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10개의 키워드로 교리문답 완벽 정리
신대원 시절 교수님이 실천신학을 강의하던 도중 신학의 중요성을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속해 있는 교단에서 어떤 신학을 가르치고 있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을 이야기했다. 이단들이 교회에 침입을 많이 하고 있는데, 교회로 침입하는 이단들이 어떤 잘못된 교리를 가지고 있는지를 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성경에서 말하고 있고, 교단에서 말하고 있는 교리를 분명히 아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다.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교리를 분명히 알면, 이단들이 가지고 들어오는 잘못된 교리를 찾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교수님은 신학의 꽃은 실천신학이라고 했다. 다양한 신학이 존재하고 있지만, 또한 신학교에서 다양한 신학을 공부하고 있지만, 그 신학을 기초로 해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 위한 터전은 바로 교회이고, 교회에서 바른 신학을 가지고 목양하는 것을 강조하셨다.
오늘날 교회에서 다양한 교리 공부를 성도들에게 시키고 있다. 웨스터민스터 신앙고백서,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 기독교강요, 대소요리 문답과 같은 것들이 보편적으로 공부를 시키는 교리 교육일 것이다. 그런데 키워드 카테키즘의 저자는 카테키즘(Catechism)을 교리교육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교재라고 정의하면서 카테키즘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있다. 카테키즘을 교리문답으로 번역하는 것이 이 교육서가 기독교의 바른 교리를 문답식으로 잘 정리해 놓은 것이라는 의미를 강하게 하기 위해서 카테키즘이라고 하는 생소한 단어를 사용한다고 했다. 그래서 카테키즘은 교리에 관한 책이 아니라, 교리 자체를 다룬 책임을 분명히 말하면서 이 책을 시작하고 있다.
이 책의 구성은 10개의 키워드로 구성이 되어 있다. 사람, 성경, 하나님, 창조, 타락, 구속, 믿음, 사랑, 소망, 교회로 구성되어 있는 데, 이런 구성자체는 철저한 교리 문답에 근거를 하고 있다. 이런 키워드의 순서도 저자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나 있다. 키워드 카테키즘이 가장 먼저 다루고자 하는 것은 사람이다. 그래서 사람의 존재 목적과 사람이 어떤 실존에 있는 존재인지를 분명히 말하고 있다. 그리고 성경을 다룬다. 왜냐하면 성경을 통해서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를 분명하게 드러내기 위함이다. 또한 성경을 통해 사람이 어떤 존재인지를 알게 되면, 사람은 자신을 창조하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 그래서 세 번째 키워드가 하나님이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어떤 존재로 창조하셨는지를 네 번째로 다룬다. 그래서 창조와 섭리를 이야기한다. 또한 하나님이 사람을 향한 작정을 통한 사람과 맺은 언약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이런 존재로 창조된 사람이 타락했다는 것이 다섯 번째 키워드이다. 하나님의 작정에 의해 사람과 새로운 언약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언약을 사람에 의해 파괴됨으로 죄에 빠지게 된 상황을 설명한다. 여섯 번째는 구속이다. 하나님의 작정에 의해 창조된 인간을 어떻게 구원하시는지에 대한 하나님의 근거를 설명하고, 예수님을 소개한다. 특별히 예수님이 어떤 구속자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는지를 말하게 된다. 일곱 번째는 믿음이다. 무엇을 믿어야 할까? 바로 사람이 하나님에 의해서 은혜를 입는 과정과 구원의 여정을 믿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히 부르심, 칭의, 양자됨과 성화의 과정을 상세히 소개한다. 여덟 번째 키워드는 사랑이다. 구약의 모든 율법의 핵심은 사랑이다. 이 사랑을 예수님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으로 정리해 주셨다. 그것을 십계명이 대표한다. 마지막은 소망이다. 이 땅을 살아가는 인간이 어떤 은혜를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그 은혜에 대한 그리스도께서 지정하신 성례와 성찬의 의미를 설명한다. 그리고 주기도문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교회에 대한 부분을 언급한다. 교회는 대교리교육서에서 설명이 되어 있음을 밝힌다. 그래서 교회의 종류와 참과 거짓으로서의 교회와 교인, 교회 안에서의 직분과 소명에 대한 부분을 설명한다.
일단 이 책은 쉽다. 누구나 읽을 수 있다.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부담 없이 교리에 대한 바른 이해와 믿음을 가질 수 있다. 교리라고 하는 것이 어쩌면 딱딱하고, 어렵다고 하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지만, 그런 선입견을 과감하게 깰 수 있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리 교육을 통해서 교회에 바른 신학을 접목시키고자 하는 분들에게 권할 수 있는 귀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