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성도의 고난은 하나님께 달려있다
나의 진짜 모습은 어느 때 볼 수 있는가?
찬송가 470장의 작사가는 큰 풍랑으로 바다 한 가운데서 사랑하는 네 명의 딸들을 잃은 엄청난 슬픔을 안고 지은 것입니다.
찬송가 549장은 목사님 부부가 성도의 집에 심방을 다녀와서 집에 도착했을 때, 화재로 자신의 사랑하는 두 아들을 잃은 고통을 겪은 후, 지은 작사곡 입니다.
많은 찬송시를 남긴 패니 크로스비 여사는 영아기에 의사의 실수로 시력을 상실하여 평생을 시각장애인의 삶을 살았습니다.
불신자들 뿐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녀들도 원치 않는 고난을 맞닥뜨리게 됩니다.
때때로 고난의 크기가 너무 커서 성도를 낙담케 하기도 하고, 소망이 끊어진 것 같은 상태에까지 몰아 부치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저술할 때,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내용을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데, 저자의 고백대로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원하는 사역을 하며 보람을 느끼고, 하나님의 사랑이 풍성하게 주어져서 모든 것이 선하게 인도되고 있다고 생각하며, 삶을 살아왔던 그에게 실제적인 고난이 주어졌고, 그 고난이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질문은 고난 이전에는 타성과 관습에 젖은 상태로 피상적인 답변을 내놓게 했을 테지만, 고난을 경험하고 난 후, 정직의 낭떠러지 끝에 서게 하고 진지하고 진실 되게 대답하지 않으면 안 되도록 만들게 되었습니다.
많은 것들이 원하는 대로 진행되고, 평탄한 인생을 살면서 그것들이 주는 행복과 만족을 얻으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진정 자신을 정직하게 돌아볼 수 있는 것이 가능할까요? 네가 진실 되게 하나님을 사랑하느냐라는 질문에 말입니다.
저자는 이 질문 앞에 지식적이고, 문자적인 측면으로만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을 것이나, 실제적으로 고난을 경험한 이후에 무엇이 그를 지탱하고 있던 지지대였는지를 다시금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저자의 글은 고난을 깊이 체험하고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실제적인 조언을 나눕니다. 많은 경우에 우리가 직접 겪지 않은 고난들을 겪는 이웃을 위로하고자 할 때, 때론 머리로만 이해되어지고 추정되어지기에 막연하게, 그리고 추상적으로 위로를 건넬 때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고로 가족을 잃는 슬픔을 겪거나, 저자처럼 건강을 잃거나 사기를 당하거나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는 일들에 대해 그것을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입장에서 위로를 전하는 경우에 그것은 위로를 전하는 자나 받는 자, 둘 다 어느 정도의 상호 간의 이해 속에서 넘어가는 것이지 그것을 실제적으로 이해하거나 알기에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의 유익한 점은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고난에 대해 저자가 직접 경험하고, 다른 이들의 고통을 체감함에서 나오는 진지한 대답과 함께 고난당하는 성도들을 돕고자 하는 진실함이 글에서 드러나기에 함께 그 지점을 고민해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 책을 쓴 목적이 성도가 고난을 당할 때, 2차적으로 마음이 무너지게 됨을 기억하고 그렇게 마음이 분노로 휩싸여 싸우게 되는 것을 주의해야하며, 적극적으로 마음을 살피고 지킬 것을 권면합니다.
정말 그렇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찾아온 고난 때문에 힘들고 정신이 없이 지내다가 곧 이어 찾아오는 불평과 원망, 다른 이들을 향한 시기심...
마음을 지키고 자신이 신앙하는 하나님을 즉시 바라보지 않는다면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입니다.
또한 자신이 진정 기대하고 의지했던 것이 신앙인지 아닌지 점검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함으로 언제나 이 문제를 하나님과 연관 지어 생각해야함을 말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형태이든지 불신앙의 모습을 보일 때, 즉각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현실에 주목하는 것과 그것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것입니다. 고통에 둘러싸여, 자신이 믿고 있었던 믿음의 대상인 하나님을 찾는 것을 너무나 쉽게 망각해 버립니다.
제가 사랑하는 친구 목사님은 고난이 찾아올 때, 이렇게 고백하곤 합니다.
"내가 성도들에게 끊임없이 선포했던 하나님의 말씀이 이제 나에게 적용되어 증명을 요구한다. 나는 내게 있는 믿음을 꺼내어 적용해야 하는 상황을 직면했고, 이제 그렇게 순종함으로 하나님 앞에 나갈거야. 기도해다오"라고 말입니다.
주어진 상황과 현실 위에서 역사하시고,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고난당하는 자기 자녀를 홀로 두지 않으시고, 위로하시고 다시금 새힘을 얻게 하셔서 회복케 하시는 분이심을 믿어야 함을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를 통해 확신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성도에게 주어진 고난은 선하시고 자비하신 하나님의 손에 의해 다스려지는 것이고, 그것은 결국 끝이 있고, 욥의 경우와 같이 성도에게 특별한 목적을 가지시고, 고난을 통해 연단시키시어 영적인 성숙과 기쁨으로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이 책의 장점은 앞서 밝힌 바대로 저자 역시 극심한 육체적 고난을 겪는 상태에서 같은 처지에 있는 성도들을 체휼하고 공감하는 입장에서 실제적으로 고난을 다룬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 고난을 당한 사람들의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저자가 어떻게 그들에게 실제적인 조언을 했으며, 독자들에게 영적인 교훈과 도움을 주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도 여러 모양으로 고난을 당하고 있는 성도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