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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종말론적 삶을 살아가는 거룩한 공동체

크리스찬북뉴스 | 2017.12.03 17:55
종말론적 삶을 살아가는 거룩한 공동체 유배된 교회/리 비치/김광남/새물결플러스/정현욱 편집위원

일단 제목부터 강하게 끌린다. 2001년에 마이클 호톤의 <세상에 포로 된 교회>(부흥과개혁사)와 비슷한 느낌을 준다. 기회가 된다면 호튼의 책과 비치의 책을 비교하며 읽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가나안교회 시대에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기라는 표지 문구가 유배된 교회만큼이나 강열하게 다가온다. 이 책은 전반적으로 낯설다. 먼저 저자인 리 비치(Lee Beach)도 낯설고, ‘유배된 교회라는 의미도 아직 낯설다. 서평을 위해 먼저 저자를 찾아보았다. 한글로 된 자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영문으로 검색했다. 책의 원제는 <The Church in Exile: Living in Hope After Christendom>이다. 한글 제목 유배된 교회는 영문 원제를 그대로 번역한 것이다. 저자에 대한 소개가 너무나 약소하여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소개는 단 한 문장이다. “캐나다 온타리오 소재 맥마스터 신학교에서 목회학을 가르친다. 캐나다의 CMA 교단(Christian and Missionary Alliance)에서 20년 넘게 사역하고 있다.”

 

저자 소개가 너무나 약소하여 맥마스터 신학교에 들어가 저자 소개 글을 살펴보았다. 두 가지 저자의 특징이 보인다. 하나는 20년이 넘는 목회사역이고, 다른 하나는 교수로서 포스트모더니즘 속에서의 교회의 역할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서구적 관점과 보수적 관점을 견지하면서도 상당히 개혁적인 측면을 함께 고민한다.

 

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우리는 크리스텐둠(Christendom)’이란 단어를 염두에 두고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이 단어는 한 마디로 기독교국가란 좁은 의미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좀 더 포괄적으로 이해한다면 기독교 문화와 정치의 영향 아래 있는 기독교쯤으로 받아도 될 것 같다. 이 책은 현대 교회가 유배된 상태 있다고 전제하며 시작한다. 1부에서 유배 신학이란 제목으로 현대교회가 직면하고 있는 유배된 상태가 무엇인지 성경 속에서 찾아낸다. 2부는 유배지에서의 실천이란 제목으로 그럼 우리는 여기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살펴본다. 우리는 1부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1부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유배의 의미들을 주의 깊게 따라갈 것이다.

 

1장에서 저자는 의미심장한 단서들을 제공한다. 현대 사회는 더 이상 미국이나 캐나다를 기독교 국가로 인정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전의 기독교인은 교회 나가는 것을 그만두었다. 주류였던 기독교는 이제 다양한 사회적 환경 속에서 비주류화 되어 가고 있으며 이미 상당히 진전된 상태다. ‘개신교가 소수파로 전락하는 경계’(48)로 밀려 나는 동안 강력한 신흥 종교가 탄생하는데 그 종교의 이름은 소속 없음(unaffiliated)’이다. 저자는 이러한 이유를 증대되는 풍요’(51)세속화’(53), 밀려오는 이민자들로 인한 변화하는 사회적 상황’(62) 등으로 돌리고 있다.

 

저자는 2장부터 7장까지 성경 속에서 유배의 의미를 찾는다. 최초의 유배이자 앞으로 일어날 유배의 원형은 에덴동산에서 최초의 부부와 더불어 시작’(71)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게 있어서 유배는 722년의 북이스라엘의 멸망과 587년 바벨론에 의한 남유다의 멸망으로 인해 일어난 유배다. 거의 모든 구약에는 유배 신학이 스며있다. 심지어 어떤 학자는 시편 23편에서도 다윗의 피난을 통해 유비된 이스라엘이 유배적 상황을 짚어 낸다. 서두에서 부르그만이 언급했던 2장에서 바벨론 유배를 디아스포라’(92)로 확장시킨다. 이것은 곧 신약 교회로의 비약적 연결이다. 유배 또는 디아스포라적 상황은 하나님의 명백한 부재’(93)를 인식시켰고, 그로 인해 하나님의 존재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낳는다. ‘하나님은 패배했는가?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가? 하나님은 아직도 우리를 사랑하는가?’ 등이다. 여기에 유배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덧붙인다.

 

저자는 3장에서 에스더에서 유배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은 어떻게 역사하시는가를 묻는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셨다. 그러나 버리지는 않았다. 다만 잠깐 유배의 상황으로 몰아가신다. 에스더서는 이방 땅에 숨은 상태로 임재하시는 하나님’(99)으로 설정한다. 숨어 계시어 볼 수 없다. 다만 느낄 뿐이다. 삶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없다면 하나님은 감지되지 않는다. 그래서 종종 유배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임재를 의심하게 만든다’(105). 다니엘서의 하나님은 기꺼이 그리고 정기적으로 인간의 일에 개입하신다’(121). 바벨론은 지혜의 나라이다. 그러나 다니엘은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을 주관’(126)한다. 메시지는 분명하지만 저작 시기와 그로인한 신학적 의미가 달라지는 요나서에서 하나님은 모든 열방의 운명까지 주관하신다. 요나서의 목적은 그들이 증오하는 적들까지도 구원하시고자 하는 하나님’(147)을 보여주신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역할이자 유배된 교회의 사명이다. 저자는 구약에서 끌고 온 유배의 목적이 교회가 특권적 지위를 내려놓고 선교적 본질에 충실할 것을’(152) 촉구한다.

 

6장에서 제2성전기 이후 유대인들은 고토(故土)에 돌아왔으나 여전히 유배 상태에 남겨진다. 저자는 이 문제를 곧장 7장으로 끌고가 베드로전서와 연결시킨다. 베드로전서의 핵심 메시지는 고난 속에서도 거룩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것은 황제를 신으로 숭배하는 제국의 길을 거부하고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182)이다. 저자는 베드로전서 속에서 거룩을 독특하게 서술한다. 먼저 세상에 참여함으로 거룩해야 한다. 거룩은 분리가 아니다. 거룩은 참여하여 이루어내는 총체적 명령이다. 거룩함이 이 세상의 현실에서 실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189). 더 나아가, 선교적으로, 관계적으로 거룩해야 한다. 거룩은 형이상학적 개념이 아닌 매우 적극적이며 실제적인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충실하게 따르는 행위’(190)로 구체화된다.

 

2부에서는 유배된 상황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현대는 이교의 문화에 둘러싸인 에스더와 다니엘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다. 타락한 시대 속에서 교회가 거룩하기 위해서는 타협이 아닌 적응이다. 저자는 보다 강력하게 타협 없는 적응’(229)이라고 말한다. 교회가 처한 문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법을 찾도록 돕는 대응신학(a responsive theology)을 적극적으로 계발해야 한다. 대응신학은 교회가 자신의 핵심적인 신학적 정체성을 타협하지 않으면서 유배적 상황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상황화하도록 이끌어 줄 것’(233)이다. 대응신학은 개인적 경건이 아닌 모든 피조세계에 역사하시는 우주적 하나님 신학에서 찾아야 한다. 이것은 세속 문화에 대해 금욕적이고 부정적으로 평가한 터툴리안식이 아니라 긍적으로 바라본 어거스틴의 관점이다.

 

하나님이 문화 안에서 그리고 문화를 통해서 역사하신다는 견해의 핵심 관점은 인간의 문화가 하나님의 흔적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다. 문화는 그 뿌리를 하나님의 삼위일체적 문화 안에, 그리고 초월적인 하나님과 일시적인 인간 사이의 지속적인 변증법 안에 두고 있다. 하나님은 문화의 궁극적인 창조자이며 인간들이 피조세계를 섬길 때 그들과 창조적인 파트너십을 맺으신다는 점에서 인간의 모든 문화를 주관하는 분이시다”(244-5).

 

저자가 주장하는 대응신학의 핵심은 하나님의 임재로서의 세상 참여이다. 즉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방법이 아닌 하나님의 방법으로 세상에 참여한다. 이것은 정확하게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의 삶을 요구했던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일치한다. 이제 세상은 이미 포스트크리스텐덤(post-Christendom) 시대가 되었다. 교회는 더 이상 밀라노 칙령 직후의 초대교회처럼 주도적 권리를 가지지 못한다. 마치 바벨론 유수의 이스라엘처럼 세상에 참여하되 순응되지 말아야 한다.

 

거룩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이다. 그런데 유배된 유대인들에게 거룩이 가능할까? 포로들에게 안식일은 없다. 우상에게 드려지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도 불가능하다. 그럼 그들에게 거룩은 무엇일까? 저자는 에스더서에서 거룩을 탐색하며 에스더가 페르시아 문화에 어쩌면 과도하게 휩쓸린 사람의 한 예’(106) 아닐까 추측한다. 그러나 이것은 이방인들의 지배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삶에 정착하는 식으로 유배 생활의 연장에 대비하라는 예레미야의 권고’(107)와 잇닿아 있다. 유배된 상태에서의 거룩은 유배 이전과는 다르게 해석되어야 한다. 에스더의 거룩은 그녀와 그녀의 공동체와의 관계 안에, 그리고 그녀가 그 공동체를 위해 취한 행동 안에’(110) 있는 것이다. 이것은 현대의 교회가 가져야할 거룩이 관계적 거룩’(257)으로 해석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관계적 거룩은 사랑과 순종의 관계를 발전시키는 실천’(258)이다.

 

저자는 관계적 거룩을 넘어 이야기적 거룩함(narrative holiness)’으로 나아가야 할 것을 종용한다. 이야기적 거룩함은 우리의 삶을 통해 거룩하신 하나님의 이야기를 살아내는 것이다. 하나님과의 거룩은 인간과의 관계 속에서 사랑과 섬김의 방식으로 실현된다.

 

참됨 거룩함은 이런 두 가지 개념들, 즉 세상과 분리되어 사는 것과 세상에 온전히 개입하며 사는 것 사이의 긴장 속에서 살아가는 것을 통해 발견된다”(264).

 

저자는 거룩의 의미를 좀 더 혁신적으로 제시한다. 그것은 교회를 대안적인 존재’(265)로 상정(想定)한다. 교회는 세상에 완전히 달라야 한다. 그 기준은 마태복음 5-7장에 기록된 산상수훈이다. 이것을 위해 교회는 기도해야 한다. 기도함으로 순종할 능력을 성령께 수여 받을 뿐 아니라, ‘희망의 자리를 하나님께 내어드리는 것’(267)이 된다. 적응하지만 순응하지 않는 교회는 필연적으로 핍박을 대가로 치러야 한다. 타락한 세상 속에서 거룩한 공동체로 살아가는 것은 세상과 갈등’(274)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우리는 끊임없이 산상수훈의 명령처럼 원수를 사랑해야하고, 그들은 용서해야 한다.

 

유배된 상태는 돌아가야 할 집이 있음을 전제한다. 이것은 유배된 곳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살아가야 한다. 교회가 불가피하게 종말론적인 백성’(316)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세상에 섞이지 않음으로 배타적 공동체로 인식될 것이고, 이로 인해 세상은 교회를 낯설고 위험한 어떤 곳으로 인식하여 핍박하게 된다. 교회는 세상을 회복하고 치유해야할 사명과 다가올 심판과 종말을 잊지 않으며 살아가야할 이중적 정체성을 가진다. 저자의 이러한 통찰은 현대교회가 자신의 자리를 재인식하고 종말론적 공동체로서 성실하게 살아가야 할 것을 권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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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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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리네집➀나 땜에 너 땜에 산다/또리네집②니들이 나를 책임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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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인천의 모 장애인 단체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정기적으로 가서 설교를 하는 곳인데 다양한 장애와 연령층을 가지신 분들이 모이기에 설교의 초점과 톤을 항상 생각하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요새 만화책을 하나 보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지금 생각하니 두 권이다―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이 또리네 집➀, ➁(장차현실, 보리)이다. 이 책은 1권은 부제로 ‘나땜에 너땜에 산다’이고 2권은 ‘니들이 나를 책임져라’인데(몇 년의 시차를 두고 발매되었다), 만화가인 저자가 재혼한 연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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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 STUDY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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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와 웨스트민스터소교리문답은 수 십종의 연구 및 교재가 출판되었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만큼은 불모지와 같았다. G.I. 윌리암스의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신호섭, 류근삼 역(크리스챤출판사, 2007년)이 있었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노트>(2017년)을 그책과사람들에서 출간했다. 김태희 목사가 세움북스에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2022년, 624쪽)을 출판했다. 그 중에서 장대선 목사는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STUDY>로 7부작으로 시리...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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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절망을 가진 설교자 절망을 가진 설교자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방영민 편집위원


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Teaching to Transgress: Education as the Practice of Freedom
bell hooks/Routledge, New York & London/신동수 편집위원


이 책은 모교 미시간 칼빈 신학교의 D.Min. 프로그램에 입학 후 처음 읽어야 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필독서들 중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범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니요?! bell hooks는 아주 유명한 필명입니다. 원래 이름은 Gloria Jean Watkins입니다(1952년 9월에 나서 작년 12월에 타계). 저자는 미국 남부 켄터키 출신의 흑인 페미니스트, 좌파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며 20대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 소설과 페미니즘을 가르쳤으며 수많...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
김재완/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위치를 재정비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가 예수님이 펼치셨던 치유와 가르침과 축귀의 사역을 이어가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는 과연 성경적일까? 그렇다고 소형화되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에도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극심한 양극화가 있듯 교회도 심각한 양극화가 있다는 것이다. 일...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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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바울,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고든 D. 피/길성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고든 피는 벤쿠버에 위치한 리젠트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름 있는 신학자로 높은 평점을 받은 NICNT 주석 시리즈 고린도전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빌립보서의 저자이고 UBC 시리즈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NCC 시리즈 요한계시록을 썼다. 국내엔 성경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인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 성경 각 책별 개관을 제공하는 유익한 책 <책별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로 알려졌고, 특히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바울,...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의 실체
정동섭/요단/고경태 편집위원


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오형국/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성령의 설교 성령의 설교
설교와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정근두/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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