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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관계 없이 교회는 없다

정현욱 | 2018.03.12 14:45
관계 없이 교회는 없다 교회는 관계다/짐 푸트먼 /김태곤/생명의말씀사/정현욱 편집위원

관계 없이 교회는 없다.


가나안 교인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가나안 교인이라는 말참 아픈 단어이다십여 년 전가나안 교인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시절사람들은 가나안 교인에 대해 부정적이었다그러나 불과 몇 년 후에 사람들은 자신이 가나안 교인이라고 서슴없이 소개한다가나안 교인은 교회를 안나가라는 말을 바꾸어 사용한 것이다가나안 교인의 특징은 먼저 그 자신이 기독교인이라는 완전히 버리지는 않는다그렇다고 완전한 수긍도 아니다두 번째 특징은 교회에 크게 실망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얼마 전 톰 레이더 박사는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7가지 이유를 발표하면서 슬프게도 교회에 나가지 않는 것이 너무나 일반적인 일이 됐다그러나 교회를 나가지 않는 사람들 중 일부는 한때 가장 신실한 교인들이었다고 말했다즉 그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는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대부분 교회 안에서 일어난 모순과 상처로 인해 떠난다는 것이다우리나라 안에도 이제는 교회를 다니지 않지만 스스로 기독교인이라고 말하는 가나안 교인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무엇이 문제일까?


우리는 가나안 교인 현상에 대해 몇 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초대교회 때부터 내려온 오래된 질문이 하나 있다. ‘교회 밖에도 구원이 있는가?’가 가장 먼저 던질 수 있는 질문이다교회가 이단들로 분열이 일어나자 키프리아누스는 이렇게 선언한다.


“Extra ecclesiam nulla salus(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


만약 키프리아누스 혼자만의 주장이라면 그럴 수 있다고 쉽게 넘어갈 수 있다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초대교회 내내 이어간다히포의 어거스틴밀라노의 암브로시우스 등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이어간다그러나 그들이 그런 주장을 한 이유에는 도나투스파와 같은 이단들이 교회 분열을 조장하고 심각하게 교회를 어지럽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이런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키프리아아누스의 주장은 현대인들이 듣기에 거북할 수밖에 없다그러므로 우리는 첫 질문에 다음 질문이 필요하다그것은 교회란 무엇인가?’이다몇 가지로 요약해 보자먼저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부름받은 자들의 모임이다둘째교회는 성도들의 모임이다셋째교회는 예수를 구주로 믿는 자이다세 개의 정의는 교회가 가지는 조직신학적이며 성경적인 답변이다만약 그렇다면 '가나안 교인이란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세 번째 질문으로 넘어간다.




가나안 교인은 존재할 수 없다그러나 분명 존재한다먼저 존재할 수 없는 이유는 예수를 주로 고백하는 각 개인이 교회이기 때문에 교회 밖에 있을 수 없다둘째건물이나 가시적 모임이 교회가 아니기 때문에 가나안 교인이 될 수 없다셋째교리적으로 그들은 구원을 이미 받았다교리적이라 함은 불가항력적 은혜를 포함한 성도의 견인에 의존하는 칼빈주의 5대 교리를 말한다이 부분은 많은 논쟁을 가져올 수 있음을 인정한다그럼에도 그가 진정 예수를 구주로 고백한다면 결코 구원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그렇다면 엄밀하게 따지면 그들은 교회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가나안 교인은 존재한다왜 그럴까수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들은 올바른 교제가 없는 교회 안에서 바르지 않는 신앙관으로 신앙생활을 했기 때문이다여기서 올바른 교제가 없는은 가나인 교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 아니다그런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함으로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에 있다대한 예수교 장로회 헌법에서는 하나님께서는 개인의 완전한 자유와 인류사회의 공동체성교회의 통일성과 다양성사람들과 모든 피조물들 가운데 사랑과 생명의 교제의 근거이시다.’라고 말한다또한 제20장 [신자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에 관하여]에서 이렇게 말한다.


[2. 하나님만이 양심의 주가 되신다(약 412, 롬 144). 이 하나님은 자기의 말씀에 배치되는 어떤 것에서나 혹은 믿음과 예배에 관한 인간적인 교리와 계명에서 벗어날 자유를 양심에 주셨다(행 419, 529, 고전 723, 마 238­10, 고후 124, 마 159). 따라서 그와 같은 교리를 믿거나 그와 같은 명령에 대하여 양심적으로 순종하는 것은 진정한 양심의 자유를 위반하는 것이다(골 220­23, 갈 110, 51, 24­5, 시 51). 그리고 맹신을 강요하거나 절대적이고 맹목적 복종은 양심과 이성을 파멸시키는 것이다(롬 1017, 1423, 사 820, 행 1711, 요 422, 호 511, 계 1312, 16­17, 렘 89).]


이것은 단지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 교단만의 교리가 아니다모든 신자는 자신이 스스로 신앙을 고백해야 하며스스로 양심에 따라 자신의 신앙을 고백할 자유가 있는 것이다그러므로 모든 책임은 엄밀하게 담임목사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있다신앙의 자유에 대한 문제는 여기서 멈추고 다시 교회란 무엇인가?’의 문제로 넘어가 보자.


교회란 무엇인가란 질문은 다시 앞선 대답으로 넘어갈 수밖에 없다진정 교회는 성도 자신이다그렇다면 교회가 이렇게 정의되는 것으로 완전할까아니다성경은 교회라고 말을 할 때한 몸이라고 하시고지체라고 하신다이것은 궁극적으로 교회는 한 개인으로 만족할 수 없으며 교제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즉 두 사람 이상이 모여야 정상적인 교회가 될 수 있다그러므로 교회는 관계다라고 말한다면 교회의 존재방식에 대한 정의인 셈이다.


짐 푸트먼의 <교회는 관계다>는 교회가 무엇인가를 관계적 측면에서 알려 준다. ‘신앙생활혼자서도 가능할까?’라는 표지 문구는 현대 교회가 고민해야 할 중요한 주제이다원제는 ‘The Power of Together’이다한국어 제목은 원제를 의역한 것이다그러나 본서가 가진 핵심을 정확하게 꿰뚫고 있다진정한 교회는 관계다.’ 관계가 상실된 교회는 더 이상 교회로서의 본질을 놓치는 것이다교회는 나가지만모임에는 참석하지만관계가 없다면 그는 바른 교회로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그러므로 교회 밖에는 구원이 없다는 키프리아누스의 주장은 교회 안에 있는 사람에게도가나안 교인들에게도 동일한 구속력을 가진다


그럼 다시 물어보자 교회란 무엇인가짐 푸트먼은 교회란 무엇인가?’대한 오래되고도 현대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이미 답이 있음에도 답을 찾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저자는 그 답이 충분히 적용되지 않았고현실 속에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관계론적 관점에서 찾아 떠나는 저자의 여행을 따라가 보자.


우리는 세상 속에 산다또한 우리는 타락했기 때문에 불완전하고 결함이 많다그러나 사람들은 종종 자신에게 결함이 있다고 보지 않고 기독교 자체에 결함이 있다고 생각’(17)한다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존재한다나태하고 게으른 사람총명하고 부지런한 사람교회 일에 열심이거나 열심히 없는 사람들이 있다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사람들은 영적으로 굶주린 사람들이다신실해 보이는 사람이 갑자기 부정을 행하고 죄에 탐닉한다영적으로 채워지지 않으면 쉽게 죄에 빠진다저자는 이것을 실제적인 관계로 표현한다. ‘실제적인 관계가 빠지면 건강한 영적 삶을 위한 레시피에 결함이 생기고 자연해 해로운 결과가 따른다’(23)고 말한다분명한 것은 혼자만의 개인 신앙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사람은 본능적으로 교제를 통해 서로 힘을 얻고 위안을 얻도록 창조되었다사람은 처음부터 혼자가 아니었다최초의 교회는 가정이었고하나님은 홀로 독처하는 것을 결코 좋게 여기지 않았다돕는 배필을 창조하셨다그리고 완성된 가정교회를 이루었다.


문제는 그다음부터 시작된다교회는 본질적으로 다툼과 대립이 있을 수밖에 없다생각해보라교회 안에 교만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가의인이 있는가모든 일에 이타적인 사람이 있는가없다바울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선언한다바로 이 지점에서 교회는 불가피하게 혼란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화약고처럼 언제든지 폭발할 수 있다그렇기 때문에 교회는 사랑이 필요하다그래서 저자는 사랑하는 것은 힘든 일’(76)이라고 말한다사랑은 결코 쉽지 않다단지 세례 받고 교회 다니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진정한 관계 속에서 사랑을 배우는 것이다.’(79사랑을 전제로 한 관계 속에서 영적인 성숙이 이루어지고온전한 삶의 균형을 가질 수 있다.


진정한 관계를 막는 걸림돌은 교만이다가나안 교인 현상의 기저에는 교만이 자리한다이 교만은 담임목사들에게 가장 많고당회와 일반 교인들에게도 적지 않다또한 교회를 떠나는 교인 자신에게도 있다모든 가나안 교인들이 그렇지는 않지만 적지 않는 가나안 교인들은 자신에게 딱 맞는 교회를 찾는다그들은 의외로 까다롭고 예민하다심지어 교만하기까지 하여 어느 교회도 가더라도 성에 차지 않는다그들이 주장이 다 틀린 것은 아니다그러나 그에게 부족한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사랑하고 인내하고 용서하는 법을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이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다교회의 입장에서도 그런 성도를 온유함으로 받지 못하고 내치거나 비판하는 것은 결코 목사로서 옳은 행위는 아니다목사는 성도를 위해 기꺼이 죽을 수 있어야 한다진정한 관계가 깨지면 신앙도 흔들리고마음도 깊은 상처를 받게 된다그러고 교회가 관계를 가진다는 의미 안에는 제자 삼음과 제자 됨의 의미를 내포하는 것이다.


제자는 삼는다는 것은 누군가가 제자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제자가 되려면 누군가의 영적 권위 아래 있어야 한다참된 제자화는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며제자가 된다는 것은 그 관계에 복종한다는 뜻이다우리는 관계를 통해 관계적이 되는 법을 배운다.”(158)


참으로 멋지지 않은가제자 삼는다는 것은 제자가 되고 있다는 것바로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니면 어느 누구도 제자를 삼을 수 없다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의 모범이시며또한 예수 그리스도께 인도하는 것이 제자 삼는 것이기 때문이다도움을 주면서 도움을 받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알리지 않는 것은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그렇다고 시도 때도 없이 손만 벌리는 것도 옳지 않다갈 6:2은 우리에게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고 충고한다그렇게 할 때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한다그리스도의 법이 무엇일까사랑의 법이요교제이며한 몸임을 증명하는 것이 아닌가?


저자는 10장에서 친교가 곧 예배라고 선언한다예배는 하나님과의 과제인 동시에 성도 간의 교제이다또한 삶도 예배이다바울은 분명히 우리의 몸즉 우리의 삶이 하나님께 거룩한 산 제물이 되며이것이 우리가 드릴 영적 예배’(롬 12:1)라고 말한다마지막 11장은 목사인 나에게 적지 않은 충고를 준다깊은 관계로 나아가라 한다서로 헌신하며 사랑하는 충고는 마음에 담아 두어야 할 충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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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참석했던 목회자 콘퍼런스(Shepherds’ Conference)에 존 맥아더 목사와 R. C. 스프로울 목사가 함께 강사로 섰다. 두 사람은 하나님의 복음과 성경의 무오성을 힘 있게 선포했고, 패널 토의 시간에는 시종일관 서로 존중하며 건설적인 토론을 나눴다. 흥미롭게도 한 사람은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하는 개혁주의 목사였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언약주의 관점으로 종말을 바라보는 개혁주의 목사였다. 존 맥아더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을 스프로울을 통해 많이 전수받았다고 겸손히 밝힌 적이 있다. 놀라웠던 것은 두 사람 모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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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인 생애를 다룬 각각의 기록을 남겼다. 역사적으로 신학자들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묘사한 마태복음을 사자 복음으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묘사한 마가복음을 송아지 복음으로,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 누가복음을 인자 복음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한 영적인 면이 강조된 요한복음을 독수리 복음으로 불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분류할 뿐이지, 복음서가 담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영광은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하고 다채롭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청교도가 알려주는 교회 부흥 원칙, 영적 성장법 청교도가 알려주는 교회 부흥 원칙, 영적 성장법
은혜 안에서 번성하라: 청교도들이 사용한 영적 성장법 12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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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청교도는 괴짜로 손가락질받았다. 기독교인이 은혜 안에 누리는 자유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검은색 복장에 즐겁고 유쾌한 모든 것을 금지하면서 따분한(?) 성경 공부나 종교활동만을 일 년 내내 강요하는 광신도(?) 집단처럼 여겼다. 극소수의 청교도가 실제로 그런 삶을 추구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 곧 일반적인 청교도의 삶과 신앙, 신학과 실천을 재발견하게 해준 여러 고마운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는데, 대표적 인물로는 마틴 로이드 존스, 제임스 패커 그리고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통해 청교도를 알리고...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프랑크푸르트 학파를 이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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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의 지성과 교회의 지성은 “프랑크푸르트 학파(The Frankfurt School)”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겨레 신문에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마르크스주의자들 모인 노아의 방주였다”(2013.3.27.)라는 제목으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해서 소개했다. 신문에서 보된 인물들은 막스 호르크하이머(1895~1973), 테오도어 아도르노(1903~1969), 헤르베르트 마르쿠제(1898~1979), 에리히 프롬(1900~1980), 레오 뢰벤탈(1900~1993), 프란츠 노이만(1900~1954), 오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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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밀러의 오색사막 순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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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도널드밀러의 ‘오색 사막 순례 이야기’는 무언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그의 책들은 꽤 유명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상당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 와닿지 않아 책 장을 처음부터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 속에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듯한 이야기는 상당히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꾸 내게는 어릴 적 교회생활과 교회친구들이 떠올랐...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송미현 글/그림/좋은씨앗/문양호 편집위원


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 제4계명의 재발견
이안 H. 머레이/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것만 같다. 사적인 미디어 방송에서 동성연애,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이제 쉽게 성 혁명의 결과물을 발견한다. 사회 저명한 학자, 강사나 지도자,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 옳고 바른 길로 가는 중이라고 외친다. 대중의 다수가 이 흐름에 동조한다. 군대에서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은 행위는 무죄, 이를 조사한 행위는 조사받는다. 자기 스스로 여성이라 느끼는 남성 수영선수가 여성 수영대회 상을 휩쓸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탈 기독교 시대 전도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전도..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전도가 참 잘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하는 총동원전도주일이라고 하는 이름하에 그동안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었던 대상자를 교회로 모시고 와서 복음을 듣게 함으로 결단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교회에 관한 말을 세상 속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많은 고민이 있다. 펜데믹 이후에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설교자의 인생” 책 제목이 참 좋다. 이 책의 저자인 임종구 목사는 10여년 전 경산의 한 교회의 모임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자신의 개척 시절의 처절하고 힘들었던 삶을 가감없이 전해주었고, 그런 삶이 자신의 목회의 뿌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됨을 강조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 설교에 관한 수많은 세미나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세미나 속에서 방법을 찾고, 강의를 하는 그 사람을 찾지 않는다. 세미나를 하기까지 그가 어떤 삶을 ...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교회의 재발견: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인가
콜린 핸슨, 조너선 리먼/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일상의 영적 전쟁: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위원


<일상의 영적 전쟁: Standing Firm in Spiritual Battles>이란 제목을 봤을 때, 그리스도인의 성화, 영적 전쟁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죄인이 거듭나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과정, 육체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 육체와 세상과 마귀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책이라 생각했다. 부제인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도 저자인 데이비드 폴리슨이 발전시킨 성경적 상담학의 주요 주제인 신자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책이란 걸 말해준다. 추천인...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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