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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약하고 다짐하는 자의 마음

이성호 | 2017.11.11 02:15
서약하고 다짐하는 자의 마음 발원 1, 2/김선우/민음사/옥은숙

책 제목 발원은 서약하고 다짐하는 자의 마음이라는 뜻이다. 이 책의 저자 김선우 시인이 포항에 왔다. 포항 국어교사들의 모임과 양덕 마을학교에서 주최한 모임의 일환이었다. 나는김선우의 사물들이라는 책으로 그녀의 섬세함을 알고 있었고, 한겨레 칼럼으로 이미 그 건강한 저항성을 알고 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이 기꺼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이미 좋아는 했었지만 새로 불붙은 마음으로 작가의 모든 책들을 찾아 다시 읽어보았다.

 

읽은 책의 작가를 만나는 것은 마치 천상이나 상상 속에서만 존재 가능한 인물을 보게 되는 것 같은 즐거움이다. 심지어는 책속 지면에서 관념화되어 납작하게 죽어있던 사람이 살아 걸어 나오는 것 같은 신기한 느낌이기도 하다. 마흔여덟의 작가는 나이가 무색하게 젊고 앳되다. 아이를 낳지 않은 비혼이라도 그렇지 어찌 이 정도일 수 있는지, 목소리마저 깨끗하고 맑았다. 그 어떤 기존 기득권의 위선에도 물들지 않은 자연스럽고 고운 상태였다.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사랑 어쩌면 그게 전부등 그녀의 모든 시와 에세이는 다 좋다. 이번엔 소설 장르를 읽었다. 참여적 시인이 쓴 역사소설이어서 어떻게 모드전환 했을까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은 강신주가 팟캐스트에서 입이 마르게 칭찬했던 작품이다. 원효의 화엄삼매경을 공부한 철학자겸 평론가인 본인이 먼저 원효 얘기를 쓰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던 것도 기억났다. 이 책을 읽어볼 생각은 2년 전부터 했었는데 작가의 방문이 계기가 되어 드디어 미뤄두었던 숙제를 마친 셈이었다. 원래 숙제라는 단어 자체는 좀 재미없는 의무의 느낌인데 이 숙제는 아주 재미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오히려 끝나 간다는 게 아쉬울 정도였다. 글의 내용과 감성 수준이 놀라웠다. 작가의 나이나 모습이 어떠하든 이런 게 내공인 것이리라. 접신 수준의 환희다. 옛사람을 되살려 오늘에 맞게 생생하게 세우는 능력이 탁월하다.

 

원효는 운제산, 오어사와 소요산, 분황사 등 많은 장소의 주인공이다. 너무 많이 듣고 만나져서 알고 있다고 여겼지만 실상은 거의 모르고 있었다. 계급 제한이 뚜렷했던 삼국시대 신라 말기의 사람, 태어나면서 동시에 어머니가 죽은 6두품 집안의 사람, 외로운 성장기, 화랑이 되기를 바랐던 아버지와 승려가 되기를 바랐던 삼촌의 가르침, 화랑이 된 후에도 살생을 하지 않다가 종국엔 승려의 길을 택한 사람, 전쟁에 승병으로 출전하기룰 요구하는 국가에 맞서 의료승으로 참전한 사람,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숭고한 생명을 받아 보듬어 살려준 사람, 권력을 탐하지 않고 사람들 마음 속의 부처를 일깨워 준 사람, 저잣거리의 낮은 곳으로 내려가 아픔을 함께 하며 솔선수범한 사람, 거부할 수 없는 권력에 희생당할 위기에 있는 임신한 여인 요석을 위해 스스로 승복을 벗고 파계를 택한 사람이 바로 원효이다.

 

조국, (), 용맹, 임전무퇴, 이 모든 관념은 지배 권력의 욕망에 소모되는 희생일 뿐 생명 앞에서는 모두 삿되다. 삼국시대는 전쟁이 끊이질 않았는데 그는 인간이 경계지어놓은 삿된 국경보다 더 큰 조국, 조국의 이름으로 살생하지 않아도 되는 새로운 조국을 꿈꾸었다. 전쟁이 나라의 운명인 시대에 전쟁에 반대한다고 입 밖에 내어 말한 사람은 그가 유일했다.

 

당시 실세가 된 김춘추는 진성여왕을 허수아비로 세우고, 의상에게 왕사 자리를 약속하며 원효와의 유학동행을 권면했다. 이에 국사라는 권력을 탐했던 진골귀족 출신 의상은 기꺼이 수락했지만, 원효는 모든 실체가 마음 관념에 따라 달라진다는 일체유심조를 깨달은 후 당나라 유학길에서 돌이킨다. 중국에서 돌아온 유학파들의 정통성 분란과 계파싸움에 넌더리가 났던 그는 서라벌 아미타림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백제 포로와 혼혈인 둥 사회적으로 천대받는 사람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하며 저잣거리에서 설법을 전한다. 붓다의 맨발, 맨발의 붓다가 이 땅의 백성들에게 필요했던 것이다.

 

귀속지위로 인한 계급차가 모든 사람들을 짓누르던 시대에 온갖 차별현상은 오직 관념의 조작일 뿐이었다. 불경이나 건축, 탑보다 진리가 삶속에서 구현되는 방식이 더 중요했다. 진리는 어느 한순간에 오는 오도송이 아니고 가장 필수적인 건 오직 , 부처의 행동을 하면 부처가 되고 도둑의 행동을 하면 도둑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나와 남, 생사와 열반이 둘이 아님을 깨닫고 그는 이제 더 이상 두려운 것도 원하는 것도 없었다.

 

당시에 가장 큰 절인 황룡사의 입들은 전쟁에 미친 왕의 나팔수 노릇을 하고 있었다. 김춘추 같은 지배자들은 백성의 우둔함이 군주에게 가장 큰 즐거움이라 생각했다. 원효는, 이들은 천년 후에도 마찬가지 이야기를 할 것이므로 백성이 깨어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국불교라는 이념으로 의상이 부석사를 창건했을 때 많은 승려들은 이에 반대했다. 깨달은 중생 한 사람 한 사람을 부처로 경배해준 승려들이 부처는 오직 신라 국왕이라는 생각에 저항한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이 눈에 가시였던 김춘추는 원효를 요석 궁에 강제로 넣고 이미 임신 중인 것을 이용해 그를 파계시켰다. 아니 원효자신이 김춘추의 의도적인 곡해를 수용했다. 스스로 파계해 자신을 버리는 자비의 길을 택했다.

 

사실 원효에게 요석은 절대 권력자 아버지에 의해 희생물이 될 위기에 있는 임신한 상태의 여자였다. 그러나 그들을 구하기 위해 민중의 지지를 뒤로 한 채 승복을 벗어던진 것이었다. 사랑과 자비는 자신이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주는 것이다. 그는 세상의 명망과 위신 뒤에 숨지 않고 자신을 과감하게 던진 사람이었고 승복을 벗어던지고 더욱 완전한 승려가 되었다. 민중불교를 실천하며 참 지지를 받았고, 술이 든 호리병을 들고 백성들과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이 지점에서 예수와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겹쳐서 생각나기도 했다. 영어로도 그의 이름이 Saint Wonhyo인 까닭이다.

 

왕실과 연결된 항복사와는 달리 그의 절 초개사는 요승들이 모여 반국가적 모의를 하는 곳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는 굴하지 않았고 왕이나 귀족이 주인 되는 세상이 아니라 모든 인간이 주인 되는 불국토를 이 땅에서 실현하고자 했다. 그는 늘 커다란 법당이 아닌 분황사 노피곰 천막에서 어려운 백성들과 상담했고, 손수 허드렛일을 자처하며 모든 시공간에서 불법을 궁구했다. 황룡사 백고좌 법회대결에서의 원효는 바알숭배자들과 벌인 한판승부로 유일신 하나님을 증명해낸 엘리야같기도 했다. 어지럽고 불의한 세상을 향해 날리는 한 방이어서 통쾌하기까지 했다. 하나님의 나라를 구현하기 위해 애썼던 많은 선지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던 그의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었다. “말로만 듣던 원효가 이런 사람이었구나.” 불의한 인간세상은 크게 변하지 않았고, 옛 책이 오늘 날에도 의미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발원은 소설이므로 원효와 요석의 애틋한 사랑의 마음도 많이 묘사되고 있지만, 평론가 강신주는 그 둘의 육체적인 접촉은 없었을 것이라는 쪽에 확신을 두고 있다. 실제야 어떻든 간에 이 책을 통해 원효의 고독과 자유 그리고 고뇌와 득도의 과정이 생생한 역사와 함께 내게 전달되었다. ‘빛나는 노을빛이라는 뜻을 가진 요석과 새벽이라는 아명을 가졌던 원효. 세속을 넘어 영혼으로 서로를 지지했던 이들의 관계는 참 아프면서도 아름다웠다.

 

오랜 시간을 넘어 그 시대를 현재화시켜 내게 선사해준 작가가 고맙다. 곧 단풍으로 물들 운제산. 이번 주엔 오어사 원효암에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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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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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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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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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것만 같다. 사적인 미디어 방송에서 동성연애,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이제 쉽게 성 혁명의 결과물을 발견한다. 사회 저명한 학자, 강사나 지도자,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 옳고 바른 길로 가는 중이라고 외친다. 대중의 다수가 이 흐름에 동조한다. 군대에서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은 행위는 무죄, 이를 조사한 행위는 조사받는다. 자기 스스로 여성이라 느끼는 남성 수영선수가 여성 수영대회 상을 휩쓸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탈 기독교 시대 전도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전도..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전도가 참 잘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하는 총동원전도주일이라고 하는 이름하에 그동안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었던 대상자를 교회로 모시고 와서 복음을 듣게 함으로 결단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교회에 관한 말을 세상 속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많은 고민이 있다. 펜데믹 이후에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설교자의 인생” 책 제목이 참 좋다. 이 책의 저자인 임종구 목사는 10여년 전 경산의 한 교회의 모임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자신의 개척 시절의 처절하고 힘들었던 삶을 가감없이 전해주었고, 그런 삶이 자신의 목회의 뿌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됨을 강조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 설교에 관한 수많은 세미나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세미나 속에서 방법을 찾고, 강의를 하는 그 사람을 찾지 않는다. 세미나를 하기까지 그가 어떤 삶을 ...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교회의 재발견: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인가
콜린 핸슨, 조너선 리먼/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일상의 영적 전쟁: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위원


<일상의 영적 전쟁: Standing Firm in Spiritual Battles>이란 제목을 봤을 때, 그리스도인의 성화, 영적 전쟁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죄인이 거듭나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과정, 육체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 육체와 세상과 마귀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책이라 생각했다. 부제인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도 저자인 데이비드 폴리슨이 발전시킨 성경적 상담학의 주요 주제인 신자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책이란 걸 말해준다. 추천인...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또리네집➀나 땜에 너 땜에 산다/또리네집②니들이 나를 책임져라
장차현실/보리/문양호 편집위원


  얼마 전 인천의 모 장애인 단체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정기적으로 가서 설교를 하는 곳인데 다양한 장애와 연령층을 가지신 분들이 모이기에 설교의 초점과 톤을 항상 생각하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요새 만화책을 하나 보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지금 생각하니 두 권이다―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이 또리네 집➀, ➁(장차현실, 보리)이다. 이 책은 1권은 부제로 ‘나땜에 너땜에 산다’이고 2권은 ‘니들이 나를 책임져라’인데(몇 년의 시차를 두고 발매되었다), 만화가인 저자가 재혼한 연하의 ...
웨스트민스터 문서에서 이제는 대교리에도... 웨스트민스터 문서에서 이제는 대교리에도...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 STUDY2
장대선/고백과문답/고경태 편집위원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서와 웨스트민스터소교리문답은 수 십종의 연구 및 교재가 출판되었다. 그런데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만큼은 불모지와 같았다. G.I. 윌리암스의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강해>, 신호섭, 류근삼 역(크리스챤출판사, 2007년)이 있었다. <웨스트민스터 대교리문답 노트>(2017년)을 그책과사람들에서 출간했다. 김태희 목사가 세움북스에서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해설>(2022년, 624쪽)을 출판했다. 그 중에서 장대선 목사는 <웨스트민스터대교리문답STUDY>로 7부작으로 시리...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교회담벼락 뒤의 그늘을 보는 작가
빛이 드리운 자리
필립 얀시/홍종락/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바벨 탑 사건 전 인간의 언어는 하나이고 말도 하나였지만 이후 언어와 말은 달라지고 사람들은 흩어져 산다. 바벨탑 때 보다 지금은 건축기술도 더 발전하고 사람들은 엄청난 거대도시와 높은 빌딩에 더 모여 살고 있지만 그 속에서 사람들은 주택가의 사람들보다 더 대화가 없고 오히려 말 한마디에 상대를 죽일 듯 공격하면서도 고립과 고독을 겪는다. 이러한 모습은 가족과 종교에서도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깨어진 하나님의 형상, 이것은 하나님의 부재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한계일 듯싶다, 하나님을 믿고 있다고 말하고 ...
절망을 가진 설교자 절망을 가진 설교자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방영민 편집위원


절망을 가진 설교자  하나님께서는 못나고 부족한 설교자를 사용하셔서 당신의 진리를 선포하십니다. 세상에서 잘 나가고 학위도 좋고 뛰어난 언변과 잘 생긴 외모를 가진 자를 높이 사용하시지 않습니다. 진실하고 성실하고 겸손한 설교자를 통하여 하나님의 세계를 보여주십니다. 겉으로 보면 유학 다녀오고 박사를 지니고 탁월한 사람을 쓰시는 것 같지만 그 내면을 보면 하나님께 온전히 길들여진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직분을 지녔고 한 공동체의 목사이기에 항상 말씀의 정점에 있어야 한다는 부담...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범법함을 위한 가르침: 자유의 실천으로서 교육!
Teaching to Transgress: Education as the Practice of Freedom
bell hooks/Routledge, New York & London/신동수 편집위원


이 책은 모교 미시간 칼빈 신학교의 D.Min. 프로그램에 입학 후 처음 읽어야 하는 책들 중 하나입니다. 여러 필독서들 중 제목에 이끌려 선택한 책입니다. 범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주는 것이 교육이라니요?! bell hooks는 아주 유명한 필명입니다. 원래 이름은 Gloria Jean Watkins입니다(1952년 9월에 나서 작년 12월에 타계). 저자는 미국 남부 켄터키 출신의 흑인 페미니스트, 좌파 사회운동가였습니다. 명문 스탠포드 대학 영문학과 출신이며 20대 대학원 시절부터 미국 소설과 페미니즘을 가르쳤으며 수많...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우리는 일하는 목회자입니다
김재완/이레서원/방영민 편집위원


새로운 목회자가 오고 있다  한국교회는 ‘포스트-성장’의 시기를 지나고 있다. 코로나를 겪으며 교회는 교회의 본질과 교회의 위치를 재정비하고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교회가 예수님이 펼치셨던 치유와 가르침과 축귀의 사역을 이어가기보다는 세상을 따라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았다. 대형화되고 상업화되고 기업화된 교회는 과연 성경적일까? 그렇다고 소형화되고 전통적인 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것은 성경적인가?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회에도 “부익부빈익빈”이라는 극심한 양극화가 있듯 교회도 심각한 양극화가 있다는 것이다. 일...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성령에 관한 바른 신학과 바른 체험을 회복하라
바울, 성령,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
고든 D. 피/길성남/좋은씨앗/조정의 편집위원


고든 피는 벤쿠버에 위치한 리젠트 신학교에서 신약학을 가르치고 있는 이름 있는 신학자로 높은 평점을 받은 NICNT 주석 시리즈 고린도전서, 데살로니가전후서, 빌립보서의 저자이고 UBC 시리즈 디모데전후서, 디도서, NCC 시리즈 요한계시록을 썼다. 국내엔 성경 전반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인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 성경 각 책별 개관을 제공하는 유익한 책 <책별로 성경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성서유니온, 2016)로 알려졌고, 특히 이번에 좋은씨앗에서 출간된 <바울,...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 이단 대처를 위한 유익한 도서
지방교회의 실체
정동섭/요단/고경태 편집위원


정동섭 박사, 한국 교회에서 중요한 위인이다. 1980년 사랑의 교회 옥한흠 목사의 도움으로 정통 신학으로 회심했는데(그런데 장로교가 아닌 강남중앙침례교회에 있음, 신학을 침례교 계열에서 수행함), 그 전에는 구원파(유병언), 몰몬교, 지방교회, 폐쇄적인 형제교회 등 여러 이단 집단을 경험한 분이다. 정동섭 박사는 가정관계연구소과 사이비종교피해대책연맹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구원파(세월호) 사건 때에 공중파 방송에서 많은 인터뷰로 구원파(유병언) 계열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런데 <지방교회의 실체>는 구원파...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을 인문학으로 성찰하기
칼뱅, 신학과 인문학이 만나다
오형국/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인문학(人文學, humanities)이란 무엇일까? 우리사회에 인문학은 끊임없이 중요한 어휘이다. 인문학은 인간 사회와 문화의 양상들을 연구하거나 탐구하는 분야이다. 필자는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라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는 Liberal Arts[Seven liberal arts, 3학(trivium, 문법, 수사법, 변증법) + 4과(quadrivium, 대수학, 기하학, 천문학, 화성학)]을 사용하면서, 자기 요체를 융합, 인문학과 과학을 접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으로 표현하는 것으로 제언하기도 했다고 한다. 서양...
성령의 설교 성령의 설교
설교와 설교자
마틴 로이드 존스/정근두/복있는 사람/이종수 편집고문


이 책은 강해설교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 마틴 로이드 존스가 웨스터민스터 신학교에서 설교에 대해서 강의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러므로 이 강의를 하기 전 42년간 웨스터민스터 채플을 진동시켰던 마틴 로이드 존스의 설교의 진수가 오롯이 담겨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오늘날 교회에 가장 긴급하게 필요한 일(21p)은 “설교”이며, “설교라야만 한다”는 그의 육성이 생생하게 들릴 뿐만 아니라, 그가 현장에서 철저하게 몸소 경험하며 체득했던 설교의 위대성, 설교의 필연성, 설교의 적시성에 대한 강력한 외침에 죽어가는...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상처입은 손을 내밀다
몸을 돌아보는 시간
조희선/사자와 어린양/문양호 편집위원


목회라는 길에 있어서이기도 하지만 아프신 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런 분들 중 특별한 케어가 필요한 분이라고 생각되면 그분의 이해를 위해 자료를 찾고 그에 관계된 책을 여러 권 읽곤 한다. 교회 내에 있던 자폐와 신체적 장애를 가진 아이를 양육하는 어머니를 위해 거의 십여 권 이상을 읽은 기억이 난다. 몇 년째 상담하는 형제의 정신질환을 위해서도 그러했다. 동성애에 관련해서도 그러했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자료를 찾아 읽고 해도 그것은 한계를 가진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이가 아니라면 제대로 된 이해나 아픔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교회가 참 믿음을 보여야 할 오늘
1세기 야고보, 오늘을 말하다
이승구/도서출판 말씀과 언약/조정의 편집위원


개인적으로 강해서를 다른 신앙 서적에 비해 덜 읽는 편이다. 강해 설교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것을 글로 읽을 때 설교만큼 충분한 유익을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몇 가지 장애물 때문이다. 첫째, 대부분의 강해서는 문어체가 아니라 구어체로 작성되어 있다. 정리된 풍부한 문장이 아니라 조금은 장황하고 즉흥적인 표현들로 독자에게 부자연스러움을 선사한다. 둘째, 주석만큼 본문의 원래 의미에 관심을 두지는 않더라도 적어도 본문의 의미를 밝히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생각보다 많은 강해서가 아주 얕은 수준으로 본문을 언급하고 그 책이 목표로 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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