없는 중생도, 변화 없는 구원도 존재할 수 없다. 바울은 거저 복음을 받았지만, 반드시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동안 많이 간과되었던 변화에 대한 바울복음 이해는 사랑을 잃고, 경건의 능력을 상실한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전한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옛 사람을 벗었다고 하지만 새 사람으로 살아가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지 되물어야 한다. 다시 복음으로 돌아가자. 그러나 바울이 말하고자 했던 변화에 대한 갈망을 가지고 다시 바울 읽기를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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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인 생애를 다룬 각각의 기록을 남겼다. 역사적으로 신학자들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묘사한 마태복음을 사자 복음으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묘사한 마가복음을 송아지 복음으로,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 누가복음을 인자 복음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한 영적인 면이 강조된 요한복음을 독수리 복음으로 불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분류할 뿐이지, 복음서가 담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영광은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하고 다채롭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청교도가 알려주는 교회 부흥 원칙, 영적 성장법 청교도가 알려주는 교회 부흥 원칙, 영적 성장법
은혜 안에서 번성하라: 청교도들이 사용한 영적 성장법 1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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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청교도는 괴짜로 손가락질받았다. 기독교인이 은혜 안에 누리는 자유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검은색 복장에 즐겁고 유쾌한 모든 것을 금지하면서 따분한(?) 성경 공부나 종교활동만을 일 년 내내 강요하는 광신도(?) 집단처럼 여겼다. 극소수의 청교도가 실제로 그런 삶을 추구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 곧 일반적인 청교도의 삶과 신앙, 신학과 실천을 재발견하게 해준 여러 고마운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는데, 대표적 인물로는 마틴 로이드 존스, 제임스 패커 그리고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통해 청교도를 알리고...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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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의 지성과 교회의 지성은 “프랑크푸르트 학파(The Frankfurt School)”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겨레 신문에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마르크스주의자들 모인 노아의 방주였다”(2013.3.27.)라는 제목으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해서 소개했다. 신문에서 보된 인물들은 막스 호르크하이머(1895~1973), 테오도어 아도르노(1903~1969), 헤르베르트 마르쿠제(1898~1979), 에리히 프롬(1900~1980), 레오 뢰벤탈(1900~1993), 프란츠 노이만(1900~1954), 오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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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밀러의 오색사막 순례이야기
도널드 밀러/허진/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도널드밀러의 ‘오색 사막 순례 이야기’는 무언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그의 책들은 꽤 유명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상당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 와닿지 않아 책 장을 처음부터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 속에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듯한 이야기는 상당히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꾸 내게는 어릴 적 교회생활과 교회친구들이 떠올랐...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송미현 글/그림/좋은씨앗/문양호 편집위원


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 제4계명의 재발견
이안 H. 머레이/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것만 같다. 사적인 미디어 방송에서 동성연애,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이제 쉽게 성 혁명의 결과물을 발견한다. 사회 저명한 학자, 강사나 지도자,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 옳고 바른 길로 가는 중이라고 외친다. 대중의 다수가 이 흐름에 동조한다. 군대에서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은 행위는 무죄, 이를 조사한 행위는 조사받는다. 자기 스스로 여성이라 느끼는 남성 수영선수가 여성 수영대회 상을 휩쓸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탈 기독교 시대 전도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전도..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전도가 참 잘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하는 총동원전도주일이라고 하는 이름하에 그동안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었던 대상자를 교회로 모시고 와서 복음을 듣게 함으로 결단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교회에 관한 말을 세상 속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많은 고민이 있다. 펜데믹 이후에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설교자의 인생” 책 제목이 참 좋다. 이 책의 저자인 임종구 목사는 10여년 전 경산의 한 교회의 모임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자신의 개척 시절의 처절하고 힘들었던 삶을 가감없이 전해주었고, 그런 삶이 자신의 목회의 뿌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됨을 강조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 설교에 관한 수많은 세미나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세미나 속에서 방법을 찾고, 강의를 하는 그 사람을 찾지 않는다. 세미나를 하기까지 그가 어떤 삶을 ...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교회의 재발견: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인가
콜린 핸슨, 조너선 리먼/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일상의 영적 전쟁: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위원


<일상의 영적 전쟁: Standing Firm in Spiritual Battles>이란 제목을 봤을 때, 그리스도인의 성화, 영적 전쟁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죄인이 거듭나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과정, 육체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 육체와 세상과 마귀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책이라 생각했다. 부제인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도 저자인 데이비드 폴리슨이 발전시킨 성경적 상담학의 주요 주제인 신자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책이란 걸 말해준다. 추천인...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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