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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Change Luder to Luther

크리스찬북뉴스 | 2017.09.22 14:18
Change Luder to Luther 루터의 재발견/최주훈/복있는사람/방영민 편집위원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는 2017년이다. 타락하고 부패한 로마교로부터 루터라는 한 사람에 의해 희망의 씨앗이 심겨졌다. 역사적인 선상으로 볼 때 루터가 아니더라도 종교적으로 황폐한 교회 속에서 다른 사람에 의해 일어났어야만 했던 일이다. 만약 누군가 죽어있는 말씀을 살려내지 못하고 병들었던 교회를 향해 소리치지 않았다면 죄의식은 소멸되었을 것이고 이것은 하나님의 소멸로 연결되었을 것이다

 

이런 역사적 교회적 고통 속에서 루터가 하나님의 부름을 받는다. 아우구스티누스 수도원에서 철저한 고행과 금욕을 해도 그의 영혼은 더 시들해져간다. 로마에 있는 수도원에 견학을 가니 물질과 권력에 물든 교회와 교황과 사제를 보며 침체를 겪는다. 신앙과 구원과 교회에 대한 혼란을 겪는 중 신약성경을 연구하다 복음의 능력을 경험한다. 캄캄한 어둠 가운데 생명의 빛줄기가 그를 향해 쏟아진다.

 

그의 본 성은 Luder이고 그 뜻은 동물을 유인해서 죽이는 유혹하는 사냥꾼이다. 그러나 복음의 정수와 하나님의 구원을 깨달은 후 그는 Luther로 개명한다. 그 이유는 자유인이라는 뜻을 가진 헬라어 ελευθερος에서 앞뒤에 ε, ος만 빼고 λευθερ만을 취하여 그의 존재와 정체성을 보여준다. 그가 살았던 시대는 전자인데 그는 후자로 살아가며 그것을 기쁨으로 여긴다.

 

우리는 중세시대가 종교적으로 화려한 열심은 있지만 얼마나 신앙적으로 부패했는지 이미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루터에 의해 종교개혁이 일어나 하나님의 교회가 새 생명을 얻게 되는 세기적 사건이 일어난다. 이 책은 종교개혁 당시에 역사적 시대적 배경을 자세히 소개하고 저자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루터교 목사로서 그 역사적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하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그러나 그는 그 시대의 고발을 끝나지 않고 오늘날로 연결하여 우리 교회가 어떻게 변해야 될지를 제안한다. 책은 질문, 저항, 소통, 새로운 공동체라는 4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총 9장으로 구성되었다. 필자가 볼 때 저자는 루터의 신학과 사상을 잘 계승한 목사이고, 학문적 지식과 목회적 사랑으로 교회가 새로워지길 원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면 타락한 교회에서 교회가 개혁되어 나왔는데 이 시대는 교회가 개혁의 대상이 되었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성경: Change Luder to Luther

 

그래서 필자는 본 글을 통해 책에서 강조되는 종교개혁의 정신과 루터의 사상을 세 가지로 써 보고자한다. 우선 성경의 회복이다. 당시 교회의 언어는 라틴어였고 모든 예배는 이것으로 드려졌다. 이 성경은 교황과 사제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었으며 그들은 이것을 통해 신비한 존재가 되고 이것으로 신자들을 유혹하는 도구로 이용한다. 성경이 루터에게 놀라운 자유를 주었는데 언어로 막혀진 성경은 성도를 사냥하는 것이 되었다.

 

실제 로마교는 마음과 눈과 귀가 닫혀진 성도에게 죽음에 대한 공포를 심어주고 면죄부를 팔며 종교장사를 한다. 언어로 차단된 교회는 높은 뜻이 낮은 곳으로 내려와야 하는데 부패한 중간자들 때문에 폐쇄적인 공동체가 된다. 이들은 하늘을 향해 커튼을 치고 자신만의 성벽을 높이 쌓고 성도들의 혈을 뽑아낸다. 성경의 사유화는 교회를 장사판으로 만들었고 지도자를 변질시켰고 성도들을 무지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루터는 독일과 독일교회를 위해 성경을 번역한다. 그는 죽기까지 개정을 거듭하여 하나님의 말씀이 민중 속으로 들어오게 한다. 그리하여 성도는 참과 거짓을 분별하고 거룩과 자유를 누린다. 생명의 말씀이 독점되지 않고 대중에게 보편화된 것은 개혁 중에 개혁이다. 이것은 불통의 시대를 소통의 시대로 바꾸었고 높아진 여리고성을 무너뜨리는 혁명이었다. 자유를 주는 복음을 읽을 수 있고 소유할 수 있게 된 가치는 아무리 말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보편과 일상: Change Luder to Luther

 

우리는 종교개혁의 정신을 칭의로 국한시키는 오류를 범한다. 그러나 종교개혁은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정치와 교육과 복지와 사회제도와 문화를 아우르는 것이다. 즉 종교개혁은 교회의 소유가 아니라 교회로부터 흘러가는 것이다. 그래서 교회가 개혁을 자신들의 바름을 가지고 상대의 다름을 적화시키는 오류에서 벗어나, 예수의 정신과 사상이 세상 속에 흘러가도록 방향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와 개혁의 정신이 잘 녹아져 있는 유럽의 선진국을 보면 이 위대한 사상이 사회를 회복하고 구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된다. 물론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기본적으로 인권과 생명존중과 약자를 향한 배려와 나눔의 실천이 소중한 가치로 여겨지고 있다. 그것에 비해 오늘날 우리는 개혁이라는 가치를 나와 반대편에 있는 자들을 정죄하고 배제하고 혐오하며 사냥하는 도구로 사용한다. 개혁이 주는 자유의 정신을 상실한 압박이 되고 말았다.

 

또한 종교개혁은 우리에게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이분법적인 신앙으로 교회와 예배와 성인의 유물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장소가 거룩한 장소이고 우리의 소소한 일상이 예배라는 것을 가르쳐준다. 쫓기는 듯 살아가는 자들에게 하루가 주는 미소와 행복을 발견하도록 도와준 개혁이고 성도는 제사장이라는 고귀한 직분으로 이 땅을 섬기는 사명자라는 것을 알려준다.

 

목사: Change Luder to Luther

 

중세 시대에 교회의 타락과 몰락은 성경을 읽지 못하는 성도들 때문에 일어난 것이 아니라 성경을 독점화하고 권력의 절정에 있었던 교황과 사제들 때문에 발생했다. 이들은 교회를 수치스러운 세상의 영광으로 높은 담을 쌓아 회칠한 무덤으로 만들었다. 그들은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미래를 여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교회를 통해 미래를 닫는 주역이 된다. 유럽의 전염병 때문에 무자격자들이 선발 되었고 성직매매로 사제가 되고 족벌주의로 성직을 나눠먹었다.

 

그리고 로마교는 사제를 선발하고 교황이 안수할 때, 사도성이 계승되고 인간이 파할 수 없는 신적 능력이 주입된다고 보았다. 또한 루터의 개혁 이후에도 이 개혁의 정신이 독일 전역에 스며들었던 것이 아니다. 이 복음의 자유를 오용하여 게으름과 나태함이 빠진 목사들이 있었고 이들은 교회의 말씀을 지키지 못하고 허물고 있었다. 그래서 루터는 그들을 향해 차라리 개집이나 지키라고 한다. 생명 걸고 무너진 것을 세우고 굽은 것을 곧게 펴고 험한 것을 평탄케 하였더니 그것을 유지해야 될 목사들이 망치고 있었다.

 

그래서 루터는 이렇게 사냥하는 목사가 아니라 자유를 주는 목사를 세우기 위해 공동체로부터 직무를 부여한다. 루터와 함께 운동을 했던 요하네스 부게하겐은 비텐베르크 시 교회의 개신교 최초로 청빙목사가 되는데 그는 로마교의 안수로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와 대학과 시의회의 통과를 통해 직분을 수여받는다. 이것은 목사가 어떤 사람인가를 잘 보여주는데 그는 신앙과 지성과 사회적 인격을 갖추어 복음의 자유에 합당한 사람이어야 한다.

 

결론

 

루터는 전통과 구습을 향해 질문하고 부패한 종교와 권위를 향해 저항하였으며 막혀진 하나님과 인간을 향해 소통을 시도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공동체를 꿈꾸었는데 그것은 바로 교회였다. 그는 권력화 되고 사유화되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제국을 만드는 썩어가는 교회를 고치길 원했다. 자격 없고 무능하고 자기 위장만 생각하는 지도자들을 성직자로 인정할 수 없었고 끌어내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성직자의 개혁도 외쳤지만 성도 한 사람이 진리를 분별하고 정의와 공의로 가득해지길 원했다. 그리하여 그들이 거짓 교회를 거부하고 바른 교회를 세워갈 수 있으며 개혁의 정신을 이어갈 수 있다고 보았다. 이런 면에서 당시 성도에게 주어진 만인제사장과 직업소명론은 시대와 교회를 개혁하기에 충분했다. 교회는 성도를 사냥하려고만 했는데 루터는 복음과 믿음으로 자유를 주었다.

 

오늘날 우리 교회는 어떤가? 그야말로 권위적이고 폐쇄적이며 비상식적이고 비윤리적인 일이 발생하는 곳이 되었다. 하늘과의 소통과 세대 간의 소통, 세상과의 소통이 다 불통이 되었다. 교회는 중세처럼 하나님의 이름으로 많은 범죄를 하고 성도를 압박하는 곳이 되지 않았나? 개혁된 교회는 항상 개혁을 추구해야 하는데 개혁의 대상이 되어버린 우스운 꼴이 되었다. 더 이상의 변화는 불가능한 것인가? 이 루터의 재발견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는 재미를 넘어 우리를 재발견하고 새로운 교회를 그려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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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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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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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의 팔복 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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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것만 같다. 사적인 미디어 방송에서 동성연애,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이제 쉽게 성 혁명의 결과물을 발견한다. 사회 저명한 학자, 강사나 지도자,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 옳고 바른 길로 가는 중이라고 외친다. 대중의 다수가 이 흐름에 동조한다. 군대에서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은 행위는 무죄, 이를 조사한 행위는 조사받는다. 자기 스스로 여성이라 느끼는 남성 수영선수가 여성 수영대회 상을 휩쓸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탈 기독교 시대 전도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전도..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전도가 참 잘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하는 총동원전도주일이라고 하는 이름하에 그동안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었던 대상자를 교회로 모시고 와서 복음을 듣게 함으로 결단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교회에 관한 말을 세상 속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많은 고민이 있다. 펜데믹 이후에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설교자의 인생” 책 제목이 참 좋다. 이 책의 저자인 임종구 목사는 10여년 전 경산의 한 교회의 모임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자신의 개척 시절의 처절하고 힘들었던 삶을 가감없이 전해주었고, 그런 삶이 자신의 목회의 뿌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됨을 강조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 설교에 관한 수많은 세미나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세미나 속에서 방법을 찾고, 강의를 하는 그 사람을 찾지 않는다. 세미나를 하기까지 그가 어떤 삶을 ...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교회의 재발견: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인가
콜린 핸슨, 조너선 리먼/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일상의 영적 전쟁: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위원


<일상의 영적 전쟁: Standing Firm in Spiritual Battles>이란 제목을 봤을 때, 그리스도인의 성화, 영적 전쟁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죄인이 거듭나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과정, 육체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 육체와 세상과 마귀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책이라 생각했다. 부제인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도 저자인 데이비드 폴리슨이 발전시킨 성경적 상담학의 주요 주제인 신자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책이란 걸 말해준다. 추천인...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또리네집➀나 땜에 너 땜에 산다/또리네집②니들이 나를 책임져라
장차현실/보리/문양호 편집위원


  얼마 전 인천의 모 장애인 단체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정기적으로 가서 설교를 하는 곳인데 다양한 장애와 연령층을 가지신 분들이 모이기에 설교의 초점과 톤을 항상 생각하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요새 만화책을 하나 보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지금 생각하니 두 권이다―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이 또리네 집➀, ➁(장차현실, 보리)이다. 이 책은 1권은 부제로 ‘나땜에 너땜에 산다’이고 2권은 ‘니들이 나를 책임져라’인데(몇 년의 시차를 두고 발매되었다), 만화가인 저자가 재혼한 연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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