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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영혼을 살리는 경건한 기도묵상

정현욱 | 2019.05.23 12:48
영혼을 살리는 경건한 기도묵상 영성가의 기도/이블린 언더힐/박천규/비아/정현욱 편집인

영혼을 살리는 경건한 기도묵상


일반 개신교인들에게 저자인 이블린 언더힐이란 이름은 낯선 이름일 것입니다. 저도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어디선가 멀리서 들리는 환청처럼 낯설고 모호한 이름이었습니다. 아마 성공회라는 교단에 속한 이유이기도 하거니와 가톨릭적 영성에 근접해 있는 언더힐의 독특한 성향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중세 가톨릭이 상징과 보이는 종교였다고 주장한 루터에 의해 시작된 종교개혁과 이후의 개신교는 말씀과 들리는 종교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분가한 것이 아니라 전쟁을 치르며 쟁취한 독립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가톨릭과 정교회에 대한 암묵적 적대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혁명적 개혁이 아닌 분립이나 지금처럼 적의적 감정은 훨씬 적을 것입니다. 제가 보기엔 이러한 적의적 감정은 가톨릭과 성공회에 가진 수많은 장점은 평가절하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2년이 넘도록 초대교회 교부들의 문헌들로부터 시작해 중세의 중요한 신학자와 신비주의 서적들을 읽고 서평해 오면서 느낀 것은 종교개혁은 어느 한순간에 이루어진 것도 아니고, 중세 교회와 아무 상관도 없는 독립된 운동도 아니라는 점입니다. 교리적인 부분에서 동의할 수 없는 것이 가끔 발견되기는 하지만 정말 많은 부분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단순하고 금욕적인 삶과 하나님을 깊이 묵상하고 체험하려는 신비주의적 영성입니다.

 

단아하고 작은 책 한 권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하지만 단적인 예로 토마스의 아 켐피스의 저작으로 알려진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책을 소개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책이 전적으로 옳다라고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개신교가 가진 역동성과 실천적 신앙을 축소시키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책을 읽을 때마다 한국의 개신교가 얼마나 많은 것을 잃어버리고 있는지를 알게 될 것이라 믿습니다. 한국교회는 70년대 이후 한강의 기적과 함께 성장이라는 환원주의의 늪에 빠져 복음의 신비와 경건한 삶의 영역이 물화(物化)되고 말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닮고, 세상 속에서 복음의 비밀을 간직한 삶을 살아가기보다 성공과 성장이란 잣대로 모든 것을 판별하고 있습니다. 교회에 출석하는 교인들의 숫자가 영성의 깊이가 된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많고, 담임목사의 학위가 교회의 자부심인 것처럼 여길 때가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심각한 왜곡은 매일 하나님을 묵상하고 말씀을 실천하는 삶이 희미해진 탓입니다.

 

여기에 한 권의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표지에 적힌 이블린 언더힐이 직접 쓰기도 했지만 초대교회부터 전해 내려온 기도문을 옮겨 놓은 것입니다. 이블린 언더힐은 여성이면서 성공회 평신도이자 신학자입니다. 1875년 변호사 집안에서 태어나 1941년 숨을 거두기까지 평생을 하나님을 닮아가는 삶을 살았던 분입니다. 젊은 시절 그녀는 불가지론자였습니다. 런던의 킹스 칼리지에서 역사학과 식물학을 전공했지만 신앙은 없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고 몇 권의 책을 쓰며 지냈습니다. 법과 관련된 농담을 모은 책도 있지만 세 편의 소설도 썼던 경험도 있는 것으로 보아 필력(筆力)도 탁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녀를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점점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했습니다.

 

“8-9년 정도 되는 시간 동안 저는 저 자신의 무신론자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러나 어부가 던진 그물이 천천히 저를 감싸 안았습니다. 주님께서 조금씩 다가오신 것이지요. 하지만 그 와중에도 제 안에 있던 절반의 는 주님을 바라면서도 또 다른 는 이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오랜 시간 저는 거칠게 저항했습니다.”

 

찰스 윌리엄스가 모은 언더힐의 편지의 일부에서 발췌한 것입니다. 저도 처음 하나님을 믿게 되었을 때 적지 않은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나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내가 성령에 사로잡혀 미친 사람처럼 보이면 어쩌나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만약 하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고 그렇게 산다면 라는 존재는 영원히 사라지겠다는 알 수 없는 두려움이 휘몰아쳐 왔습니다. 그러나 결국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고, 주님께 두 손 들고 나아왔습니다. 더블린 언더힐도 결국 주님께 돌아왔습니다. 1907년 수도원에 머물며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되고 교회에 헌신하는 일에 대한 가치를 발견한 것입니다. 1921년 그녀는 성공회 신자가 되었습니다. 그 후 그녀는 중세 교회가 지녔던 가톨릭 영성을 개신교회에 소개하는 가교의 역할을 했습니다. 옥스퍼드에서 신학을 강의했고, 성공회 사제들을 가르친 최초의 여성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을 묵상하고 글로 남기기를 즐겨했던 그녀는 400편이 넘는 글을 썼으며, 39권이나 되는 저작물을 남겼습니다. 현재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출간되고 있는 책들이 적지 않습니다. 멜릭 벨쇼우가 엮은 <사순절 묵상>(비아)과 크리스토퍼 웨버가 엮은 <대림절 묵상(비아), <실천적 신비주의>(은성), <사도 바울의 영성과 신비주의>(누멘), <예수 그리스도의 신비주의>(누멘) 등 열 권 정도가 있습니다.

 

이 책은 기도문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기도문이 아닙니다. 3세기부터 20세기의 기도문 중에서 언더힐의 신비주의적 경향에 따라 선별된 기도문들입니다. 자신이 직접 쓴 기도문도 적지 않습니다. 어거스틴( Augustinus, 354-430)을 사랑했던 그녀는 종종 어거스틴의 <고백록(Confessiones)>의 일부분을 기도문으로 가져옵니다.

 

-당신께로 가는 길을 알려 주소서

주님, 당신께로 가는 길을 알려주소서.

당신 닿고 싶은 마음 간절합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지만

언제나 좀먹고 사라지는 것에서 벗어나

영원히 변치 않는 것을 찾으려 합니다.

아버지, 이 갈망에 사로잡혀 있기에

우리는 영원을 찾아 계속 헤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당신을 만나는 길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니 당신을 만날 수 있는 길을 밝히 보이시고

그 길을 걸을 수 있도록 힘을 주소서

-히포의 아우구스티누스

 

이 책은 언더힐이 기도문을 모아 놓은 것이기도 하지만 용도는 특별했습니다. 방대한 독서를 통해 얻은 교회 전통 속에서 면면히 흐르는 경건하고 아름다운 기도문을 모아 그것들을 기도회를 인도할 때 활용한 것입니다. 언더힐의 친구였던 마거리 크로퍼는 언더힐이 직접 모은 기도문을 가지고 다니면서 기도 모임 시간에 기도문을 읽었다고 합니다. 그녀에게 강력한 영향을 미쳤던 오스트리아 출신 가톨릭 신학자였던 폰 휘겔은 그녀에게 영성 지도를 합니다. 그로 인해 언더힐은 인격적인 예수님을 만나게 됩니다. 폰 휘겔은 그리스도 중심의 영성을 가르쳤고, 삶과 영성이 분리되지 않는 통합적 신앙을 자리 잡게 했습니다. 이러한 폰 휘겔의 가르침 덕분에 언더힐은 삶과 신앙을 균형 있게 바라보았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신학과 성경 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칼뱅이 말하는 바 진정한 앎은 경건한 삶을 통해 재현되는 것입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믿는 이의 참된 빛이시며

의인의 영원한 영광이십니다.

당신 빛은 저물지 않고 그 광채는 무한합니다.

우리 마음에 밝고 고요한 진리의 빛을 비추소서.

우리가 당신의 영원에 들어가게 하소서.

밤이 지나고 나면, 당신께서는 우리에게 빛을 보이십니다.

그렇게 당신께서는 영원하고 복된 오늘에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암브로시우스(Ambrosius) 전례 기도

 

어거스틴의 회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세례를 주었던 암브로시우스의 기도문입니다. 간결하지만 깊이가 있습니다. 영원한 진리이신 하나님께 우리의 마음에 진리의 빛을 비추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언더힐이 특별히 선별한 기도문들이 발췌되어 있습니다. 언더힐을 아는 학자들과 기도를 발견하고 출판한 로빈 위글리-카에 의하면 언더힐은 이 기도문을 자신이 직접 기도하고 지도하는 데 사용했다고 합니다. 교회 안에서 기도회를 인도하거나, 성경 묵상을 지도하는 분, 또는 대표기도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참고하면 좋을 내용이 가득합니다. ‘사용한다는 실용적 의미의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기도문 자체를 묵상하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매일 정해진 시간 동안 이 책의 기도문을 읽고 묵상한다면 매일의 삶이 얼마나 경건해질까 생각해 봅니다. 웨슬리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윌리엄 로의 기도문입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우리 마음에 당신을 모시길 원합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소망하지 않습니다.

다만 우리 안에 있는 모든 것이 당신의 영에 사로잡히기를 바랍니다.

이것이 우리가 속한 종교와 공동체와 믿음의

핵심이 되게 하소서.

-윌리엄 로

 

예전에 제가 좋아했던 존 베일리의 기도문을 매일 조금씩 필사한 적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기도문을 읽는 것만으로 부족해 손을 움직여 쓰고 싶었던 것입니다. 언더힐이 수집하고 기록한 기도문 역시 필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기도문에 담긴 경건한 마음이 또박또박 쓰인 글을 통해 우리의 영혼과 마음에 흔적이 되어 남겨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책은 피상적이고 조급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깊은 산 샘물처럼 맑고 신선함을 선사해 줄 것입니다. 모든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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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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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인 생애를 다룬 각각의 기록을 남겼다. 역사적으로 신학자들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묘사한 마태복음을 사자 복음으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묘사한 마가복음을 송아지 복음으로,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 누가복음을 인자 복음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한 영적인 면이 강조된 요한복음을 독수리 복음으로 불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분류할 뿐이지, 복음서가 담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영광은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하고 다채롭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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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안에서 번성하라: 청교도들이 사용한 영적 성장법 1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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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청교도는 괴짜로 손가락질받았다. 기독교인이 은혜 안에 누리는 자유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검은색 복장에 즐겁고 유쾌한 모든 것을 금지하면서 따분한(?) 성경 공부나 종교활동만을 일 년 내내 강요하는 광신도(?) 집단처럼 여겼다. 극소수의 청교도가 실제로 그런 삶을 추구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 곧 일반적인 청교도의 삶과 신앙, 신학과 실천을 재발견하게 해준 여러 고마운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는데, 대표적 인물로는 마틴 로이드 존스, 제임스 패커 그리고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통해 청교도를 알리고...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호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해설
송다니엘/토브북스/고경태 편집위원


대한민국 사회의 지성과 교회의 지성은 “프랑크푸르트 학파(The Frankfurt School)”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겨레 신문에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마르크스주의자들 모인 노아의 방주였다”(2013.3.27.)라는 제목으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해서 소개했다. 신문에서 보된 인물들은 막스 호르크하이머(1895~1973), 테오도어 아도르노(1903~1969), 헤르베르트 마르쿠제(1898~1979), 에리히 프롬(1900~1980), 레오 뢰벤탈(1900~1993), 프란츠 노이만(1900~1954), 오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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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밀러의 오색사막 순례이야기
도널드 밀러/허진/잉클링즈/문양호 편집위원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도널드밀러의 ‘오색 사막 순례 이야기’는 무언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그의 책들은 꽤 유명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상당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 와닿지 않아 책 장을 처음부터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 속에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듯한 이야기는 상당히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꾸 내게는 어릴 적 교회생활과 교회친구들이 떠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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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송미현 글/그림/좋은씨앗/문양호 편집위원


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 제4계명의 재발견
이안 H. 머레이/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것만 같다. 사적인 미디어 방송에서 동성연애,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이제 쉽게 성 혁명의 결과물을 발견한다. 사회 저명한 학자, 강사나 지도자,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 옳고 바른 길로 가는 중이라고 외친다. 대중의 다수가 이 흐름에 동조한다. 군대에서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은 행위는 무죄, 이를 조사한 행위는 조사받는다. 자기 스스로 여성이라 느끼는 남성 수영선수가 여성 수영대회 상을 휩쓸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탈 기독교 시대 전도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전도..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전도가 참 잘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하는 총동원전도주일이라고 하는 이름하에 그동안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었던 대상자를 교회로 모시고 와서 복음을 듣게 함으로 결단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교회에 관한 말을 세상 속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많은 고민이 있다. 펜데믹 이후에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설교자의 인생” 책 제목이 참 좋다. 이 책의 저자인 임종구 목사는 10여년 전 경산의 한 교회의 모임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자신의 개척 시절의 처절하고 힘들었던 삶을 가감없이 전해주었고, 그런 삶이 자신의 목회의 뿌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됨을 강조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 설교에 관한 수많은 세미나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세미나 속에서 방법을 찾고, 강의를 하는 그 사람을 찾지 않는다. 세미나를 하기까지 그가 어떤 삶을 ...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교회의 재발견: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인가
콜린 핸슨, 조너선 리먼/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일상의 영적 전쟁: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위원


<일상의 영적 전쟁: Standing Firm in Spiritual Battles>이란 제목을 봤을 때, 그리스도인의 성화, 영적 전쟁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죄인이 거듭나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과정, 육체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 육체와 세상과 마귀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책이라 생각했다. 부제인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도 저자인 데이비드 폴리슨이 발전시킨 성경적 상담학의 주요 주제인 신자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책이란 걸 말해준다. 추천인...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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