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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신학공부를 위한 최적의 가이드

크리스찬북뉴스 | 2017.11.19 20:07
신학공부를 위한 최적의 가이드 신학공부/김진혁/예책/정현욱 편집위원

공부의 길은 많다. 그러나 어떤 길을 걷느냐에 따라 동일한 목적지라 할지라도 도착은 다르게 한다. 이십 대 후반, 늦게 신학의 길로 들어섰다. 수년을 하나님의 소명을 붙들고 고민했다. 어느 날, 허리가 심하게 아팠고 이대로 계속 주저하다간 더 큰 아픔이 찾아올지 모른다는 순진한 두려움이 소명의 확신으로 이어졌다. 학교에 입학하자마다 도서관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다. 성경은 몇 번 읽은 적이 있지만, 정확하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왜 읽어야 하는지, 성경은 어떤 책인지 등의 수많은 질문을 해결하고 싶은 열망으로 하루 종일 책을 쌓아 놓고 읽어 나갔다. 그렇게 칠 년을 보내고 나서 수천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생각했다. 어떻게 신학을 해야 할지를 알려주는 신학공부 책은 없을까?

 

수십 권의 조직 신학 책을 읽었는데 조직신학의 순서가 성경의 역사와 같다는 것을 최근에야 알았다. 조직 신학은 사도신경의 순서를 기본으로 잡고 있다는 것을 안 것도 최근이다. 실수도 배움이고, 넘어짐도 학습이라 생각하면 뭐든 열심히 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좀 더 친절한 선배님의 가르침이 더해진다면 얼마다 더 훌륭한 신학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신학 책도 중요하지만, ‘신학 공부책도 필요하다. 신학 책보다는 신학 공부 책이 더 우선인 것이 맞다. 종말론보다 신론이 앞서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그런 필자의 바람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신학이 무엇이고 신학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그려지는 신학공부의 가이드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러나 단순한 안내서의 수준이 아니다. 신학의 핵심과 본질을 정확하게 꿰뚫는 통찰력 있는 책이다. 필자는 이 책을 전체적으로 훑어 읽기 하고 간략하게 요약할 것이다. 마지막에 비평함으로 좀 더 건설적인 책 읽기를 살펴보자.

 

이 책은 단권이 아닌 총 3권으로 계획된 시리즈다. 첫 책이 출간되었으니 특별한 일이 없다면 모두 3권으로 출간될 것이다. 1(본서)에서는 성부 하나님을, 2권에서는 성자 하나님, 3권에서는 성령 하나님과 관련된 내용이 될 것이다. 1권을 읽으면서 2,3권은 어떻게 펼쳐 나갈지 무척 호기심을 작동한다. 앞으로 설명을 하겠지만 이 책은 약간 독특한 형식을 따르고 있다. 저자는 책의 목적에 대해 그리스도교 신앙이 던지는 중요한 질문에 대해 조직신학적으로 답을 찾아가는 형식’(13)이다. 저자의 의도대로 한다면 이 책은 실존적 대안으로써 신학 공부의 방향을 찾아갈 것이다. 글은 목회신학에 질문으로 푸는 조직신학이란 제목을 연재한 글이지만 원글과 상당히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책이라 봐야 할 것이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책 소개로 들어가 보자.

 

먼저 목차를 따라가 보자. 311장으로 나누었다. 1부에서는 신학의 정의와 자료란 제목으로 신학 공부에 대한 기초 담론으로 채웠다. 2부는 본격적인 신학 공부의 신학으로 신론을 다룬다. 마지막 3부는 하나님과 세계라는 제목으로 창조, 섭리, 신정론을 다룬다. 필자의 사견이지만 신정론은 최근 현대신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주제이다. 신정론은 신론의 한 부분으로 치부하기에는 범위가 너무 넓고 실존주의 영향을 받아 사유의 방향이 상당히 모호해졌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1부에 있으면 신학 공부에 대한 전반적인 틀과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1부 신학의 정의와 자료

 

1부는 3장으로 이루어진 신학 공부의 서론에 해당된다. 1장에서는 신학의 필요성을 논한다. 2장에서는 신학의 기반, 또는 방법론을 다룬다. 3장은 성경에 대해 다룬다. 1장으로 들어가 보자. 신학이란 무엇이며 왜 필요할까? 엄밀하게 신학 공부 없이도 신앙생활은 가능하다. 의학에 대해 몰라도 건강하게 지낼 수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신학은 복잡한 어떤 체계나 철학적 사변이 아니다. 오히려 신학의 본질적 정의는 하나님을 예배하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고, 교회를 교회되게 하는 실천적 지식에 가깝다’(28)고 할 수 있다. 저자의 정의에 의하면 신학은 신()에 관한 포괄적 공부이기 때문에 총체적이라 할 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신학은 신앙생활의 전반적인 것을 말하고, 좁은 의미로 신학교에 들어가 공부하는 신학이 된다. 신학을 하면 신앙을 잃는다는 오해(31), 신학자마다 다른 주장을 하는 이유(35) 등에 답한다. 1장의 마지막 질문인 신학의 종류에 대한 글을 신학생이라면 반드시 읽고 머릿속에 담아 두어야 한다. 간략하게 정리하면 이렇다(40).

 

철학적 신학: 변증학

역사적 신학: 성서주석학, 교회사, 교의학과 교회론

실천적 신학: 교회 봉사, 교회정치

 

그러나 최근의 구분이 현재 신학의 종류를 정의함에 옳은 듯하다. 현재는 성서신학, 역사신학, 조직신학, 실천신학, 철학적 신학으로 구분한다. 이 외에도 기독교 윤리학, 기독교 교육학, 선교학, 목회 상담학’(43) 등이 있다. 필자의 견해이긴 하지만 신학을 세 종류로 구분하는 것도 좋을 성싶다. 먼저는 성서를 공부하기 위한 전제나 조건으로서 철학과 교육을 공부하고, 그다음은 성서 자체를 다루는 성서학과 조직신학(교리)을 다루고, 마지막으로 응용 신학으로서 정치와 교육학, 상담학 등으로 구분하면 어떨까?

 

신학의 전제 : 철학, 교육, 언어, 역사

신학의 본론 : 성서학, 조직신학(교리), 교회학, 교회사

신학의 응용 : 실천신학, 교회 음악, 기독교 교육학, 기독교 상담학

 

본격적인 신학을 시작하는 목회자 후보생들이라면 이러한 신학의 특징과 방향들을 머릿속에 담고 자신이 전공하고, 집중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준비하면 유익할 시간을 가질 수 있으리라 본다.

 

2장에서는 신학의 도구라 할 수 있는 책, 이성, 전통과의 상관성을 다룬다. 3장에서는 성경의 형성과 외경, 성경의 영감론 등을 다룬다. 필자의 큰 공감을 일으킨 부분은 3장 맺은 말이다. 저자는 공동체의 책으로서 성서의 재발견’(86)이란 제목으로 성서의 본래 의도인 듣는 말씀에 주의를 기울인다. 초대교회 성경은 한 사람이 읽고 나머지 교인들은 듣는 구조의 낭독용 말씀이었다. 이것은 현대의 홀로 성경을 연구하는 학자나 개인 묵상 등과는 상당히 다른 개념으로 인식되었다는 것이다. 혼자 읽기는 공동체성을 잃게 하는 데도 한몫했고, ‘부적화 현상’(88)으로 인해 건전한 신학으로부터 멀어지게 했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한다. 그렇다면 최소한 성경을 읽을 때 혼자 읽는 것보다 봉독 하거나, 교독하여 눈이 아닌 귀로 읽는 성경을 만들어 간다면 어떨까?

 

2신론3하나님과 세계는 신론을 연구하는 다양한 관점을 소개한다. 2부 첫 장에서는 삼위일체에 대한 언급 한다. 현재 신론은 신학의 중요한 이슈다. 하나님에 대한 정의는 하나님은 어떻게 우리에게 역사하시는가의 문제와 직결된다. 비록 신학적 순서로는 옳지 않지만 3장을 읽고 2장을 읽는 것도 좋아 보인다. 3부는 하나님의 창조와 섭리, 통치로서의 신정론을 다룬다. 세월호 사건 이후 신정론은 신학에 있어서 대단한 중요한 주제이다. 최근에 재판된 기타모리 가조의 <하나님의 아픔의 신학>이나 몰트만의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에 대한 책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기존의 신정론이 한계를 보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신정론을 3장으로 세분화하여 하나님이 누구신가를 다룬다. 필자는 신정론 세 번째 부분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우리가 고통당할 때 하나님도 괴로워하시는가?’라는 제목을 가진 이 부분은 기타모리 가조가 말했던 고통당하시는 하나님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라이프니츠에게서 시작된 신정론은 철학적 사변으로서 신에 가깝기 때문에 하나님에게 감정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러한 신정론의 기저에는 모든 것을 이성으로 분석하려는 근대정신이 존재한다. 저자는 이것을 신은 타자로부터 영향을 받을 수 없는 자족적 존재라는 독특한 철학적 전제가 깔려있다’(248)고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부동의 동자’(249)로 부른다. 이러한 서술의 문제는 신을 궁극적 원동자 개념으로 왜곡시키고 축소시킨다는데 있다. 즉 기독교가 말하는 전인격적 존재로서의 신은 아닌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을 슬퍼하고 아파하고 괴로워하는 인간적 모습으로 종종 표현한다. 신약의 예수님도 무리들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신다. 즉 괴로워한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러한 성경의 표현을 하나님은 역사에 참여하심으로써 인간의 고통에 함께 아파하시며, 심지어 그 아픔의 무게를 함께 지시는 분’(252)으로 소개한다. 문제는 하나님이 어떻게 아파하실 수 있는가이다. 저자는 예리하게 결국 삼위일체론 적이고 기독론적 시각에서 성서 읽어갈 때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253)고 말한다.

 

나가면서

 

한 마디로 전혀 새로운 책이다. 마치 이제 목회의 뒤안길로 돌아서는 원로 목사님과 신학을 이제 시작하려는 신학생들과의 대담 같은 책이다. 난해한 신학적 지식을 다루기 앞서 신학이 무엇이며, 신학의 종류와 방법들을 차근차근 알려 준다. 이 책은 앞으로 깊이 신학의 길을 가려는 신학도들에게 지도와 같다.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 것인지를 명료하게 보여준다. 또한 스스로 신학을 공부하고 싶어 하는 교인들에게도 좋은 가이드가 될 것이다. 최근에 스스로 기독교인으로 자처하지만 교회에 나가지 않는 가나안 교인들이 백만을 넘어섰다고 한다. 초기의 가나안 교인들은 다른 교회를 옮겨 다니거나 몇몇이 모여 성경 공부하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니 이제는 어느 정도 안착이 된 것인지 스스로 성경공부를 넘어 신학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적지 않은 가나안 교인이나 일반 교인들이 신학생들이 읽을 법한 신학 책들을 거침없이 읽어내고 있다. 신학생들의 전유물이었던 조직신학 책이나 기독교 철학과 기독교 교육학 서적들이 일반 교인들의 손에 들려지고 있는 것이다. 스스로 신학 하고자 하는 일반 교인들에게도 멋진 책이라 할만하다. 공부하는 그리스도인들이 곳곳에서 출몰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다. 이십 년 전 나의 손에 이 책이 들려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라도 나와 고맙고, 너무나 늦게 나와 아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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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참석했던 목회자 콘퍼런스(Shepherds’ Conference)에 존 맥아더 목사와 R. C. 스프로울 목사가 함께 강사로 섰다. 두 사람은 하나님의 복음과 성경의 무오성을 힘 있게 선포했고, 패널 토의 시간에는 시종일관 서로 존중하며 건설적인 토론을 나눴다. 흥미롭게도 한 사람은 세대주의 종말론을 지지하는 개혁주의 목사였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언약주의 관점으로 종말을 바라보는 개혁주의 목사였다. 존 맥아더 목사는 개혁주의 신학을 스프로울을 통해 많이 전수받았다고 겸손히 밝힌 적이 있다. 놀라웠던 것은 두 사람 모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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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인 생애를 다룬 각각의 기록을 남겼다. 역사적으로 신학자들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묘사한 마태복음을 사자 복음으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묘사한 마가복음을 송아지 복음으로,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 누가복음을 인자 복음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한 영적인 면이 강조된 요한복음을 독수리 복음으로 불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분류할 뿐이지, 복음서가 담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영광은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하고 다채롭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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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청교도는 괴짜로 손가락질받았다. 기독교인이 은혜 안에 누리는 자유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검은색 복장에 즐겁고 유쾌한 모든 것을 금지하면서 따분한(?) 성경 공부나 종교활동만을 일 년 내내 강요하는 광신도(?) 집단처럼 여겼다. 극소수의 청교도가 실제로 그런 삶을 추구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 곧 일반적인 청교도의 삶과 신앙, 신학과 실천을 재발견하게 해준 여러 고마운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는데, 대표적 인물로는 마틴 로이드 존스, 제임스 패커 그리고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통해 청교도를 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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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의 지성과 교회의 지성은 “프랑크푸르트 학파(The Frankfurt School)”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겨레 신문에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마르크스주의자들 모인 노아의 방주였다”(2013.3.27.)라는 제목으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해서 소개했다. 신문에서 보된 인물들은 막스 호르크하이머(1895~1973), 테오도어 아도르노(1903~1969), 헤르베르트 마르쿠제(1898~1979), 에리히 프롬(1900~1980), 레오 뢰벤탈(1900~1993), 프란츠 노이만(1900~1954), 오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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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도널드밀러의 ‘오색 사막 순례 이야기’는 무언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그의 책들은 꽤 유명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상당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 와닿지 않아 책 장을 처음부터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 속에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듯한 이야기는 상당히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꾸 내게는 어릴 적 교회생활과 교회친구들이 떠올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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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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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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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것만 같다. 사적인 미디어 방송에서 동성연애,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이제 쉽게 성 혁명의 결과물을 발견한다. 사회 저명한 학자, 강사나 지도자,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 옳고 바른 길로 가는 중이라고 외친다. 대중의 다수가 이 흐름에 동조한다. 군대에서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은 행위는 무죄, 이를 조사한 행위는 조사받는다. 자기 스스로 여성이라 느끼는 남성 수영선수가 여성 수영대회 상을 휩쓸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탈 기독교 시대 전도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전도..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전도가 참 잘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하는 총동원전도주일이라고 하는 이름하에 그동안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었던 대상자를 교회로 모시고 와서 복음을 듣게 함으로 결단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교회에 관한 말을 세상 속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많은 고민이 있다. 펜데믹 이후에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설교자의 인생” 책 제목이 참 좋다. 이 책의 저자인 임종구 목사는 10여년 전 경산의 한 교회의 모임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자신의 개척 시절의 처절하고 힘들었던 삶을 가감없이 전해주었고, 그런 삶이 자신의 목회의 뿌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됨을 강조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 설교에 관한 수많은 세미나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세미나 속에서 방법을 찾고, 강의를 하는 그 사람을 찾지 않는다. 세미나를 하기까지 그가 어떤 삶을 ...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교회의 재발견: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인가
콜린 핸슨, 조너선 리먼/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일상의 영적 전쟁: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위원


<일상의 영적 전쟁: Standing Firm in Spiritual Battles>이란 제목을 봤을 때, 그리스도인의 성화, 영적 전쟁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죄인이 거듭나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과정, 육체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 육체와 세상과 마귀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책이라 생각했다. 부제인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도 저자인 데이비드 폴리슨이 발전시킨 성경적 상담학의 주요 주제인 신자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책이란 걸 말해준다. 추천인...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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