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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선택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찾아내라
우리는 올바른 행동 결정을 내리기를 원하고 있다. 우리가 선택하는 결정이 결국은 역으로 우리 자신을 만들고 형성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도로의 한쪽 끝을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그 반대편 끝도 선택하는 것이다. 직업이나, 일생의 배우자나 대학 등을 선택할 때 우리는 하나님의 지시를 원하는 것이 사실이다.
고대 세계에 있어서 왕들과 장군들은 그들이 세운 계획에 대하여 그들의 신들로부터 인도와 지시를 얻기 위해 신탁(信託)에 호소하곤 하였다. 주전 300년대에 들어오면서 신탁은 사라져 버렸다. 왜냐하면 신탁에 무모하게 열성적으로 맹종한 결과 계속 실패만 맛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의 뜻을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진짜로 그의 백성을 인도하신다. 그러나 문제는 하나님께서 어떻게 그의 백성을 인도하시느냐 이다.
저자는 과거의 체험을 돌이켜 본 결과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지 못했던 원인은 아래 세 가지 중의 하나인 것이 분명하다고 추론하였다:
1) 하나님께서 그의 뜻을 계시할 능력이 없으셨는지 모른다.
2) 내 편에 죄가 있었든가, 혹은 진지하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3) 하나님의 뜻의 성격을 성경적으로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저자에 의하면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행동 결정에 있어서 좌절을 경험한다. 일부는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 과정을 싫어하고 더 나아가서는 두려워한다. 사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는 주제에 관한 관심은 항상 지대하다. 하나님의 뜻과 관련된 질문들이 항상 상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이 주제에 대한 전통적 가르침이 상당히 획일적이라고 말한다.
전통적인 견해에 따르면 하나님의 뜻에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 주권적인 뜻은 우주 안에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향한 하나님의 작정된 계획이다. 도덕적인 뜻은 인간이 어떻게 믿고 살아야만 하는가를 가르쳐 주는 성경에 계시된 하나님의 도덕적 명령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일반적인 뜻이다. 개인적인 뜻은 각 개인에게만 독특하게 적용되는 하나님의 이상적이고 상세한 삶의 계획이다.
그래서 전통적인 입장은 "하나님의 개인적인 뜻을 알려주는 도로 표지판 같은 것을 제시한다. 즉 하나님의 개인적인 뜻에 이르는 길을 찾아갈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그 표지판에는 성경, 환경, 내적 증거, 성숙한 조언, 개인적 소원, 상식 등이 있다.
저자는 전통적인 견해를 비판하면서 이렇게 묻는다. 하나님께서는 개인적인 뜻을 가지고 계시는가? 초대교회 역사 30년 동안 직접적이고 개인적인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은 실례는 기껏해야 15-20번에 지나지 않는다. 직접적인 인도의 사례는 바울의 경우를 보더라도 법칙의 예외임이 분명히 드러난다(87쪽). 저자에 의하면, 성경에 상세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있었던 사례는 그 수에 있어서 매우 드물며, 그 범위는 한정되어 있고, 지상에서 하나님의 뜻을 펼쳐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자들에게만 국한되어 있다(89쪽).
직접적인 인도, 즉 특정한 결정을 위한 하나님의 직접적이고 초자연적인 인도하심은 법칙의 예외였다. 하나님의 직접적인 인도하심은 세계복음화의 드라마에 있어서 전략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사람들에게 주어지고 교회 형성기의 결정적인 순간에만 주어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님의 직접적인 인도하심은 초자연적 계시라는 수단을 통해서만 전달되었다.
저자는 전통적으로 잘못 해석하는 관련 본문을 살펴보고 있다.
잠언 3:5-6은 하나님의 뜻을 논의할 때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이다.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and He shall direct thy paths, KJV).
정확한 번역은 "그리하면 네 길을 곧게(평탄하게, 형통하게)하시리라"이다. "길"(path)은 어디에서도 하나님의 개인적인 뜻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다. 히브리 성경 기자들은 이 단어를 삶의 일반적인 행로나 운명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잠언 4:18-19, 15:19)고 저자는 주장한다.
시편 32:8을 보자(하반절 - "I will guide thee with mine eye",KJV).
일부 권위 있는 주석 학자들은 화자가 바로 다윗 자신이라고 말하고 있다. 가장 좋은 해석은 다윗이 관심의 눈을 가지고 죄인들에게 훈계를 하겠다는 의미인 것 같다.(98쪽)
골로새서 1:9(이로써 우리도 듣던 날부터 너희를 위하여 기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고 구하노니 너희로 하여금 모든 신령한 지혜와 총명에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것으로 채우게 하시고)도 문맥을 살펴보면 하나님의 도덕적인 뜻을 의미한다. 저자에 의하면, 골로새서 1:9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신자들이 하나님의 도덕적인 뜻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갖고 있어야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그러한 지식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그리스도인들의 합당한 행함에 기본적이기 때문이다"(103쪽)
로마서 12:1-2은 전통적인 견해의 지지자들이 자주 인용하는 구절이다. 특별히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개인적인 뜻을 발견해 내야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인격적으로 하나님께 굴복해야만 한다는 점을 강조할 때 이 본문을 주로 인용한다. 그러나 본문은 특정한 결정에 직면해서 하나님의 직접적인 상세한 인도를 발견해 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지 않다.
에베소서 5:15-17("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의 전후 문맥은 하나님의 도덕적인 뜻을 가리키고 있다.
저자는 이어서 전통적인 견해의 적용상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즉 일상의 "사소한" 결정들에 있어서는 행동 결정 과정이 포기되어야 한다. 그리고 오직 하나만의 "올바른" 선택밖에 없다는 지나친 고집은 하나 이상의 좋은 기회가 있다는데 대한 감사는커녕 "일 점을 놓칠지도"모른다는 불안감만을 일으킨다. 어떤 점에 있어서는, 전통적인 견해의 논리는 성숙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도록 조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주관성의 위험도 있다. 하나님의 개인적인 뜻을 찾았다는 확신은 객관적인 지식의 원천이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그러면 대안은 무엇인가? 저자는 "지혜의 길"을 제시한다. 성경은 하나님의 도덕적인 뜻을 강조하고 있다. 특별히 성경에 언급한 분야에 있어서는 계시된 하나님의 명령(하나님의 도덕적인 뜻)에 순종해야 한다. 성경이 어떤 명이나 원리도 제시하지 않는 경우(즉, 도덕과 연관이 없는 경우)에는, 신자들은 나름대로 선택할 자유와 책임을 동시에 갖고 있다.
하나님의 도덕적인 뜻 안에서 내린 결정은 하나님께서 용납하신다. 도덕과 연관이 없는 경우에는, 그리스도인들은 영적 적합성에 근거하여 지혜로운 결정을 내리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저자에 의하면 모든 결정에 있어서 그리스도인들은 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의 사역 앞에 처음부터 겸손히 무릎을 꿇어야 한다.
하나님의 도덕적인 뜻은 그리스도인의 신앙과 삶을 위한 완벽하고 완전한 지침(guide)이다. "하나님의 도덕적인 뜻이란 행동적 용어로 말하면 하나님의 성품의 표현이다... 사실상 하나님의 도덕적인 뜻의 명령은 삶의 모든 국면, 모든 순간과 연관을 맺고 있다"(154쪽).
하나님의 도덕적인 뜻은 성경에 완전히 계시되어 있으며, 우리의 신앙과 행위에 최종적이며 완전한 권위를 갖는다(딤후 3:16-17).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도덕적인 뜻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됨에 따라 그 뜻에 더욱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다(160쪽)
저자는 지혜를 얻기 위한 올바른 접근 방법을 말한다. "지혜란 주어진 한 상황 안에서 영적으로 적합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능력이다"(187쪽). 저자는 몇 가지 지침을 제시한다: ①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라 ② 성경 본문에서 지혜를 구하라 ③ 외적 조사를 통해 지혜를 구하라 ④ 지혜로운 조언자를 통해 지혜를 구하라(두 종류의 조언자가 있다. 깊은 영적 통찰력을 소유한 사람과 비슷한 인생 체험을 해 본 사람이다). ⑤ 삶 자체를 통해 지혜를 구하라.
그리스도인의 성숙은 성경 연구와 말씀에 대한 양심적인 순종의 결과이다. 진리를 실천에 옮길 때만이 성숙을 통해 더 깊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저자는 큰 문제들을 결정하는 일을 다룬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과 결혼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나이, 재정, 직업, 교육, 개인적 목표, 성격, 산아 제한, 양육 원리, 건강, 취미, 가정 환경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직업 선택은 자유의 영역에 속한다. 그리스도인은 지혜에 근거하여 결정해야 한다. 직업에 관한 결정은 하나님의 도덕적인 뜻에 의해 통제된다. 기회가 주어진 한에 있어서는 유익이 되는 직장을 찾아야 한다. 이때 적성, 능력, 재능, 소망, 기회 등을 고려한다. "어떻게 해야 내가 내 인생의 일을 통해 주님을 최대로 섬길 수 있는가?"
헌금과 관련하여 저자는 십일조가 단순성과 일관성과 훈련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자원의 원리와 비례적 헌금의 원리를 말한다.
그러면 그리스도인들 간의 견해차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은 의견의 획일성이 아니라 관계의 통일성이다. 그러므로 ① 명령의 문제와 자유의 문제 구분하라 ② 자기 자신의 확신을 키우라(롬 14:5) ③ 형제에게 그 나름대로 확신을 가지도록 허락하라 ④ 필요할 때는 사랑으로 자유를 제한하라(롬 14:13-15:2)고 충고한다.
본서의 주장은 성경이 인생길을 위한 세밀한 지도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인생행로를 위한 나침반으로 제시될 뿐이다. 성경은 우리에게 대부분의 삶의 선택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찾아내라고 명령하고 있지 않다.
우리는 "어떻게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을까?"라고 고민하기보다는 "어떻게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를 가지고 더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