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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복음서가 형성되기까지

방영민 | 2017.08.09 07:49
복음서가 형성되기까지 주 예수의 복음/마이클 F. 버드/신지철/새물결플러스/방영민 편집위원

예수님의 생애에 대한 복음서 이야기는 내용이 서로 겹치고 때로는 어긋나는 것 같다. 이런 책이 어떻게 기독교 신앙에서 가장 중요한 책이 되었는지 연구하는 것은 흥미로운 주제이다. 기원후 30년경에 예수는 갈릴리에서 하나님 나라에 대한 복음을 선포하기 시작했는데, 180년경에 이레니우스는 이라는 수의 장엄함과 강력한 특성을 언급하면서 복음서는 사복음서 이상도 이하일 수 없다고 하였다.

 

이 예수 전승에 대한 이야기가 어떻게 수집되어 전달되었으며, 그 기준은 무엇일까? 예수 전승과 복음서 전승 사이에 연속성은 무엇이고 불연속성은 무엇일까? 이 둘 사이에 많은 것들이 추가되거나 삭제되지는 않았을까? 불트만이 주장하는 것처럼 이 사이에는 커다란 장벽이 있어서 연속성은 불가능하고 예수의 실제 말과 행동에 대한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인가?

 

그 외에도 초기 교회가 단 하나의 복음이 아니라 왜 네 개의 복음을 선택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할 수 있고 이것은 사회적 역사적 문학적 신학적으로 중요한 사안이다. 또한 복음서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어떤 종류의 문헌이며 누구를 위해 기록되었고 어떻게 전파되었는지에 대한 것도 알아야하고, 이것은 역사적 예수에 대한 우리의 믿음에 도움이 될 것이다. 실제 복음서의 양식은 이야기의 성격을 결정하기에 우리가 파악해야한다.

 

또한 신약성경으로 들어가는 문으로서 복음서의 위치는 정경적 의미로도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주는데 하나님의 섭리를 신뢰하고 발견해야한다. 그리고 복음서는 예수의 가르침과 죽음과 부활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는데 이것은 기독교의 핵심이다.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세워지고 펼쳐지는 구원의 진리이다. 즉 복음서는 모세오경이 구약을 여는 열쇠인 것처럼 복음서 역시 신약을 여는 아이콘이다.

 

그리고 우리는 복음서를 통해 우리 마음 가운데 참회와 회심의 역사를 경험하게 되고 그분을 주님으로 인정하고 제자도의 길을 걸어간다. 복음서는 우리를 순종하게 만들고 새로운 삶으로 초대한다. 모든 성경이 그렇듯이 복음서는 영혼과 생명의 전환점이다. 예수님의 말씀과 삶과 십자가와 부활은 우리를 변화시킨다. 이 놀라운 복음서, 가장 많은 사본을 포함하는 복음서, 과연 이것이 어떻게 사복음서가 되어서 우리 손에 오게 되었을까?

 

우선 책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면, 1장은 서론: 예수에서 복음서로예수님 당시 복음이 어떤 의미로 사용되었는지 시대적 상황과 구약의 배경을 통해 정확하게 설명하고, 하나님 나라를 안내하는 성령의 사역은 예수님의 사역과 말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것을 소개한다. 2예수 전승의 목적 및 보존에서는 예수 전승이 초기 교회의 신앙을 위해 전승이 되는데 스승으로서 영웅으로서 운동의 창시자로서 목격자들에 의해서 비망록 등 다양한 증거들이 제시된다.

 

3예수 전승의 형성 과정에서는 베일리의 비공식적으로 통제된 구전과 스칸디나비아 학자들이 제시하는 랍비 교육 방법의 장단점을 제시한다. 그리고 저자는 이 두 가지의 장점을 보완하여 제임스 던의 사회적 기억 이론을 기초로 하여 설득력 있는 예수 전승 형성 과정을 설명한다. 즉 개인의 기억은 변형되고 왜곡되어 신뢰할 수 없지만 사회적 기억은 이런 것들을 통합하여 바른 인식을 도와주어 예수에 대한 바른 상을 회복시켜준다.

 

4복음서의 문학적 유전학에서는 복음서 사이에 관계를 추적하고 밝히는 부분인데, 복음서는 서로 연관되어 있기에 그것을 정확하게 밝히는 것은 단순하지 않다. 거의 확실한 것은 마가복음이 가장 먼저 저술되었다는 것이고 누가와 마태가 마가복음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요한복음은 단순히 공관복음에 의존한다거나 독립적이라고 말할 수 없고 저자가 창의적인 방법으로 구조와 장르를 작성한다.

 

5복음서의 장르 및 목표에서는 장르가 이야기와 내용을 전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복음서가 어떤 장르인지 추적하고 복음서의 목적이 무엇인지 밝히고 있다. 많은 이들에게 복음서가 새로운 문학 양식이고 그 자체로 독특하며 유일한 기독교 문학의 유형이라고 알려진 것에 비해 저자는 유대교 문학과 당대의 문학을 비교하며 복음서의 장르와 목적을 설득력 있게 풀어간다.

 

6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중복음에서는 초기 교회가 어떻게 사복음서를 채택하게 되었는지를 여러 교부들의 주장과 글들을 통해 밝혀내고 있다. 당시 사복음서가 광범위하게 널리 읽혀지고 유통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그 시대에 널리 알려진 예수 전승과 교회의 주인인 예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복음서들이 많이 있는 상황속에서 사복음서는 점차적으로 존경받게 되는데 가장 사도와 연관성이 있고 예수의 초상화를 보여주며 호소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 책은 복음서에 대하여 학문적이고 심도 있는 이야기들을 다룬다. 또한 사복음서가 형성되기 전에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 그 환경들을 다루고 있기에 어렵게 느껴진다. 그러나 저자의 장점은 이런 아카데믹한 내용을 최대한 쉽게 풀어 쓰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에서 믿음에 기초한 비평”(believing criticism)이라고 하여 기존에 비평의 한계를 극복하여 원 의미에 다가가도록 인도한다.

 

솔직히 필자에게 복음서 연구는 신대원 시절부터 어려웠던 과목이고 사본학 또한 흥미롭지 않았던 분야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읽고 있고 설교를 듣고 있는 복음서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왜 네 개의 복음서가 되었는지 목사로서 당연히 성도들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된다는 생각에 의무감으로 읽었다. 그래서 그런지 힘들었지만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결과 책의 특징을 발견할 수 있었다.

 

첫째는 예수 전승의 다양한 의미를 보여준다. 우리는 예수 전승을 단순히 말로만 전달되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저자는 여러 학자의 다양한 의견을 정리하여 이것의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다. 즉 이것은 오직 언어만으로 다른 이에게 전달된 것이 아니라 실천 및 행위와 행동을 통해서도 전달되었고 여기에는 공동식사, 세례의식, 치유, 기도, 세족식, 축귀, 예수의 행동 모방 등 다양하다.

 

그리고 예수 전승은 당시 교육적이고 수사적인 장치가 발달하여 예수의 가르침이 효과적으로 기억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목격자의 역할은 살아있는 목소리로서 전승의 결정적인 역할이 되었다. 아울러 비망록이 있어서 예수 전승을 더욱 설득력 있고 풍성하게 하였으며, 기존 공동체나 교육집단이 늘 자신의 스승의 어록을 외우고 남기는 전례를 따라 동일하게 예수 전승을 형성시켰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예수 전승의 형성 과정에서 사회적 기억 안에서의 예수라는 모델의 발견이다. 예수님의 기억은 결코 진공상태에서 일어나지 않고 사회적 배경 안에서 일어난다. 그리고 개인적인 목적을 위해 이루어지는 것은 왜곡될 가능성이 있기에 그것을 검증해줄 집단이 요청된다. 그래서 기억은 사적인 마음으로 지지되기보다 공동체를 통해 분류되고 공유되며 퍼져나간다. 예수 전승 역시 사회적 기억 안에서 공동의 기억으로 보존되고 전달된다.

 

즉 사회적 기억 이론은 초기 그리스도인들에게 구술성과 텍스트성 사이에서 가장 확실한 예수 전승을 전달해 준다. 그래서 복음서가 만들어 내는 것은 역사적 예수를 신화화시킨 억지스럽거나 강요된 믿음이 아니다. 복음서는 공동의 기억을 통해 우리를 진실된 믿음으로 초대한다. 복음서 저자들은 실증주의적 인식론을 만족시키는 목적으로 전승을 받고 저술하였다. 그리하여 이 이론은 우리에게 전승의 형성을 효과적으로 이해시켜주고 오늘날에도 예수의 음성을 듣게 해준다.

 

세 번째는 복음서의 장르를 확정한다. 그동안 복음서의 장르는 다양하게 제시되었고 이것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았기에 비극, 희극, 전기, 서신, 예언서 등 여러 갈래의 해석들이 존재했다. 그러나 저자는 여기서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하고 종합하여 복음서의 장르라는 본질적이고 역사적이고 해석학적인 과제를 해결한다. 그는 주장하기를 복음서는 그리스-로마의 전기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당시의 전기와 마찬가지로 복음서의 목적이 다양하다고 설명하는데 변증, 교훈, 사회적 합법화, 예배 및 복음 전파가 혼합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자는 복음서가 당대의 초기 그리스도인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전기가 그렇듯 모든 이들을 위한 책이었으며 이것을 읽는 이들이 그리스도를 믿고 순종하게 되기를 바랐었다. 즉 이 책의 독자들은 초기 교회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공동체였지만 글의 형식상 광범위하게 퍼졌을 것이고 이방인을 위한 책으로의 역할도 했을 것이다.

 

네 번째는 사중복음의 확정이 된 것에 대해 전통적인 설명이다. 신약 27권이 정경으로 확정된 것은 397년 카르타고 공의회이다. 그러나 이미 2세기 최종 정경이 확립되기 전에 사복음서 확립에 대한 치열한 의논이 있었다. 그리고 사복음서 확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위대한 리옹의 주교였던 이레니우스였고 사도들의 신학의 꽃을 피웠다고 할 수 있는 어거스틴이었다.

 

특히 이레니우스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이 동서남북 4지역으로 나뉘었고 바람이 네 곳에서 불어오고(37:9) 교회가 온 세상에 흩어져 있으며 교회의 기둥과 기초는 복음서와 생명의 영이라고 한다. 물론 그의 해석이 알레고릭한 면이 있으나 저자는 그의 시대와 환경이 이 신학적 취향과 일치한다고 판단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복음서가 사도전승의 뿌리를 내리고 있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해 일관성을 가지고 있다.

 

오늘날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복음은 하나의 복음이지만 네 개라는 복수성이 있다. 이것은 결코 하나의 이야기만이 독점권을 갖지 않는다. 이 복수성은 다른 저자의 관점과 풍성함을 통해 예수님을 입체적이고 신비롭게 보여주고 그분의 사명과 목적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즉 우리로 하여금 회개케 하시고 치유하고 고치시고 싸매시고 가르치시고 회복시키는 예수님을 발견하고 그분에게 헌신하고 순종하도록 도와준다.

 

또한 우리는 이 복음서를 통해 우리가 이해하는 예수님에 대해 한계와 경계선을 제공받는다. 즉 순전히 인간으로만 이해하거나 환영이나 꿈에서나 나타나는 존재나 또는 천사와 같은 존재, 국가를 부정하는 예수나 국가주의적인 예수 등 우리가 이해하고 상상할 수 있는 예수님에 대해 명확한 선을 제시해준다. 그래서 사복음서는 우리가 예수님에 대한 분명한 믿음을 갖게 하고 우리에게 합당한 정체성을 바르게 심어준다.

 

끝으로 사복음서는 신약의 아이콘이고 저자의 표현대로 신약의 리허설이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구주이신 예수님을 영접하고 그분을 배우고 그분이 걸어가신 길을 뒤따라간다. 복음서를 통해 그분의 탄생에서부터 십자가와 하늘나라에 이르는 삶을 통해 우리는 그분이 우리의 임마누엘이시고 왕이시며 치유자시고 인성을 입고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이심을 고백한다. 우리는 구약을 성취하여 복음을 영광스럽게 드러내는 사복음서 연구를 통해 더욱 예수를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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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만 해도 상담이나 심리치료에 대해 개인적으로 상당히 긍정적이지 않았다. 그렇다고 상담이나 심리에 관계된 책을 읽지 않았던 것도 아니었다. 독서의 비중에 있어서 그쪽에 관계된 책들이 적지 않음에도 그러했다. 실제로 그런 책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상담이나 심리에 대한 것을 거부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아니었다. 일반상담서들은 기본적인 전제가 다르기에 그렇다고 하지만 기독교 상담학자나 서적들에 대해 특히 그런 느낌을 받았다. 물론 기독교 상담서들도 일반 상담이나 심리 서적만큼 읽었다. 그러면서도 그런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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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 마가, 누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공적인 생애를 다룬 각각의 기록을 남겼다. 역사적으로 신학자들은 왕으로 오신 예수님을 묘사한 마태복음을 사자 복음으로, 섬기는 종의 모습으로 묘사한 마가복음을 송아지 복음으로,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한 누가복음을 인자 복음으로,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한 영적인 면이 강조된 요한복음을 독수리 복음으로 불렀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렇게 분류할 뿐이지, 복음서가 담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과 영광은 이렇게 단순하게 정리할 수 없을 만큼 충만하고 다채롭다. <온유하고 겸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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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청교도는 괴짜로 손가락질받았다. 기독교인이 은혜 안에 누리는 자유를 지나치게 통제하고, 검은색 복장에 즐겁고 유쾌한 모든 것을 금지하면서 따분한(?) 성경 공부나 종교활동만을 일 년 내내 강요하는 광신도(?) 집단처럼 여겼다. 극소수의 청교도가 실제로 그런 삶을 추구했을지 모르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 곧 일반적인 청교도의 삶과 신앙, 신학과 실천을 재발견하게 해준 여러 고마운 영적 지도자들이 있었는데, 대표적 인물로는 마틴 로이드 존스, 제임스 패커 그리고 현재 가장 활발하게 저술 활동과 강연을 통해 청교도를 알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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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회의 지성과 교회의 지성은 “프랑크푸르트 학파(The Frankfurt School)”에 대해서 명확한 이해가 필요하다. 한겨레 신문에서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마르크스주의자들 모인 노아의 방주였다”(2013.3.27.)라는 제목으로 프랑크푸르트 학파에 대해서 소개했다. 신문에서 보된 인물들은 막스 호르크하이머(1895~1973), 테오도어 아도르노(1903~1969), 헤르베르트 마르쿠제(1898~1979), 에리히 프롬(1900~1980), 레오 뢰벤탈(1900~1993), 프란츠 노이만(1900~1954), 오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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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도널드밀러의 ‘오색 사막 순례 이야기’는 무언가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국내에 이미 소개된 그의 책들은 꽤 유명했고 특히 미국에서는 상당한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지만 왠지 그 정체성이 무엇인지 확 와닿지 않아 책 장을 처음부터 넘기기가 힘이 들었다. 그러다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마치 로드무비를 보는 듯한 흥미로움 속에서 조금씩 빠져들기 시작했다. 자전적 소설이라고 해도 무방한 듯한 이야기는 상당히 읽는 이를 즐겁게 한다. 그런데 그의 책의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자꾸 내게는 어릴 적 교회생활과 교회친구들이 떠올랐...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가벼운 것 같지만 가볍지 않은...
주일 오후 3시, 생각을 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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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기독교출판에는 한두 컷 정도의 그림에 한두 문장의 묵상글이 담긴 책이 유행했었다. 그리고 최근 몇 년간의 웹툰 형식의 기독교만화들이 등장했었다. 기독교내의 민감한 이슈들을 다루기도 하고 성경의 몇몇 책들의 주제들을 다루거나 신학적 주제를 다루는 등 다양한 책들이 출간되었다.   그러한 시도들은 두껍거나 무거운 주제를 기피하는 시대적 풍조에 젖어있는 기독교인들과 기독교 신앙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교회의 어두움에 대해 불만과 분노하는 세대들의 관심을 끌었고, 실제로 그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그런데 그런 책...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을 폐하지 말라
안식의 날: 제4계명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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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성수”라는 말이 있다. “주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는 일”이란 뜻이다. 많은 교회에서 주일성수를 지킬 것을 요구하고 이를 어기면 마치 유대인이 안식일을 어기면 안 됐던 것처럼 정죄한다. 예수님은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있는 것이요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막 2:27). 바리새인처럼 주일을 지키는 일 자체만 강조하다 보면 주일을 기억하여 지키는 것으로 사람이 주 안에서 얻는 행복과 유익을 되려 막을 수 있다. 주님께서 “주의 날”을 주신 목적을 상실하는 것이다.한편 오늘날 율법주의적인 주일 ...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예수님이 약속하신 진짜 복은 무엇인가?
칼빈의 팔복 강해
존 칼빈/김광남/비전북/조정의 편집위원


로버트 화이트는 이 책의 서론에서 주석과 설교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설교들은 주해와 관련하여 이 주석과 거의 동일한 해석 방향을 따른다. 그러나 성경 본문에 대한 더 정교하고 미묘한 해석과 메시지를 당시는 물론이고 오늘의 그리스도인 청중에게도 지속적으로 적용한다는 측면에서는 주석과 다르다”(11쪽). 이 한마디로 <칼빈의 팔복 강해>를 읽어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 독자에게 칼빈을 통해 성경 본문을 풀어 설명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주는 특별한 유익 때문이다. 모든 설교가 당시 청중...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과 믿음, 철학과 신학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
안영혁/목양/고경태 편집위원


“철학으로 세계를 묻고 믿음으로 다시 보다”, 마치 틸리히(Paul Tillich)의 상관 관계를 말하는 것 같다. 틸리히는 '실존의 물음'과 '신학의 대답'을 추구했다. 그러나 안영혁 박사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는 그런 관계성 유지보다는, 한 그리스도인이 세상 속에 살면서, 신학을 하면서 겪은 철학에 대한 좌충우돌 사고(思考)를 고대철학에서 현대철학까지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안영혁의 <철학, 믿음과 함께 걷다>를 읽으면서, 불현듯 존 프레임의 <서양 철학과 신학의 역사>이...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한약 같이 달여 먹어야 하는 책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
송인규/비아토르/문양호 편집위원


송인규 교수님의 책을 그래도 상당히 관심가졌다고 생각했고 꽤 많이 읽어왔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못읽은 것은 그럴수 있다 치더라도 제목도 몰랐던 책이 있었다는 것은 좀 자존심(?)에 금이 간다. 이번에 비아토르에서 개정증보판으로 낸 ‘아는 만큼 깊어지는 신앙’은 시리즈로 기획된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의 다음을 잇는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십여년 전에 나왔을 때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보다는 주목받지는 못했다고 하는데 지금도 좀 그런 면이 있는 듯 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아는 만큼 누리는 예배’를 인상적으로 읽기도 했지만 주...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당신의 교회는 건강하십니까?
건강한 교회: 교회 건강의 개혁된 실천
도널드 J. 맥네어, 에스더 L. 미크/유정희/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교회는 건물이 아니라 사람이고, 참석자가 혜택을 얻어가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은사를 가진 사람이 모여 자기 은사로 서로를 섬기는 유기적인 조직이다. 그래서 교회에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말이 굉장히 모순처럼 느껴진다. 가령 교회가 성경적으로 건전한 교리를 매주 강단을 통해 가르치고 있는지 혹은 배우고 있는지 여부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사항으로 가면 더 복잡하다. 성도의 교제가 충분히 친밀하게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무엇을 근거로 판단할 수 있을까? 성도의 영적 성장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나? 보통 컨설팅...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위드코로나 시대에서 교회가 선택할 유일한 가치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정의로운 교회
박윤성/글과길/고경태 편집위원


코로나19의 팬데믹 상황에서 교회가 입은 심각한 충격은 성도 숫자 감소보다도 교회에 대한 냉소적인 평가를 넘어서 부정적인 평가이다. 그러한 평가를 받은 요인은 교회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 내부에 있다고 우리는 평가해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여러 방안들이 나오고 있는 것은 그 만큼 중요한 이슈이기 때문일 것이다.   박윤성 목사(익산기쁨의교회 담임)도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을 제언하는데, “정의로운 교회”를 테마로 설정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저자는 한국 교회에 있는 불공정한 모습을 제시했다...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목회적 관점으로 읽는 에베소서
맥아더 신약 주석 에베소서
존 맥아더/전의우/아바서원/정현욱 편집인


기다렸던 책이 출간되었다. 언젠가는 누가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있었지만 막상 손에 넣고 읽어보니 감개무량하다. 존 맥아더 목사는 한국 내에서도 워낙 유명한 저자이기에 필자의 설명이 굳이 필요 없으리라 본다. 그럼에도 몇 가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먼저는 상당히 보수적 성경관을 견지하고 있다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학자다움을 갖춘 목회자라는 점이다. 두 가지의 특징은 존 맥아더의 전부라고 말해도 될 만큼 중요한 부분이다. 매일 성경을 주해하고 설교해야 되는 설교자라면 그 어떤 주석보다 가장 먼저 구입해야 할 책...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소돔과 고모라에 살고 있는 교회에게
신좌파의 성혁명과 성정치화
칼 트루먼/윤석인/부흥과개혁사/조정의 편집위원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됐을까? 소돔과 고모라를 보는 것만 같다. 사적인 미디어 방송에서 동성연애, 트랜스젠더를 다루는 것은 당연하고 공영방송에서도 이제 쉽게 성 혁명의 결과물을 발견한다. 사회 저명한 학자, 강사나 지도자, 정치인들이 하나같이 지금의 시대 정신이 옳고 바른 길로 가는 중이라고 외친다. 대중의 다수가 이 흐름에 동조한다. 군대에서 동성끼리 성관계를 맺은 행위는 무죄, 이를 조사한 행위는 조사받는다. 자기 스스로 여성이라 느끼는 남성 수영선수가 여성 수영대회 상을 휩쓸고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탈 기독교 시대 전도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서상진 편집위원


전도..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 누구나 전도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80-90년대만 하더라도 전도가 참 잘되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하는 총동원전도주일이라고 하는 이름하에 그동안 기도하며 사랑을 베풀었던 대상자를 교회로 모시고 와서 복음을 듣게 함으로 결단하게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회적인 분위기, 또한 코로나 펜데믹 이후에는 교회에 관한 말을 세상 속에서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교회마다 많은 고민이 있다. 펜데믹 이후에 전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한 그 방법은 무엇인지에...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반성
설교자의 인생
임종구/다함/서상진 편집위원


“설교자의 인생” 책 제목이 참 좋다. 이 책의 저자인 임종구 목사는 10여년 전 경산의 한 교회의 모임에서 만날 수 있었다. 그 모임에서 자신의 개척 시절의 처절하고 힘들었던 삶을 가감없이 전해주었고, 그런 삶이 자신의 목회의 뿌리가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됨을 강조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자기도 그렇게 해보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들지만, 그런 삶이 쉽지 않다. 이 세상에 설교에 관한 수많은 세미나가 존재한다. 사람들은 세미나 속에서 방법을 찾고, 강의를 하는 그 사람을 찾지 않는다. 세미나를 하기까지 그가 어떤 삶을 ...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세상이 교회를 비필수적이라고 말할 때, 당신의 대답은 무엇인가?
교회의 재발견: 왜 그리스도의 몸은 필수적인가
콜린 핸슨, 조너선 리먼/개혁된실천사/조정의 편집위원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미국은 락다운(이동금지명령)과 셧다운(폐쇄 명령)으로 모든 비필수적 모임과 행사, 심지어 사업장 운영 등을 강력하게 통제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건강 외적인 영역의 위험성을 고려하면서 “필수적”(essential)인 일들에 한하여 규제를 완화했다. 이런 정책의 전환은 대한민국에서도 유사하게 이루어졌다. 문제는 국가가 교회를 ‘필수적’이지 않다고 규정하고 모이기를 폐하도록 요구했다는 것이다.참 교회는 스스로 ‘필수적’이지 않다고 인정할 수 없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고, 하나님...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성경이 말하는 영적 전쟁, 성경이 말하는 대로 싸워라
일상의 영적 전쟁: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
데이비드 폴리슨/권명지/토기장이/조정의 편집위원


<일상의 영적 전쟁: Standing Firm in Spiritual Battles>이란 제목을 봤을 때, 그리스도인의 성화, 영적 전쟁을 다룬 책이라고 생각했다. 죄인이 거듭나 옛사람을 벗고 새 사람을 입는 과정, 육체의 정욕을 따르지 않고 성령의 소욕을 따라 성령의 열매를 맺을 때 육체와 세상과 마귀와 맞서 싸우는 과정을 다룬 책이라 생각했다. 부제인 “매일의 영적 전쟁에서 어떻게 굳건히 설 것인가”도 저자인 데이비드 폴리슨이 발전시킨 성경적 상담학의 주요 주제인 신자의 영적 성장과 관련된 책이란 걸 말해준다. 추천인...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변한 세상, 변함 없는 복음, 어떻게 전파할까?
탈기독교 시대 전도: 세상에 닿는 복음 전략
팀 켈러/장성우/두란노/조정의 편집위원


지금까지 진정한 의미에서 기독교 시대는 없었다. 타락과 부패가 만연한 세상은 기독교가 추구하는 세상이 아니다. 교회가 기다리는 세상은 하나님의 정의와 공의가 온전히 실현되고 악이 조금도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세상(새 하늘과 새 땅)이다. 어떤 사람은 중세 시대 교회와 정부가 결탁했을 때 기독교인이 세상을 지배한 것이 아니냐고 물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기독교의 이름으로 저질러진 만행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 아니다). 참된 기독교의 특징은 회심이다. 범사에 하나님을 인정하고 그분이 기뻐하시는 뜻대로 성령의 능력을 힘입...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돕는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것
또리네집➀나 땜에 너 땜에 산다/또리네집②니들이 나를 책임져라
장차현실/보리/문양호 편집위원


  얼마 전 인천의 모 장애인 단체에서 설교를 하게 되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비정기적으로 가서 설교를 하는 곳인데 다양한 장애와 연령층을 가지신 분들이 모이기에 설교의 초점과 톤을 항상 생각하는 곳이었다. 이번에는 설교를 시작하면서 요새 만화책을 하나 보고 있었다고 말하면서―지금 생각하니 두 권이다―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이 또리네 집➀, ➁(장차현실, 보리)이다. 이 책은 1권은 부제로 ‘나땜에 너땜에 산다’이고 2권은 ‘니들이 나를 책임져라’인데(몇 년의 시차를 두고 발매되었다), 만화가인 저자가 재혼한 연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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